국립공원 여행기/카리조플레인

캘리포니아 밸리에 숨겨진 평원, 카리조플레인 내셔널모뉴먼트(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

위기주부 2016. 3. 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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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학교 오케스트라 행사로 영국 런던(London)에 가고, 아내와 단 둘이 떠난 봄맞이 야생화 구경의 1박2일 여행~^^ 여행의 목적지는 그 이름도 생소한 카리조플레인 내셔널모뉴먼트(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 번역하자면 '카리조 평원 준국립공원(또는 국가기념지)'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인데, 어디에 붙은 곳인지 설명을 위해서 아래 지도를 준비했다.

카리조 대평원(Carrizo Plain)은 로스앤젤레스의 북서쪽, 5번 고속도로와 101번 도로 사이에 있는 거대한 분지로 LA에서는 자동차로 가는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우리는 5번으로 올라가서 태프트(Taft)에서 아침을 먹고 공원 북쪽으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나왔고, 로스파드레스(Los Padres) 산맥을 넘어서 오하이(Ojai)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101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5번 고속도로의 '대전고개' Tejon Pass를 넘어가는 길의 녹색언덕에 캘리포니아 주화(state flower)인 주황색의 양귀비꽃(California Poppy)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7년전의 앤틸롭밸리 양귀비꽃 야생화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태프트(Taft)에서 아침을 먹고 58번 도로로 템블러 산맥(Temblor Range)을 넘어가자 노란 야생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노란 언덕 아래 초원의 빨간 지붕의 집... 달리는 차창 밖으로 대충 찍어도 작품이다~^^

언덕을 넘어서 비포장인 Seven Mile Rd를 지나서 소다레이크로드(Soda Lake Rd)를 만나면 공원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가 나온다. 안내판에 화살촉 모양의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마크 대신에, 역삼각형 모양의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마크가 보이는데, 여기 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는 BLM에서 캘리포니아 수렵국(California Department of Fish and Game)과 함께 관리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녹색 테두리로 표시된 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의 면적은 제주도의 절반이 넘는 1천㎢인데, 평원 중앙을 남북으로 지나는 Soda Lake Rd의 약 40km 구간이 비포장이므로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위 지도에서 까만색으로 표시됨) 관광포인트들이 많지는 않은데, 이번에 들리지 못한 중요한 두 곳을 사진과 함께 먼저 소개하고 여행기를 시작한다. 언제 또 다시 가볼 수 있을 지 기약이 어려운 곳이므로...^^

카리조 대평원은 봄철 야생화로 제일 유명하지만,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공원지도에 핑크색 줄로 표시되어 있음) 위의 사진은 항공사진이지만, 월리스크릭(Wallace Creek)에 가면 단층과 수직으로 지나는 마른 계곡이 어긋나(offset) 있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는 트레일이 있단다.

또 하나의 명소로 페인티드락(Painted Rock)이 있는데, 평원에 성채처럼 솟아있는 바위덩어리로 안쪽에는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들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미리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특히 3월부터 7월중순까지는 북아메리카대초원매(Prairie Falcon)가 알을 낳아서 키우는 둥지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한 후에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해야 한다.

다시 우리의 여행기로 돌아와서, Overlook Hill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 야트막한 언덕 위로 걸어올라가면,

하얀 소다레이크(Soda Lake)가 눈 앞에 펼쳐진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배드워터(Bad Water) 소금밭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물이 빠져나가는 곳이 없는 분지라서, 이렇게 물을 따라 흘러든 무기물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구글맵 위성사진으로 하얗게 보이던 곳을 직접 내 눈으로 내려다보는 기쁨의 미소라고나 할까...^^

하얀 소금밭 너머로 노란띠를 이루고 있는 야생화들이 보이고, 그 너머로 템블러(Temblor) 산맥의 아래에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 단층이 만든 지표면의 주름이 보인다. (산맥의 이름인 'temblor'의 뜻이 지진(地震)이라고 함) 소다레이크 바로 앞에까지 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어서 다시 차를 몰고 내려가 보았다.

소다레이크 보드워크(Boardwalk)로 가는 길의 좌우에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있었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탄산호수'로 흘러드는 물들로 습지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보드워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 정도 시설이면 왠만한 국립공원 부럽지 않았다. 가운데 뒤로 보이는 둥글둥글한 언덕이 조금 전에 올라갔던 전망대가 있는 Overlook Hill 이다.

보드워크의 끝에 있던 벤치와 안내판, 노란 야생화와 하얀 소금호수, 그리고 파란 하늘~

딸아이 없이 둘이 떠난 여행이라고, 서로 독사진만 많이 찍어줬다.

눈이 내린 것같이 하연 호수를 바라보고있는 사람들인데, 야생화 구경의 피크시즌이라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곳을 방문했었다. 호수 너머로 저 멀리 보이는 인공구조물들은 세계최대의 태양광 발전시설 중의 하나인 Topaz Solar Farm의 태양전지판들이다.

습지의 덤불들 사이로 피어있는 노란 야생화들과 함께한 아내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리조플레인(Carrizo Plain) 준국립공원 여행기 1편을 마친다. 이어지는 2편에서는 정말로 끝없이 펼쳐지는 노란색과 보라색의 야생화 들판에서 찍은 '닭살돋는' 사진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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