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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1구간 산행기 (유니투어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9박10일' 참가)

위기주부 2016. 7.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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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산악인들이 '지상 최고의 등산코스'라고, 또 누구는 '걷는 자의 꿈'이라고 불렀던 미국 캘리포니아의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 340km의 하이킹 코스~ 마침내 위기주부도 제일 북쪽 1/4에 해당하는 1구간 약 90km를 7/8~12일의 4박5일로 무사히 다녀왔다. (존뮤어트레일과 유니투어 트레킹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기 바람)

JMT 1구간의 대표적인 풍경인 '천섬호수' Thousand Islands Lake 위로 솟은 해발 12,942피트(3,945m)의 배너피크(Banner Peak)의 모습이다.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동안에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이런 절경은 세부적인 산행기로 차례로 소개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초보 등산가'인 위기주부가 이번 전체 여행의 일정에 따라서 JMT 산행에서 느낀 점과 알아두어야 할 것 들을 생각나는데로 소개해드린다. (본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JMT 전체구간을 종주하신 분들도, 또 훨씬 많은 백패킹 경험이 있는 산악인들도 계실텐데, 잘못된 설명이나 이해가 있으면 덧글로 가르쳐주시기 바람)



투어1일차: LA를 출발해서 395번 도로를 따라서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의 명소들을 구경하며 북상

Eastern Sierra Scenic Byway라 불리는 395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면서 론파인의 알라바마힐스(Alabama Hills), 만자나 국립사적지(Manzanar National Historic Site), 그리고 숙박하는 비숍(Bishop)에서 마운틴라이트갤러리(Mountain Light Gallery)와 에릭샤츠 빵집(Erick Schat’s Bakkerÿ) 등을 구경했다. (395번 도로 주변의 관광지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위기주부 가족의 2012년 로드트립 여행기를 보시면 됨)


          JMT투어 1일차, 395번 도로를 따라 이스턴시에라 지역의 론파인(Lone Pine)에서 비숍(Bishop)까지


숙박하는 비숍의 호텔방에서 4박5일 JMT 산행을 위한 음식물들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포장은 최대한 모두 제거하고, 각자가 먹을 음식을 정확히 나누어서 뒤에 보이는 노란색 '곰통(bear canister)'에 넣어서 자신의 배낭에 짊어지고 가야한다.

투어2일차: 맘모스레이크 레인저스테이션에서 JMT 퍼밋을 받고,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 구경하고 캠핑

전세계 산악인들이 존뮤어트레일을 하고싶어하기 때문에, JMT는 정확한 일정과 구간으로 '허가증' 윌더니스퍼밋(Wilderness Permits)을 미리 받아야만 입산이 가능하므로, 가고 싶다고 불쑥 떠날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 (실제 JMT산행 3일째에 등산로에서 만난 레인저가 퍼밋을 보여달라고 해서 꼼꼼하게 검사를 했음)

이번 유니투어의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9박10일> 프로그램에 참가한 덕분에, 그 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도 전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JMT투어 2일차, 맘모스레이크에서 퍼밋을 받아서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으로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의 무지개와 PCT 하이커들의 쉼터인 레드메도우(Reds Meadow) 리조트


4박5일 존뮤어트레일 1구간의 전체 하이킹 코스를 구글맵에 그려본 것인데, 표시된 소요시간 "22 h 33 min"은 그냥 평지를 걷는 시속4km 정도의 속도를 가정한 것이고, 실제로는 거의 매일 10시간 정도를 야영배낭을 메고 산길을 걸었다. (휴식 및 점심 식사시간 포함)



투어3일차 (JMT산행1일차): Devils Postpile NM → Garnet Lake 야영지, 약 17km (12시간 소요)

7월의 존뮤어트레일은 '모기와의 싸움'이었다. 물가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먹을 때는 물론, 이처럼 잠시 물가를 지나갈 때에도 모기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머리에 쓰는 방충망과 뿌리는 약은 필수였다. 가끔은 물가에서 점심 먹을 때, 머리에 방충망을 쓰고 있는 것도 까먹고 숟가락을 입에 집어넣기도 했다는...^^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1일차,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에서 가넷 호수(Garnet Lake)까지


모든 호수와 계곡의 물은 지금 사진에 보이는 작은 수동펌프를 이용해서 반드시 정수를 해서 먹어야 한단다. 하루에 각자 2리터 이상의 물을 정수해서 '물주머니'에 채운 다음에 게토레이 가루를 넣어서, 즉석에서 스포츠음료로 만들어서 빨아서 마시면서 산행을 했다.



투어4일차 (JMT산행2일차): Garnet Lake → Donohue Pass 바로 북쪽의 작은 호숫가, 약 13km (9시간반 소요)

이틀째부터는 발가락부터 발바닥, 발목, 무릎, 허리, 어깨까지 모든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렇게 쉴 때마다 미리 준비한 의약품 등으로 응급처치를 하면서 걸어야 했다. (더 적나라한 사진도 많지만, 그냥 발목에 파스를 붙인 정도로 소개함^^)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2일차, 가넷레이크를 출발해 '천섬호수'를 지나서 도노휴 패스를 넘다!


JMT 1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1,066피트(3,373m)의 도노휴패스(Donohue Pass) 고개를 넘어가는 모습인데, 이렇게 7월인데도 트레일에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이렇게 눈길도 지나고 또 가끔은 얕은 개울을 그냥 건너애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등산화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방수가 되는 제품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수이다. (가끔 운동화나 샌달을 신고 다니는 백인들도 볼 수는 있었음)



투어5일차 (JMT산행3일차): Donohue Pass 아래 야영지 → Tuolumne Meadows Campground, 약 19km (8시간 소요)

4박5일의 JMT 산행중에서 투올럼니 초원(Tuolumne Meadows) 캠핑장에서의 1박을 제외하면, 나머지 3박을 하는 곳은 그냥 '야영지(campsite)'로 정수해서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시설도 없다. 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사진만 봐도 아실 것 같아서, 추가적인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3일차, 라이엘계곡 따라 투올럼니메도우(Tuolumne Meadows) 캠핑장


3박째는 잠시나마 다시 '문명의 세계'로 귀환을 하게 되었다. 저녁도 사먹고, 화장실에서 간단히 빨래도 하고...



투어6일차 (JMT산행4일차): Tuolumne Meadows Campground → Sunrise Creek 물가, 약 22km (9시간반 소요)

투올럼니 캠핑장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전날 밤에 받아둔 물이 새서 고드름이 얼어있었다! 존뮤어트레일은 7~8월에도 따뜻한 패딩 하나는 꼭 챙겨야 하는데, 이번의 1구간이 가장 평균 고도가 낮은 코스이니까 나머지 다른 구간은 말할 것도 없겠다...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4일차, 캐서드럴(Cathedral) 피크와 선라이즈(Sunrise) 하이시에라캠프


마지막 4박째를 한 곳은 위쪽 지도에 표시된 Sunrise High Sierra Camp에서 2시간 정도를 더 내려간 개울가로 우리 일행의 텐트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 날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 '곰 퇴치 스프레이'를 머리맡에 두고 잤다. 다행히 밤에는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 다음날 텐트를 철수하고 다시 하산을 시작하는데...



투어7일차 (JMT산행5일차): Sunrise Creek 물가 → 하프돔 → Yosemite Valley 캠핑장, 약 17km (9시간반 소요)

JMT 1구간 4박5일의 마지막 날에는 존뮤어트레일 코스는 아니지만, 요세미티의 상징인 하프돔(Half Dome)을 오르게 된다. 몇 년 전부터 하루 400명으로 등반이 제한되어서, 별도의 퍼밋을 받아야만 케이블을 잡고 정상에 오를 수가 있는 곳이다.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5일차, 하프돔 및 네바다와 버날 폭포를 지나서 요세미티 밸리에 도착!


그렇게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의 해피아일(Happy Isle) 등산로로 내려오면 존뮤어트레일이 끝나는데, 안내판의 제일 아래에 휘트니산(Mount Whitney)에서 여기까지 211마일(340km)이라고 적어놓은 것이 보인다.



투어8일차: 밸리에서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 정상까지 왕복 6시간 하이킹 등 요세미티 국립공원 구경

위기주부는 이미 가족과 함께 요세미티 폭포의 정상에 올라가봤기 때문에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이 날 따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못 가본 곳들을 찾아다녔다. 위 사진은 타이오가 패스(Tioga Pass)로 넘어가는 120번 도로의 올름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에서 망원경으로 하프돔의 뒷모습을 보고있는 소년의 모습이다.


          요세미티 티오가(Tioga) 고갯길의 테나야 레이크(Tenaya Lake)와 올름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


그리고, 꼭 가보고 싶었던 '물에 잠긴 또 하나의 요세미티 밸리'라고 하는 헤츠헤치(Hetch Hetchy) 지역을 방문했다.


          물에 잠긴 또 다른 요세미티, 오셔그네시 댐(O'Shaughnessy Dam)과 헤츠헤치(Hetch Hetchy) 저수지


          헤츠헤치 지역 와파마폭포(Wapama Falls) 트레일과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의 마지막 캠핑



투어9일차: 요세미티를 떠나서 샌프란시스코 구경 후 호텔 숙박 (위기주부는 개인적인 사유로 LA로 바로 돌아옴)

2박을 한 요세미티 캠핑장을 떠나는 날 아침의 모습이다. 텐트를 철수하고 개인 물품만 배낭에 가볍게 챙겨서, 위기주부는 머세드(Merced)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로스앤젤레스로 바로 돌아왔다.

다시 만난 LA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과 야자수... 그렇게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 1구간 여행이 무사히 끝났다~^^


에필로그: JMT산행의 처음 이틀은 정말 힘들어서, 저녁에 텐트치고 밥을 먹는데 숟가락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힘들었던 기억은 벌써 잊혀져가고, 언제고 친구들과 함께 이 구간을 꼭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그리고, 내년 9월을 목표로 미본토의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마운트휘트니(Mount Whitney)를 오르는 존뮤어트레일 4구간 도전을 위해서 꾸준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도...^^



P.S.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 1구간 산행은 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유니투어에서는 매년 9월중에 <휘트니와 존뮤어트레킹>을 포함해 다양한 미서부 트레킹여행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관심이나 문의가 있으신 개인이나 단체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 유니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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