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요세미티 티오가(Tioga) 고갯길의 테나야레이크(Tenaya Lake)와 올름스테드포인트(Olmsted Point)

위기주부 2016. 9. 8. 22:17
반응형

존뮤어트레일 1구간 90km 4박5일 산행을 마치고 요세미티 밸리에서 숙박한 다음 날, 원래 유니투어의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프로그램에서는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하이킹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위기주부는 역시 4년전에 온가족이 함께 올라가봤기 때문에(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이 날 하루는 아직까지 못 가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구석구석을 혼자 찾아 다녀보기로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의 동쪽입구인 티오가패스(Tioga Pass)의 고도는 9945피트로 해발 3,031m나 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가는 120번 도로인 티오가패스로드(Tioga Pass Rd)를 따라서 공원으로 들어가면, 비지터센터와 캠핑장 등이 있는 투올럼니메도우(Tuolumne Meadows)가 나오고, 조금만 더 달리면 이 고갯길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두 곳이 차례로 나오게 된다.

'하이시에라(High Sierra)'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서쪽으로 달리면 도로 바로 왼쪽으로 호수가 나오는데,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 아래 여자분이 계신 곳으로 가서 호수를 바라보면,

파란 하늘을 담고있는 테나야 호수(Tenaya Lake)를 만날 수 있다! 백인들이 이 호수를 발견했을 때, 당시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 Tenaya인데, 원래 원주민들은 이 곳을 '빛나는 바위의 호수(Lake of the Shining Rocks)'라는 뜻의 Pie-we-ack으로 불렀다고 한다.

호숫가에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서, 이런 천상의 경치를 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데,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반쯤 물에 잠긴 통나무가 수면에 반사되어서, 마치 파란 하늘에 떠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호수 구경은 이 정도로 간단히 하고, 다시 차에 올라서는 두 번째 필수 포인트로 향했다.

올름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는 티오가패스로드에서 꼭 들러야 하는 전망대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곳은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보호에 기여한 '옴스테드(Olmsted)' 가문의 이름을 딴 것인데, 특히 아버지 Frederick Law Olmsted, Sr.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조경사(landscape architect)로 유명하다고 한다.

잠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빛나는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는" 테나야레이크(Tenaya Lake)가 눈에 들어온다. 호수 바로 뒤에 볼록 솟아있는 작은(?) 바위산이 원주민들의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Pywiack Dome이다.

주차장 바로 옆의 잘 만들어진 전망대에서도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까지 이어지는 테나야크릭(Tenaya Creek)이 만든 협곡과 그 너머로 우뚝 솟은 하프돔(Half Dome)이 보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300m 정도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탁 트인 오버룩(overlook)까지 나가서 보는 것이 훨씬 좋다.

그렇게 걸어가서 다시 바라본 모습인데, 계곡 너머로 보이는 능선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3,027m의 '구름도 쉬어간다'는 클라우드레스트(Clouds Rest)이다. 테나야 호수에서 출발해서 클라우드레스트 정상을 지나서 요세미티밸리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 있다는데... 언젠가는 저 정상에서 "구름과 함께 쉬면서" 하프돔을 내려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쪽에서 바라보면 하프돔(Half Dome)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cable) 구간'이 보이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올라가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쇠줄을 붙잡고 하프돔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에 하나씩 덩그러니 놓여있는 저 커다란 바위들은, 옛날에 빙하를 타고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자리를 잡은 빙하표석(Glacial Erratic)이라고 한다. 즉, 지금 이 땅이 수백만년 전에는 빙하로 덮여있었다는 증거를 지금 보고있는 것이다.

또 흙이라고는 거의 없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이렇게 수백년을 살아왔을 나무들도 참 대단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면서 올려다보니, 아슬아슬하게 쌓아놓은 축대 아래의 배수구를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 축대 위로 만들어진 타이오가로드(Tioga Road)는 1961년에 개통되었는데, 겨울에는 폭설과 눈사태의 위험 때문에 통행을 할 수가 없다.

올름스테드 포인트(Olmsted Point)는 120번 도로를 넘어서 요세미티로 들어가는 관광버스도 잠시 정차하는 곳이라서, 버스가 들어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게 된다. 위기주부는 다시 차에 올라서 요세미티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존재도 모르는 '물에 잠긴 또 하나의 요세미티 밸리'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P.S. 위기주부의 존뮤어트레일 1구간 산행은 미서부 LA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와 함께 했습니다. 유니투어에서는 매년 9월중에 <휘트니와 존뮤어트레킹>을 포함해 다양한 미서부 트레킹여행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관심이나 문의가 있으신 개인이나 단체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 유니투어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