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17 스페인

창밖으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가 보이는 론다의 돈미구엘(Don Miguel) 호텔에서 하룻밤

위기주부 2017. 10. 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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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영상을 보며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다가 위기주부는 이 도시에, 정확히는 이 도시의 절벽에 만들어진 거대한 석조다리(stone bridge)에 한마디로 꽂혔었다! 바로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도 등장했던 론다(Ronda)의 누에보 다리(Puente Nuevo)이다.

아내가 예약한 돈미구엘(Don Miguel) 호텔방의 삐걱거리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아무 생각없이 창문을 열었을 때, 처음 만난 누에보 다리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그 후에 걸어서 다리를 건너 마을 아래에 다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찾아가는 모습까지 함께 하나로 편집한 동영상으로 여행기를 시작한다.

과다레빈(Guadalevin) 강이 흘러서 만들어진 깊이가 120m나 되는 엘타호 협곡(El Tajo Canyon)을 가로지르는 길이 66미터에 높이가 98미터인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는 1793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멋진 다리를 배경으로 DSLR과 스마트폰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소니 액션캠(Sony FDR X-3000)의 카메라 모드로 찍은 이 가족사진이 가장 광각으로 넓게 색깔도 잘 나온 것 같다.

스페인어 다리 이름인 푸엔테누에보(Puente Nuevo)는 "New Bridge"라는 뜻인데 사연인 즉슨... 이 자리에 1735년에 싱글아치(single arch) 형태의 돌다리를 8개월만에 후다닥 처음 만들었는데, 그만 1741년에 무너지면서 50명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1759년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해서 이번에는 무려 34년이 걸쳐서 1793년에 튼튼하게 완공된 "새 다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있는 전망대에서 절벽을 따라서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길이 있었는데 (사진 오른쪽 아래에 햇볕이 비치는 곳에 사람들이 있음), 시간이 없어서 (배도 고프고 T_T) 내려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돌로 만든 다리의 가운데 중앙 아치의 위쪽으로 창문이 있는 곳 안에는 방이 있어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이 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1930년대 스페인 내전 기간에는 죄수를 가두는 감옥과 고문실로도 사용이 되었으며, 고문한 죄수를 저 창문 밖으로 협곡 아래로 던져서 죽이기도 했다는 끔찍한 역사가 있단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구시가지 쪽에 있는 산타마리아(Santa Maria)라는 식당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다. 안내판 제일 오른쪽 위에 보면 태극기도 보이는데, 한글로 된 메뉴판이 제공되어서 론다를 여행하는 한국분들 사이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식당 간판이 있는 문은 단지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 있는 곳이었고, 그 문을 지나쳐서 나오는 여기 구시가지 건물들 사이의 공터가 '식당'이었다. 가운데 까만옷을 입은 직원이 우리 자리를 한가운데에 만들어 주고 있는데, 너무 가운데인 것 같아서 다시 오른쪽 제일 끝으로 옮겨 달라고 했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샌미구엘(San Miguel) 500cc 생맥주 한 잔 시켜서, 저 만큼 마시고나니...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

두번째 생맥주 잔을 들고, 남부 스페인의 어느 골목길 가운데 노천식당에서, 맛있는 음시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지혜에게 25년전 아빠의 유럽배낭여행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 이 때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멋진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누에보 다리를 건너서, 신시가지쪽 상류 절벽 위에 있는 우리가 숙박하는 돈미구엘(Don Miguel) 호텔의 레스토랑을 내려다 본다. 내일 아침 식사는 저 아래에서 엘타호 협곡과 누에보 다리를 보면서 먹을 예정이다.

돈미구엘 호텔 앞에서 바라본 누에보 다리의 모습인데, 난간에서 이 쪽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위기주부와 지혜~^^ 해가 지고나서 다리 위의 가로등에도 하나 둘 불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누에보 다리 가운데 돌로 만들어놓은 의자에 앉아서... 촌스럽게 V자를 해본다!

이 쪽은 과다레빈 강이 흘러가는 하류쪽 구시가지로 오른쪽 끝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내려갔었던 전망대 Mirador puente nuevo de Ronda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해가 지고나니까 돌다리를 밝히는 조명이 들어왔다! 다리 바로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스페인 국영 호텔인 론다 빠라도르(Parador de Ronda)이고, 오른쪽에 흰색 건물이 우리가 숙박하는 돈미구엘 호텔과 레스토랑이다.

사진으로 다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누에보 다리 주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시려면 클릭하면 된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론다의 누에보 다리가 창밖으로 보이는 돈미구엘 호텔에 숙박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마지막으로 Hotel Don Miguel 입구에서 들어가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이렇게 해서 아침 일찍 그라나다(Granada)를 출발해서 네르하(Nerja)와 말라가(Malaga)를 거쳐서 론다(Ronda)에서 누에보 다리를 보며 잠든 스페인 3일째 여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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