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캘리포니아 야생화1 - 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의 양귀비꽃(Poppy)

위기주부 2010. 10. 3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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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4.5 ~ 2009.4.5 (1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앤틸롭밸리 → 새들백뷰트


캘리포니아에서는 겨울에도 춥지않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비(rain) 구경이 어려운 많은 일조량 덕분에 연중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다. 보통 장미같은 꽃나무들은 일년에 3~4회 이상 꽃을 피우는데, 이것은 모두 사람들이 따로 물(water)을 잘 주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집마당, 도로변이나 공원에 파란 잔디밭과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곳은 자동으로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가 100% 설치되어 있음) 이런 캘리포니아에서도 봄에만 자연적으로 잠깐 피는 꽃들, 그래서 더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야생화(wild flower)들을 보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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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아침 일찍 출발해, 로스엔젤레스 북쪽 산너머에 있는 랭카스터(Lancaster)라는 도시에 5번→14번 프리웨이로 올라가서, 양귀비꽃보호구역[B]을 먼저 보고 새들백뷰트주립공원[C]등을 거쳐서 위의 지도처럼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다시 내려왔다. 이렇게 북쪽으로 한바퀴를 빙 돌아본 총 거리는 약 250마일로, 400km 정도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하루 나들이로 적당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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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 양귀비꽃보호구역(California Poppy Reserve)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인데, 이 구역은 위 사진의 표지판에도 있듯이 캘리포니아 주립공원(State Park)으로 지정되어서 관리되고 있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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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피는 봄에는 방문객이 워낙 많다보니까, 주차장과 화장실 및 피크닉테이블과 안내소가 잘 설치되어 있는데, 따라서... 차량 1대당 $7이나 되는 입장료를 받는다. 우리 바로 앞에서 자전거를 뒤에 매단 캠핑카가 공원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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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해 온 김밥을 먹기 위해서 잘 만들어 놓은 피크닉테이블로 올라가는 길인데, 좌우에 양귀비꽃이 피어 있다. 여기에 핀 주황색 양귀비꽃의 품종은 정식 명칭이 'California Poppy'로 한글로는 '금영화(金英花)'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의 사막지역에 자생하는 야생화라는 특징으로 인해서, 바로 캘리포니아의 주화(state flower)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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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입구에 만들어진 이 공원의 안내소인데 얕은 구릉의 땅을 파서 나지막하게, 정말 자연친화적인 건물모습으로 보인다. 건물의 이름은 여기 앤틸롭밸리의 자연보호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핀헤이로(Jane S. Pinheiro)라는 여성의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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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소의 내부에는 파피꽃은 물론이고, 이 앤틸롭밸리 지역의 야생화와 동물들에 대한 많은 정보와 기념품들을 구할 수 있으며, California Poppy의 꽃씨도 살 수가 있다. (나를 쳐다보는 빨간 셔츠입은 아저씨의 선글라스도 파피꽃과 같은 오랜지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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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초상화의 여성이 바로 Jane Pinheiro인데, 좌우에 걸린 수채화 그림들도 모두 사막의 야생화를 그녀가 그린 것이란다. 그림이나 야생식물에 대해서 따로 배운 적도 없는 평범한 노동자의 아내로 1940년에 여기 앤틸롭밸리로 이사를 왔지만, 사막의 자연보호와 여기 지역사회의 발전에 수 많은 공헌을 해서 대통령과도 교류를 한, 훌륭한 여성으로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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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책로(trail)를 따라서 파피꽃을 비롯한 야생화들을 둘러보러 올라가는 길인데, 햇살이 뜨거워서 지난 번에 차이나타운에서 샀던 일본풍의 양산을 펴서 들고 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곧 양산을 접어야 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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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며 저 아래를 보니 노란색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는 곳이 보인다. 그런데, 주황색 양귀비꽃은 어디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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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가르쳐 준 첫번째 포인트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아내와 딸의 모습인데, 길이 험하지는 않는데 바람이 정말정말 많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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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헤치고 첫번째 Kitanemuk Vista Point에 올라와서, 딸아이는 앉아서 쉬고있고, 아내가 저 멀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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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봐도 노란 야생화들만 보이고, 주황색의 양귀비꽃(California Poppy)은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가 바라는 풍경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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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들판을 뒤덥고 있는 파피꽃들의 모습이란 말이다! 이건 참고용으로 당연히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임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겨울동안의 강우량이나 봄철의 기온에 따라서, 꽃이 피는 양과 시기가 일정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왔는데... 지난 번 데스칸소가든의 동백꽃처럼 우리가 너무 일찍 온건가? 아니면 우리가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는 것인가? 해답은 제일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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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아내와 딸은 먼저 내려가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직원이 가르쳐준 두번째 포인트로 갔다. 하지만, 이 언덕도 별반 다르지 않은 북쪽 풍경에, 표지판 아래에 일부러 심어놓은 것이 분명한 파피꽃 몇송이만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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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내려오면서 저 멀리 남쪽으로 공원밖 도로변을 보니까, 오히려 더 넓은 주황색의 꽃밭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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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탁 트인 파란하늘 아래에 이 정도로 모여서 피어있는 노란색 야생화라도 사진에 담으면서 혼자 돌아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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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내려오니 그래도 제법 파피꽃들이 모여서 피어있다. 바람이 세거나 기온이 갑자기 낮으면 활짝 핀 꽃들도 봉오리를 닫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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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소로 돌아가는 길가에 오히려 가장 많은 파피꽃들이 모여서 피어있는데, 그렇다면 파피꽃 들판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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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나와서 다시 랭카스터쪽으로 돌아가는 도로변에 훨씬 더 많은 양귀비꽃들이 무더기로 잔뜩 피어 있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허탈한 느낌으로 두번째 목적지를 향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그 곳에서 다른 색깔의 멋진 풍경을 보게 될 줄이야! (2편에서 계속...^^)

PS1. 입장료 $7을 내고 들어온 주립공원은 전체가 얕은 언덕들로 평평한 들판이 없다는 생각에 여행기를 쓰면서 다시 조사를 해보니, 양귀비꽃이 들판 전체를 가득 덮고있는 유명한 장소로는, 이 주립공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북서쪽으로 3마일(5km) 떨어진 곳인 Gaskell Rd와 195th St W가 만나는 교차로에, 그냥 입장료 안 내도 되는 비포장도로변의 들판이 유명하다라는 글들이 있었다. 이래서, 여행은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잘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야 한 번 속은 셈 치고, 내년에 또 찾아서 가보면 되니까...^^)

PS2. 4월말에 위의 Gaskell & 195th 교차로를 찾아가신 분이 파피꽃이 거의 없었다고 아래에 덧글로 지적해주셔서 덧붙입니다만, 올해, 2009년이 파피꽃이 예년에 비해 매우 적게 핀 것이라고 하며, 개화시기도 봄철 강수량과 기온에 따라서 변동이 있다고 합니다. 내년에 파피꽃을 보러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라며, 파피꽃 들판의 다른 위치를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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