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안자보레고사막주립공원(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캠핑여행 1

위기주부 2010. 10. 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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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4.11 ~ 2009.4.12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안자보레고 → 테메큘라 → 샌후안카피스트라노


설레인다... 작년 12월에 데스밸리 이후로 정확히 4개월만의 캠핑여행이다. 이웃분의 표현을 빌자면 '동면'에서 깨어난다고나 할까! 아직 높은 산들은 밤에 제법 춥기 때문에 이번 목적지도 캘리포니아의 사막(desert)인데, 야생화를 보기에는 조금 늦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캠핑은 두가지가 새롭다. 첫째로 중요한 장비를 하나 마련했고, 둘째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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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의 목적지는 샌디에고 북동쪽에 있는 안자보레고사막주립공원(Anza-Borrego Desert State Park)[B]인데, 이 사막공원은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주립공원으로 전체 면적이 60만 에이커에 달해서 한국 강원도의 전체 면적보다도 더 넓다! 캠핑 후에 일요일에는 테메큘라(Temecula)[C]와 샌후안카피스트라노(San Juan Capistrano)[D]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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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갈 때는 팜스프링스 쪽으로 내려갔는데, 사진에 도로 건너편에 집들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솔튼씨(Salton Sea)이다. 길이가 50km, 폭이 15km나 되는 거대한 짠물호수인 Salton Sea는 원래 데스밸리처럼 해수면보다 낮은 메마른 소금바닥이었는데, 1900년대 초에 콜로라도강의 대홍수로 하류의 바닷물이 역류해 들어와서 순식간에 이런 엄청난 크기의 호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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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유령도시같은 분위기의 Salton City에서 S22번 도로로 우회전을 해서 조금만 달리자 바로 메마른 사막이 펼쳐지는데, 길가에는 사진처럼 커다란 캠핑카들이 모여 있고, 그 옆에는 사막의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륜오토바이인 버기카(buggycar)와 산악용 모터바이크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참으로, 주어진 자연환경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여기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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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사막의 도로를 자동차로, 또는 바이크, 혹은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미국서부여행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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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야자수와 나무가 울창한 오아시스같은 마을인 보레고스프링스(Borrego Springs)에 도착을 했다. 여기는 지도에서처럼 주립공원으로 둘러쌓여있지만, 공원구역은 아닌 마을이다. 정말로 온천(Spring)이 있는지는 확인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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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나자 다시 공원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 넓은 공원중에서도 이 곳이 공원본부와 비지터센터가 있는 곳이다. 공원의 이름은 이 지역을 최초로 탐험한 스페인 사람 Juan Bautista de Anza와 여기 바위산에 사는 큰뿔산양(Bighorn Sheep)을 말하는 스페인어인 'Borrego'를 합쳐서 지었다고 한다. (자꾸 아내와 나는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좀 안자보라고~"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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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홈페이지에 있는 사막에 야생화가 핀 상태를 안내하는 지도에서 위쪽 절반만 잘라낸 것이다. (산양 실루엣의 공원마크가 멋있음) 공원이 워낙 넓어서 1박2일 캠핑으로 안내된 곳들을 다 돌아볼 수도 없고, 우리는 캠핑장 근처의 Visitor Center와 북쪽에 있는 계곡(사계절 물이 흐른다고 함!)인 Coyote Canyon 입구의 Desert Gardens만 간단히 둘러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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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입구에 도착을 했다. 나는 2달전에 예약을 했는데, 이번 주말에도 빈자리가 없이 모두 예약이 되었다고 한다. 이 사막공원은 겨울에는 썰렁하고, 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야생화도 피고 기온도 적당한 3~4월 봄이 가장 성수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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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먹는 것인데, 바로 이번 캠핑의 '첫번째 새로움'이 보인다. 바로 콜맨(Coleman)의 캠핑용 스토브를 새로 장만한 것이다. 바람막이도 있고 화력도 좋아서 정말로 효과만점! 진작에 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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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다 먹고 나서, 이제 빨간 고무가 칠해진 목장갑을 끼고 텐트위에 플라이를 치려고 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자세 제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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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먹었고 집도 만들었으니 간단하게 캠핑장 주변부터 산책을 나섰다. 거리가 멀고 밋밋한 등산로보다는 짧고 급한게 좋아~ 그래서 선택한 트레일(trail)은 왕복 1마일인 Panoramic Overlook Trail로 전망이 좋은 작은 언덕을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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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입구에서 만난 캘리포니아 사막에 주로 사는 '상투메추라기(California Quail)'의 모습인데, 땅 위를 엄청나게 빨리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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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가 같이 옷을 어깨에 두르고는 이제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저 멀리 우리가 걸어온 길과 캠핑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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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정상에 다 올라오니 북서쪽 너머로 Borrego Palm Canyon 깊숙히 바위산에 둘러싸인 다른 캠핑사이트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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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쪽은 캠핑카(recreation vehicle, RV) 전용 사이트들이고, 아래쪽은 텐트 전용으로 가운데에 우리의 빨간 텐트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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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동차를 몰고 캠핑장을 나와서 코요테캐년(Coyote Canyon)으로 가는 도로인 Di Giorgio 길을 달리고 있는데, 늘어선 야자수들 오른쪽은 바로 골프장이다. 이 사막에도 또 골프장이~ 하기야, 데스밸리에도 골프장이 있엇으니까...(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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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원의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부터는 사진처럼 사막의 고운 모래로 덮인 비포장도로를 자동차로 달려야 한다! 왼쪽에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은 오렌지인가 레몬을 키우는 곳인데, 당연히 나무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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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요테캐년은 계곡 깊숙히까지 이렇게 오프로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는 가까운 데저트가든(Desert Gardens)까지는 길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차량도 충분히 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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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헬멧과 보호구까지 제대로 갖춘 산악용 바이크도 한 대 지나가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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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적지인 데저트가든에 도착을 했다. 다소 썰렁한 가든의 분위기를 만회하려는 듯,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의미심장한 문구로 '모든 인류의 영감과 즐거움(inspiration and enjoyment of all mankind)'까지 거론하고 있는 표지판이 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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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꽃들이 피어있는 식물이 이 사막공원의 또다른 상징인 '오코틸로(Ocotillo)' 선인장인데, 벌써 꽃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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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곡안의 길가에는 사진처럼 그냥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 이 공원은 규정만 지키면 아무데서나 캠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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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의 '두번째 새로움'이자,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새로운 시도는 바로바로 마침내 저녁 메뉴를 변경하기로 한 것이었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선글라스에 모자를 덮어쓰고 있는데, 자칭 고기를 굽고있는 주인인지 훔치려는 도둑인지가 구분이 안간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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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과 차콜(charcoal, 숯)로 소갈비를 굽고있는 모습인데, 이건 소위 '칠전팔기'가 아니라 '칠삼팔갈'이라고 불러보는 것이 어떨까? 주) 칠삼팔갈 : (캠핑에서) 일곱번째까지 계속 삼겹살만 먹다가, 마침내 여덟번째에 이르러서야 갈비를 먹는 것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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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석양은 이렇게 나무 한그루 없는 산들의 미세한 계곡의 윤곽 하나하나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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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 오리지날 숯불갈비... 다음에는 쿠킹호일위에 굽지 말고, 큰 석쇠를 하나 준비해가서 직화로 구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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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는 바베큐그릴 옆에 서서 구우면서 바로바로 먹고, 딸아이만 따로 피크닉테이블에서 갈비를 '뜯어' 먹고 있다. 바람이 엄청 불어서 날씨도 추웠는데, 바로 구워서 먹는 이 숯불갈비 맛! 거기에 저 이효리가 붙어있는 소주까지 한 잔... 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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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를 다 굽고난 숯불에는 이렇게 고구마를 쿠킹호일에 싸서 던져 두었는데, 이 디저트 고구마 맛이 또한 예술의 경지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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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 캠핑의 두가지 새로움은 모두 대성공으로 끝나고, 다시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예전처럼 마시멜로를 녹여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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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음 캠핑을 가기 전에는 커다란 '캠핑용' 마시멜로와 꼬챙이를 꼭 장만을 해야겠다. 장작불에 손 데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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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이 텐트에 들어간 다음에, 이렇게 또 밤하늘의 사진도 찍어보고... 오리온자리가 사막의 바위산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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