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

샌드투스노우(Sand to Snow) 준국립공원에 속하는 샌버나디노 봉우리(San Bernardino Peak) 등산

위기주부 2019. 7. 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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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 100주년 축하 포스팅 3부작을 쓰면서, 2부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편에서 캘리포니아에 2016년초에 새로 생긴 3곳을 소개했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샌드투스노우(Sand to Snow)'를 토요일에 등산으로 다녀왔는데, "모래에서 눈까지"라니?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셔도 아래의 사진을 보면 단박에 이해가 되실 것이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서쪽의 빅모롱고캐년 보호구역(Big Morongo Canyon Preserve)의 야자수부터 뒤쪽 사막의 모래산과, 그 너머로 눈에 덮힌 샌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까지가 하나의 내셔널모뉴먼트로 지정된 것인데... "다른 이름이 안 떠오르시죠?" 그럼, 이 공원은 정확히 LA지역의 어디에 있는지 아래 지도로 살펴보자.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 홈페이지의 상세한 지도도 있지만, 위기주부가 애용하는 사이트인 DesertUSA의 공원소개 페이지의 이 지도가 훨씬 보기쉽다. 조슈아트리 바로 서쪽의 연한색은 모래(sand)이고, 남북으로 공원을 종단하는 PCT(Pacific Crest Trail)을 기준으로 왼편은 눈(snow)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등산을 하기 위해 찾아간 입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앤젤러스오크(Angelus Oaks)이다.

 

토요일 아침 7시가 조금 지나서부터 벌써 아래쪽 입구에서부터 주차를 하고 있길래, 분위기 딱 파악하고 위기주부도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왔더니, 역시 비포장 주차장은 벌써 차들로 가득했다. (참고로 여기 San Bernardino Peak Trail 주차장은 비포장에 화장실도 없기 때문에,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곳임)

 

거의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은 안내판 바로 옆의 시작부터 좁은 트레일로 이 날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는데, 트레일을 시작하는 이 마을의 해발고도가 벌써 약 1,800m나 된다.

 

시작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긴 호흡의 스위치백을 45분 정도 올라와서야, 샌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의 샌고르고니오 야생지(San Gorgonio Wilderness)로 들어선다는 멋진 표지판이 나왔다. 저 안내판 바로 뒤의 바위에 앉아서 첫번째 휴식~

 

사진 가운데 아래쪽에 트레일을 출발한 38번 도로옆의 앤젤러스오크(Angelus Oaks) 마을이 살짝 보이는데, 계속 38번 도로로 정면에 보이는 산을 빙 돌아서 넘어가면, LA의 사계절 휴양지로 유명한 호숫가 마을인 빅베어(Big Bear)가 나온다. (옛날옛적 빅베어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리고, 사진 제일 왼쪽 멀리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곳을 줌으로 당겨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뒷산인 소위 '대머리산' 마운트볼디(Mount Baldy), 해발고도 3,068m의 샌안토니오(San Antonio) 산이 한가운데 멀리 보인다. 3년전에 JMT 훈련을 겸해서 '식스팩'의 첫번째 캔으로 마셔줬는데~^^ 산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그리고, 또 지그재그 스위치백을 1시간 이상 올라가니까, 낮은 덤불로 덮힌 비교적 완만한 구릉지대가 나와서 좀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구름도 적당히 끼어서 많이 덥지도 않고, 정면에 오늘의 목표인 '식스팩'의 네번째 캔이 눈 앞에 나타났다.

 

구릉지대가 끝나는 곳에 서있는 사거리의 이정표인데, 계속해서 직진으로 림버파인(Limber Pine)을 향하면 된다.

 

샌드투스노우 준국립공원의 '스노우(snow)' 지역답게... 좀 더 올라가니 6월말인데도 녹지않고 남아있는 눈이 보였다!

 

그리고, 림버파인 캠핑장(Limber Pine Campground)이 나온다. 일일 하이킹은 따로 퍼밋이 필요없지만, 여기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해서 퍼밋을 받아야 한다. 주로 샌버나디노 산맥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캠핑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길도 거칠고, 커다란 야영배낭을 맨 백패커들도 보여서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다 잊고, 그리움만 남은 JMT~"

 

산소가 점점 희박해진다는 느낌이 들 때 쯤에 등장하는 저 살아있는 나무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절벽끝에 서면,

 

서쪽 아래로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모델은 위기주부 아님^^) 가운데 보이는 얕은 산맥의 최고봉은 오렌지카운티의 해발 1,734m의 산티아고 봉우리(Santiago Peak)이고, 왼손 위로 보이는 호수는 페리스 저수지(Perris Reservoir)이다. 그런데 제일 왼쪽에 불났다!

 

이제 산맥의 주능선을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조금 걸어가다 보면 트레일 옆으로 이러한 표식을 볼 수 있다. 명판에 적힌 제목은 그 이름도 거창한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s Monument)'으로, 저 하이커가 내려오는 언덕으로 약간만 넘어가면, 수도 워싱턴에서 본 그 거대한 연필탑(보시려면 클릭)을 볼 수 있을까?

 

짜잔~^^ 1852년에 Henry Washington이라는 사람이 위경도 측량의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운 높이 약 10m의 나무기둥이었는데, 중간이 부러져서 현재는 이렇게만 남아있다고 한다. (워싱턴 기념비를 닮아서 그런게 아니라, 만든 사람의 이름이 워싱턴이었음!) 볼품없어 보이지만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서 3곳밖에 없는 표준기준점 중의 하나로 1900년대 초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LA 동부지역의 동서를 잇는 Base Line Rd가 이 말뚝의 위도에 맞춰져 있다고 함)

 

그리고, 조금 더 동쪽으로 트레일까지 남아있는 눈을 밟고 걸어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저 꼭대기가 오늘의 목적지 샌버나디노 봉우리(San Bernardino Peak)이다.

 

정상에는 표지판을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만들어져 있어서, 위기주부도 줄을 섰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사진 찍고 밥 먹을까? 밥 먹고 사진 찍을까? 고민했는데... 10분 이상 기다려서 사진 먼저 찍었는데, 나중에 밥 먹고 와보니 줄이 거의 없었다~ 흑흑...

 

저 모자의 3H: Hiking for Health and Happiness 페이스북 그룹에서 단체로 올라오셔서, 사진 찍으신다고 시간이 엄청 걸렸던 것이다. 안내판에 씌인 것 처럼 이 봉우리의 높이는 해발 10,649 피트, 즉 3,246m나 되니까, 5시간 동안 무려 1,450m 정도를 올라온 것이다.

 

다들 이렇게 벌서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기에 위기주부도 만세샷! 이로서 '식스팩'의 네번째 캔도 마셔주고... 아까부터 계속 '식스팩(Six-Pack)'이라고 하는게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두번째 캔 포스팅을 클릭해서 맨 마지막을 보시면 된다.

 

          마운트윌슨 루프트레일(Mt. Wilson Loop Trail), 챈트리플랫(Chantry Flat)에서 윌슨산 정상까지 등산

 

점심 도시락을 먹고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식스팩'의 남은 두 캔이 함께 보인다. 먼저 오른쪽 나무 사이로 구름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이...

 

팜스프링스에서 회전 케이블카가 산중턱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유명한 (케이블카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해발 3,302m의 샌하신토 산(Mount San Jacinto)으로 역시 샌버나디노 국유림인 동시에 산타로사 샌하신토마운틴(Santa Rosa and San Jacinto Mountains) 준국립공원이면서, 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서 샌버나디노 산맥의 주능선을 따라 8.5 마일을 걸어가면 나오는, 남가주 최고봉인 해발 3,506m의 샌고르고니오(San Gorgonio) 산의 모습으로, '식스팩'의 마지막 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의 트레일 지도와 상세정보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하산에도 4시간이 걸려서 총 9시간 동안 약 27km를 걸었던 정말 힘든 '식스팩'의 네번째 등산코스였다. 과연 남은 두 캔도 처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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