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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50

셰넌도어 국립공원의 일몰을 구경하고, 센터빌(Centreville)에서 두 번의 대륙횡단 이사를 모두 끝내다!

작년 10월 대륙횡단 이사기록의 마지막 편을 쓰려고 하니, 정말로 모두에게 특별했던 지난 3년간의 추억이 떠올라서 먼저 한 번 순서대로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연말에, 대학생 지혜가 첫번째 겨울방학을 맞아 LA의 집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스타워즈 9탄 영화를 한인타운에서 관람하고 그로브몰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며 연말을 보냈다. 이듬해 1월초에 겨울 요세미티로 2박3일 가족여행을 다녀온 후에, 지혜가 보스턴으로 돌아가며 자신이 속한 하버드 오케스트라의 6월 중국 원정공연이 기대된다고 했지만, 거기서 시작된 무슨 전염병이 미국에서도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함께 들려왔다... 불과 두 달만인 2020년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퍼졌고, 지혜도 봄방학과 함께 다시..

미동부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경관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옛날에 미국 출장와서 처음 만났던 요세미티 폭포, 이민 전 미국여행에서 마주한 그랜드캐년 협곡, 그리고 LA로 이사와서 둘러본 세쿼이아 나무와 데스밸리 사막 등등 미서부에는 놀라운 자연경관들이 가득한 반면에, 작년에 이사 온 미동부에는 그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는 자연적인 풍경들을 찾기 어렵다. 넓게 봐줘서 미동부라 할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가 그러한 곳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자주 가기에는 좀 멀다. 이제 소개하는 버지니아(Virginia) 주에 있는 이 곳이 규모는 작지만, 자연적인 풍경으로는 지난 1년 동안 미동부에서 여행한 곳들 중에서 가장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던 곳이다.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I-64를 동쪽으로 달려 버지니아로 들어와서 I-81을 만..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 내셔널파크의 그랜드뷰(Grandview)와 샌드스톤 폭포(Sandstone Falls)

작년 초에 영화 Nomadland 미서부 촬영장소에 관한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그 영화에서 '홈리스(homeless)'냐는 질문을 받은 주인공이 “No, I'm not homeless. I'm just houseless”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부부도 정확히 2021년 10월 8일부터 11월 3일까지 26일간 집이 없는 '하우스리스(houseless)' 상태로 이사를 했었는데, 2차 대륙횡단의 마지막 13일째가 떠돌아 다니는 노매드 방랑의 끝이었다. 물론 이 날 저녁에 지금 사는 동네에 도착해서 모텔에서 2박을 더 한 후에 계약서에 싸인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집이 생겼었지만 말이다. 전날 다 보지 못한 뉴리버고지 국립공원(New River Gorge Nat..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가장 신참인 웨스트버지니아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 국립공원

위기주부의 동영상으로 여행기 두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옛날 2009년의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를 앞에 두고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의 피아노곡 의 CD를 틀었던 것처럼, 또 요즘 I-95 고속도로로 볼티모어를 지날 때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삽입곡인 를 듣는 것처럼, 어떤 여행지나 장소를 향해 운전할 때 꼭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 있다. 그래서 작년 2차 대륙횡단 말미의 흐린 오후에 처음으로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주로 들어가면서 존 덴버(John Denver)의 노래를 카플레이의 유튜브앱으로 아내가 틀었었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

링컨 탄생지(Abraham Lincoln Birthplace) 국립역사공원과 켄터키 버번트레일(Kentucky Bourbon Trail)

링컨이 암살당한 워싱턴DC의 포드 극장(Ford's Theatre)을 얼마 전에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작년의 2차 대륙횡단에서 그의 출생지도 방문을 했었다는 말씀을 마지막에 드렸었다. 미국 중서부 켄터키 주의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에서 대륙횡단 12일차 아침을 맞았는데, 거기서 남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호젠빌(Hodgenville)이라는 시골마을 농장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 1809년 2월 12일에 태어났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아주 파랗게 잘 다듬어진 잔디 언덕에 만들어 놓은 링컨 탄생지 국립역사공원(Abraham Lincoln Birthplace National Historical Park)..

켄터키주 맘모스케이브(Mammoth Cave) 국립공원의 대표적 동굴탐험인 히스토릭투어(Historic Tour)

얼마 전에 미서부 그랜드캐니언 동굴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투어를 하던 사람들 중에서 좁은 비상계단을 이용한 탈출이 어려웠던 노약자들이 하루 넘게 지하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다행히 거기는 개인소유의 관광지로 동굴 속에 침실과 식당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 분들은 본의 아니게 1박에 약 150만원이나 하는 특별한 호텔에서 무료숙박을 한 셈이 되었다. 위기주부는 그 동굴을 2019년에 하바수 폭포 하이킹을 한 후에 직접 들어가 봤었는데, 이번 뉴스로 많은 분들이 검색으로 방문하셨던 그랜드캐년 캐번(Grand Canyon Caverns)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땅속으로 들어가는 동굴투어는 이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는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느낌 때문인지 묘한 매력..

인디애나(Indiana) 주를 지나 켄터기(Kentucky) 주의 매머드 동굴(Mammoth Cave) 국립공원에 도착

위기주부의 동영상으로 여행기 두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들 중에서 땅속의 동굴(cave)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것은 딱 3곳이 있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캐번(Carlsbad Caverns) NP는 2015년에 LA 집에서 출발한 자동차여행에서, 사우스다코타주 윈드케이브(Wind Cave) NP는 2018년 덴버에서 렌트카로 각각 방문을 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던 미국 중서부 켄터키(Kentucky) 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이라는 맘모스케이브 내셔널파크(Mammoth Cave National Park)를 2021년의 2차 대륙횡단에서 구경했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구글 타임라인에 기록된 2차 대륙횡단 11일차의..

세인트루이스 앤하이저부시의 버드와이저(Budweiser) 맥주공장 투어를 하고 일리노이(Illinois) 주로

2차 대륙횡단 계획을 세우면서 미주리(Missouri) 주의 세인트루이스(St. Louis) 도시를 꼭 지나야했던 이유는, 앞서 소개한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을 구경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이제 보여드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공장도 반드시 방문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2019년 여름에 콜로라도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했었던, 아래의 다른 맥주공장 투어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의 3대 맥주회사 중의 하나인 쿠어스(Coors)의 원조공장을 당시 운좋게 '무료투어'했던 이야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해당 포스팅 댓글의 답글로 위기주부가 다른 두 곳도 꼭 방문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써놓은 것을 보실 수 있다. 그래서, 흐린 날씨에 갈 길도 먼 대륙횡단..

둥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의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풍경

작년 10월에 이삿짐을 싣고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것도 벌써 1년이나 흘렀는데, 아직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최종 정리를 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을 하나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1차 횡단에서는 아칸소주 핫스프링스(Hot Springs) 내셔널파크에서 '국립온천'을 이용했던 것이고, 2차 횡단에서는 여기 미주리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던 때라고 부부가 의견일치를 했다. 국립공원의 기본적인 소개 및 아치의 외부와 전시실의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되고, 이제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의 전망대로 올라갈 차례이다. 아치를 이루는 남북 양쪽의 기둥에 모..

미서부 진출을 상징하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St. Louis)의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

위기주부의 동영상으로 여행기 두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가 우리 부부에게 미국 대도시 이름 하나를 말하게 되면, 위기주부는 그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등의 스포츠팀을, 아내는 그 도시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를 먼저 떠올리는 차이점이 있다.^^ 미국 중서부의 미주리(Missouri) 주에서 맞이한 2차 대륙횡단의 10일째 아침에, 바로 동쪽으로 2시간 정도를 달려 세인트루이스(St. Louis)로 향할 예정이라고 하자, 아내는 미국에서 10위권의 대학으로 보통 줄여서 '와슈(WashU)'라 많이 부르는 워싱턴 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가 있는 곳이라 말했고, 나는 LA다저스와 같은 MLB 내셔널리그의 강팀인 카디널스(Cardinals)의 연고지라 알려줬다. 하지만 ..

토피카(Topeka)의 캔사스 주청사와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Brown v. Board of Education) 국립역사공원

작년 10월에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지나간 주(state)의 갯수는 모두 18개인데, 그 중에서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캔사스, 웨스트버지니아 5개주의 주도(state capital)를 차를 몰고 통과했었다. (30분 이내 거리로 스쳐지나간 미주리 제퍼슨시티와 켄터키 프랭크퍼트를 포함하면 모두 7개주) 하지만, 그 도시들 중에서 주청사를 직접 구경한 곳은 캔사스 주도인 토피카(Topeka) 한 곳 뿐이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고 좀 후회도 된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머지 주들은 주청사 이외의 다른 굵직한 볼거리들이 있었던 반면에, 캔사스 주는 구경거리가 하도 없으니까 커다란 주청사 건물이라도 보고 지나가자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캔사스 외딴 시골집에 사는 도로시를 만나보자~ 와미고(Wamego)에 있는 오즈 박물관(OZ Museum)

미국에 이사와서 가끔 배달이나 우편이 뜬금없이 캔사스(Kansas) 주에서 오는 경우가 있어 알아보니까, 거기가 미본토의 가운데라서 미국전역에 골고루 물건을 보내기에 좋은 위치라는 설명이 있었다. 실제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48개주가 붙어있는 땅덩어리의 '지리적 중심(geographic center)'이 캔사스 북쪽의 레바논(Lebanon)이라는 작은 마을 부근이다. 대륙횡단 여행계획을 세우며 참고했던 950페이지의 미국여행가이드에 캔사스 주는 딱 2면을 할애해 가장 큰 도시인 위치타(Wichita)만 관광지로 소개가 되어있을 뿐이라서, 그 미본토의 중심이라는 이정표라도 일부러 찾아가봐야 하나 고민이 될 지경이었다. 2차 대륙횡단의 9일째, 대평원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I-70 고속도로에서 바라..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을 구경하고 미서부와 작별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Denver)에서 25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100 km 정도 떨어진 제2의 도시인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는 이제 소개하는 곳 이외에도 유명한 온천과 폭포, 기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 미국의 공군사관학교와 올림픽 선수촌 등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휴양도시이다. 그래서 마땅히 하루정도 숙박을 하면서 두세곳은 둘러보는 것이 예의였겠지만, LA에서 2차 대륙횡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을 넘겨 8일째인 그 날 오후까지도 아직 '미서부'를 벗어나지 못 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오늘은 한 곳만 둘러보는 것 양해 부탁드리고, 다음에 예의를 갖춰서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전에 로열고지브리지(Royal Gorge Bridg..

무려 100년 가까이 미국의 가장 높은 다리로 남아있는 콜로라도 로얄고지브리지(Royal Gorge Bridge)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직전인 2019년말에 운 좋게 다녀왔던 페루 여행기를 쓰면서, 1980년대에 처음으로 세계여행전집을 봤던 기억을 떠올린 적이 있다. 이제 소개하는 여행지도 그 책의 미국편에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소개가 되었던 것이 분명히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훨씬 더 높은 다리가 전세계 특히 중국에 많이 생겼지만, 2001년까지 무려 70년 이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고, 놀랍게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다리의 타이틀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콜로라도 주의 로얄고지브리지(Royal Gorge Bridge)를 찾아가는 날이다. 2차 대륙횡단의 8일째 아침을 맞았던 콜로라도 캐년시티(Cañon City) 모텔의 우리 방앞에 이삿짐차가 서있는데, 외관은 허름하지만 방도 ..

콜로라도의 눈 덮힌 그레이트샌드듄, 소떼와 카우보이, 한반도 표지판, 그리고 캐년시티(Cañon City)

미국 남서부의 건조한 지역에서부터 바람에 실려 북동쪽으로 날려온 모래가, 콜로라도 주에서 대륙의 등뼈와 같은 록키산맥의 일부인 상그레데크리스토 레인지(Sangre de Cristo Range)를 만나는 곳에서 땅으로 떨어지며 수만년 동안 쌓인 것이 그레이트샌드듄 국립공원(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인데, 그 곳에 있는 스타듄(Star Dune)은 계곡 바닥에서부터 높이가 무려 755피트(230 m)로 북미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이다. 그 모래언덕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 우리는 비지터센터를 나와서 공원지도에 Dunes Parking이라 표시된 곳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 도로에서 수직으로 200미터 이상 솟아있는 저 모래언덕들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전편에서 알려드린 바..

그레이트샌드듄(Great Sand Dunes) 내셔널파크를 방문해서 콜로라도 주의 4개 국립공원을 모두 정복

서쪽에서 동쪽으로 두 번의 미대륙 횡단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륙에 있는 가보지 못한 미국의 국립공원(National Park)들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짧게 7박8일로 끝낸 1차 대륙횡단에서 핫스프링스(Hot Springs)와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Great Smoky Mountains), 그리고 집 근처라 계획에 넣지 않았던 쉐난도어(Shenandoah)까지 3곳을 방문했고, 이제 2차 대륙횡단의 7일째가 되어서야 마침내 새로운 국립공원을 하나 더 방문하게 된다. 물론 그 전까지 '미서부와의 이별여행'으로 예전에 가봤던 6곳의 국립공원을 일일이 다시 찾아가서 안녕을 고했던 것은 이미 알려드렸다. 휴식을 위해 2박을 했던 콜로라도 듀랑고(Durango)의 모텔 앞에 세워둔 이삿짐 2호차가 밤..

샌후안스카이웨이(San Juan Skyway)의 중심 관광도시인 콜로라도 남서부 듀랑고(Durango)에서 휴식

LA에서 워싱턴DC까지 1차 대륙횡단을 7박8일로 마친 후에, 버지니아에 도착해서 5박을 하며 머무르기는 했지만, 집도 구해야하고 자동차도 고장나는 등 여러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는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와서 바로 2차 대륙횡단을 시작해서 5박을 더 했으니, 전날 콜로라도 듀랑고(Durango)에 도착했을 때 우리 부부는 18일째 유랑생활을 하고있는 셈이었다. 그래서 부근 관광은 둘째치고 일단은 잘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2박을 예약했는데, 이것은 두 번의 대륙횡단 도중에 유일하게 한 숙소에서 연달아 숙박했던 것이다. 늦잠을 푹 자고, 밀린 빨래도 하고, 점심까지 먹은 후에 설렁설렁 듀랑고 시내구경을 나섰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침에 잠깐 아래 지..

콜로라도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의 파크포인트(Park Point) 전망대와 다시 만난 절벽 유적지

2차 대륙횡단 이사의 5일째는 마침내 미대륙의 등뼈인 록키 산맥을 품고있는 콜로라도(Colorado) 주로 들어가는 날이었다. 전날 유타 주까지는 2009년의 30일 자동차 캠핑여행의 경로와 겹쳤다면, 이 날은 그 다음해인 2010년 추수감사절에 떠났던 '그랜드서클(Grand Circle)' 3박4일 여행의 발자취를 조금 따라갔었다. (그랜드캐년이 아니고 그랜드서클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여행계획 포스팅의 설명을 보시기 바람) 숙박했던 유타 몬티첼로(Monticello)에서 491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조금 달리면 나오는 환영간판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콜로라도는 2018년에 덴버까지 비행기로 가서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등을 구경한 적이 있으니까, 위기주부는 이 날이 ..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의 일출사진 명소인 메사아치(Mesa Arch)와 샤퍼트레일(Shafer Trail)

대륙의 서쪽이라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 없는 미서부에서, 일출사진으로 유명한 명소를 꼽으라면 대부분 그랜드캐년이나 브라이스캐년을 먼저 떠올리실 것 같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나름 미국서부를 좀 헤집고 다녀봤고 그 관광지에 대한 예습복습(?)도 쓸데없이 열심히 했던 위기주부의 의견으로는, 이제 소개하는 장소가 미서부의 수 많은 여행지들 중에서 일출사진을 찍는 장소로 가장 유명한 곳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작년 10월의 대륙횡단 이사로 그 정든 "미서부를 떠나며" 유타 주에서 마지막으로 캐년랜드 국립공원(Canyonlands National Park)에게 작별을 고하러 왔다. 옛날 2009년에는 30일 캠핑여행을 하며 6월 파더스데이(Father's Day) 주말에 방문을 했었..

유타 아치스(Arches) 국립공원 윈도우섹션의 더블아치(Double Arch)와 노스윈도우(North window)

앞으로 제법 긴 시간 동안은 다시 가보기 어려운 미서부와의 이별여행으로 들린 유타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에서, 전편에 소개한 델리키트아치 말고도 위기주부는 꼭 바로 밑에 서보고 싶은 아치가 하나 더 있었다. 2009년에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차에서 잠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그 아치는, 위기주부가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의 첫장면에 나왔다는 사실을 이 곳을 다녀왔던 다음에야 알았었다.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윈도우섹션(Windows Section)이라 불리는 지역은, 밸런스드락 옆에서 시작되는 The Windows Rd를 따라 갈라져 들어와서 여기 거대한 바위들이 반원형으로 모여있는 곳에서 도로가 한바퀴 돌아서 나가게 된다. 그 막다른 주차장의 북쪽에 이제 찾아가는 더블아치..

유타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의 델리키트아치(Delicate Arch)와 12년만의 감동적 재회

위기주부가 미서부 여행을 좀 다녀봤다고 블로그에서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지난 2009년 여름에 떠났던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이었다. 그 80편의 여행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10곳인 '탑텐(Top 10)'을 꼽아서 포스팅으로 소개한 글이 있는데, 그 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나 캐나다의 레이크루이스 등을 모두 제치고 가족이 1위로 꼽았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 두번째 대륙횡단 이사의 4일째에 새벽같이 유타 그린리버(Green River)의 모텔을 나와서, 70번 고속도로를 조금 달리다 191번 국도로 남쪽으로 빠졌을 때는 이미 해가 뜨기 직전이었다. 일출로 유명한 곳을 먼저 갈지, 아니면 긴 트레일을 해야하는 곳을 먼저 갈지를 놓고 전날 밤에 고민을 했었는데, 아..

붉은 도깨비 바위들이 가득한 유타 주의 고블린밸리(Goblin Valley) 주립공원을 잊지 않고 찾아가다~

2차 대륙횡단의 3일째는 아침 일찍부터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두 번의 트레일까지 하면서 여기저기 구경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꼭 방문해야 할 곳이 하나 더 남아있었다. 2009년의 30일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똑같이 이 구간을 달린 후에 그린리버(Green River)의 캠핑장에서 숙박을 할 때, 아내가 화장실에서 만난 할머니가 왜 '고블린밸리'를 그냥 지나쳤냐고 했었다는 참 오래된 이야기... 물론 모두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두었으니 기억을 하는거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그 곳을 잠시라도 꼭 들리기로 했던 것이다. 고속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50 km의 직선인 24번 도로의 왼편에 유타주의 고블린밸리 주립공원(Goblin Valley State Park)이 있는데, 24번 도로와도 제법 많이 떨어..

유타 마이티파이브(Mighty 5)의 막내, 캐피톨리프(Capitol Reef) 국립공원 힉맨브리지(Hickman Bridge)

미서부 유타(Utah) 주에는 어릴적에 봤던 독수리 5형제 TV 만화의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웅장한 5형제'로 번역할 수 있는 마이티파이브(Mighty 5)라 불리는 5개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가 있다. 그 다섯개 국립공원들 중에서 이제 찾아가는 캐피톨리프(Capitol Reef)는 마지막으로 1971년에 지정이 되어서 5형제의 막내라고 할 수 있다. 유타주 관광청의 마이티5 캠페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래에 인터넷에서 찾은 추억의 사진 한 장 먼저 보여드리고 여행기를 시작해야 겠다. 지난 2013년에 약 두 달간 LA 한인타운을 지나는 윌셔대로(Wilshire Blvd)의 고층빌딩 벽면을 장식했던 마이티5 광고의 모습이다. (빌딩 앞쪽으로 M그릴, 뒤쪽으로 귀신 나올 것 같았던 청록색..

두 번의 대륙횡단을 통틀어 가장 추억에 남는 점심식사를 한 곳인 키바 커피하우스(Kiva Koffeehouse)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참 신기해서... 바로 얼마 전까지 잘 알던 내용이 도무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고, 또 그 반대로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이 갑자기 또렷이 떠오를 때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9년에 딱 한 번 달려봤던 그 길을, 작년에 2차 대륙횡단을 하며 다시 지나가면서, 참으로 그 때 미서부 30일 여행의 많은 추억들과 또 잊어버리고 있던 소중한 인연도 모두 함께 갑자기 생각이 났다. 브라이스캐년 관광을 마치고 미국의 '국민도로(All-American Roads)' 중의 하나인 유타 12번 도로를 동쪽으로 조금 달리니,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 소속의 준국립공원인 그랜드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내셔널모뉴먼트(Grand Stairca..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에서 동굴과 폭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모시케이브 트레일(Mossy Cave Trail)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주술인 '후두'에 사용되는 기다란 물건들을 닮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빨간 돌기둥 자체에 원주민들의 전설이 서려있기 때문인지? 그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미서부 유타 주의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은 '후두(Hoodoo)'라 불리는 붉은 바위기둥들이 솟아있는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대륙횡단 여행 중에 이 국립공원에서 마지막으로 구경하러 간 것은, 많은 분들이 그 존재조차 전혀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브라이스캐년의 이색적인 동굴과 폭포였다. 국립공원 정문을 일단 나와서 12번 도로를 만나 동쪽으로 조금 달리면, 산 아래로 내려가다가 조그만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자마자 잘 만들어진 주차장 하나가 나온다. 그 주차장에서 한동안은 마지막이 될 브라이스캐년 관광의 대미를 장식..

후두와 아치가 결합한 모습의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미서부 유타 주의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은 2009년의 30일 캠핑여행에서 처음 방문하고, 그 후 2013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찾아서 그 전까지 딱 2번만 가봤었다. 대륙횡단기 전편에서 소개한 자이언(Zion)은 2005년까지 포함해 5번이나 방문했었기에 그냥 공원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것으로 아쉬움이 없었지만 (과연 그랬을까?), 거의 10년만에 3번째로 방문하는 브라이스캐년은 못 가봤던 포인트들이 많았기에 아침부터 약간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2차 대륙횡단의 3일째 아침을 맞은 팽귀치(Panguitch)라는 시골마을 모텔의 주차장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차 앞유리의 성에를 카드로 긁어서 제거하고, 추위에 대비해서 옷을 단단히 껴입고는 출발을 했다. 12..

본격적인 2차 대륙횡단의 시작, 네바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과 유타 자이언(Zion) 국립공원 안녕

블로그 포스팅의 제목을 항상 일정한 길이로 맞추는 버릇이 있는데,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둘쨋날에 지나갔던 미서부 두 곳의 이름을 쓰고 나니 칸이 조금 남아서 '안녕'이라는 말을 마지막에 덧붙였다. 만나서 반가울 때 쓰면 "Hi"라는 뜻이고, 헤어져서 섭섭할 때 쓰면 "Goodbye"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국말이 '안녕'인데, 제목에 씌여진 이제 소개하는 두 곳에 대한 이 날 우리 부부의 반갑고도 섭섭했던 마음을 한 단어로 동시에 잘 나타내는 것 같다. 1차 대륙횡단에서는 바스토우(Barstow)에서 40번 고속도로를 탔지만, 이번에는 계속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달렸는데, 커다란 레드불(Red Bull) 캔을 실은 미니 자동차가 우리 앞을 달리고 있었다. 위기주부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

횡단과 횡단 사이... 버지니아에서 집을 계약하고 10년만의 워싱턴 방문, 그리고 2차 대륙횡단의 시작

포스팅의 제목이 이장호 감독, 안성기/이보희 주연의 1984년 영화 를 떠올리게 해서 좀 거시기 하지만... 출발한 곳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 왕복 대륙횡단의 가운데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별개의 대륙횡단을 연달아 했던 '두 횡단의 사이 기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 LA에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미대륙을 횡단해서 북부 버지니아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다음 날부터 앞으로 살 집을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릴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기록 차원에서 사실대로 적어보면... 8일 동안 약 5천 km의 대륙횡단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차가 바로 다음날 오후에 집을 보러 다니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주행거리 25만 km의 17년된 차를 몰고 대륙횡단을 ..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을 처음 걸어 찾아간 쉐난도어의 스토니맨(Stony Man) 전망대

미국대륙을 자동차로 누가 빨리 횡단하는 지를 겨루는 '캐논볼런(Cannonball Run)'이라는 불법적이고 비공식적인 기록도전이 있다. 뉴욕 맨하탄 Red Ball Garage에서 LA 레돈도비치 Portofino Hotel까지 2,906마일(4,677 km)을 특별 개조한 차량에 보통 3명이 탑승해서 달리는데, 작년 10월에 새로 수립된 최단기록이 25시간 39분으로 전구간을 무려 110 mph, 시속 180 km라는 믿기지 않는 평균속도로 계속 달린 것이다! 위기주부가 이 도전에 참가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은 접어두시고, 자동차 대륙횡단이라고 하면 보통 LA와 뉴욕 사이를 달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리려 했다. 같은 작년 10월에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출발했던 위기주부의..

버지니아 주 유일의 셰넌도어(Shenandoah) 국립공원의 다크할로우 폭포(Dark Hollow Falls) 트레일

정확히 10년전에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살고 있을 때 "LA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National Park)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국립공원이 주별로는 최다인 9개나 있어서 이러한 질문이 가능했었지만, 위기주부가 작년에 이사를 온 여기 버지니아(Virginia)에서는 그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고, 대신에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버지니아 주의 유일한 내셔널파크는 어디일까요?" 참, 10년전 질문에 대한 '의외의 답변'은 여기를 클릭해서 설명과 함께 보실 수 있다. 작년 10월의 대륙횡단 이사 겸 여행의 마지막 날인 8일째, 버지니아 서쪽에 81번과 64번의 두 고속도로가 만나는 스톤튼(Staunton)에서 출발해 64번 고속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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