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포토맥헤리티지

페어팩스 크로스카운티트레일(Cross County Trail)의 북쪽 끝인 디피컬트런(Difficult Run)과 그레이트폴 공원

위기주부 2023. 9.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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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의 토요일에 집근처로 잠깐 하이킹을 다녀왔던 곳인데, 계절이 바뀌기 전에 짧게라도 사진정리를 하는게 좋을 듯 해서 간단히 올려본다. 참고로 매년 9월 22일 또는 23일에 돌아오는 절기인 추분(秋分)을 미국에서는 보통 '가을의 첫번째 날(First Day of Fall)'로 부른다. 예전 LA에 살 때는 9월말 전후로 날씨의 변화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 미동부 버지니아에서는 9월 중순부터 가을이 다가온다는 것을 앞마당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낙엽에서, 뚝뚝 떨어지는 아침 기온에서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모두 떨어진다고 가을을 폴(Fall)이라 부르나?"

디피컬트런(Difficult Run) 주차장에 차들이 제법 세워져 있는데, 왜 '어려운 개울'인지는 나중에 알려드리기로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공원간판 옆으로 FCPA(Fairfax County Park Authority) 트레일 이용자만 주차하라고 되어 있지만, 위기주부를 포함해서 그 말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 무슨 말인지 이유를 설명드리기 위해, 사진 오른편 개울의 상류쪽에 만들어진 안내판을 잠깐 보여드리면...

이 곳은 페어팩스 카운티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산책로인 크로스 카운티 트레일(Cross County Trail, CCT)의 가장 북쪽 끝 주차장으로, 왼편이 여기 10구간의 지도이고 나뭇잎에 가려진 오른편이 전체 트레일맵이다. 페어팩스에 사시는 한국분들이 많으니까, 또 친절히 아래의 지도를 어렵게 만들어서 설명을 드려본다~

워싱턴 서쪽에 위치한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계와 함께 카운티에서 직접 관리하는 주요 트레일을 녹색으로 표시했는데, 남쪽의 오코콴 지역공원(Occoguan Regional Park)에서 북쪽의 그레이트폴 공원(Great Falls Park)까지 이어지는 [CT]로 표시된 전체 약 40마일의 산책로가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가 아니고 크로스카운티(Cross County) 트레일이다.^^

하지만 그 상류 방향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별로 없고, 모든 사람들이 주차장 반대편인 이 쪽으로 향한다. 조금 걸어나와서 뒤돌아 보고 찍었는데, 그 전날 비가 많이 왔었는지 흘러오는 개울이 흙탕물에 가까웠다.

조금 더 걸어가서 나오는 조지타운 파이크(Georgetown Pike) 다리 아래를 지나가면, 페어팩스의 스트림밸리 공원(Stream Valley Park)을 벗어나는 것이다. 즉, 첫번째 사진의 작은 경고판 내용을 지키려면 여기서 산책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ㅎㅎ

이렇게 기록된 하이킹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란색 자동차 도로의 북동쪽은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그레이트폴스 공원(Great Falls Park)에 속하며, 전체 거리는 약 3마일에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개울을 따라 하류로 계속 내려가면 나오는 갈림길 표지판으로, 일단 계속 직진해서 강과 만나는 곳까지 걸어갔다.

디피컬트 개울(Difficult Run)이 저기서 포토맥 강(Potomac River)과 만나는 것이 보이는데, 한 커플이 물가로 내려가 흙탕물에 발을 담그며 쉬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강으로 흘러드는 여러 지류들 중에서 사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개울이 가장 폭이 넓고 건너기가 '어려워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거라고 99% 확신이 들었다.

당시에 여름 방학이라서 강이 휘어지며 폭이 넓고 물살이 잔잔한 건너편 모래톱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래프팅이나 카약을 타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한적한 강가를 잠깐 구경하고는 뒤돌아 앞서 갈림길로 돌아가 리지 트레일(Ridge Trail)로 비지터센터 방향으로 향했다.

나무에 하늘색 직사각형을 칠해 놓아서 이 길도 포토맥 헤리티지 트레일(Potomac Heritage Trail)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두 개를 저렇게 높이를 다르게 칠해놓으면 갈림길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즉, 오른쪽 직사각형을 높게 그려놓았으니까 앞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계속 PHT라는 뜻이다.

강가의 절벽이 나와서 오래간만에 발만 앞으로 쭉 내어서 화면에 담는 셀프 인증샷 하나 건졌는데, 이런 구도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위기주부는 아래 하이킹의 추억이 떠오른다~

유타 자이언 국립공원의 앤젤스랜딩(Angels Landing)! 위 사진을 클릭해서 10여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몇 백 미터의 절벽끝에서 발만 내놓고 찍은 살벌하게 아슬아슬한 사진들을 많이 보실 수 있다. "언제 또 가보나? 다음 번에는 꼭 사모님을 모시고 올라가야 할텐데..."

이 날의 목적지는 지난 달에 소개한 적이 있는 샌디랜딩(Sandy Landing)이었다. 그레이트폴 비지터센터에서 리버 트레일(River Trail)을 따라 여기까지의 하이킹과 강 건너 메릴랜드 쪽 절벽의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8월초에 했던 하이킹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이제 주차장까지 최단 거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얕은 언덕을 넘어가는데...

트레일 옆으로 길이가 50 cm는 넘어보이는 이 노란 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검색해보니 미동부에서 가장 흔한 Eastern Garter Snake라고 한국말로는 그냥 얼룩뱀 또는 가터(얼룩)뱀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다행히 무서운 독사는 아닌 모양이다.

안내판의 표시처럼 올드캐리지로드(Old Carriage Road)로 공원을 나와서 다시 조지타운파이크 도로를 만났다. 옛날에 강가의 나룻터 마을과 포토맥 운하까지 이 마찻길이 이어졌을테니, 운하 건설을 주도했던 조지 워싱턴이 마차를 타고 이 길을 지났을 지도 모르겠다~

공원의 경계인 도로를 횡단보도 없이 건너고 가드레일도 넘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뭔가 연방정부와 페어팩스카운티 사이에 조율이 잘 안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조지타운 파이크(Georgetown Pike)는 통행료 피해서 DC까지 운전할 때, 또 뉴욕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를 타는 지름길로 항상 애용하는 도로인데... 봄이면 꽃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가을이면 붉은 낙엽에, 겨울에는 도로옆 흰 눈까지 볼 수 있는 사계절을 참 잘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그렇게 매주 잔디를 깍아야 했던 사진 속 여름이 가고, 이제는 매주 낙엽을 치워야 하는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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