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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268

LA 북쪽의 샌가브리엘 산맥(San Gabriel Mountains) 깊숙히 자리잡은 마운트아이슬립(Mount Islip)

지난 주말 하이킹은 오래간만에 LA 북쪽 샌가브리엘 산맥의 높은 산으로 갔다. 그 산맥의 해발 2천미터가 훨씬 넘는 많은 산과 봉우리들은 모두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에 속하는 동시에 대부분은 샌가브리엘마운틴 준국립공원(San Gabriel Mountains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국유림 또는 국립공원 '패스(Pass)'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집에서 해뜨기 전에 출발해 1시간반 가까이 걸려 아침 7시 조금 지나서 도착했지만, 하지를 앞둔 덕택에 벌써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그래서 모처럼 SPF 100 선크림을 팔과 얼굴에 바르고 차에서 내려야 했다~ 캘리포니아 2번 도로가 산속으로 이어지는 ..

다저스 야구장이 있는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의 '비밀의 그네'와 앤젤스포인트(Angels Point)

미국에서 야구장을 흔히 '볼파크(ballpark)'라 부르는 유래는 옛날에 그냥 넓은 들판(field)이나 공원(park)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인데, 1845년에 현대적인 야구경기가 처음 열려서 '야구의 발생지'로 불리는 곳이 뉴저지 주 호보켄(Hoboken)의 엘리시안필드(Elysian Fields)라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운타운 북쪽에 채석장으로 사용되던 언덕을 1886년에 LA시 최초의 공원인 엘리시안파크(Elysian Park)로 공교롭게 같은 이름으로 지정했는데, 1962년에 LA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이 그 공원에 들어서게 된다. 페이스북으로 이미 보여드렸지만, 지난 목요일에 위기주부도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았다. CSULA(California State..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아무도 관심없는 LA강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에 흐르는 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대덕산에 있는 검룡소로, 거기서부터 바다를 만날 때까지 흐르는 강의 길이가 514 km라 한다. 그렇다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관통하는 강의 발원지는 어디이고 길이는 얼마나 될까? 아니 그 전에 이 질문부터 해야할 것 같다... LA에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LA의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남북으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 운전하실 때, 밸리 남쪽에서 가끔 보게되는 로스앤젤레스리버(Los Angeles River) 표지판으로 한쪽 다리를 들고있는 왜가리(heron)가 그려져 있다. 보통 '콘크리트 수로' 위를 지나는 이 정도 길이의 다리 전후에 그 표지판이 세..

산타수사나패스 주립역사공원(Santa Susana Pass State Historic Park)의 Devil's Slide 마찻길

미국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63곳 중에서 몇 개를 가봤는지? 또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인 오피셜유닛(Official Units) 400여곳 중에서는 얼마만큼 가봤는지? 모두 각각 클릭을 해서 보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살고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스테이트파크(State Park)에 대해서는 아직 따로 정리를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동네 근처의 이 주립공원 방문기를 쓰려다가 먼저 떠올랐다. 우리 동네 부근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을 보여주는 지도로, 101번 고속도로 남쪽의 산타모니카 산맥과 그 너머 바닷가에 많은 스테이트비치(State Beach)와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도에서 101번 북쪽으로 유일하고 큼지막한 까만 ..

LA 땅끝마을 샌페드로의 포인트페르민 등대(Point Fermin Lighthouse)와 화이트포인트(White Point)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중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웨스턴애비뉴(Western Ave)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40 km 정도 직진으로 계속 달리면, 미국독립 200주년 축하선물로 한국에서 기증했던 우정의 종각(Korean Friendship Bell)이 세워져 있는 'LA의 땅끝마을'인 코스탈샌페드로(Coastal San Pedro)가 나온다. (고속도로 110번으로 남쪽 끝까지 가서 Gaffey St를 이용해도 됨) 참으로 캘리포니아스러운 파란하늘 아래, 젓가락 야자수가 서있는 사이로 그 종각의 파란 기와지붕이 살짝 보인다. 언덕 위의 엔젤스게이트(Angels Gate) 공원 주차장은 열지 않아서, 여기 아래쪽 포인트페르민(Point Fermin) 공원에 주차를 한 김에... 우정의 종각은 10년전에 봤..

말리부 에스콘디도 폭포(Escondido Falls), 바닷가에서 시작해 숨겨진 폭포를 찾아가는 짧은 트레일

LA 지역에서 가장 특색있고 높은 폭포가 말리부 바닷가 부근 공원에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수 없이 그 앞으로 지나다니면서도 갈 기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난 주 섬머타임이 시작되어 오후 해가 길어진 김에,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싸서 아내와 함게 더 늦기 전에 그 폭포를 찾아 나섰다. 왜냐하면 이 폭포는 이제 곧 여름이 오면 완전히 말라버리기 때문이다. 1번 해안도로가 와인딩웨이(Winding Way)와 만나는 곳의 작은 주차장에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멀리 보이는 녹색 표지판에는 Winding Way는 사유도로(Private Road)라서 그 너머로는 주차가 절대 안 된다고 적혀있다. 주차장은 $12로 유료이기 때문에, 그냥 1번 도로변에 표지판을 잘 보고 공짜로 주차를 해도 ..

롱비치 쇼어라인빌리지(Shoreline Village)와 샌페드로 포츠오콜빌리지(Ports O'Call Village) 풍경들

비록 '목포는 항구다'처럼 노래는 없지만... LA도 항구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산타모니카나 말리부, 또 오렌지카운티의 여러 바닷가들만 구경하기 때문에, 커다란 컨테이너선과 유람선이 들어오는 항구(port)가 로스앤젤레스에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 LA항구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관광지를 소개해드린다. 이 날은 아내가 롱비치 보훈병원에서 코로나백신 2차접종을 맞은 후에 북쪽으로 바닷가 드라이브를 했다. (4주전 1차접종과 그 후 남쪽 바닷가를 구경한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 참, 요즘 한국에서는 여러 백신 종류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아내는 2회에 걸쳐서 맞는 모더나(Moderna) 백신을 맞았다. 주사를 맞은 병원에서 10분 정도 달려서, 수족관과 컨벤션센터가 ..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야외촬영이 있었다는 아이버슨 무비랜치의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

미국에서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이라고 하면 모두가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 있는 붉은색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있는 유명한 관광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코로나 와중에 갑자기 콜로라도 여행을 또 다녀온 것은 아니고... 여기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똑같은 이름의 다른 작은 공원을 방문한 이야기이다. LA 밸리지역 챗스워스(Chatsworth)의 스토니포인트(Stoney Point) 하이킹을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가든오브더가드(Garden of the Gods), 신들의 정원에 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게이트와 쓰레기통, 그리고 SMMC 안내판까지 녹색으로 깔맞춤을 한 공원입구 너머로 정원의 조경석들이 보인다. 약간 언덕을 올라가서..

LA의 가장 아름다운 폭포를 만났던 터헝가캐년의 트레일캐년 폭포(Trail Canyon Falls) 하이킹

어느 정도의 높이와 각도로, 얼마만큼의 물이 떨어져야 '폭포'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그 동안 로스앤젤레스 주변의 폭포들을 10곳 가까이는 찾아다닌 것 같다. 특히 LA는 여름에 비가 거의 오지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폭포들은 겨울철 비가 내린 후에만 물이 흐르는 경우가 많아서 LA의 폭포 하이킹은 지금이 제철이다. LA에서 가장 멋있다는 폭포를 찾아가는 하이킹을 시작한 곳은, 선랜드-터헝가(Sunland-Tujunga) 마을에서 Big Tujunga Canyon Rd를 따라서 산속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트레일캐년 트레일헤드(Trail Canyon Trailhead)이다. 그렇다! 터헝가캐년의 지류인 작은 협곡의 이름이 '트레일'이다~^^ (트레일 지도와 기록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비포..

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말리부 대저택이 있던 장소인 포인트듐(Point Dume) 절벽에서 바라본 일출

미국 서해안인 캘리포니아 LA에서 태양이 바다 위로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혹시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주 특별한 곳으로 아침 일출을 보러갔다. 바로 말리부(Malibu) 바닷가에 토니스타크(Tony Stark)의 집이 있던 곳으로 말이다. 영화장면으로 말리부 포인트듐(Point Dume) 절벽끝에 세워진 스타크맨션(Stark Mansion)을 바다에서 바라본 멋진 모습이다. 영화속에서 토니의 집주소는 10880 Malibu Point, CA 90265 이지만, 실제로는 29274 Cliffside Dr, Malibu, CA 90265로 입력을 해야 찾아갈 수 있다. 그러면 도로변에 10대 정도 가능한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포인트듐 자연보호구역(Point Dume Natura..

LA시 북서쪽 끝의 챗스워스(Chatsworth)에 있는 스토니포인트 공원(Stoney Point Park) 하이킹

영어 'Chatsworth'로 블로그를 검색하면 영화 Pride and Prejudice 촬영지로 유명한 관광지인 영국의 대저택, 채스워스하우스(Chatsworth House)가 제일 많이 나온다. 하지만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도 지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 로스앤젤레스의 북서쪽 끝에도 같은 이름의 마을이 있다. TV만화 에서 아들 바트가 장난으로 심슨에게 써준 "LA에서 꼭 봐야하는 관광지" 리스트인데, 아래에서 두번째에 'CHATSWORTH'가 보인다. 짐작하시겠지만 영화 에서도 잠시 등장한 첫번째 와츠타워(Watts Towers)를 제외하고는, 모두 별 의미가 없는 곳들인데... 만화에서 이 리스트를 받아든 LA 토박이가 챗스워스만 꼭 집어서 아래와 같이 대꾸한다. "Chatsworth?! ..

탑오브토팡가(Top of Topanga)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고 서밋밸리(Summit Valley) 공원까지 하이킹

그래도 새해가 밝았으니 산에서 일출을 한 번은 봐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작년 8월말 가족여행 이후로는 등산은 고사하고 집밖 산책을 한 적도 거의 없어서, 어디로 가야 편하고 쉽게 또 소셜디스턴싱을 하면서 산에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 연구결과로 낙점된 이 곳은 집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탑오브토팡가 전망대(Top of Topanga Overlook)로, 산타모니카 산맥을 넘어가는 27번 도로인 Topanga Canyon Blvd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전망대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이용가능한 10여대의 주차공간이 있는데, 하얀 승용차 한 대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여기서는 북쪽으로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

LA의 유명한 맛집 핑크핫도그(Pink's Hot Dogs) 먹어보고 바닷가 드라이브를 한 2021년 새해 첫날

미국 LA로 이사와서 13년을 살면서도 아직 올리지 못했던 이 맛집 포스팅으로 2021년의 첫번째 글을 시작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디자인을 하는 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한국에서 보내준 애니메이션으로 새해인사를 드린다. (애니메이션 자동반복이 안 되므로, 다시 보시려면 화면 새로고침 F5를 누르셔야 함) 블로그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2021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위기주부는 다음주 메가밀리언 로또 당첨되서 건물이나 하나 신축하는걸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샀던 바지의 사이즈가 안 맞아서, 새해 첫날부터 집에서 30분 거리인 까마리요 프리미엄아울렛(Camarillo Premium Outlets)을 다시 찾았다. 바지를 교환하고 다른 옷 한두개만 사고나니 딱 점심때가 되어서 그 ..

BTS 최신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인 우리 동네 세풀베다댐(Sepulveda Dam)과 야생동물 보호지 산책

LA의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에 사는 우리는 이 곳을 '밸리의 센트럴파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405번과 101번 프리웨이 교차로의 북서쪽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이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넓은 분지에 만들어진 Sepulveda Basin Recreation Area가 바로 그 곳이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영역으로, 이 곳에는 3개의 18홀 골프장 등 많은 운동시설과, 2개의 큰 호수를 포함한 여러 공원들이 모여 있어서, 인접한 우리 동네 엔시노(Encino)와 셔먼옥스(Sherman Oaks), 밴나이스(Van Nuys), 레이크발보아(Lake Balboa) 등등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 안에서 블로그에 첫번째로 소..

옛날 LA 동물원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올드주(Old Zoo) 트레일과 비콘힐(Beacon Hill) 정상의 풍경

LA 여행객에게는 필수 방문코스인 천문대로 유명한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과 그 남쪽의 고급 주택가 로스펠리즈(Los Feliz)는 섬뜩한 저주와 유령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다행히 귀신들은 더 이상 안 나올 것 같은 구름 없는 아침에, 옛날 LA 동물원의 입구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부터 동쪽으로 LA강(Los Angeles River)까지의 넓은 평지가, 이 부근 모든 땅의 첫번째 주인이었던 Jose Vicente Feliz의 펠리즈 목장(Rancho Los Feliz)이 1790년대에 만들어졌던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는 저 '벌바위' 비락(Bee Rock)은 한국 같았으면 딱 자살바위로 불렸을 것 같은데... 펠리즈 집안의 마지막 상속녀였지만 ..

우리동네 엔시노저수지(Encino Reservoir)가 내려 보이는 카바예로캐년(Caballero Canyon) 하이킹

해가 가장 길고 높이 뜨는 6월말인데도, 아침에 바다안개가 아주 심해서 기온이 낮고 구름 낀 날씨를 여기 LA지역에서는 '우울한 6월' 쥰글룸(June Gloom)이라고 부른다. 특히 새벽에 낮은 산을 오르기에는 최악의 날씨라고 할 수 있지만, 꿋꿋하게 혼자 하이킹을 다녀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등산로라고 할 수 있는 곳인 카바예로캐년(Caballero Canyon)의 입구로, 'caballero(카발레로, 까바예로)'라는 스페인어는 knight 또는 gentleman 뜻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 언덕들도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 포함되지만, 등산로 대부분은 그냥 동네 공원인 Mulholland Gateway Park와 사유지(?)..

산타모니카 산맥의 새들피크(Saddle Paek)와 로사스 전망대(Rosas Overlook) 토요일 새벽 하이킹

정말 오래간만에 혼자 토요일 새벽 등산.. 이라기에는 약간 부족한 하이킹을 다녀왔다. 집에서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산타모니카 산맥의 산속에 있는 Saddle Peak Rd, Schueren Rd, 그리고 뒷판만 보이는 Stunt Rd의 삼거리이고,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것은 서쪽으로 지고 있는 보름달이다. 이 곳에서 출발하는 짧은 트레일은 두 개인데 어느 트레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둘 다 하기로 했다.^^ (여기나 지도를 클릭하면 이 날의 하이킹 경로와 기록을 보실 수 있음) 구글맵에서 이 삼거리는 Topanga Lookout Trailhead 라고 되어있지만, 먼저 서쪽의 높은 봉우리인 새들피크(Saddle Peak)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오른편 Stunt Rd를 따라서 조금 내려..

파란색 형광으로 빛나는 파도, bioluminescent waves 찾아간 맨하탄비치(Manhattan Beach) 바닷가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져 발생한 적조(red tide)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때문에, 밤에는 파란형광색(neon blue)의 파도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해서 급하게 저녁도시락을 싸서 집을 나섰는데... 가능한 남쪽 바다가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너무 멀리 가기는 싫어서 선택한 곳은 LA공항 남쪽의 맨하탄비치(Manhattan Beach) 바닷가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5월말이 다 되어가던 이 때까지 아직 LA카운티의 바닷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때문에 주차장이나 자전거도로 등은 폐쇄된 상태였다. 일단 피어(pier)의 입구에서 바라본 서쪽으로 지는 태양을 한 번 찍어봤는데, 사람보다도 쓰레기통이 더 많이 나왔다.^^ 피어 끝으로 걸어가는 길은 역시 ..

정말 오래간만의 가족 등산, 앤젤레스 국유림 첩첩산중의 워터맨산(Waterman Mountain) 루프트레일

지난 겨울에도 요세미티 여행을 가서 짧은 가족하이킹을 한 적은 있지만, 집에서 당일로 가족이 함께 등산을 목적으로만 다녀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블로그 처음 방문한 분은 엄청 '대가족'으로 오해하실 듯^^) 그런데, 이게 다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장장 9년전 가을에, 폭포를 찾아 하이킹을 했던 쿠퍼캐년(Cooper Canyon) 입구인 여기 벅혼(Buckhorn) 피크닉장의 길 건너편이 트레일 시작점이다. (9년전 미완성의 하이킹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얀 게이트로 차단된 산악 소방도로(fire road)를 따라서 조금 걸어와 여기서 왼쪽 트레일로 올라가는데, 루프트레일(loop trail)이라서 내려올 때는 오른쪽 소방도로로 내려오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

깊은 산 속 옹달샘, 샌가브리엘(San Gabriel) 산맥 유일한 자연호수인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딱 12년전에 가보려고 했다가 길이 막혀서 못 갔던 곳 (12년전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수정처럼 물이 맑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크리스탈레이크(Crystal Lake)를 찾아갔다.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무스비' 도시락을 싸서, 집에서 1시간반 정도 걸려서 미국 삼림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하는 크리스탈레이크 레크리에이션에리어(Crystal Lake Recreation Area) 주차장에 도착을 해 호수를 찾아 걸어간다. 일방통행 포장도로와 갈라지는 넓은 이 산길을 조금만 걸어서 이 언덕을 넘으면, 왼편 나무 사이로... 오후의 햇살이 수면 위에서 별자리처럼 반짝이는 크리스탈 호수가 나왔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한국의 '깊은 ..

앤틸롭밸리 파피꽃 '드라이브쓰루' 구경과 깊은 산속 파인마운틴클럽(Pine Mountain Club) 마을 방문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지 한 달이 넘어간 지난 4월말,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북쪽으로 가족이 잠깐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코로나고 팬데믹이고 상관없이... 어김없이 캘리포니아에 봄꽃은 활짝 피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그냥 차안에서 꽃구경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간 김밥으로 피크닉(?)을 즐겼다.^^ 서로 적당히 떨어져서 야생화가 핀 언덕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는 차를 몰고 좀 더 밸리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가 캘리포니아 주화(state flower)인 파피(poppy) 꽃으로 뒤덮혔다! 4월말이라서 그런건지 작년에 왔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많이 피었다. (2019년 '슈퍼블룸' 꽃밭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원래는 요즘 유행하는 '드..

LA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 북쪽 언덕의 여러 트레일과 포인트를 모두 한꺼번에 돌아봤던 하이킹

왠만해서는 포스팅의 제목을 과거형으로 쓰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나왔다. 3개월도 훨씬 지난 7월초의 하이킹이기도 하고, 그 후로 다른 하이킹은 전혀 하지 않아서 왠지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졌나 보다. 일요일 아침 느지막히, LA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 북서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옆 언덕의 스카이라인 트레일(Skyline Trail)이 시작되는 곳의 볼품없는 모습이다. 이 날의 경로는 하도 복잡해서 일단 지도 먼저 아래에 보여드린다. 제일 위에 써놓은 Travel Town Parking에 주차를 하고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돈 것인데, 총 하이킹 거리는 약 10 km에 시간은 2시간반 정도가 소요된 만만치 않은 긴 코스였다. 언덕을 조금 올라가니까 북쪽 아래로 지난 번에 ..

쥬라직월드 라이드(Jurassic World: The Ride), LA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업그레이드된 공룡 어트랙션

이제는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영화 을 바탕으로 여기 LA 유니버셜 놀이공원에 처음 동명의 놀이기구가 오픈했던 것이 1996년으로 무려 23년전이다. 뜬금없는 역사공부로 시작...^^ 연간회원권 종료 후 3개월여만에 다시 찾아온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의 지구본 분수대가 캘리포니아 석양을 배경으로 음침한 푸른색 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또 정문이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이유는... 얼마 남지않은 10월말의 미국 할로윈데이 때문인데, 오늘 이 곳을 찾은 주목적이기도 한 '할로윈 호러나이트(Halloween Horror Nights)'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따로 소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기차박물관인 그리피스 공원의 트래블타운 뮤지엄(Travel Town Museum)

흔히 미국을 '자동차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1920년대 자동차가 급속히 보급되기 전에는 명실상부한 '기차의 나라'였다. 1916년에 미국 철도의 총길이는 41만 km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는 당시 전세계 철로의 약 40%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현재도 미국내 철로의 총연장은 약 15만 km로 단일국가로는 가장 길지만, 여객운송보다는 주로 화물운송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미국의 왠만한 도시에는 기차박물관이 하나쯤은 있는데, 미서부의 로스앤젤레스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공원인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의 북쪽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는 기차박물관의 이름은 트래블타운 뮤지엄(Travel Town Museum)으로 LA시에서 관리를 하는데,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도 없는 완전히 공짜이다...

황금색 남자 동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글렌데일 아메리카나앳브랜드(Americana at Brand) 쇼핑몰

미국 LA에서 아울렛은 빼고 그냥 쇼핑몰하면 코리아타운에서도 가까운 그로브몰, The Grove가 관광지로 제일 유명하다. (많은 그로브몰 포스팅 중에서 싸이를 직접 본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 하지만, 여기도 그로브몰 못지않게 LA 로컬 사람들이 많이 찾는 럭셔리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이라고 가보신 분이라면 제일 먼저 이 나체의 황금색 남자 동상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되는 이 곳은... LA 다운타운 북쪽의 글렌데일(Glendale)에 있는 아메리카나 쇼핑몰이다. (갑자기 페리카나 치킨이 떠오른다~ 최양락이 광고하던...^^ 아직도 장사하나?) 별도의 거대한 실내 쇼핑몰인 갤러리아(Galleria)가 'ㄱ'자로 이 야외 쇼핑몰을 감싸고 있는데, 주차는 조금 걷더라도 완전히 무료인 갤러리아 주차..

샌드투스노우(Sand to Snow) 준국립공원에 속하는 샌버나디노 봉우리(San Bernardino Peak) 등산

3년전에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 100주년 축하 포스팅 3부작을 쓰면서, 2부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편에서 캘리포니아에 2016년초에 새로 생긴 3곳을 소개했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 중에서 '샌드투스노우(Sand to Snow)'를 토요일에 등산으로 다녀왔는데, "모래에서 눈까지"라니?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셔도 아래의 사진을 보면 단박에 이해가 되실 것이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서쪽의 빅모롱고캐년 보호구역(Big Morongo Canyon Preserve)의 야자수부터 뒤쪽 사막의 모래산과, 그 너머로 눈에 덮힌 샌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까지가 하나의 내셔널모뉴먼트로 지정된 것..

디즈니랜드의 꿈이 무르익은 곳, 월트디즈니 캐롤우드반(Walt Disney's Carolwood Barn) 기차박물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거리인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Anaheim)에 디즈니랜드가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은 없다. 하지만, LA 한가운데에도 디즈니랜드의 분위기를 살짝~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거의 없다. (여러 쇼핑몰에 있는 디즈니스토어 말고^^) LA의 '남산공원'이라 할 수 있는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의 제일 북쪽 공터에 일요일 아침부터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뭔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옷을 입은 아이와, 제일 왼쪽에 빨간색 공주드레스를 입고 온 아이도 보이는 이 곳은... 월트디즈니 캐롤우드반(Walt Disney's..

로스앤젤레스 시(City of Los Angeles)에서 가장 높은 곳인 마운트루켄스(Mt Lukens) 루프트레일 등산

아내와 딸이 열심히 태평양 상공을 날아가고 있던 토요일 아침, 어김없이 새벽에 눈이 떠져서 오래간만에 좀 '빡센' 등산을 다녀왔는데, 갑자기 계획이 잡힌 다음주 혼자만의 오지탐험 여행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인 셈이었다. 집에서 30분정도 걸린 크레센타하이랜드(Crescenta Hignlands) 지역에 있는 듀크미지언 야생공원(Deukmijian Wilderness Park) 주차장은 아침 안개가 자욱했지만, 벌써 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계획한 트레일의 입구를 찾는게 좀 어려웠다. 주차장 위쪽 넓은 길은 던스모어캐년(Dunsmore Canyon)으로 이어지는 것이었고,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건물 뒤쪽으로 이렇게 만들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안내판에 Vineyard Tra..

산타모니카 산맥의 칼라바사스피크(Calabasas Peak)와 레드락캐년(Red Rock Canyon) 루프 트레일

일교차가 심한 최근에는 계속 오후에만 잠깐식 근처 하이킹을 했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토요일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트레일이 시작되는 도로변에 차를 세웠는데, 안개인지 구름인지 10 미터 앞도 잘 보이지가 않고, 부슬비까지 내리는 느낌이었다. 새벽 드라이브 한 셈 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계획대로 씩씩하게 출발~^^ 빨간색 경로의 제일 위에 표시된 Old Topanga Cyn Rd와 Summit to Summit Mtwy가 만나는 곳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았는데, 근래에 들어서 가장 긴 거리에 오래 걸린 트레일이었다. (여기를 클릭하면 트레일 확대지도와 전체거리, 소요시간, 고도변화를 보실 수 있음) 개인 사유지로 들어가는 도로를 피해 'TR..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또는 남가주대학교) 후다닥 둘러보기

지난 주말에 LA 다운타운 남쪽에 있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또는 한자어로 번역해서 남가주대학교(南加州大學校)라 자주 불리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를 잠시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마침 이 날 오전에 졸업식이 있어서, 오후까지 W Jefferson Blvd 입구의 학교 이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 북쪽 입구가 USC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갈색 직육면체의 고층건물이 약간은 생뚱맞은 느낌을 준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는 1880년 로스앤젤레스의 판사 로버트 위드니(Robert Widney)가 주도해서 설립한 사립대로, 현재 20여개의 대학과 대학원에 약 2만명의 학부생과 2만7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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