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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96

아랫동네 헌든(Herndon)의 실내 승마장이 유명한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의 동물농장

어느 집이나 부엌에 서너개씩은 있는 프라이팬의 정확한 영어철자는 'Frying Pan(후라잉팬?)'이라는 것 먼저 알려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버지니아 최대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서 북쪽으로 28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보면, 공항 인터체인지 직전에 빠지는 도로의 이름이 'Frying Pan Rd'이다. 이게 그냥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실제 도로표지판을 볼 때의 느낌이 훨씬 더 강렬하기(?) 때문에, 아래에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쳐한 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린다.식민지 시절인 1728년부터 이 지역을 Frying Pan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채광꾼들이 여기 개울가에서 아침을 해먹고 프라이팬을 깜박 놔두고 떠나서 "후라이팬 잃어버린 곳"이라 부른게 기원일 가능성이 높단..

덜레스 국제공항 남동쪽에 있는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에서 관리하는 설리 사적지(Sully Historic Site)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부터 덜레스 국제공항 인터체인지를 지나 우리 동네 스털링(Sterling)까지를 남북으로 잇는 버지니아 28번 구간은 신호가 없는 넓은 고속도로이며 이 구간을 따로 '설리 로드(Sully Road)'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 이유는 남쪽에서 올라오다 보면 공항 못 미쳐서 오른편 바로 옆으로 해당 이름의 사적지가 나오기 때문인데, 3년 동안 표지판만 보고 지나가며 궁금해 하다가 마침내 지난 토요일 오후에 센터빌을 다녀오는 길에 잠깐 들러서 어떤 곳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한겨울의 짧은 해가 낮게 떠서 정통으로 역광인 정문 사진을 보여드리면 설리 히스토릭 사이트(Sully Historic Site)라는 이름 밑에 1794년에 만들어졌고, 국가등록사적지(National Re..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

본론과 전혀 관계없는 '알쓸미잡' 지리학 공부로 글을 시작하면... 미국의 50개 주(state) 모양을 놓고 봤을때, 다른 주에 둘러싸여 툭 튀어나온 부분을 일컫는 '후라이팬 손잡이' 팬핸들(panhandle)은 아래 지도와 같이 10곳이 있단다. 가장 유명하고 바로 눈에 띄는 오클라호마 주의 서쪽 팬핸들에 비해서, 텍사스 주의 북쪽과 네브라스카 주의 서쪽으로 각각 튀어나온 부분들은 손잡이치고는 너무 뭉툭하다. 그리고 코네티컷 주의 남서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손잡이로 쓰기에는 너무 작아 보인다.^^그런데 10곳이라면서 색칠된 주의 갯수는 9개뿐인 이유는 자세히 보시면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WV)가 북쪽과 동쪽으로 2개의 팬핸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쪽으로 돌출된 팬핸들 지역..

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정확히 3년전에 대륙을 횡단해서 미동부로 이사를 왔으니, 단풍이 물드는 것을 지켜보며 맞이한 3번째 가을이었다. 그래서 첫해에는 버지니아에서 유명하다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으로, 작년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락크릭 공원으로 나름 '가을단풍' 구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당일 나들이를 다녀왔었다. 그러나 올가을에는 부지런히 교외로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면서도 특별히 단풍을 보러 나왔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노랗게 물든 우리집 뒷마당의 풍경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직전에 다녀왔던 브루어리(brewery) 분위기가 좋아서, 원래 이 날은 다른 곳을 또 찾아가려 했었지만, 사정상 늦어서 못가는 바람에... 일부러 여러 종류의 캔맥주들을 사와서는 마치 브루어리에서 시음용 '플라이트'를..

미국 버지니아의 우리 동네 하우스들의 할로윈(Halloween) 장식을 구경해보자~

할로윈(Halloween)이 또 다가오니까 옛날에 딸이 사탕 받는데 보호자로 따라다니던 추억이 떠오르는데, 그 때의 사진과 포스팅 링크들은 작년의 10월 마지막 여행기의 끝에 이미 써먹었기 때문에 올해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동네를 돌아다니며 틈틈이 찍어두었던 평범한 가정집의 할로윈 장식들의 모습을 모아서 보여드린다.물론 성인들의 할로윈 파티도 있는 모양이지만, 안 가봐서 모르겠고... 기본적으로 미국의 할로윈은 그냥 예쁘게 또는 무섭게 장식해놓은 집들을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렛 등을 공짜로 받는 '트릭오어트릿(trick or treat)'을 하는 즐거운 - 치과의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집 앞에 호박이나 이런 장식이 하나라도 있으면, 사탕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초인종을..

장작불 옆에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루리지 산맥의 베어체이스 브루어리(Bear Chase Brewery)

2주 전에 처음으로 우리 동네 와이너리(winery)를 방문하면서, 여기 북부 버지니아 라우던카운티(Loudoun County)에 5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다고 알려 드렸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위기주부에게는 와인보다는 맥주가 더 어울리는 듯해서 이번에는 브루어리(brewery)를 찾아 나섰는데, 수제 맥주(craft beer)를 만드는 양조장도 약 30곳이나 있단다! 그 중에서 딸린 레스토랑의 규모가 가장 커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한 곳을 골라 일요일 오후 느지막히 집에서 출발을 했다.베어체이스 브루잉컴퍼니(Bear Chase Brewing Company)는 7번 도로 Leesburg Pike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기 직전에 왼편으로 갈라지는 Blue Ridge Mountain Rd로 빠지..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

북버지니아의 가장 인기있는 자전거도로인 워싱턴-올드도미니언(Washington & Old Dominion) 트레일

4년전 '도미니언(Dominion)'이란 단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사용된 투표기를 만든 회사 이름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했었다. 이제 다시 2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2024년 해리스 vs. 트럼프의 미대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시고...^^ 그 단어의 사전적 뜻은 지배/통치, 영토/영지, 그리고 영연방 자치령 등인데, 특히 대문자로 'Old Dominion'이라고 쓰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의 식민지 땅이었던 지금의 미국 버지니아(Virginia) 주를 부르는 별칭이 된다.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 내려가 이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유서깊은 헌든(Herndon) 구시가에 잠시 차를 세웠는데, 마을 이름이 적힌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은 1875년에 만들어진 옛날 기차..

아랫동네 페어팩스 카운티의 센터빌에 위치한 엘레노어 C 로렌스 공원(Ellanor C. Lawrence Park) 산책

작년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새로 커다란 한인마켓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미장원 등은 없어서 이발을 하려면 아랫동네로 가야한다. 버지니아 최대의 신흥 한인타운인 센터빌(Centreville)에 모처럼 혼자 내려가, 종씨(宗氏)가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자동차 정기검사도 받고 머리도 짧게 깍은 후에 시간이 좀 남아서, 그 북쪽에 고속도로를 품고 길게 만들어진 공원인 페어팩스 카운티의 엘레노어 C 로렌스 파크(Ellanor C. Lawrence Park)를 잠깐 들렀다.공원 남쪽 입구의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챙이 넓은 하얀 모자를 맞춰 쓴 꼬마 3명이 보호자를 따라 산책을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지난 늦가을에 아내와 함께 방문했을 때는 못 본것 같은 연꽃이 넓은 연못을 가득 덮고 있었다.연못을 ..

우리 동네의 작은 '센트럴파크'라 할 수 있는 클로드무어 공원(Claude Moore Park) 한여름 김밥 나들이

미서부 LA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엔시노(Encino)에 살 때, 소위 '밸리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BTS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댐이 있는 공원을 아침산책으로 찾아가 소개한 적이 있다. 지금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도 사방이 집과 건물들로 둘러싸인 제법 넓은 공원이 있어서, 처음으로 아주 잠깐 방문을 했던 이야기를 쓰며 제목을 이렇게 거창하게 뽑은 것 뿐이니... 특별한 기대는 하지 말고 보시기 바란다~^^우리집이 속하는 라우던(Loudoun) 카운티의 PRCS(Park, Recreation & Community Services) 부서에서 관리를 하고, 버지니아 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어 있다는 표지가 붙어있는 클로드 무어 파크(Claude Moore Park)의 환영간..

앞마당 벚나무에 활짝 폈던 벚꽃, 그리고 올해 첫 잔디깍기 후 홈데포(Home Depot)에서 흙 사서 뿌리기

작년과 재작년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서, 유명한 워싱턴DC의 벚꽃을 구경하러 갔었는데...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우리집과 동네에 핀 하얀 벚꽃과 또 조금 더 일찍 피는 짙은 분홍의 홍매화(?) 등을 매일 구경하는 것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지난 주에 앞마당 벚나무가 절정일 때, 마침 올해 첫 잔디밭 관리를 하면서 함께 찍은 사진들로 짧은 2024년 봄날의 추억을 여기 남겨 놓는다~ 1월말에 폭설이 내린 설경을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풍경이 달라졌다~ 그 두 달 사이에 위기주부 신상에 변화도 있었고... 이 날 아침에 꽃샘추위로 기온이 섭씨 영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수선화가 얼어서 시든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나 올려본다. 참고로 '홈시큐리티' 표지판은 이전 주..

우리 동네의 덜레스 엑스포 센터(Dulles Expo Center)에서 열린 '캠핑카' 박람회인 RV쇼 잠깐 구경하기

옛날에는 외동딸이 대학만 들어가면 바로 지를 줄 알았는데... 그래도 졸업하고 취직까지는 기다려야지 했다가... 이제 좋은 직장까지 구해 잘 다니고 있으니... 진짜 슬슬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생일대의 지름신 품목은 바로 '캠핑카'인데, 마침 우리 동네에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길래 토요일 오후에 잠깐 들러서 구경을 했다. 전시장 방문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 옛날 10년 전에 캠핑카를 몰고 떠났던 여행의 추억을 잠깐 떠올려 본다. LA에서 미국여행 블로거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던 위기주부가 캠핑카USA의 협찬을 받아서, 추수감사절 연휴에 이웃 가족들과 함께 데스밸리 국립공원으로 떠났던 2박3일 여행기 4편을 클릭해서 차례로 보실 수 있다. 이 때가 미국 이민 후에 가장 ..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들과 외부 조명, 그리고 동네 다른 집들의 연말장식 모습

14년간 살았던 LA에서는 모두 콘도나 아파트였기 때문에, 집안에 트리를 만드는 것말고 밖에 전구를 설치하는 연말장식은 할 수가 없었다. 버지니아로 이사와 처음으로 '하우스' 즉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서, 재작년 겨울부터 외부 조명을 달았지만,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에 옛날 LA에서 연말장식으로 유명한 동네를 구경가서 올렸던 포스팅 두 편을 아래에 링크하므로, 정말로 삐까번쩍한 모습이 궁금하시면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괜히 미리 눈높이를 올려놔서, 우리집과 동네 사진에 실망하시는 것은 아닌지? ㅎㅎ)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 LA 주택가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장식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마지막 기간은 미국 사람들에게는 두말할 필요없이 일년중에서 최대로 중요한 홀... blo..

모히또 가서 몰디브 대신에 칸쿤 한 잔~ 2023년도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는 6박7일 멕시코 칸쿤 여행

십여년 전에 가족이 처음 하와이로 여름휴가를 다녀와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영화 에서 장동건의 "니가 가라~ 하와이..." 장면을 첫머리에 올린 적이 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래서, 이번에도 아래의 짧은 영화 장면을 가져와 먼저 보여드리면서, 오래간만에 장기간 여행의 전체 일정과 개요를 소개하는 '서론'을 따로 작성해본다. 영화 에서 이병헌의 즉석 애드립이었다는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명대사는 나중에 에서도 등장을 했는데, 위기주부는 지난 달까지 모히토(Mojito)라는 칵테일을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몰디브는 옛날옛적에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 풀바(pool bar)에서 받은 모히토 한 잔을 들고 백사장으로 내려와서, 환상적인 바다색의 카리브해(Caribbe..

벚꽃사진으로 유명한 반고흐 다리(Van Gogh Bridge)가 있는 페어팩스 레스톤의 레이크앤(Lake Anne)

2년전에 북부 버지니아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로 이사를 계획하며 알아본 후보지 중에 레스톤(Reston)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워싱턴DC와 덜레스 국제공항을 잇는 고속도로와 전철이 지나가서 교통이 편리한 것이 큰 장점이었는데, 그런 만큼 많은 유명한 회사도 입주해있고 또 집값도 상대적으로 비쌌던 곳이다. 근처 다른 동네의 이름들은 빌(ville), 버그(burg), 타운(town) 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에 '레스톤'이라는 마을의 이름이 짧으면서도 상당히 현대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이 날 외출의 목적은 미국의 살인적인 인터넷 예매 추가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여기 울프트랩 국립공연장(Wolf Trap National Park for the Performing Art..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타이슨스코너 AMC 극장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관람과 생일 축하 등

올해 미국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겨울폭풍 엘리엇(Elliott)이 몇 십년만의 한파를 몰고왔고, 주식시장에도 산타 할아버지 대신에 녹색괴물 그린치가 와서 꽁꽁 얼어붙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 버지니아는 폭설은 아직 내리지 않고 겨울비만 왕창 온 후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말과 겹치는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추위와 눈비 때문에 어디 다녀오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아마도 이 글이 연말결산 포스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12월이 되자마자 아내와 둘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었다. 밖에서 잘 보이도록 리빙룸 창문에 딱 맞춰 세우면서, 올해는 고급스럽게 실버와 골드로만 장식을 해봤다. (거실은 원래 카페트가 깔려 있었는데, 위기주부가 직접 저 마루바닥과 몰딩을 다 깔았음) 그런데, 이..

지하철 타고 워싱턴DC 내셔널몰에 가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th of July Fireworks' 구경하기

5월말에 가족이 플로리다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6월초에 지혜를 인턴하는 뉴욕에 바래다 준 이후로 정확히 딱 1개월간을 여러 상황 때문에 말 그대로 칩거를 했다~ 그래서 월요일에 맞아 떨어져서 모처럼 연휴가 된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 당일에도 오후 1시까지 계속 집에서 '뒹굴모드'로 있다가, 갑작스런 사모님의 제안에 따라서... 미국의 수도에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자축해서 쏜다는 '7월4일 불꽃놀이(4th of July Fireworks)'를 지하철을 타고 보러가기로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인 레스톤, 정확히는 Wiehle-Reston East 역에 실버라인 전철이 들어오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메트로(Metro)에서 운영하는 이 역의 주차장이 무료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아서, 앞으로는 좀..

횡단과 횡단 사이... 버지니아에서 집을 계약하고 10년만의 워싱턴 방문, 그리고 2차 대륙횡단의 시작

포스팅의 제목이 이장호 감독, 안성기/이보희 주연의 1984년 영화 를 떠올리게 해서 좀 거시기 하지만... 출발한 곳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는 왕복 대륙횡단의 가운데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별개의 대륙횡단을 연달아 했던 '두 횡단의 사이 기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었다. LA에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미대륙을 횡단해서 북부 버지니아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다음 날부터 앞으로 살 집을 찾아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올릴까말까 조금 망설였지만, 기록 차원에서 사실대로 적어보면... 8일 동안 약 5천 km의 대륙횡단을 아무 문제없이 잘 달려준 차가 바로 다음날 오후에 집을 보러 다니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주행거리 25만 km의 17년된 차를 몰고 대륙횡단을 ..

우리 동네의 유명한 중국집에서 크리스마스 점심을 먹고, 화이트하우스와 내셔널크리스마트리 구경

일단 여기서 '우리 동네'는 조금 넓게 봐서 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까지를 포함한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린다. 이 넒게 잡은 우리 동네의 특징은 내셔널(National)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장소나 볼거리가 무척 많다는 것이다.^^ 북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첫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의 오후에, 소위 DMV(D.C.-Maryland-Virginia)라 불리는 우리 동네의 '내셔널...'들을 둘러본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그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먼저 점심을 먹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LA에서 DC로 대륙횡단 이사계획 포스팅을 올렸을 때, 이웃님 한 분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Peking Gourmet Inn에서 오리요리를 꼭 먹어보라는 댓글을 남겨주셨었다. 도착해서 잠시 잊어버리고 ..

버지니아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서 자동차 검사, 이발하기, 장보기, 한국에 택배 보내기 등등

미국에서 10년이 훨씬 넘게 블로그를 써왔지만, 장보기와 저녁밥상 같은 평범한 일상의 사진이나 이야기는 LA 생활의 초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올리지 않았다. 여행지들만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바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디서 장을 보고 어떤 가게를 다녀갔는지 하는 것은 사적인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사는 곳이 완전히 바뀌었다 보니까... 한 번 쯤은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여기 북부 버지니아의 한인타운을 소개한다는 핑계로 12월 어느날의 모습을 짧게 보여 드린다. 일을 보러 한인타운으로 내려가기 전에, 집 근처에 있는 은행에 먼저 잠깐 들렀다. LA에서는 체이스(CHASE) 은행이 거의 동네마다 가장 좋은 터에 커다랗게 있었는데, 여기서는 상대적으로 지점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우드브리지(Woodbridge)의 이케아(IKEA)와 작고 예쁜 마을인 오코콴(Occoquan)

이제 이사를 온 미동부 버지니아(Virginia) 주에서 사는 소소한 이야기를 슬슬 풀어보려 한다. 미서부 캘리포니아 LA에서 이삿짐을 싣고 무작정 대륙횡단을 떠날 때는 워싱턴DC가 목적지이고, 집은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에 구할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운명은 우리를 그 옆동네인 라우던(Loudoun) 카운티의 '스털링(Sterling)'이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로 안내했다... 아무래도 아래의 지도 하나만 먼저 보여드리고 사는 동네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 같다.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Washington metropolitan area)에 속하는 22개 카운티를 보여주는 지도로, 강 동쪽에서 District of Columbia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이며 나머지는 메릴랜드(..

이삿짐 싣고 대륙횡단! 미국 서부 LA에서 동부 워싱턴DC까지, 그것도 한 달 동안 두 번을 연달아서~

"미국에 가서 한 번 살아볼까?" 정확히 14년전인 2007년 10월에 이런 단순한 생각만 가지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지역에 포함되는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의 플러튼(Fullerton)에 도착했었는데, 가족 3명의 비행기표로 커다란 짐 6개는 붙이고 3개는 기내반입을 해서, 가방 9개만 채워서 왔었다. 한국에서 미리 렌트 계약을 해놓고 온 타운하우스의 차고 앞에 그 짐들을 쌓아놓고 집주인을 기다리는 14년전 추억의 사진이다.^^ 그 후 차례로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그리고 엔시노(Encino)로 총 3번의 이사를 했지만, 모두 넓게 봐서 LA 지역에 속하는 곳들이었다. "동부에 가서 한 번 살아..

화산과 폭포, 레드우드와 바다를 만나는 북부 캘리포니아(Northern California, NoCal) 7박8일 여행

요즘은 절반 이상이 모바일로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데다, 또 컴퓨터로 구독하셔도 무심코 지나쳐서 못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13년전 처음 시작했던 원조 네이버 블로그의 PC화면을 보시면, 아래와 같이 프롤로그 페이지에 최신 글 60개의 대표사진들만 작은 정사각형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있다. 제일 아랫줄에 보이는 지도가 작년 9월에 다녀온 의 경로인데, 이렇게 여행경로를 표시한 지도가 점점 아래쪽으로 밀려나서 곧 사라질 것 같으면, 또 다른 여행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지도를 보면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아무 지도나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것이... 아마 이 몸이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김정호같은 지도제작자(cartographer)가 되었지 싶다.^^ 이번에는 ..

옆동네 타자나(Tarzana) 코빈캐년 공원(Corbin Canyon Park)과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 탐험

일단 현상황에서 새해 계획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과 트레일들 중에서 안 가본 곳들을 찾아다니며 체력을 길러서, 지혜가 집에 와있는 동안 중단되었던 집수리를 다시 잘 마치는 것으로 정했다~ 우리동네 옆 마을인 타자나(Tarzana)의 남쪽에, 위네카애비뉴(Winnetka Ave) 트레일과 멀홀랜드드라이브(Mulholland Dr) 산악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의 나무 아래에 위기주부 배낭이 놓여있다. 여기 삼거리 바로 아래에 보이는 집들 쪽에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아침운동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 왼편 골짜기인 코빈캐년(Corbin Canyon)의 저 멀리 끝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왔다. 위의 전체 약 10 km 정도의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된 지도와 ..

LA의 유명한 맛집 핑크핫도그(Pink's Hot Dogs) 먹어보고 바닷가 드라이브를 한 2021년 새해 첫날

미국 LA로 이사와서 13년을 살면서도 아직 올리지 못했던 이 맛집 포스팅으로 2021년의 첫번째 글을 시작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디자인을 하는 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한국에서 보내준 애니메이션으로 새해인사를 드린다. (애니메이션 자동반복이 안 되므로, 다시 보시려면 화면 새로고침 F5를 누르셔야 함) 블로그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2021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위기주부는 다음주 메가밀리언 로또 당첨되서 건물이나 하나 신축하는걸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샀던 바지의 사이즈가 안 맞아서, 새해 첫날부터 집에서 30분 거리인 까마리요 프리미엄아울렛(Camarillo Premium Outlets)을 다시 찾았다. 바지를 교환하고 다른 옷 한두개만 사고나니 딱 점심때가 되어서 그 ..

레이크타호, 래슨볼캐닉NP, 그레이트베이슨NP, 내로우(Narrows) 하이킹 9박10일 자동차 캠핑여행

연초에 영화 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깜짝 수상할 때까지만 해도, 올해 여름휴가 계획은 2017년 스페인여행에 이은 두번째 유럽여행, 또는 작년 페루여행에 이어 연달아 남미여행을 가는 것 중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렇게 될 줄을, 그 영화의 대사처럼 "정말 누가 계획이나 했을까?" 해외여행은 불가능해졌고 이 상황에 집 떠나 오래 돌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휴가를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 최대한 인적이 드문 목적지들로 골라서 '언택트(untact)' 자동차 캠핑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토요일에 LA의 집을 출발해서 위의 지도에 그려진 경로를 9박10일 일정으로 시계방향으로 돌게된다. 첫날 맘모스레이크 8,900피트(2,713m) 높이의 콜드워터 캠핑장에..

BTS 최신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인 우리 동네 세풀베다댐(Sepulveda Dam)과 야생동물 보호지 산책

LA의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에 사는 우리는 이 곳을 '밸리의 센트럴파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405번과 101번 프리웨이 교차로의 북서쪽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이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넓은 분지에 만들어진 Sepulveda Basin Recreation Area가 바로 그 곳이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영역으로, 이 곳에는 3개의 18홀 골프장 등 많은 운동시설과, 2개의 큰 호수를 포함한 여러 공원들이 모여 있어서, 인접한 우리 동네 엔시노(Encino)와 셔먼옥스(Sherman Oaks), 밴나이스(Van Nuys), 레이크발보아(Lake Balboa) 등등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 안에서 블로그에 첫번째로 소..

우리동네 엔시노저수지(Encino Reservoir)가 내려 보이는 카바예로캐년(Caballero Canyon) 하이킹

해가 가장 길고 높이 뜨는 6월말인데도, 아침에 바다안개가 아주 심해서 기온이 낮고 구름 낀 날씨를 여기 LA지역에서는 '우울한 6월' 쥰글룸(June Gloom)이라고 부른다. 특히 새벽에 낮은 산을 오르기에는 최악의 날씨라고 할 수 있지만, 꿋꿋하게 혼자 하이킹을 다녀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등산로라고 할 수 있는 곳인 카바예로캐년(Caballero Canyon)의 입구로, 'caballero(카발레로, 까바예로)'라는 스페인어는 knight 또는 gentleman 뜻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 언덕들도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 포함되지만, 등산로 대부분은 그냥 동네 공원인 Mulholland Gateway Park와 사유지(?)..

집 리모델링 DIY 사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영화관람, 그리고 그로브몰의 크리스마스

2019년의 마지막 포스팅을 무엇으로 올릴까 하다가, 아내와 나의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들 몇 장 모아서 소개해본다. 7월에 이사한 집은 천정이 사선형으로 높게 만들어진 3층 콘도의 꼭대기 층이어서, 집수리 리모델링(remodeling)을 직접 하기 위해서는 높은 사다리가 꼭 필요했다. 크랙리스트에서 10피트짜리 A자형 사다리를 싸게 사서는, 이렇게 앞자리까지 접어서 겨우 자동차에 집어 넣고 집으로 가져갔다. 물론, 엘리베이터에도 안 들어가서 계단으로 3층까지 들고 올라갔다는 건 당연한 사실! 집 리모델링 DIY(Do It Yourself)의 모든 방법은 유튜브에 있으므로, 필요한 것은 재료와 도구이다. 장고 끝에 홈데포(Home Depot)에서 구입한 료비 원플러스(Ryobi One+) 무선 전동공구 셋..

결혼 20주년 기념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 여행 (부제: 쿠스코 한 달... 아니고, 한 주 살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마추픽추가 결혼 20주년 여행지로 선정이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왜냐하면 30주년에 가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둘 다 젊을 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여기 미국 LA에서도 멀리 떨어진, 남아메리카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 위기주부 페이스북으로 이미 보여드렸던 왠지 합성같은 느낌의 마추픽추 커플사진 한 장 먼저 올리고, 아래에 전체 여행일정을 차례로 간략히 소개해드린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 페루와 이웃한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 소금사막도 좀 무리해서 포함시킬 지를 많이 고민했었는데, 그냥 여유있는 일정으로 20주년을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덕분에 여행기 부제가 '쿠스코 한 주 살기'가 된 것이다.^^ 긴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미동부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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