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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과 공연장 103

마하3 속도의 최대 비행기인 XB-70 발키리(Valkyrie)와 케네디 대통령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에어포스원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까먹었지만 위기주부가 이 비행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 특별한 외관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의 데이튼(Dayton) 인근에 있는 미공군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도 전세계에 단 1대밖에 없는 그 커다란 비행기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공군 박물관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1~3번 격납고 전시의 간단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되고, 이제 그 주인공을 비롯해서 가장 많은 볼거리가 등장하는 마지막 격납고의 전시물들을 소개한다.4번 격납고는 입구 위의 안내판과 같이 다양한 주제가 모여있는 전시실인데, 우측 R&D 갤러리(Research and Development Gallery)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의 원 안에 그 비행기의 모습..

전세계 가장 크고 오래된 오하이오 데이튼(Dayton)의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

워싱턴DC와 가까운 북 버지니아의 해당 군부대에 각각 위치한 미해병대(US Marine Corps) 국립박물관과 미육군(US Army) 국립박물관을 2023년에 따로 방문해서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그렇다면 미공군(United States Air Force, USAF)의 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DC에서 가까워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탑승장소로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합동기지(Joint Base Andrews)에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의 데이튼(Dayton) 외곽에 위치한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Wright-Patterson Air Force Base)에 있다.1박2일 오하이오 여행의 둘쨋날 아침, 오전 9시의 개장시간에 맞춰서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

미국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이었던 버지니아 델마바 반도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

미국의 로켓 발사장이라면 모두가 제일 먼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또는 최근 거대한 스타쉽을 발사하고 슈퍼헤비 부스터를 회수한 걸로 유명해진 텍사스 남쪽 끝 보카치카(Boca Chica) 해변의 스페이스엑스 스타베이스(SpaceX Starbase)를 떠올리실텐데, 정작 지금까지 가장 많은 로켓을 발사한 장소는 따로 있다. 듣보잡 여행 3탄의 무대가 된 델마바(Delmarva) 반도의 남쪽 버지니아 주에 속하는 해안가에 위치한 그 시설의 비지터센터를 이제 찾아간다.작년 가을에 직접 방문해서 소개했던 메릴랜드 주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 산하에 속하는 나사(NASA)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

5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있는 세계 최대의 유리 박물관인 코닝 글래스뮤지엄(Corning Museum of Glass)

위기주부가 옛날 한국에서 일했던 공장에 유리기판과 페이스트 재료를 납품하던 업체가 코닝(Corning)이었다... 혹시 이 업체명은 모르셔도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그릇인 코렐(Corelle), 일반인들에겐 냉장고 보관 용기로 알려진 파이렉스(Pyrex), 그리고 아이폰과 갤럭시 휴대폰의 전면유리로 사용되는 고릴라글래스(Gorilla Glass) 등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 그 상표들이 모두 1851년에 설립된 미국의 유리 전문 제조사인 코닝이 개발해서 상품화시킨 것들이다.원래는 위 경로를 금토일 2박3일로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남부에 많은 피해를 낸 허리케인 헬렌(Helene)의 영향으로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에 맨하탄에서 딸을 만난 후에 바로 ..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를 관람했던 "Opera in the Outfield"

우리 부부의 공통점 중에서 개그나 오락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것과, 엄청 유행했던 MBTI 등의 성격 테스트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있다. 전자의 이유는 내용이 안 웃기기 때문이고, 후자의 이유는 결과가 안 맞기 때문이다. 즉, 평소에 굉장히 계획을 잘 세워서 여행을 다니기도 하지만, 이 날처럼 집에서 함께 나올 때까지는 전혀 계획에 없던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성격을 알파벳 몇 개의 조합으로 결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웃기기' 때문이다.그렇게 토요일 오후에 우발적으로 향한 곳은 DC를 연고로 하는 메이저리그 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스파크(Nationals Park)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얼떨결에 차를 몰고 오는 바람에 주차비 ..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우편박물관에서는 사용된 미국 우표를 6장까지 공짜로 가져가실 수 있어요~

마름모 모양 도시의 동쪽에 있는 국립 수목원과 미국 최대의 성당을 구경하고 버지니아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북쪽으로 올라가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타거나 아니면 남서쪽의 시내를 다시 관통해야만 했다. 고속도로 우회는 거리가 너무 길어져서 우리는 내셔널몰 방향으로 향했는데, 사모님께서 지나가는 길에 있는 우편박물관에 잠깐 들러보자고 하셨다. 위기주부는 지난 2월에 혼자 'DC 하이킹'을 하면서 잠깐 구경을 했었지만, 그 때도 아랫층은 전혀 둘러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국립 우편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의 위치와 웅장한 건물 외관 및 위 사진의 'GEMS'라 표시된 전시실의 안에 있는 손톱만한 종이쪼가리 하나가 20억원이 훌쩍 넘는 진귀..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인근에 미국의 가장 크고 유명한 사설 정원인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s)

방문하셨던 많은 한국분들이 그냥 '미동부 최대 정원'이라고만 여행기에 계속 따라 쓰시는 것 같은데, 위기주부가 조사한 바로는 서부에도 더 면적이 넓은 사설 정원(private garden)은 없는 듯 하므로, 사실상 제목처럼 미국 전역에서 최대이자 최고로 유명한 야외 정원으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펜실베이니아 주 동남쪽의 롱우드가든(Longwood Gardens)을 마침내 다녀왔다. 굳이 '야외'를 덧붙인 이유는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내부의 꽃장식이 공식적으로는 실내 정원인데, 아마도 롱우드보다 좀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이런 쓸데없는 꼼꼼함이라니...^^월요일 아침 10시 개장시간으로 예약을 했는데도 문이 열리길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뉴욕 한인여행사에서 필라델피아와 여기 및..

스미소니언 국립 우편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에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진귀한 우표 구경

정성스레 손글씨로 편지를 써서 봉투에 넣고, 우표 뒷면에 침을 발라 붙인 후에 설레는 마음으로 우체통에 넣어본 것이 마지막으로 언제였을까? 위기주부 세대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취미가 '우표수집'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정성스레 모았던 많은 우표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그렇게 누군가의 손을 거치며 사랑을 받았던 오래된 한국의 우표 몇 장도, 여기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 우편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에 소중히 전시가 되어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 뒤로 제일 앞의 신호대기 차량의 위쪽을 확대해 보시면 U.S. POST OFFICE라 써진 입구가 보인다. 지금은 저 작은 옆문 안쪽에만 우체국이 남아있지만, 저 웅장한 건물이 완공된 1914년부터 1986년까지는 전..

독립적 운영의 국립 건축박물관인 내셔널 빌딩뮤지엄(National Building Museum)을 운좋게 공짜 구경

워싱턴DC는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대부분 무료이다 보니,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들은 사실 지난 2년간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공짜로 갈만한 곳들은 거의 다 둘러봤기에, 이제 슬슬 어떤 유료 박물관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그 중에서 이 곳은 멋진 중앙홀까지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DC 지하철 하이킹'의 경로에 넣어 잠깐만 둘러보려고 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특별히 입장료를 안 받고 공짜 입장이 가능한 무슨 행사일이었다. 전편 2탄에서 보여드린 법조광장(Judiciary Square)의 북쪽에 1천5백만개의 벽돌을 이용해,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의 연금지급 업무용으로 1887년에 완공되어, 펜션빌딩(Pension Building)으로 불리며 1960년대말까..

초상화 갤러리 여러 인물들 및 미국미술관 대표적 현대미술 작품인 백남준의 "Electronic Superhighway"

2월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일요일에 오래간만에 아내와 함께, (사실 최종 목적지가 따로 있기는 했지만) 음악회가 아닌 미술관 방문을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워싱턴DC 시내로 향했다. 이 전에 방문했을 때 닫아서 못 본 전시실들이 있는 국립 스미소니언 초상화/미국 미술관은 DC의 차이나타운에 있어서, 따뜻한 국물이 있는 점심부터 먼저 사먹고 작품 감상을 하기로 했다. 얼핏 좌우대칭처럼 보이는 이 역사는 메트로센터(Metro Center) 환승역으로, 실버라인을 타고 온 우리가 여기서 레드라인으로 갈아탔다. 딱 한 정거장만 타고 Gallery Place - Chinatown Station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DC의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중국풍의 문이 나온다. 검색으로 찾은 중국식 라면(?) 가게에서 완..

피아니스트 조성진(Seong-Jin Cho)과 국립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에서 관람

워싱턴DC 지역에 살면 많은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공짜로 자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은 이미 언급했었는데, 그에 더해서 클래식 음악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국립 관현악단(National Symphony Orchestra, NSO)'의 공연을 볼 수 있다. 특히 유명한 음악가가 출연하는 케네디센터 연주회의 티켓 가격이 LA 디즈니홀이나 뉴욕 링컨센터에 비해서 싼 것이 큰 이득으로, 이미 소개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길샴(Gil Shaham)에 이어서 일주일만에 또 다른 연주자의 공연을 보러갔다. 그 전에 토요일 점심을 맛있게 먹었던 우리 동네 식당을 잠깐 소개하면, 미션비비큐(Mission BBQ)는 "The American Way"를 모토로 하는 바베큐 전문 레스토랑이다. 가게 주차장에는 검게 도색하고..

웨스트버지니아 헐리우드 카지노, 폭설과 한파,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Gil Shaham) 연주회 관람

2024년 하고도 벌써 1월말인데, 새해맞이 등산이나 일출 구경 등도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언급은 생략하기로 하고... 지난 주에는 한국의 해외토픽에도 나올 정도로, 여기 미동부에 일주일 내내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다. (뉴스를 보니 서울도 마찬가지^^) 그래서 그 전후의 일요일에 잠깐 나들이를 했던 것과 주중에 동네 설경을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실질적인 2024년의 첫번째 이야기를 간단하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LA 헐리우드가 아니니까 놀라지 마시고...^^ 집에서 서쪽으로 50분 정도 거리인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주의 찰스타운(Charles Town) 에 있는 헐리우드 카지노(Hollywood Casino)라는 곳에 잠깐 드라이브도 하고 새해운..

나사(NASA)가 만든 첫번째 현장 연구소인 메릴랜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

1958년 7월말에 설립된 미국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즉 나사(NASA)는 DC에 있는 본부를 제외하고, 현재 10곳의 현장 시설에 해당하는 '필드센터(field center)'를 가지고 있다. 그 중 4곳은 전신인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로부터 물려받았고, 옛날에 방문했던 LA 제트추진연구소를 포함해 2곳은 미군에서 이관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4곳만 나사가 직접 만들었는데, 그 첫번째가 1959년 3월에 문을 연 이제 소개하는 연구소이고, 마지막이 1962년 7월에 가동된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로 여기를 클릭해서 10년전 방문기를 보실 수 있다. 집에서 495번 ..

정체불명의 스미소니언 뮤지엄인 DC 남쪽의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Anacostia Community Museum)

북버지니아로 이사온 후에 알게 된 블로그 이웃중에 JinJin님이 계신데, 미동부로 연수를 오셔서 특히 뉴욕/워싱턴DC 지역은 정말 사소한 곳들도 일부러 다 찾아다닌 기록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소개하는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Anacostia Community Museum)을 실제 방문한 여행기도 네이버에서 지금까지 JinJin님의 포스팅이 거의 유일했는데, 그 글의 제목이 "[워싱턴 DC의 박물관] 가지 마세요, 애나코스티아 박물관"이다! 하지만, 모든 스미소니언 뮤지엄 '도장깨기'를 목표로 한 위기주부가 그 말을 안 듣고 찾아가봤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스미소니언(Smithsonian) 협회의 로고가 반가워서, 일부러 도로까지 나가서 간판 사진을 찍었..

버지니아 포트 벨보아(Fort Belvoir)의 미육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nited States Army)

지난 8월에 이미 블로그에 소개했던 해병대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을 아내와 함께 방문했을 때, 학원 아이들을 인솔해서 오신 한국분이 최근에 만들어진 육군 박물관이 훨씬 멋있다고 알려주셨었다. 당시 해병대 박물관의 전시도 훌륭하다고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낫다고 하니...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 궁금해서, 바로 다음 주에 근처로 갈 기회가 있는 김에 위기주부 혼자라도 찾아가서 직접 확인을 해보았다.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포트 벨보아(Fort Belvoir) 미군기지 안에 위치한 미육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nited States Army)은 4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0년 11월에 개관한 최신 시설..

미국의 세종문화회관이라 할 수 있는 워싱턴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에서 뮤지컬 물랑루즈! 관람

전세계 어느 대도시를 가도 그 곳을 대표하는 공연장들이 모여있는 문화센터가 있다. LA에는 디즈니홀 등을 포함하는 뮤직센터(Music Center)가 있고, 뉴욕에는 지난 달에 방문했던 링컨센터(Lincoln Center)가 있다. 워싱턴DC에는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가 있는데, 앞서 두 도시와 차이점이라면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및 대극장의 3개 공연장이 모두 하나의 건물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나라의 수도에 국가예산으로 건설된 대규모 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세종문화회관(Sejong Center)과 비견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빨간 카페트 위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을 만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

버지니아 콴티코 해병기지에 있는 미국 해병대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

미동부 버지니아 북부로 이사온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집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숙박 여행은 지금까지 딱 한 번 뿐이다. 작년 9월의 그 1박2일 여행을 마치고 인터스테이트 95번을 따라 돌아올 때, 집까지 1시간여를 남겨둔 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아주 특이한 모양의 커다란 건물이 나와서, 아내가 무슨 장소인지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 동네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들'의 첫번째로 소개했던 숲의 입구와 바로 마주보는 위치에 그 건물이 있어서 잠시 방문해보기로 했다. 그 곳은 미해병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으로 수도 워싱턴 부근에서는 최대 규모인 콴티코 해병기지(Marine Corps Base Quantico) 영내에 위치해 있다. 1917년에 창설된 ..

공연을 위한 유일한 국립 공원인 울프트랩(Wolf Trap) 야외극장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음악 감상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비엔나(Vienna)라는 작은 마을에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공연예술을 위해 만들어진 국립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울프트랩 국립공연장(Wolf Trap National Park for the Performing Arts)이 있다. 공원 부지는 18세기말부터 페어팩스(Fairfax) 집안을 시작으로 부유한 가문들의 농장으로 수 백년간 보존되다가, 마지막 개인 소유주였던 Catherine Filene Shouse가 1966년에 정부에 땅과 함께 공연장 건설비 2백만불을 기증하면서, 미의회 입법을 거쳐 Wolf Trap Farm Park가 만들어졌고, 나중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무더운 7월의 토요일 오후, 피크닉 음식을 바리바리 싸온 사람들이 공연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을 위해..

뉴욕으로 이사하고 바로 링컨센터에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를 관람

위기주부가 버지니아에서 뉴욕으로 또 집을 옮겼다는 것은 아니니 너무 놀라지 마시고... 이제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딸이 맨하탄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는 뜻이다. 옛날 2016년에 LA에서 가족이 이사한 다음날, 짐도 풀지 않고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었는데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번에는 이삿짐차를 타고 오면서 운좋게 당일 뮤지컬 예약에 성공해서, 아파트에 짐만 내려놓고 바로 지하철을 타고 극장으로 향했던 것이다. 봇짐까지 지고 맨하탄의 아파트 단지에 무사히 도착한, 올해로 딱 20살이 된 우리집 이삿짐차로 저 안에 퀸사이즈 침대와 매트리스도 실어서 3명이 타고 왔다! 저런 모습으로 미서부 구석구석은 말할 것도 없고, LA에서 남쪽으로 멕시코와 북쪽으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도 찍었고, 동쪽으로..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특별전을 워싱턴 허쉬혼 박물관(Hirshhorn Museum)에서 공짜로 보다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해진 일본인 여성 예술가가 있다. 땡땡이(물방울? 점박이?) 노란 호박과 무한거울방(Infinity Mirror Room), 그리고 루이비통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성별불문하고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일본 아티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할머니다!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워싱턴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Hirshhorn Museum)에서 작년에 시작된 그녀의 특별전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서 올해 7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다. 원래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구경을 못했던 야외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을 먼저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재단장을 한다고 막아놓아서 또 못 봤다. 가림막을 쳐놓았었던 뒤쪽 둥근 건물의 ..

식물로 만든 워싱턴DC의 명소들과 움직이는 모형기차를 볼 수 있는 국립식물원의 홀리데이 특별장식

2023년 새해 첫날에 위기주부표 떡국을 점심으로 끓여 먹고, 우리 가족의 계묘년(癸卯年) 첫번째 나들이 장소를 찾아서 워싱턴DC를 향했다. 그 곳은 작년 8월말에 잠깐 들렀던 모습을 이미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미국 국립식물원(United States Botanic Garden)으로, 매년 연말연시에 특별히 "Season's Greenings"라는 제목으로 홀리데이 장식(holiday exhibit)을 해놓은 것이 볼만하다고 해서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성탄절의 강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해진 날씨와 신정연휴가 겹쳐서, 근래에 내셔널몰(National Mall)이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바람에, 국회의사당을 지나서 여기 제퍼슨 도서관까지 올라와서야 겨우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의 목..

리모델링 4년만에 부분개장을 한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미국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NASM)은 1946년에 국립항공박물관(National Air Museum)으로 처음 설립되었지만 별도의 건물이 없다가, 내셔널몰 동남쪽에 지금의 스미소니언 뮤지엄이 오픈한 것은 1976년이다. 워싱턴DC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코로나 전까지 방문객 순위가 전세계 박물관들 중에서 5위안에 들었으며, 미국내에서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선두를 다투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2011년의 미동부 여행에서 방문한 적이 있고 (당시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그 후 2018년 10월에 시작되어 7년 계획으로 무려 10억불 이상을 들여서 모든 전시실과 건물의 내외부를 싹 다 새로 바꾸는 리노베이션이 현재 진행중이다.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보..

내셔널몰에서 가장 한적한 건물이었던 국립인디언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지난 2월에 스미소니언 재단의 비지터센터격인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을 다녀와 소개하면서, 현재 국립동물원과 캐슬을 포함해서 모두 20개의 박물관을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드렸었다. 그 스미소니언 재단의 20개 박물관들 중에서 무려 11개가 워싱턴DC의 중심인 내셔널몰(National Mall) 안에, 그것도 워싱턴기념탑과 국회의사당 사이의 기다란 잔디밭의 위아래로 모여있는데, 그 11개의 박물관들 중에서는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곳을 9월초 일요일에 아내와 둘이서 다녀왔다. 잔디밭 남쪽에서 몇 년째 진행중인 리모델링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지나서 동쪽으로 도로를 건너면, 황금색의 돌로 만든 물결치는 외벽에서 실제로 폭포수도 흘러내리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건물..

가장 최신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2016년에 개장한 워싱턴DC 내셔널몰의 국립 흑인역사문화관

먼저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의 관점에서는 흑인(Black)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한글 8글자가 너무 길어서 효율적 글작성을 위해 2글자로 줄여 사용함을 양해 부탁드린다...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국립 흑인역사문화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은 2016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참고로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내셔널몰 한가운데에 그냥 뚝딱 만든 것이 아니라,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이 되었지만 설립을 위한 법률이 2003년에야 통과되었으며, 오바마 당선 전인 20..

캔사스 외딴 시골집에 사는 도로시를 만나보자~ 와미고(Wamego)에 있는 오즈 박물관(OZ Museum)

미국에 이사와서 가끔 배달이나 우편이 뜬금없이 캔사스(Kansas) 주에서 오는 경우가 있어 알아보니까, 거기가 미본토의 가운데라서 미국전역에 골고루 물건을 보내기에 좋은 위치라는 설명이 있었다. 실제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48개주가 붙어있는 땅덩어리의 '지리적 중심(geographic center)'이 캔사스 북쪽의 레바논(Lebanon)이라는 작은 마을 부근이다. 대륙횡단 여행계획을 세우며 참고했던 950페이지의 미국여행가이드에 캔사스 주는 딱 2면을 할애해 가장 큰 도시인 위치타(Wichita)만 관광지로 소개가 되어있을 뿐이라서, 그 미본토의 중심이라는 이정표라도 일부러 찾아가봐야 하나 고민이 될 지경이었다. 2차 대륙횡단의 9일째, 대평원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I-70 고속도로에서 바라..

작지만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공예품 전용 미국 미술관인 스미소니언 렌윅갤러리(Renwick Gallery)

백악관에서 가까운 렌윅갤러리(Renwick Gallery) 건물은 1874년에 워싱턴DC 최초의 미술품 전시관인 코코란 미술관(Corcoran Gallery of Art)으로 건설되었는데, 스미소니언 캐슬과 뉴욕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등을 설계한 건축가 James Renwick Jr.의 작품이다. 개관 후 20여년이 지나서 코코란은 더 큰 건물을 지어서 이전하고, 1899년부터는 연방정부의 사무실로 1960년대까지 사용되다가 오래되고 협소해 철거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영부인인 재클린 케네디의 노력으로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후에 1972년에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미술관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되었다. 이 날도 실버라인 전철을 타고 DC 구경을 나왔지만, 내셔널몰까지 4개 정거장 전인 Farragut Wes..

스미소니언 소속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조셉 허쉬혼(Joseph Hirshhorn)은 라트비아에서 13남매의 12째로 태어나 6살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가난하게 자랐다. 14살에 월스트리트에서 심부름꾼으로 일을 시작해서, 3년 뒤인 1916년에 주식중개인이 되어서 첫 해에만 168,000달러를 벌었다. 브로커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29년 대공황 두 달 전에 자신의 모든 주식을 팔아서 4백만불을 현금화 했고 (어떻게 알았지?), 1930년대에 캐나다 우라늄 광산에 투자해서 1960년에 모든 지분을 팔고 은퇴할 때 그의 재산은 1억불이었다. 그는 자신이 젊을 때부터 사들인 회화와 조각 6천점을 1966년에 미국정부에 기증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허쉬혼 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

미국의 첫번째 '국립박물관' 건물이었던 스미소니언 아트인더스트리빌딩(Arts + Industries Building)

지난 번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기념관과 미술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박물관'이 70~80개나 있다고 알려드린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스파이 박물관, 성경 박물관 등 입장료가 있는 사설박물관들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내셔널몰(National Mall) 부근의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쟁쟁한 국립박물관들로 모두 공짜로 운영되는 곳들이다. 그렇다면 그 대단한 '공짜 국립박물관'들 중에서 최초로 내셔널뮤지엄(National Museum)이라는 타이틀로 문을 열었던 곳은 어디일까? 아, 글의 제목에 정답이 있구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와서 스미소니언 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내셔널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855년에 만들어진 스미..

미국의 독립선언서, 헌법, 권리장전 등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 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 박물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는 처음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지어진 박물관과 미술관들도 많지만, 다양한 관공서들이 고유한 업무의 목적으로 건설되었다가 그 일과 관련된 소장품들을 건물 일부에 전시관을 만들어 공개하는 장소도 많이 있다. 그러한 곳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또 내셔널몰에서도 가까워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 바로 미국의 중요한 문서와 기록들을 수집 관리하는 기구인 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운영하는 국립 문서보관소 박물관(National Archives Museum)이다. 내셔널몰의 국립미술관 조각정원 구경을 마치고, 북쪽으로 헌법가(Constitution Ave) 길을 건너면 바로 1935년에 완공되었다는 내셔널아카이브 건물(Natio..

지난 3월 가족의 워싱턴 나들이에 구경한 국립미술관 조각정원(Sculpture Garden)의 현대조각 작품들

벌써 5월초니까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로 미대륙을 횡단해서 이사온 지도 딱 반년이 되었다. 여기 워싱턴DC 지역에는 그냥 사진만 보여드려도 감탄의 댓글이 달리는 그런 멋진 풍경은 없고, 그 동안 방문한 곳들이 대부분 설명이 필요한 기념물, 유적지, 박물관들이다 보니... 블로그 쓴다고 팔자에 없는 미국역사와 미술사 공부만 '주구장창'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밤낮으로 쉬지않고 늘 계속해서"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주구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한문 사자성어 '주야장천(晝夜長川)'으로 쓰는 것이 맞다고 함. 이제는 국어공부까지^^) 지난 3월 봄방학에 보스턴까지 직접 차를 몰고 올라가서, 지혜를 태우고 2박3일 여행을 하며 집으로 왔던 이야기는 이미 다 해드렸고, 이제 그 때 동네 나들이를 하루 다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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