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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시관광기 206

유니언스테이션과 컬럼버스서클, 제2차 세계대전 일본계미국인 애국기념물 및 태프트메모리얼 카리용

지난 2월초의 워싱턴DC '지하철 하이킹' 다섯번째 이야기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기차역과 그 앞의 광장, 그리고 한국분들이라면 특히 관심 없어할 기념물 두 곳을 묶어서 소개한다. 이어질 마지막 한 편이 더 남았으니까, 그 날 4시간 하이킹을 해서 총 6개의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는 셈이라, 위기주부 블로그 역사상 가장 '시성비(時性比)'가 좋은 날이었다 할 수 있겠다. 물론 소개한 장소들이 블로그 방문객들에게는 무의미해서, 댓글도 거의 달리지 않는 쓰잘데 없는 글들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전편에 소개한 우편박물관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같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다른 거대한 건물의 멋진 회랑이 나오는데, 지하철역 지상출구와 연결된 옆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봤다. 그 곳은 옛날에는 미국 수도의 대표적 관..

뉴욕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모든 전시실을 빠짐없이 다 둘러보려면, 도대체 얼마를 걸어야 할까?

뉴욕시 맨하탄의 센트럴파크 내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1870년에 민간 주도로 처음 설립되어서, 현재 미국 최대인 동시에 흔히 프랑스 루브르, 영국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지난 연말의 뉴욕여행 이후 2개월만에 당일로 딸을 만나러 올라가서 여기를 가보기로 했는데, 하루 동안 왕복 운전에 소요된 9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에 과연 그 넓은 미술관을 얼마나 둘러볼 수 있었을까? 시간이 빠듯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먼저 코리아타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하철 그린라인 33 St 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사거리 서쪽에는 까마득한 옛날에 올라가봤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북쪽으로는 재작년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던 원밴더빌트 빌..

브루클린브리지(Brooklyn Bridge)를 걸어본 후에 차이나타운에서 저녁식사와 리틀이태리에서 디저트를

계산해보니 지난 2023년에는 1월과 7~11월까지는 매달 한 번씩, 그리고 12월에는 두 번을 방문해서, 총 8번 뉴욕 맨하탄을 방문했었다. 게다가 그 전해 여름에도 3번을 방문했더니, 뉴욕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나 전망대 및 미술관 등등을 최근에 거의 한 번씩 소개한 셈이 되어, 맨하탄도 점점 '딸이 사는 동네'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작년 마지막으로 12/31일에 맞춰서 올라갔을 때는, 한국에서 오신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우선순위가 약간 떨어지는 코스를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 지하철 녹색 라인 Brooklyn Bridge-City Hall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Chinatown/Little Italy 방향을 알려주는 간판이 딱 보인다. 그 쪽은 나중에 갈 곳이라서..

딸의 직장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 모마(MoMA) 구경하기

연말 2박3일 뉴욕여행의 둘쨋날이었던 크리스마스 이브, 왠지 따뜻한 국물이 땡기는 날씨라 맨하탄의 딸이 사는 동네에서 베트남 쌀국수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는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첫번째 목적지로 합의된 '모마'를 찾아가는데, 일찍 타임스퀘어에 내려서 구경 좀 하고 걸어가자는 엄마와, 일요일에 직장 근처에 가기 싫으니까 지나서 내리자는 딸 사이에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결국은 아빠의 암묵적인 지지를 업은 엄마의 승리로 우리는 Times Sq–42 St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나왔다. 양보한 따님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저기 LOFT와 대각선 건너편 이 쪽의 H&M에서 옷구경을 좀 하고는 북쪽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그나저나 새로 개봉한 영화 2탄은 영 재미가 없는 모양이던데... "모녀 두 분, 여기 ..

뉴욕 맨하탄의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홀리데이 마켓과 시어도어 루즈벨트 탄생지 국립사적지

미국의 도시들 중에서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라는 광장을 가지고 있는 곳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애틀, 볼티모어 및 위기주부가 사는 동네인 워싱턴DC, 그리고 뉴욕시 등으로 의외로 많지는 않은 반면에,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이라는 기차역은 거의 모든 대도시를 포함해서 약 140개의 도시에 있다고 한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2박3일 뉴욕여행의 첫 행선지는 딸의 아파트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맨하탄의 전통있는 유니언 스퀘어였다. 연말 전구장식을 한 노스폴 익스프레스(North Pole Express) 투어버스가 지나는 도로 건너편이 1832년부터 Union Square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광장이다. 여기를 찾아온 이유는 연말연시에만 임시로 만들어지는 홀리데이 ..

맨하탄 남쪽의 배터리파크(Battery Park)에서 뉴욕시의 2024년 새해맞이 자유의 여신상 불꽃놀이 구경

성탄절부터 신정까지는 딸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해서 함께 버지니아 집으로 내려왔었다. 그리고 처음 이틀은 조용하길래 역시 미국 회사는 연말에는 전부 일을 안 한다고 생각했지만, 긴급 업무지시가 떨어져서 목/금요일에는 딸의 방에서 새벽 2시까지 키보드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토요일은 다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 후에, 일요일 31일 아침에 딸을 태우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작년 록펠러센터 포스팅에서 설명한 것처럼 타임스퀘어 볼드롭을 직접 보는 것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맨하탄에서 처음 맞는 새해를 TV도 없는 딸의 아파트에서 보낼 수는 없었다~ 자유의 여신상과 원월드 무역센터를 배경으로 터지는 폭죽! 물론 이 구도는 비싼 크루즈를 타고 나가서 선상에서 찍은 것이지만, 자정에 진행되는 이 불꽃놀이를 멀리서라..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스링크,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의 연말장식

뉴욕 맨하탄의 연말연시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그 아래 아이스링크, 그리고 마주보고 있는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의 라이트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볼드롭(Balldrop)'이 세계적으로 훨씬 유명하지만, 12월 31일 하루만 진행되는 사실상 1인당 200불 정도의 입장료가 있는 유료 행사이므로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쯤은... ㅎㅎ)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 타임스퀘어(Times Square)부터 걸어와 지나가는 곳은 라디오시티 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로,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은 1932..

하루 늦은 아내의 생일축하 저녁식사와 링컨센터에서 뉴욕필의 블랙팬서(Black Panther) 콘서트 관람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 딸이 맨하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첫번째 맞는 연말은, 운이 좋게도 성탄절이 월요일이라서 우리 부부가 뉴욕에 올라가, 연휴를 가족 3명이 뉴욕에서 함께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시작해 2박3일 동안 부지런히 '크리스마스 인 뉴욕시티(Christmas in New York City)'를 즐겼는데, 마음 내키는 순서대로 정리해보는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 7월초에 딸의 아파트에 이삿짐을 싣고 온 날에 방문했던 링컨센터(Lincoln Center)를 연휴 첫날 저녁에 다시 찾아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때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뮤지컬을 봤던 대극장에서는 뉴욕시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

전세계 6곳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인 뉴욕 맨하탄 첼시 지점

매일 아침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지만,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자면...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라는 고급 커피 브랜드가 따로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뉴욕 맨하탄에 관광명소인 커다란 스타벅스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게 어디에 있는 어떤 매장인지도 관심이 없었다~ 정말 우연히 방문하게된 그 곳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휘트니 미술관을 나와서 9번가(9th Ave)를 따라 첼시마켓을 찾아가다 잠깐 들렀던 '가구점'의 사진 두 장만 먼저 보여드린다. 마침 집에 소파를 바꾸기로 결정했을 때라서, 정말로 구매의사를 가지고 'RH'라고만 씌여진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가구들을 구경했다. "거기 뒤쪽에 유리창에 얼굴 붙이고 힘들게 보시는 분... 우리처럼 ..

맨하탄 미트패킹(Meatpacking) 디스트릭트에 있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추수감사절 전날 밤에 '귀성열차'를 타고 DC의 유니온 역에 도착하는 딸의 마중을 나갔었다. 칠면조보다는 소고기를 선호하는 우리집 전통에 따라 땡스기빙 당일에는 갈비집을 갔고, 다음날 저녁은 역시 중국집에 가서 짬짜탕을 먹으며 연휴를 잘 쉬는가 했는데... 따님이 월요일 출근 전까지 해야할 업무지시가 새로 떨어졌다고 해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토요일 저녁에 '귀경정체'를 겪으며 함께 뉴욕으로 운전해서 올라갔다. 그래도 다행히 일요일 오전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뉴욕 베이글로 아침을 먹고는 지하철을 타고 맨하탄을 서쪽으로 가로질렀다. 낡은 빨간 벽돌 건물에 최신 구글 픽셀폰의 광고가 진짜 벽화로 그려져 있는 이 곳은,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북서쪽 모퉁이로 인접한 첼시..

블루스톤레인(Bluestone Lane) 카페와 쿠퍼휴잇(Cooper Hewitt) 디자인 박물관, 그리고 센트럴파크의 가을

1934년에 만들어진 재즈곡으로 , 즉 '뉴욕의 가을'이란 노래가 있다. 앞의 제목을 클릭하면 가장 유명한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의 간드러진 목소리로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고, 그녀 외에도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등 20여명의 가수가 녹음해서 음반을 낸 명곡이지만, 몇 편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듯 하다. 지난 7월의 여름부터 딸을 보러 매달 뉴욕을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레 가을이 되었고, 그 '가을의 뉴욕'에서도 이맘때 가장 화려해지는 센트럴파크(Central Park)에서 그 정취를 살짝 느껴보았다. 오른쪽 멀리 건물 사이로 전편에 소개한 구겐하임 미술관의 동그란 외관이 보이는데, 그 북쪽에 있는 여기 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뉴욕 맨하탄 구겐하임(Guggenheim) 미술관

딸의 뉴욕 직장이 제공하는 복지혜택 중의 하나가, 뉴욕시에 소재한 대부분의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입장료를 동반자들까지 포함해서 전액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주말에도 그런 곳들에 갈 시간이 없을 만큼 일이 바쁜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말이다~^^ 다행히 지난 일요일에는 시간여유가 좀 있으셔서, 한 달만에 다시 뉴욕을 당일로 방문한 엄빠에게 이 미술관을 구경시켜 주었다. 그래서 전달 9월의 뉴욕 방문은 미식 여행이었다면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번 10월은 뉴욕 문화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지하철 그린라인을 타고 86th St 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에 호박과 꽃들로 가을 장식을 해놓았다. 미술관 구경에 앞서 간단한 점심을 먹은 카페와 다른 박물관, 그리고 센트럴파크의 가을..

뉴욕 맨하탄 헬스키친(Hell's Kitchen)에 있는 미쉐린가이드 1스타의 한식당 꼬치(Korean Restaurant Kochi)

무려 15년전에 '위기주부(Desperate Househusband)'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 이름에 걸맞게 라는 카테고리를 의욕적으로 만들었었다. 하지만 요리 포스팅은 10개를 못 넘기고 6개월만에 중단되었고, 이 놈의 혓바닥이 둔해서 식당 방문기도 별 도움되는 내용이 없으니까, 결국은 미국여행 블로그로 명맥을 유지해 왔는데... 만약에 그 때 포기하지 않고 '공돌이'의 연구개발 보고서 스타일로 요리 포스팅을 꾸준히 올렸었다면? 또는 일찌감치 요리 유튜브를 만들었다면? 지금쯤 혹시 대성공을 했을지도 모를거라는 그런 쓸데없는 상상을 잠깐 하면서 뉴욕맛집 방문기를 시작한다~ 햄릿의 연인으로 물에 빠져 죽은 오펠리아(Ophelia)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다시 태어나, 미동부에 이틀째 폭우를 퍼..

롱아일랜드 퀸스카운티(Queens County) 한인타운 플러싱(Flushing)을 차로 구경하고 맨하탄에서 딸과 점심

2박3일 맨하탄/롱아일랜드 여행의 마지막 날은 오전에 섬의 서쪽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을 자동차로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서, 타임스퀘어에서 딸을 만나 점심을 함께 먹고 버지니아의 집으로 돌아가는 단순한 일정이었다. 앞서 섬의 면적이 제주도의 약 2배라고 알려드렸는데, 제주도 인구는 약 70만명인데 비해서 롱아일랜드에는 약 800만명이 살고 있다. 특히 아래 지도처럼 섬은 4개의 카운티(County)로 나뉘는데, 서쪽의 브루클린(Brooklyn)과 퀸스(Queens)는 합쳐서 섬의 20% 면적이지만, 그 두 지역에만 500만명이 몰려있다. 참고로 브루클린이라 부르는 지역은 뉴욕주 행정구역으로는 킹스카운티(Kings County)이다. 여기서 중요한게 브루클린과 퀸스는 공식적으로 뉴욕시(New York Ci..

뉴욕 맨하탄에서 딸을 만나 메디슨 스퀘어(Madison Square) 구경하고 저녁에 롱아일랜드 지인댁 방문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을 만나러 가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은 계속 등장하는 위기주부의 뉴욕 여행기... 지난 8월말에는 지혜를 일요일 점심때 만난 후에 저녁에는 맨하탄 옆의 롱아일랜드(Long Island) 지역에 사시는 지인을 방문하고, 다음날부터 휴가를 써서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 두 배 면적의 롱아일랜드를 자동차로 동쪽 끝까지 둘러봤다.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을 합쳐놓은 듯한 피클볼(Pickleball)은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라는데, 딸의 아파트 단지 안에도 3면의 경기장이 모두 복식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도 왕년에 테니스 좀 쳤는데, 피클볼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6번가(6th Ave)에서 내려 남쪽으로 좀 걸어가니, 왠지 꼭대..

뉴욕 맨하탄 원월드 전망대(One World Observatory) 레스토랑 런치 익스피리언스(Lunch Experience)

"한국에서는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어~" 아내가 딸에게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던게 떠올라서, 혹시라도 우리에게 줄 빨간 속옷을 쓸데없이 사놓은 것은 아닐까? 3주만에 다시 뉴욕으로 운전해 가면서 내심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따님이 너무 바빠서 '빅토리아시크릿'에 갈 시간은 없었고, 대신에 엄마와 아빠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던 특별한 레스토랑에 점심 예약만 해뒀단다. 3주전에 이사했던 아파트에서 식탁과 책상 등을 추가로 조립해준 후에, 지하철을 갈아타고 밖으로 나오니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를 걸어서 건너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이 보였다. "나중에 우리도 한 번 걸어서 건너봐야지~" 반대편으로 다리가 끝나는 곳에는..

북위 42.4°의 메사추세츠 보스턴(Boston)에 위치해서, 차가운 봄비가 내리던 하버드(Harvard) 대학교

4월의 마지막 일요일 새벽에 버지니아 집을 출발해서, 따님 얼굴도 보고 기숙사 짐도 좀 미리 빼기 위해 1박2일로 보스턴을 다녀왔다. 여기 워싱턴DC는 이전 주에 화씨 88도(31°C)까지 올라가서 나무와 풀들이 짙은 녹색으로 바뀌며 초여름의 분위기였는데, 운전해서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것처럼 도로변 나무들이 갈색으로 변해갔다. 비까지 내려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거의 8시간만에 보스턴에 도착하니까 지난 4월초의 여기 풍경으로 돌아간 듯 해서, 도대체 위도 차이가 얼마나 되길래 이렇게 봄이 늦게 오는 것인지 궁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힘들게 찾은 미국 북동부(The Northeast)의 경위도가 표시된 지도로, 제일 아래 가로선이 우리에게 익숙한 '38선'이고,..

워싱턴이 대륙군 총사령관을 스스로 그만뒀던 아나폴리스(Annapolis)의 메릴랜드 주청사(State House)

미동부 메릴랜드(Maryland) 주는 아일랜드 귀족이었던 조지 캘버트(George Calvert)가 1629년에 영국왕 찰스1세의 특허장을 받아서 그의 아들이 건설한 식민지로, 당시 왕비였던 앙리에트 마리(Henriette Marie)를 기리는 의미로 명명되었고, 그는 소유한 영지 이름을 따서 '볼티모어 남작(Baron Baltimore)'으로 불렸기에 최대 항구도시의 이름이 볼티모어가 되었다. 하지만 주도(state capital)는 메릴랜드 식민지 최초로 1649년에 만들어졌던 마을로, 커서 영국의 여왕이 되는 앤(Anne) 공주의 이름을 따서 1694년부터 아나폴리스(Annapolis)로 불리게 된다. 그 메릴랜드의 주도인 아나폴리스를 봄방학 3박4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렀..

델마바 반도의 관광도시인 델라웨어 레호보스비치(Rehoboth Beach)와 메릴랜드 오션시티(Ocean City)

미동부 델라웨어(Delaware)는 1704년에 펜실베니아로부터 갈라져 나와서, 미국 독립전쟁 당시 13개 식민지들 중의 하나인데, 특히 1787년 12월 7일에 미국 헌법을 가장 먼저 승인하여 "첫번째 주(The First Stat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작은 충청북도만한 면적에 인구는 고작 1백만명이지만, 친기업적인 주법(state law) 때문에 (ex. 이자율 제한이 없음), 미국 포춘지 500대 기업중에서 약 60%가 델라웨어 주에 법적으로 본사가 있단다! 하지만, 타주의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델라웨어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주"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있지 않았다. 봄방학 여행기 전편에서 보여드린 카페리가 델라웨어 만(Delaware Bay)을 건너 도착..

뉴저지 주 바닷가 애틀란틱시티(Atlantic City) 하드락 호텔 숙박후 케이프메이(Cape May)에서 카페리

뉴욕시에서 가까운 뉴저지(New Jersey) 주의 바닷가에 흔히 '동부의 라스베가스'라 불리는 관광도시인 애틀란틱시티(Atlantic City)가 있다는 것을 미국에 이사온 후에 여행가이드 책을 보고 알았는데, 그 후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이 도시의 이름이 뉴스에 자주 등장을 했었다. 재작년에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를 온 후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주변에서 "가볼 필요없는 망해가는 도시"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번 봄방학 가족여행에서 마침내 방문해 1박을 하면서 직접 그 소문의 진위를 확인해보았다. 워싱턴-뉴욕-보스턴 지역의 지도에 표시한 파란선이 봄방학 3박4일 여행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온 경로이다. 첫날 숙박한 뉴포트(Newpor..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뉴포트의 보웬스워프(Bowen's Wharf)와 마블하우스(Marble House) 투어

마지막 봄방학을 한 딸과 함께 오래간만에 가족여행을 하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일요일 새벽에 보스턴으로 출발했었다. 그리고 3박4일 일정으로 동부 해안가를 따라서 버지니아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결정을 못했던 처음 1박은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장 남쪽인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주의 바닷가 관광도시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 주(state)에서 누가 태어났다느니, 지금 주지사가 누구라고 씌여있는 다른 동부의 주들과는 달리, 아주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던 로드아일랜드 주의 환영간판을 구글스트리트뷰에서 가져와 보여드린다. 이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에 대한 소개와 또 아래에 나오는 '길디드에이지(Gilded Age)'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같은 도시를 방문했던 작년 여름의 여..

뉴저지에서 배로 뉴욕을 왕복하며 허드슨야드(Hudson Yards) 베슬 및 쇼핑몰과 맨하탄 야경을 구경

인생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마친 딸을 보스턴에 다시 데려다주러 올라가는 길에, 가족이 함께 어디를 여행할지 제법 고민을 했었다. 소위 '동부의 라스베가스'라는 아틀랜틱시티(Atlantic City)를 가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았지만, 왠지 카지노는 재미있을 것 같지가 않았고, 무엇보다 1월말까지 써야하는 하얏트 무료숙박권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곳을 찾다보니, 그 여행지는 가장 쉬운 정답인 뉴욕으로 결정이 되었다. 숙소인 하얏트리젠시 저지시티(Hyatt Regency Jersey City On The Hudson)에 체크인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허드슨 강 너머로 맨하탄 남쪽의 세계무역센터와 다른 고층건물들이 보였는데, 작년 7월에 반대편 브루클린에서 본 것보다 여기 뉴저지에서 보는 모습이 훨씬 더..

메릴랜드 내셔널하버(National Harbor)의 MGM 카지노 호텔과 원조 한인타운인 애난데일(Annandale)

지난 성탄절 연휴에 미국에서는 기록적인 강추위와 눈폭풍으로 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그 와중에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가려다 눈속에 고립된 한국인 여행객 10명을 자신들의 집에서 2박3일 동안 지내게 해준 뉴욕주 버펄로(Buffalo)에 사는 미국인 부부의 훈훈한 이야기도 있었다. (해당 JTBC 뉴스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다행히 위기주부가 사는 곳은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성탄전야 밤기온이 몇십년만에 최저라는 화씨 7도(-14 ℃)까지 내려갔었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당일에 집에서 히터만 계속 틀며 틀어박혀 있기는 싫었기 때문에, 실내에 구경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곳에 들렀다가, 따님이 몇일전부터 먹고 싶다고 했던 메뉴로 크리스마스 디너 외식을 하기로 했다. 워싱턴DC의 남쪽, 메릴랜..

주도 리치먼드(Richmond)에 있는 작지만 오래된 역사를 가진 버지니아 주청사(Virginia State Capitol)

미국에 이사와서 처음 14년을 살았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떠나기 1년전에야 겨우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방문해서 주청사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당시 코로나 때문에 내부투어는 불가해서 외관만 슬쩍 구경을 했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러나 작년에 이사를 온 여기 동부 버지니아의 주청사는, 1년도 되지않은 지난 9월의 남부 1박2일 여행의 마지막에 주도인 리치먼드(Richmond)를 지나며 잠깐 방문해서 내부까지 둘러보았다. 뭐, 특별히 캘리포니아보다 버지니아 주정부를 좋아한다거나 주행정에 더 관심이 있어서 그리 된 것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까운 위치에 주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데로 시내 한가운데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조금 더 ..

미국 길디드에이지(Gilded Age)를 대표하는 맨션인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의 브레이커스(The Breakers)

미국의 남북전쟁과 재건시대가 끝나고 1877년부터 약 20여년간 북부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공업화에 따른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한 시기를 길디드에이지(Gilded Age), 즉 '도금시대(鍍金時代)'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소설가 마크 트웨인과 찰스 워너가 함께 1873년에 발표한 풍자소설 의 제목에서 유래했단다. 당시 부패한 정경유착과 기업 담합을 통한 독점으로 엄청난 부를 모은 미국의 대자본가들은 말 그대로 진짜 금박을 입힌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살았는데, 지난 여름 3박4일 뉴잉글랜드 지역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여행지가 바로 그런 집이었다. 집구경을 하기 전에 먼저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소개되는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s) 주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도록 한다. 1636년에 신앙과 정치적인 ..

미국 국립식물원인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과 율리시스그랜트 기념상(Ulysses S. Grant Memorial)

지난 8월 여름에 우리집을 방문한 누나 가족과 함께 했던 3일간의 워싱턴DC 관광의 마지막 5번째 여행기로, 둘쨋날 미국의회 의사당과 도서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내셔널몰로 돌아가면서 들린 두 곳을 짧게 소개한다. (글의 마지막에 3일간의 투어코스를 지도로 보여드리지만, 셋쨋날 구경한 곳들은 이미 모두 블로그에 포스팅 되었음) 처음에는 4편으로 끝낼까 했지만, 바로 아래 소개하는 곳을 다시 가서 자세히 구경하려면 내년 봄이나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전반적인 소개는 이 기회에 먼저 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당에서 Independence Ave를 따라 서쪽으로 캐피톨힐(Capitol Hill)을 내려오면, 왠지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커다란 유리 건물과 함께 미국 국립식물원(U..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프리메이슨 조지워싱턴 기념관과 강가의 올드타운(Old Town)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7마일(11 km) 떨어진, 버지니아 주에 속하는 포토맥 강의 서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는 미국 독립전인 1749년에 생긴 유서깊은 마을이다. 현재는 약 16만명이 거주하는 행정구역 상 독립된 시(independent city)인데, 버지니아 주에서 가구당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이며, 바로 북쪽에 펜타곤이 있어서 국방부와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단다. 그리고 도시의 이름은 이집트의 고대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따온 것은 아니고, 마을이 만들어질 당시에 그 땅의 소유주였던 John Alexander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우뚝 서있는 이 타워는, 동명의 그 이집트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의 킹넵튠(King Neptune) 동상과 호텔방에서 감상했던 대서양의 일출

연초에 2022년 새해 첫날의 여행기를 쓰면서, 워싱턴DC 지역은 미동부라고 해도 바다에서 뜨는 일출을 바로 볼 수는 없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대서양 망망대해에서 뜨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차를 몰고 동쪽으로 3시간 정도 또는 남동쪽으로 4시간을 달려서 대양과 접한 바닷가를 찾아가야 하는데, 지난 9월말의 1박2일 여행에서 마침내 그 중 한 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있었다.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무려 9시간반 동안 500마일, 즉 800 km 이상을 운전하면서, 미국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3곳의 공원을 돌아보고 이 호텔방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5시반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전망의 숙소를 예약해놓고는, 쓸데없는 곳들 뺑뺑이를 돌렸다면서 엄청 구박하시..

내부가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토머스 제퍼슨 빌딩(Thomas Jefferson Building) 미국 의회도서관

흔히 '세계 최대의 도서관'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은 워싱턴DC의 캐피톨힐(Capitol Hill)에 각각 1890년대, 1930년대, 1970년대에 차례로 지어진 3개 건물과 버지니아에 2007년에 만들어진 시청각 보관소의 총 4곳에 약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Wikipedia에 따르면 영국 대영도서관의 소장 규모가 1.7~2억점으로 최대라고 함)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미국 수도에 있는 의회도서관하면 이제 소개하는 가장 오래된 이 멋진 건물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서관이라거나, 또는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가 여기 한 곳에 다 있는 것은 아니라..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 내부의 로툰다, 상원회의실, 스태츄어리홀 투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앙의 내셔널몰 동쪽 끝의 언덕에 장엄하게 자리잡은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당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입법부를 구성하는 상원과 하원이 모두 이 곳에 있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취임식도 내셔널몰을 바라보는 건물 서쪽의 파사드에서 거행된다. 그 동안 멀리서 바라본 외부의 모습만 몇 번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제 가이드투어로 직접 구경한 내부의 모습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지난 8월에 우리집을 방문하셨던 누나가족을 위한 '위기주부 워싱턴 맞춤투어'의 2일차는 내셔널몰 동편을 둘러보는 순환코스로, 국립미술관 북쪽의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저 멀리 오전의 역광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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