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뉴욕

뉴욕 맨하탄에서 딸을 만나 메디슨 스퀘어(Madison Square) 구경하고 저녁에 롱아일랜드 지인댁 방문

위기주부 2023. 9. 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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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는 딸을 만나러 가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은 계속 등장하는 위기주부의 뉴욕 여행기... 지난 8월말에는 지혜를 일요일 점심때 만난 후에 저녁에는 맨하탄 옆의 롱아일랜드(Long Island) 지역에 사시는 지인을 방문하고, 다음날부터 휴가를 써서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 두 배 면적의 롱아일랜드를 자동차로 동쪽 끝까지 둘러봤다.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을 합쳐놓은 듯한 피클볼(Pickleball)은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라는데, 딸의 아파트 단지 안에도 3면의 경기장이 모두 복식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도 왕년에 테니스 좀 쳤는데, 피클볼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6번가(6th Ave)에서 내려 남쪽으로 좀 걸어가니, 왠지 꼭대기에 공주님이 갇혀 있을 듯한 시계탑을 가진 멋진 성이 나왔다. 빅토리아 고딕 양식으로 1877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원래 법원(Courthouse)이었는데, 지금은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인 Jefferson Market Library로 매일 무료로 개방이 되고 있단다.

맨하탄에서도 잘 나가는 바와 음식점이 모여있는 동네로 유명한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에서 우리가 찾아온 식당이 모퉁이에 나지막히 자리잡고 있고, 멀리 남쪽으로는 전 달에 '빨간 내복' 대신에 꼭대기에서 밥을 얻어 먹었던 세계무역센터 원월드 빌딩이 보인다.

가게 벽이며 화분들이 모두 연두와 초록으로 입구부터 신선했던 Olio e Più는 나폴리 스타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게 이름의 뜻은 "Oil and More"라고 한다.

제일 앞쪽에 계란 노른자가 올려진 이 집의 대표 요리인 까르보나라를 비롯해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고, 뉴요커 따님이 또 쏘셨다~ (밥 사줄 때만 '따님'이라고 부름 ㅎㅎ)

점심 식사를 잘 마치고 다시 전철역으로 돌아왔는데, 이렇게 6번가의 교통을 통제하고는 일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구경을 하며 계속 북쪽으로 걸었다.

장터가 끝나는 23rd St까지 다 올라와서야 찾던 가게를 발견했는데, 이 모자들을 전부 하나에 5달러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내가 선물용으로 몇 개 살까하고 열심히 써보라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거기서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5번가(5th Ave)까지 걸어와서 직접 보고싶었던 '납작다리미' 플랫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을 만났다. 브로드웨이(Broadway)가 비스듬히 교차하는 사다리꼴 부지에 뾰족한 삼각형 단면으로 만들어진 높이 87m의 22층 건물은 무려 120여년 전인 1902년에 사무용으로 만들어졌다! 플랫아이언 빌딩은 뉴욕을 넘어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역사유적 건물들 중의 하나로, 올해 경매를 통해서 161백만불에 최종 낙찰되어서 현재 전체를 주거용으로 변경하는 리모델링이 진행중이다.

잠깐 사거리에 있는 레고 매장에 들어가 보니까, 자유의 여신상의 횃불을 들고 있는 손 모형과 뉴요커들이 레고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도 찾아보니까 다 이유가 있는데... 이제 소개할 공원에 프랑스에서 실어 온 실제 자유의 여신상의 이 부분이 1876~1882년 기간에 전시가 되었었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한 건물이라서 이 주변 지역을 따로 Flatiron District라 공식적으로 구분하며, 미국 4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Madison Ave가 여기서 시작해 북쪽으로 맨하탄 끝까지 뻗어있다. 또 '노매드(NOMAD)'라고 씌여있어서 예전에 소개했던 영화가 떠올랐지만, 이제 소개할 공원인 매디슨 스퀘어 파크(Madison Square Park)가 위치한 그 길의 북서쪽을 따로 'NOrth of MADison'을 줄여서 그렇게 부른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공원의 남쪽 입구를 지키는 동상은 윌리엄 수워드(William H. Seward)로, 그는 30대에 뉴욕 주지사에 당선되고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링컨과 경쟁했던 인물이다. 비록 역전패를 한 후에도 링컨을 위해 열심히 유세를 해서, 링컨이 취임하면서 그를 국무장관으로 뽑았으며, 남북전쟁이 끝나고 링컨 암살된 후에도 장관직을 유지하며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하는데 주도적이었던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맨하탄에 이런 공원이 있는 것은 모르셔도, 아마 쉑쉑(Shake Shack, 쉐이크섁) 버거는 모두 아실텐데, 바로 여기서 2001년에 핫도그 노점상으로 시작해서 2004년에 사진의 원조 가게가 만들어졌고, 그 후 이야기는 모두가 다 아시므로 이하생략...^^

공원 북쪽에는 미국 21대 대통령을 역임한 체스터 아서(Chester A. Arthur) 동상이 서있다. 그는 전임 가필드 대통령이 취임 6개월만인 1881년 9월에 암살로 사망하자, 당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해서 3년 6개월간 재임했다. 아마도 블로그에 소개되는 것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싶은 미국 대통령으로, 버몬트 출신이지만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했고 뉴욕항 세관장으로 일한 경력 등이 있어서 여기에 동상이 만들어진 것 같다.

노란 안내판에는 이 곳의 흥미있는 역사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1686년부터 공유지로 지정되어서 1847년에 공식적으로 공원이 되었단다. 특히 1845년에 최초의 야구(baseball) 경기가 열린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1912년에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리기도 한 곳이라 적혀있다.

그렇게 매디슨스퀘어 공원 구경을 마치고 5번가를 따라서 계속해서 북쪽으로 걸으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고, 그 전에 나오는 코리아타운(Koreatown)에서 우리가 찾아간 곳은...

흑화당이란 디저트 가게에서 커다란 망고빙수를 시켜서 나눠 먹으며 딸의 회사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참 나눴다.

지하철 역을 찾아서 Broadway와 32nd St 교차로에 도착하니 "Korea Way, 한국타운"이라 적어놓은 표지판이 보여서 한 장 찍었다.

길거리에서 학생들이 연주하는 현악 사중주를 조금 감상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딸의 아파트로 돌아갔고, 방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낸 후에 우리 부부만 자동차를 몰고 윌리엄스버그 다리(Williamsburg Bridge)를 건너 브루클린과 퀸스를 모두 가로질러서 롱아일랜드 교외에 사시는 지인댁으로 향했다.

뒷마당의 텃밭에서 따로 많이 챙겨주시려고 깻잎과 고추를 따시는 모습으로, LA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던 인연인데, 우리보다 훨씬 먼저 미동부 뉴욕으로 이사를 오셨더랬다.

야외 테라스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숯불 바베큐에 레드와인을 곁들인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꼭 버지니아 우리집에도 놀러 오시라는 작별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우리 부부는 동쪽으로 20분 정도 더 이동해서 숙박을 한 후에, 다음날부터 이름 그대로 '기다란(long)' 섬의 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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