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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토가(Saratoga) 국립역사공원에서 영국군이 항복한 장소, 필립 스카일러 장군의 집, 그리고 기념비

내년 2026년은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홀에서 미국이 공식적으로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 250주년(Semiquincentennial)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미국의 혁명 전쟁(American Revolutionary War)은 1775년 4월 19일의 렉싱턴/콩코드 전투를 그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포함해 독립전쟁의 가장 중요한 5개의 전투를 기념하는 아래와 같은 우표가 올해 발행됐었다. 제일 윗줄의 Battles of Lexington & Concord는 보스턴 외곽에서 벌어져 현재 Minute Man National Historical Park로 관리되고 있는데, 예전에 주변을 몇 번 지나가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같은 해 6월의 벙커힐 전투(Battle of Bu..

세계 최초의 음성 인식 인터랙티브 언어 박물관이라는 워싱턴DC의 플래닛워드(Planet Word) 체험기

오래간만의 워싱턴DC 나들이 제목이 아주 거창한데, 방문한 박물관을 구글AI가 위와 같은 표현으로 정의한 것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원래 계획은 내셔널몰에 다른 뮤지엄의 특별전을 구경하고 레스토랑을 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냥 예약한 식당에서 가까운 이 곳으로 목적지를 급히 변경했다. 그리고 특별히 '체험기'라는 말을 끝에 붙인 이유는 제목의 길이를 좀 늘리기 위함도 있으나, 정말로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듣고 말하면서 언어와 단어의 중요성과 역할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처음으로 덜레스 국제공항의 직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실버라인 지하철을 타고 워싱턴DC를 다녀오기로 했다. 새벽에 약간 내린 눈은 그쳤으나 기온은 아침보다 더 떨어져서 위기주부는 외출을 취소..

스나이펠스요쿨(Snæfellsjökull) 국립공원의 스뵈르툴로프트 등대와 론드랑가르 바위 및 바르두르 석상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와 의 작가로 SF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Jules Verne)의 작품 중에 1864년작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소설이 있다. 2008년에 같은 영어 제목의 영화로 제작된 것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텐데, 원작 소설과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이 지하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 땅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바로 아이슬란드 섬의 서쪽 끝에 있는 사화산 스나이펠스요쿨(Snæfellsjökull)의 분화구였다고 한다.오로라 사진으로 유명한 장소 구경을 마치고 계속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의 서쪽을 향해 달린다. 반도의 서쪽 끝부분 전체는 화산의 이름을 따서 스나이펠스요쿨 국립공원(Snæfellsjökuls þjó..

미국의 반역자와 배신자의 대명사가 되는 인물의 신발(boot) 기념물을 찾아갔던 사라토가 국립역사공원

요즘 한국에서 아들의 이름을 '완용'으로 짓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다. 특히 성이 이(李)씨라면 정말로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와 같이 미국에도 나라의 배신자이자 반역자의 상징(icon)인 인물이 있는데, 미국 독립전쟁 전반기의 가장 중요한 승리로 평가받는 1777년 새러토가 전투의 부사령관이었던 베네딕트 아놀드(Benedict Arnold) 장군이다. 위기주부의 2박3일 북부 뉴욕주 여행기 시리즈 전편에 언급했던 심리전술로 스탠윅스 요새의 포위를 무너뜨린 구원군 지휘관이 바로 그였는데,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돌로 조각된 그의 신발을 직접 보기 위함이었다.둘쨋날도 해 뜨기 전에 차에 시동을 걸고, 단 10분 거리의 첫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작년의 1박2일 오하이오주 솔로 여행에서는 그냥..

아이슬란드 오로라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인 섬 서쪽의 뾰족한 키르큐펠(Kirkjufell) 산과 폭포

약 11년 주기인 태양 활동의 극대기가 올해라는데, 지난 11월 초에 태양에서 강력한 플레어가 발생해서 몇일 후 지구에 지자기 폭풍(geomagnetic storm)을 일으키면서 북미 지역에 오로라가 아주 잘 보였단다. 특히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도 보인다고 뉴스에 나와서, 여름휴가 여행에서 오로라를 못 봐서 아쉬워 했던 사모님이 이틀밤을 새벽에 나가서 직접 확인을 하기도 했다.^^ 여행은 끝났지만 검색기록 등이 남아서 페북에서 계속 아이슬란드 여행관련 페이지가 뜨며 오로라 사진도 함께 보여줬는데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하면 이 곳의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사진보다는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 'kirkjufell aurora'로 유튜브 검색을 했더니, 제일 위에 뜬 한국분이 찍은 영상이 마음에 들어서 ..

내년 2026년에 미국 국립공원을 방문하려는 한국분은 올해 안에 연간회원권을 미리 온라인 구매하세요

미국 내무부 국립공원청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2026년 1월 1일부터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구매할 때,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은 250달러로 3배 가까이 인상된 외국인 전용 패스를 구입해야 한다. (거주자용 국립공원패스는 현재와 같은 80달러 유지) 연간회원권을 구입하지 않는 경우에 현재 각각 공원의 입장요금에 해당하는 차량 1대의 통행료는 내·외국인이 그대로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그랜드캐년과 요세미티 같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전국 11개의 내셔널파크는 외국인은 1인당 100달러의 추가 입장료도 지불해야 한다. 그랜드캐년 외국인 4인 가족 입장료 ‘65만원’ 논란미국이 내년부터 외국인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다. 인기 국립공원에서는 외국인에게 기존 요금 외에 1인당 100달러의 ..

북부 뉴욕주 로마(Rome)의 포트 스탠윅스(Fort Stanwix) 준국립공원과 노스 컨트리(North Country) NST

미국에는 초기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개척시대 마을 이름들이 많아서, 거의 모든 유명한 유럽의 도시명을 미국지도에서도 찾을 수가 있다. 그 중 가장 알려진 곳은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에펠탑'이 있는 텍사스 주의 파리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빔 벤더스 감독의 1984년작 제목으로 지명이 그대로 쓰였었고, 최근의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의 배경으로 또 등장했다. 하지만 위기주부가 방문한 뉴욕 주의 롬(Rome)은 이탈리아 이민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미국독립 직후인 18세기말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공화정에 영감을 받았던 지도자들 사이에 '고전주의 지명'을 붙이는 유행이 불었기 때문이란다.그 로마의 가장 중심지에 콜로세움 대신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역사적 요새를 1935년에 준국..

유럽에서 두번째로 강력한 폭포라는 데티포스(Dettifoss)와 신들의 폭포라는 뜻의 고다포스(Goðafoss)

영화 촬영지로 아이슬란드를 전세계 알린 가장 유명한 작품은, 한국에서도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4년작 로, 대표 포스터에 등장하는 얼음 행성 장면을 우리가 여행 4일째 방문했던 스비나펠스요쿨에서 찍었다. (주인공들이 그 전에 찾아가는 바다 행성도 아이슬란드의 외딴 호수) 반면에 비슷한 거장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시리즈 프리퀼에 해당하는 2012년작 라는 영화도 언급되는데, 위기주부는 그런 작품이 있는지를 이 폭포를 구경한 다음에 알았다.(무서운 얼굴이 갑자기 등장해서 놀라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 그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창조주에 해당하는 외계인이 스스로를 희생해서 원시지구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이 폭포가 등장한다. 참..

세계 최초의 1848년 여성 권리대회를 기념하는 세네카폴스의 여성인권(Women's Rights) 국립역사공원

이 곳을 다녀와서 첫번째로 들었던 의문은 이러한 행사가 왜 당시 대도시였던 뉴욕이나 보스턴에서 열린게 아니라, 뉴욕주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열렸냐 하는 점이었다. 그 해답의 배경은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로체스터(Rochester)를 중심으로 한 온타리오 호수 남쪽의 산업지대가 다양한 개혁운동과 노예제 반대운동의 중심지로, 당시 주민들의 의식이 가장 진보적이었던 지역이라는데 있다. 그래서 위기주부의 업스테이트 뉴욕 2박3일 여행의 세번째 목적지가, 로체스터에서 동쪽으로 50마일 정도 떨어진 세네카 폴스(Seneca Falls)였던 것이다.해리엇터브먼 NHP 구경을 마치고 국도 20번을 타고 20분 정도 서쪽으로 달려서, 핑거레이크들 중에서 가장 길고 면적도 사실상 공동 1위인 카유가 호수(Cayuga L..

좌우 수직의 주상절리와 청록색의 강물이 만드는 비현실적인 풍경! 스투드라길 협곡(Stuðlagil Canyon)

카카오 나무가 자라지도 못하는 북극권의 아이슬란드가 초콜릿으로 유명한 이유를 구글AI에 물어봤더니... 고품질의 우유와 크림 등의 현지 재료, 감초(licorice)같은 독특한 맛의 조합, 그리고 장인 정신의 소규모 생산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상점 어디를 가나 Nói Sirius 브랜드의 초콜릿을 볼 수 있는데, 포장지에 화산, 오로라, 퍼핀 등과 유명한 관광지 사진이 각각 들어가 있어서, 주변에 간단한 여행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그 제품들과 포장지를 모두 볼 수가 있는데, 그 중에 아래와 같은 아주 특이한 풍경이 하나 있다.퀵실버님 여행기에서 처음 보고, 여기를 직접 들리기 위해서라도 링로드를 한바퀴 꼭 돌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곳을 아이슬란드 도착해서 이 초콜릿 포장지로 먼..

북부 뉴욕 주 오번(Auburn)의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 생가와 교회 등의 국립역사공원과 묘지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의 펜실베니아 주 동쪽을 비스듬히 종단하는 81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북쪽으로 주경계를 넘으면, 뉴욕(New York) 주의 핑거레잌스(Finger Lakes) 지역이 나온다. 뉴욕 주의 비공식적인 11개 지역 구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마지막의 지도를 보시면 되고, 그 중 손가락처럼 길쭉한 모양의 호수들이 많이 있어서 핑거레이크라 이름 붙은 지역에 대한 설명은, 작년 가을에 아내와 함께 '뉴욕주 최고의 절경'을 찾아갔던 여행기의 첫번째 세부지도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올해의 유일한 '듣보잡 취미생활'로 10월말에 위기주부 혼자 다녀왔던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에서 두번째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에, 그 핑거레이크들 중의 하나인 스캐니에틀레스 호수(Skaneateles Lake)의 선착..

아이슬란드 여행 5일차는 섬 전체에서 세번째로 높은 폭포인 헨기포스(Hengifoss) 하이킹으로 시작

무려 1만개의 폭포가 있다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높은 첫번째는 낙차 228 m의 모르사르포스(Morsárfoss)지만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의 빙하지대 안에 있어서 사실상 일반인이 찾아가기는 좀 어렵고, 두번째는 레이캬비크에서 1시간 거리인 글리무르 폭포(Glymur Falls)로 198 m이나 편도 4시간의 힘든 하이킹을 해야만 가까이서 볼 수 있단다. 따라서 우리가 여행 5일째의 처음 목적지로 찾아갔던 섬의 동쪽에 있는 세번째로 높은 이 폭포가, 사실상 일반 여행객들이 다가갈 수 있는 최고(最高)의 아이슬란드 폭포인 셈이었다."우리가 안에서 잔 나무통이에요~" 캠핑장 공동주방에서 위기주부가 많은 캠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햇반을 데우고 스팸을 구워서 점심 도시락만 준비하고, 밥은 따로 먹지 않고 출..

국립 인디언박물관 별관인 뉴욕 George Gustav Heye Center를 끝으로 스미소니언 박물관 20개 모두 방문

정확히 4년전에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를 오고 몇 달 지나지 않은 겨울에, 아내와 둘이서 워싱턴DC 내셔널몰로 가서 '스미소니언 뮤지엄 도장깨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었다. 비지터센터 격인 스미소니언 캐슬을 방문해서 재단의 유래와 함께 소속된 20개의 박물관 리스트를 보여드리고, 시간이 될때마다 안 가본 곳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글로 마지막 20번째 링크가 모두 채워졌다. (해당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특히 이 박물관은 뉴욕에 있는 두 개중의 하나로, 건물 앞으로 지나간 것은 서너번이 되지만, 내부로 들어가서 구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따로 방문기를 쓸 수 있었다.뉴욕시의 해상공원이라 할 수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 구경을 마치고, 다시 우리를 맨하탄까지 공짜로 ..

펜실베니아 스크랜턴(Scranton)의 스팀타운(Steamtown) 국립사적지로 시작한 북부 뉴욕주 2박3일 여행

아내가 혼자 한국을 살짝 다녀오기로 한 10월말에 맞춰서 2박3일로 업스테이트 뉴욕(Upstate New York) 여행 계획을 '몰래'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10월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모든 국립 공원들이 문들 닫았다! 여행의 주목적이 위기주부의 취미인 'NPS 오피셜유닛 도장깨기'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냥 등산이나 한두번 더 다녀올까 하다가, 어차피 비지터센터에서 진짜 도장(stamp)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 곳에 대한 공부는 현장보다 돌아와 위키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다.위의 초승달같은 경로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2박3일 동안 실주행 거리는 1,200마일도 넘었다. 지도에 표시된 곳들 외에도 들린 장소가 많아서 모두 12개의 NPS official ..

요쿨살론(Jökulsárlón)과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로 길었던 하루를 끝내고 통나무 배럴에 숙박

라스베가스처럼 도시의 야경을 감상한다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거나 또는 디즈니랜드같은 놀이공원에서 문 열때 들어가서 문 닫고 나온 적은 있어도, 오직 야외에서 자연경관을 구경하며 돌아다닌 여행으로는 아마도 위기주부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출발할 때도, 그리고 밤 10시에 마침내 숙소에 도착했을 때도 모두 해가 떠있었던, 북위 64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의 여름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였다.그 길었던 날의 7번째이자 마지막 목적지로 오후 6시쯤 주차를 한 곳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들 중의 하나인 요쿨살론(Jökulsárlón)으로, 단어 그대로 번역해서 빙하호수(Glacier Lake)라는 뜻이다. 바트나요쿨 국립공원 안내판에 그려..

메릴랜드 하이츠(Maryland Heights)에서 내려다 본 하퍼스페리(Harpers Ferry) 국립역사공원의 이른 단풍

등산이 정말로 하고싶었나 보다! 연달아 6일을 일하고 하루 쉬는 날인데,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밥 한 그릇 국에 말아서 먹고는 음료와 간식만 조금 챙겨서 차에 올랐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강건너 메릴랜드 녹스빌(Knoxville)이란 마을에 있는 Parking for the C&O Canal로 집에서 약 50분 거리이고, 애플뮤직 앱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신 앨범을 틀고 아직 어두운 도로를 향해 출발을 했다.가이아GPS 기록부터 먼저 올려보는데, 보라색으로 표시된 루프의 제일 오른쪽 끝이 주차한 곳이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돈 거리는 8.35마일(13.4km)이고, 누적 등반 높이도 약 350m로 제법 오르막도 있는 길을 정확히 3시간에 주파했다. 등산의 목적지는 원래 이렇게 긴 거리로 루..

맨하탄, 뉴저지,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 브룩클린 등 360도 전망의 거버너스 아일랜드 준국립공원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는 뉴욕항에 있는 대략 길이 1마일, 폭 0.5마일의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섬으로 1966년까지 약 2백년간 섬 전체가 군사 기지로 사용되었고, 그 후 30년간은 해안경비대가 주둔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1년에 두 개의 오래된 요새와 주변 지역이 먼저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이 되고, 나머지 지역이 차례로 공원과 문화시설로 변환되어서 2005년부터 일반인의 방문이 가능해졌고, 현재는 연간 약 80만명이 방문하는 맨하탄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해상 공원'이라 할 수 있다.토요일 아침에 맨하탄 제일 남쪽의 배터리파크까지 지하철을 타고 와서, 자유의 여신상을 향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 제일 동떨어진, 하지만 가..

남부 아이슬란드의 숨겨진 보석이었던 물라글류푸르(Múlagljúfur) 협곡과 피얄스요쿨(Fjallsjökull) 빙하호

가이드님께서 이 곳은 블로그나 레딧에서 본게 아니라, 구글맵에서 별점 4.9가 눈에 띄어서 처음 알게된 곳이라 했다. 문제는 뷰포인트까지 하이킹을 해야 하는데 왕복 소요시간 정보가 1시간부터 3시간까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었다. 링로드(Ring Road)에서 역시 비포장 도로로 빠져서 조금 달리니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제법 많았기에, 이 곳을 검색하면 나오는 여러 사이트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인 '숨겨진 보석(hidden gem)' 즉 비경(秘境)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주차비를 내라는 안내판을 무심코 찍을 때만 해도 이름이 잘 읽히지도 않았고, 또 그 뒤쪽으로 이제 올라갈 언덕과 폭포가 보인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었다. 여행기를 쓰면서 아이슬란드어가 늘었는..

토니상 6관왕의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Maybe Happy Ending 뉴욕 브로드웨이 관람기

한국의 소극장에서 2016년 초연된 순수창작 뮤지컬인 이 2020년 애틀란타 공연을 거쳐 작년에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올해 6월에 미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 시상식인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의 6개 부문에 선정되어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차지했다는 것은 뉴스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10월초에 2박3일 일정으로 또 맨하탄으로 놀러간 기회를 이용해서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로 했다.먼저 오리지널 공연 포스터를 보여드리면, 영어제목은 그대로 직역해 으로 줄여서 'MHE'로 불리기도 한다. 가까운 미래의 한국이 배경이고 서울, 화분, 제주 등의 한국말이 대사에 나오지만, 남자 주인공은 물론이고 여자 주인공도 중국계로 ..

바트나요쿨(Vatnajökull) 국립공원 스바르티포스(Svartifoss) 폭포와 스비나펠스요쿨(Svínafellsjökull) 빙하

빙하학(Glaciology) 공부를 좀 해보자~ 넓은 의미의 빙하(氷河, glacier)는 육상의 모든 얼음덩이를 말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중력에 의해 강처럼 흐르는 것으로 한정된다. 그냥 넓은 면적을 덮고 있는 영구 얼음덩이가 5만km² 미만이면 빙모(氷帽, ice cap), 그 이상이면 빙상(氷床, ice sheet)이라 구분하는데, 현재는 그린란드와 남극에만 빙상이 존재한다. 아이슬란드 국토의 10%를 차지하는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은 평균 두께가 380m나 되는 얼음덩이로 북극권을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큰 '바트나 빙모'를 뜻한다.그 빙모에서 사방으로 흘러나가는 30개 이상의 빙하와 주변지역이 2008년에 바트나요쿨 국립공원(Vatnajökull National Park)으로 지정이 ..

우리 동네 공짜 미술관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은 뭘까? 위기주부 부부가 DC 내셔널갤러리를 즐기는 방법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미술관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가 의견일치를 보는 것이 있는데, 모든 작품에 현재 예상가격을 함께 적어놓으면 관람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 세속적이고 금전 만능주의적인 미술관은 지구상에 없겠지만, 요즘은 챗GPT와 구글 AI검색 등을 이용해서 바로바로 그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에... 모처럼 함께 방문한 우리 동네 공짜 미술관에서, 혹시라도 지금 경매로 처분한다면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무엇인지 대강 찾아보았다~내셔널몰에서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했는데, 뒷바퀴가 주차금지 경계에 살짝 걸쳐서 약간 찝찝한 상태로 나왔다. 현재 7년째 리모델링이 진행중인 항공우주 박물관은 사진에 보이는 새단장된 정문 입구를 포함해서, 재작년 부..

카틀라 지질공원의 엘드라운(Eldhraun) 이끼 들판과 아름다운 협곡인 퍄드라르글류푸르(Fjaðrárgljúfur)

2010년에 아이슬란드 Eyjafjallajökull 화산이 크게 폭발해 일주일간 북서부 유럽의 항공운행이 전면중단된 일이 있었는데, 발음이 어려운 이름으로 개그 소재가 되기도 했고, 스펠링도 길고 헷갈려서 그냥 'E15'로 통용되기도 했단다. 더구나 바로 동쪽에 더 큰 빙하에 덮여 있는 Katla 화산도 분출할 수 있다는데, 두 화산과 주변지역이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카틀라 지질공원(Katla Geopark)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렇다고 정해진 입구나 안내소가 있는게 아니라, 전날 아이슬란드 여행 3일째 구경했던 모든 폭포와 바닷가를 비롯해서, 이제 소개하는 4일째 오전에 둘러본 아래 두 곳까지 모두 포함된다.전날 블랙피자로 점심을 먹었던 비크(Vik) 마을의 언덕 위 빨간 지붕 교회를 그냥 지나치고 나..

맨하탄의 동네 이름들, 아폴로 베이글, 브로드웨이 토요장터, 그리고 메이시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등등

제목이 산만해서 무슨 내용인가 싶겠지만... 그냥 맨하탄 안에서 옆동네로 이사한 딸의 집을 처음 구경하러, 지난 8월말에 뉴욕을 1박2일로 다녀온 둘쨋날 이야기로 특별한게 없어서 제목이 길어졌을 뿐이다. 2년전 첫직장에 취직하면서는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를 구해서 있었는데, 이번에 직장을 옮기며 혼자 살아보겠다고 그 동네에서 바로 남서쪽으로 붙어 있는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에 원베드룸을 계약해 이사를 하셨다.딸의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은 옛날 한국에서 시청한 미드 에 나오던 맨하탄의 전형적인 '주택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살던 곳의 서쪽 동네라면서 왜 이스트 빌리지라 부르지? 맨하탄에는 동네 이름이 너무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그래서 결국은 또 찾아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왔던 스코가포스(Skógafoss)와 상류쪽으로 하이킹을 하며 만난 다른 폭포들

아이슬란드 6박을 예약하며 마지막까지 취소와 재예약을 반복했던게 3박째 숙소였다. 프롤로그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링로드를 한바퀴 돌기는 해야겠는데, 가장 볼거리들이 많은 남부 해안지역에 숙소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박째 숙소에서 이틀밤을 보낼 생각까지도 했다가, 비크(Vik)까지 가서 되돌아 오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막판에 취소분이 나온 전용 화장실도 없는 곳을 망설이다가, 결국 6박중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이용했던 숙소 건물을 먼저 보여드린다.폐교한 농업 기숙학교를 개조했다는 스코가포스 호스텔로 우리 객실은 저 계단을 올라가서 바로 왼쪽, 그러나까 옛날 수위실 또는 교장실로 추정되는 방이었다. 졸업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복도에 걸려있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워싱턴DC 국립 미국사박물관의 대중문화관 'Entertainment Nation'과 전쟁관 'The Price of Freedom'

지난 달에 집에 다녀간 딸과 함께 주말을 보낼 때, 토요일에는 가족이 함께 동네 브루어리를 갔었고 일요일에는 부녀만 둘이서 워싱턴DC 내셔널몰로 향했다. 먼저 국립 현대미술관격인 내셔널갤러리 동관을 구경하며 몇몇 눈에 띄는 작품들 사진을 찍었지만, 어차피 이해불가인데다 갯수도 부족한 듯 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리지는 않는다. 그 다음에 우리 부녀는 만장일치, 이심전심으로 다음 목적지를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으로 골랐다.웃통을 벗어재끼고 하늘을 찌른 손가락에서 빛이 나오고 있는 이 분이 누구신지? 또한 박물관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다른 전시실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3년전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이 날 우리는 역사박물관에서 가장 흥미..

디르홀레이(Dyrhólaey) 전망대의 퍼핀과 블랙비치의 주상절리, 그리고 비크(Vik)의 블랙피자로 늦은 점심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의 볼거리로 불에 해당하는 화산, 얼음에 해당하는 빙하가 대표적이고, 또 빙하가 녹은 물이 떨어지는 폭포들이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옛날 땅속 화산활동의 결과물인 주상절리를 들 수 있겠다. 미국을 여행하며 이미 캘리포니아 '악마의 기둥'과 주상절리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와이오밍 '악마의 탑'을 방문했었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그 주상절리가 거친 바닷가나 또는 잔잔한 강물과 어우러져 만드는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또 있었다.여행 3일째 오전에 폭포 뒤쪽을 걸을 수 있는 셀랴란드스포스를 구경하고 섬의 가장 남쪽에 다가가니, 도로 왼편으로 카틀라(Katla) 화산을 덮고 있는 빙하인 미르달스요쿨(Mýrdalsjökull)의 끝자락이 보인다. 미본토에서는 빙..

30여년만에 이루어진 젊은날의 꿈~ 뉴욕 플러싱메도우 경기장에서 그랜드슬램 US오픈 테니스를 관람

위기주부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참여한 클럽 활동이 있다면 대학 때 공대 테니스부를 한 것이다. 실력은 형편없었지만 수 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었는데, 피트 샘프러스와 안드레 애거시, 그리고 동양 선수들의 우상인 마이클 창이 테니스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한국 직장에서도 아주 가끔 동료들과 게임을 하기도 했고, 미국 와서도 잠시 동네 테니스센터에서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후로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그리고 노박 조코비치 등의 하이라이트를 잠깐씩 보는게 전부였고, 그나마 이 3인방 중에서 앞의 둘은 최근에 은퇴를 했다.금요일 오전에 집에서 차로 출발해 맨하탄에 도착해서, 딸의 업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둘이 함께 지하철 퍼플라인으로 갈아타고 뉴욕 퀸스로 향하는데, 구식 전광..

링로드(Ring Road)의 첫번째 유명 관광지로 폭포 뒤쪽을 걸을 수 있는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미동부로 대륙횡단 이사를 오기 전인 2021년 여름에 마지막으로 떠났던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물이 떨어지는 뒤쪽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폭포를 구경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나서 이웃님 블로그를 통해 아이슬란드에도 그런 폭포가 있는 것을 알았는데, 다시 또 2년 후인 올여름에 직접 그 아이슬란드의 폭포를 구경했다. 먼저 뜬금없이 지난 8월초 어느날, 매주 다른 풍경사진들로 자동으로 바뀌도록 해놓은 위기주부 핸드폰의 잠금화면부터 보여드리며 글을 시작한다."앗! 아이슬란드에서 우리가 직접 갔던 폭포다~ 그런데 하늘도 파란데 찍은 시간이 언제길래, 폭포 뒤쪽으로 돌아가는 트레일에 사람이 하나도 없지? 우리가 갔을 때는 날씨도 흐리고 평일이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사진편집 A..

북버지니아의 역사 공원만큼 많은 브루어리... 딸과 함께 방문한 라크 브루잉컴퍼니(Lark Brewing Co.)

8월초부터 맨하탄의 새직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따님이 노동절 연휴 전주는 재택근무 주간이라며 지난 금요일에 버지니아 집으로 내려왔다. 토요일 저녁을 함께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맥주를 곁들인 외식을 하기로 하고, 옆동네 리스버그(Leesburg)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도 15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갔는데, 그 도로변에는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있어서 항상 궁금해 하다가 이번에 자세히 찾아본 이야기부터 먼저 시작한다.'신성한 땅의 여정(Journey Through Hallowed Ground)'이란 특이한 이름으로 펜실베니아 게티스버그부터 몬티첼로가 있는 샬롯츠빌까지의 180마일이 국가경관도로(National Scenic Byway)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우리가 달린 구간은 미국 제5대 대통령의 이름..

10분마다 터지는 스트로쿠르(Strokkur) 간헐천과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인 굴포스(Gullfoss)

아이슬란드어(Icelandic)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한 거의 유일한 영단어가 바로 간헐천을 뜻하는 '가이서(geyser)'이다. 영어권에서 1760년대에 처음 사용된 이 단어는 아이슬란드어 '게이시르(geysir)'가 변형된 것으로, 분출하다는 뜻의 영어 동사 gush에 해당하는 아이슬란드어 geysa가 명사화된 것이다. 골든서클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이제 점심을 잘 먹고 힘을 내서, 바로 그 원조 '분출하는 것'과 아이슬란드의 가장 유명한 폭포를 보러 간다."매의 계곡"이라는 뜻의 하우카달루르(Haukadalur) 지열지대에 아주 거창하게 만들어 놓은 가이서센터(Geysir Centre)로 안내소와 레스토랑, 기념품가게 등이 모여있고, 옆으로는 별도 건물의 호텔도 있다. 특히 넓은 포장 주차장이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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