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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립공원 96

올드머니들의 별장이 모여있는 햄튼(The Hamptons)과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나온 몬탁(Montauk)의 등대

4년전에 미동부의 대학을 들어갔던 딸과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 '올드머니(old money)'라는 표현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동부에서 할아버지 또는 그 윗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먹고 사는데 걱정이 전혀 없는 부자 집안을 보통 그렇게 부르는데, 그들을 구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여름을 보낼 '햄튼의 별장'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란다.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냥 모텔 이름 '햄튼인(Hampton Inn)'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동쪽 끝 지역인 그 햄튼(또는 햄프턴)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롱아일랜드(Long Island)는 섬의 동쪽이 집게발처럼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데, 그 갈라진 남쪽을 영어로 The Hamptons라는 복수형으로 부른다. 그 지역에서도 부자들의 ..

미동부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경관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옛날에 미국 출장와서 처음 만났던 요세미티 폭포, 이민 전 미국여행에서 마주한 그랜드캐년 협곡, 그리고 LA로 이사와서 둘러본 세쿼이아 나무와 데스밸리 사막 등등 미서부에는 놀라운 자연경관들이 가득한 반면에, 작년에 이사 온 미동부에는 그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는 자연적인 풍경들을 찾기 어렵다. 넓게 봐줘서 미동부라 할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가 그러한 곳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자주 가기에는 좀 멀다. 이제 소개하는 버지니아(Virginia) 주에 있는 이 곳이 규모는 작지만, 자연적인 풍경으로는 지난 1년 동안 미동부에서 여행한 곳들 중에서 가장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던 곳이다.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I-64를 동쪽으로 달려 버지니아로 들어와서 I-81을 만..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진 메인(Maine) 주 등대인 마샬포인트 라이트하우스(Marshall Point Lighthouse)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등대(lighthouse)가 제일 많은 주는 어디일까? 누구나 대양과 접해있는 바닷가의 커다란 주들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정말 의외의 정답은 바로... 약 120개의 등대가 있는 중북부 내륙의 미시간(Michigan) 주가 압도적 1위이다! 그 다음으로 2위가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북동부 끝에 대서양과 접한 메인(Maine) 주로 약 70개이고, 3위는 약 50개인 뉴욕,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가 각각 30개 정도로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방문했던 메인 주의 등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어떻게 내륙의 미시간 주에 등대가 그렇게 많은 이유를 지도와 함께 설명을 해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두산백과에서 가져온 위의 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미시간 주는 오대호의 호수..

붉은 도깨비 바위들이 가득한 유타 주의 고블린밸리(Goblin Valley) 주립공원을 잊지 않고 찾아가다~

2차 대륙횡단의 3일째는 아침 일찍부터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두 번의 트레일까지 하면서 여기저기 구경을 많이 했지만, 아직도 꼭 방문해야 할 곳이 하나 더 남아있었다. 2009년의 30일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똑같이 이 구간을 달린 후에 그린리버(Green River)의 캠핑장에서 숙박을 할 때, 아내가 화장실에서 만난 할머니가 왜 '고블린밸리'를 그냥 지나쳤냐고 했었다는 참 오래된 이야기... 물론 모두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두었으니 기억을 하는거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그 곳을 잠시라도 꼭 들리기로 했던 것이다. 고속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50 km의 직선인 24번 도로의 왼편에 유타주의 고블린밸리 주립공원(Goblin Valley State Park)이 있는데, 24번 도로와도 제법 많이 떨어..

산타모니카 산맥 서쪽 끝의 추마시트레일(Chumash Trail)을 따라 무구피크(Mugu Peak) 하이킹과 끝...

LA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 중에서 산타모니카 바닷가(Santa Monica Beach)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같은 이름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시는 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다저스타디움,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사인, 그리고 게티센터가 있는 언덕이 모두 산타모니카 산맥에 속하며, LA 다운타운 북쪽의 언덕에서 시작해 정서쪽 방향으로 계속 뻗어가서 벤츄라카운티의 포인트무구(Point Mugu) 부근에서 끝나는 전체 산맥의 길이는 약 40마일(64 km) 정도이다. 그 산맥의 제일 서쪽 끝에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 여기 추마시 트레일헤드(Chumash Trailhead)로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

바닷가에 볼링공들이 가득한(?) 볼링볼비치(Bowling Ball Beach)와 솔트포인트(Salt Point) 주립공원

장거리 여행에서 날씨야 하늘의 뜻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 치더라도, 여행지마다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 있고 또 특별히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요세미티는 폭포의 수량이 많은 봄철이 좋고, 그랜드캐년은 일출이 좀 지난 시간이 가장 멋있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제 소개하는 곳은 계절도 시간도, 심지어 날씨도 별로 상관이 없고... 방문시 미리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조석(潮汐, tide), 즉 밀물과 썰물이었다. 포인트아레나 등대를 떠나서 10분 정도 남쪽으로 1번 도로를 달려서 구글맵에 Bowling Ball Beach Trailhead라고 표시된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렇게 미서부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을 할 때는 남쪽으로 이동방향을 잡으면..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헤드랜즈(Mendocino Headlands) 주립공원과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등대

벌써 3개월이나 흘러간 지난 5월말의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6일째 여행기가 시작된다. 이 날은 포트브래그(Fort Bragg)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약 220 km 드라이브를 한 후에 소노마밸리의 중심도시인 산타로사(Santa Rosa)에 도착해서 숙박했다. 문제는 그 사이의 왠만한 골짜기는 다 주립공원이고 눈에 보이는 바닷가는 다 주립해안이라서, 그 중에서 어디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해야 할 지 고르는 것이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이다. 본인이 소시적부터 쉬운 문제는 실수를 좀 해도 어려운 문제에는 강했었다...^^ 위 지도의 경로 중간에 표시된 6곳이 답안으로 선택된 곳들인데, 차례로 두 곳씩 묶어서 깔끔하게 3편의 여행기로 6일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자~ 전날 숙박한 포..

캘리포니아 1번 도로의 북쪽 끝과 로스트코스트(Lost Coast), 포트브래그의 글래스비치(Glass Beach)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5일째 늦은 오후, 이제 화산과 폭포와 레드우드에 이은 4번째 마지막 여행주제인 바다(sea)를 만난다~ 전편에서 소개했던 레겟(Leggett)에서 101번 국도와 갈라져 간간이 레드우드의 배웅을 받으며 달렸던 좁고 꼬불한 산길과, 또 1번도로 가장 북쪽의 적막한 해안구간을 달리는 모습을 모두 동영상으로 보여드릴까 잠시 생각했지만... 쓸데없이 길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는 법! 숲을 나와서 처음 바다를 만나던 그 하이라이트의 순간만 콕 찝어서 짧게 아래에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야~ 바다다! 바다다... 우와, 바다다~" 보통 블랙박스 영상을 올릴 때는 배경음악을 깔지만, 이 순간 만큼은 차 안에 있던 3명의 목소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싶었다.^^ 바이커 2명이 ..

'거인의 길'을 달려 훔볼트레드우즈(Humboldt Redwoods) 주립공원의 파운더스그로브(Founders Grove)

지난 5월의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중심에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있었고, 굳이 따지자면 사립공원(?)인 의 2편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5편의 여행기로 소개를 마쳤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삼나무(redwood)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에만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해안을 따라서 샌프란시스코 훨씬 남쪽까지도 레드우드가 자라고 있고, 그 남아있는 서식지들의 대부분은 아래와 같이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보호되고 있다. 지도와 같이 무려 49개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에서 레드우드를 볼 수 있는데, 제일 북쪽의 국립공원과 함께 관리되는 3개 주립공원은 이미 보여드렸다. 이제 그 아래쪽에 세계에서 가장 넓은 레드우드 숲을 보호하기 위해 1921년에 지정된 훔볼트레드우즈 스테..

킹질레트랜치(King Gillette Ranch)의 인스피레이션 포인트와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 비지터센터

지금까지 블로그에 가장 많은 여행기가 작성된 국립공원은 역시 요세미티로 해당 카테고리를 보시면 34편의 글이 있다. 세쿼이아/킹스캐년은 두 개의 독립된 국립공원이지만 붙어있어 하나로 본다고 해도 세쿼이아 19편, 킹스캐년 14편의 합계 33편으로 하나 부족하다. 하지만 여기서 국립공원을 'National Park'로만 한정하지 않고, 미국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모든 'Official Units'으로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가장 많은 여행기가 작성된 곳은 산타모니카마운틴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약 40편에 달한다. 그 중 이 글을 포함해서 NPS가 직접 관리하는 곳만 '국립공원 여행기>산타모니카마운틴' 카테고리에 작성해서 12편이고..

12년이면 강산이 변할까? 프레리크릭레드우즈 주립공원의 빅트리(Big Tree) 트레일에서 틀린그림찾기

너무너무 식상한 말이지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각각의 강(江)과 산(山)은, 또 '커다란 나무(木)'는 10년이 훌쩍 지나도 별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12년전에 방문했던 곳을 이번에 다시 찾아가서 알 수 있었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속하는 3개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 중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프레리크릭레드우즈 주립공원(Prairie Creek Redwoods State Park)의 빅트리웨이사이드(Big Tree Wayside)에서 찍은 2009년의 사진과 2021년의 사진을 겹쳐 보면서, 그럼 이제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틀린그림찾기 놀이를 해보자~ 이 곳에 오려면 101번 국도에서 빠져 뉴튼B드루리 시닉파크웨이(Newton B. Drury Scenic Parkway)라는 옛..

랜초시에라비스타/샛위와(Rancho Sierra Vista/Satwiwa)에서 마운트보니피크(Mt Boney Peak) 하이킹

LA의 말리부에서 북서쪽으로 멀리 모로베이까지 해안과 내륙지방에 살던 아메리카 원주민이 추마시(Chumash) 부족이다. 즉, 지금의 벤츄라/산타바바라/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지역으로, LA에서 벤츄라로 넘어가면 추마시 인디언과 관련된 장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훌륭한 인디언 문화센터와 원주민의 거주시설을 복원해놓은 곳이 있는데, 8월의 첫번째 하이킹은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다.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시작하는 곳에 세워진 가운데 안내판을 보면... 제일 위에 씌여진 Wendy Trail 오른편엔 국립공원청 마크, Culture Center 왼편엔 추마시 문양, 그리고 Point Mugu State Park 오른편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마크가 각각 새겨..

포인트무구(Point Mugu) 주립공원의 시카모어캐년(Sycamore Canyon)과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

LA지역 산타모니카 산맥의 제일 서쪽에 있는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은 바닷가 일몰을 보러 몇 번 잠시 들리기는 했지만, 산으로 하이킹을 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 곳의 대표적인 두 골짜기 중에서 어디를 먼저 가볼까 고민하다가, 7월초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두 계곡을 한 번에 돌아보는 '일타이곡(一打二谷)' 루프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주차해놓은 곳으로 무사히 돌아왔음^^) 구글맵에서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Sandy Dune'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바닷가 모래언덕 옆에 일요일 아침 6시에 주차를 했다. 여기는 밤10시부터 새벽5시까지, 즉 '오버나이트파킹(overnight parking)'만 금지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마음껏 주차해도 된다. 저 ..

트리오브미스테리(Trees of Mystery) 1부, 폴버니언과 레드우드캐노피트레일(Redwood Canopy Trail)

이제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이 장소는 별도의 입장료가 있어서 위기주부가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방문할 생각이 없었던 곳이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의 여행계획 포스팅에 레흐님이 사진과 함께 댓글로 추천을 해주셨고, 케이블카 사진을 본 마눌님께서 꼭 타보고 싶다고 하셔서 일정에 추가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나무들이 다 비슷한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곳이 되었다. 참, 여기는 사유지에 있는 개인이 만든 공원이기는 하지만, 레드우드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국립공원 여행기' 카테고리에 함께 소개를 한다. 부슬비 내리는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의 숙소를 떠나서 101번 국도를 남쪽으로 달리면, (이번에..

레드우드 국립공원 제일 북쪽의 제드다이어스미스 레드우즈 주립공원 스타우트그로브(Stout Grove)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세계에서 제일 키가 큰 삼나무들을 볼 수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정식 명칭은 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 (RNSP)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찌감치 1920년대 지정한 3개의 주립공원들과 그 주변의 서식지들을 묶어서 1968년에 연방정부가 내셔널파크로 지정을 했는데, 해안을 따라서 남북으로 그 길이가 약 50마일(80 km)이나 된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레드우드 서식지의 면적기준으로는 45%가 여기에 속하며, 1980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이 되었다. 캘리포니아로 들어와 199번 국도를 30분 정도 달린 후에 빠져 강을 건너서, 자동차만한 나무가 서있는 여기 비포장의 삼거리에 힘들게 주차를 했다. 사진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저..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 좌우의 리바스캐년(Rivas Canyon)과 러스틱캐년(Rustic Canyon) 루프트레일

로스앤젤레스의 산타모니카 산맥을 동서로 횡단하는 백본트레일(Backbone Trail)의 동쪽 끝에 LA 유일의 폴로 경기장이 남아있는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Will Rogers State Historic Park)이 있다. 11년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숯불갈비를 구워먹으러 한 번 갔었고 (공원 소개와 사진들을 보시려면 클릭), 그 후에 베벌리힐스 동네 이웃들과 바베큐 모임을 하러 한 번 더 갔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하이킹을 하기 위해서 오래간만에 그 공원을 목적지로 새벽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공원입구 못 미쳐서 도로변에 주차를 했는데, 사슴 한 마리가 유유히 주택가 도로를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다. 공원 정문은 아침 8시에 문을 여는데, 자동차로 들어가면 $12의 주차비를 내야한다. 공원밖에 주차하고 걸..

남가주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인 샌하신토 봉우리(San Jacinto Peak) 등산으로 다섯번째 '식스팩' 정복

토요일 3시반에 알람을 맞춰 놓았었지만, 새벽 2시에 그냥 잠이 깼다. 전날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계를 마지막으로 봤었으니, 잘해야 3시간 정도 잔 것이다... 아침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점심으로 먹을 컵밥을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다른 짐들은 미리 챙겨놓은 배낭에 넣고는 2시반 좀 넘어서 집을 나왔다. 곳곳에 차선을 막고 주말 새벽공사중인 깜깜한 고속도로를 2시간 가까이 달린 후에, 보름달이 비추는 산길을 또 30분 운전해서 이 날의 힘들고 길었던 등산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에 Marion Mountain Trailhead라 표시된 샌버나디노 국유림(San Bernardino National Forest) 내의 도로변에 주차를 했다. 차 안에서 샌드위치와 보온병에 넣어온 커피로 아침을 ..

루즈벨트가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 불렀다는 맥아더-버니폴 주립기념공원의 버니 폭포(Burney Falls)

제주도가 10여년 전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때의 여러 사건들을 기억하실텐데, 고대로부터 시작된 '세계 7대 불가사의' 등등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지니까 건너뛰기로 하고... 앞 등수의 7개가 무엇인지는 관심없고, 우리는 그냥 한 끗 차이인 8등이라고, 즉 '8번째 불가사의(Eighth Wonder)'라 스스로 주장하는 곳들이 전세계에 쫙 깔렸다.^^ 그 많은 곳들 중에서 특히 캘리포니아의 이 폭포는 백여년 전에 그렇게 처음 불러준 사람이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주립공원 입장료 10달러를 내고 들어왔는데, 딱 한 자리가 비어서 주차를 하고 났더니 주차장이 꽉 찼다. 당시 일요일이기는 했지만 북부 캘리포니아 아주 외진 곳에 있는 주립공원의 넓은 주차장이 이렇게 빨리 차기..

니콜라스플랫(Nicholas Flat) 자연보호구역에서 레오까리요(Leo Carrillo) 주립공원까지 왕복 하이킹

미국의 국립휴양지(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어 있는 LA 지역의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는 많은 주립공원들과 주립해안, 보호구역 등의 주정부 소유지,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땅, 그리고 사유지가 함께 혼재되어 있다. 이 하이킹을 한 가장 큰 이유는 SMMNRA에 속한 캘리포니아의 4개 스테이트파크(State Park)들 중에서 아직 못 가봤던 마지막 공원에 '발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흐린 날은 바닷가가 아니라 구름 위로 솟은 높은 산에 가야 되는데..."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도착한 이 곳은 구글맵에 'Nicholas Pond Trailhead'라고 표시된 곳이다. (위치를 지도에서 보시려면 클릭) 스트리트뷰에는 주차한 곳..

캘리포니아 레딩(Redding) 북쪽 캐슬크랙스(Castle Crags) 주립공원과 헤지크릭(Hedge Creek) 폭포

북부 캘리포니아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새크라멘토 북쪽으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곳은 시에라네바다 맥주공장이 있는 치코(Chico)였으나, 코로나로 투어가 중단된 상황이라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해시계 다리로 유명한 도시인 레딩(Redding)과 거기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나오는 NPS가 관리하는 위스키타운 국립휴양지(Whiskeytown National Recreation Area)를 비지터센터라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가보고 싶은 곳들 다 갈 수 있는 여유있는 여행이 아니라서 모두 그냥 제외했다. 새크라멘토를 출발해 2시간을 거의 평지만 달리던 5번 고속도로였는데, 레딩을 지나고 나니 고속도로 주변이 모두 산으로 바뀌면서 딴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미국 삼림청이 관리하는 국립휴양지인 샤스타레이크(S..

새크라멘토 도착해서 캘리포니아 주청사 외관 구경과 릴랜드스탠포드맨션 주립역사공원 내부투어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도(state capital)는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SF에서 북동쪽으로 약 115 km 정도 내륙에 있는 인구 약 50만의 새크라멘토(Sacramento)이다. 1849년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에 금광지대로 가는 관문으로 1850년에 캘리포니아 최초로 행정구역상 시(incorporated city)가 되었고, 1854년에 주의회가 이전해 온 후 1879년에 공식적으로 캘리포니아의 주도가 되었다.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첫날인 금요일 오후, 체크인한 호텔을 나와서 남쪽으로 길을 건너니 바로 캘리포니아 주청사의 북문이 나왔다. 사진 제일 왼편에 출입구가 보이는데, 현재 일반인의 건물내부 투어는 불가한 상태라고... 할 수 없이 외관만 구경하기로 하고 정문..

말리부크릭(Malibu Creek) 주립공원의 이얼링 트레일로 미국드라마 매시(M*A*S*H) 촬영장소 구경

지금까지 미국 TV방송 역사에서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보울(Super Bowl)을 제외하고, 동시에 1억명 이상이 시청을 한 TV 프로그램은 딱 하나가 있다고 한다. 최근도 아니고 옛날인 1983년에 CBS에서 방송한 미국드라마 매시(M*A*S*H)의 마지막 시즌 최종회 "Goodbye, Farewell and Amen"의 1억6백만명이다. 당시 미국 전역에서 시청률 60.2%를 기록했는데, 이 퍼센트는 미국의 모든 TV방송을 통틀어서 최고 기록으로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단다. (슈퍼보울도 50%를 넘긴 적이 없다고 하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위키피디아의 해당내용을 보실 수 있음) 지난 번에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방문기록을 정리하면서, 주차료가 비싸서 딱 1번밖에 안 가봤다고 했던 말리부크릭 주립공원(Mal..

샌버나디노카운티 치노힐스 주립공원(Chino Hills State Park)의 노란 겨자꽃 야생화 언덕 번개투어

아주 짧은 LA의 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들판에 피는 봄꽃을 구경하러 나들이를 가는 것이다. 지난 몇 해 동안은 계속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야생화인 파피(poppy) 등을 보러 다녔었는데, 올해는 그냥 한 해 건너뛰는 분위기 였지만... 아래와 같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자극을 받아서, 갑자기 봄꽃구경 '번개투어'를 다녀왔다. 미국에 살다가 몇 해전에 한국으로 돌아간 후배가 목요일 아침에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다. "치노힐스라~ 아마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주립공원이지? 아직 안 가봤는데..." 이러고는 그냥 셀프 주방공사를 열심히 하고는, 저녁에 페이스북을 열어보니... 페친 한 분이 이 날 다녀오신 노란 꽃길 사진을 올려주셨다.^^ "아침 저녁으로 이런 우연이! 이건 아마 우리보고 가..

캘리포니아 스테이트파크(State Park) 소개와 위기주부는 몇 개의 주립공원을 가봤는지 확인해보자

예전에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이 관리하는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인 420개가 넘는 오피셜유닛(official unit)들의 종류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중에서 위기주부는 몇 곳을 가봤는지 정리해서 보여드린 적이 있다. (2021년초 기준 423곳중 76곳 방문) 그래서, 더 늦기 전에 14년째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주립공원에 대해서도 방문기록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즐리베어(Grizzly Bear)가 그려진 캘리포니아 스테이트파크(California State Parks)의 문양으로, 여기서 곰돌이 아래의 'since 1864'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1864년에 링컨 대통령의 서명으로 연방정부에서 보호하는 땅인 Yosemi..

산타수사나패스 주립역사공원(Santa Susana Pass State Historic Park)의 Devil's Slide 마찻길

미국의 내셔널파크(National Park) 63곳 중에서 몇 개를 가봤는지? 또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인 오피셜유닛(Official Units) 400여곳 중에서는 얼마만큼 가봤는지? 모두 각각 클릭을 해서 보실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살고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스테이트파크(State Park)에 대해서는 아직 따로 정리를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동네 근처의 이 주립공원 방문기를 쓰려다가 먼저 떠올랐다. 우리 동네 부근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을 보여주는 지도로, 101번 고속도로 남쪽의 산타모니카 산맥과 그 너머 바닷가에 많은 스테이트비치(State Beach)와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도에서 101번 북쪽으로 유일하고 큼지막한 까만 ..

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말리부 대저택이 있던 장소인 포인트듐(Point Dume) 절벽에서 바라본 일출

미국 서해안인 캘리포니아 LA에서 태양이 바다 위로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혹시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주 특별한 곳으로 아침 일출을 보러갔다. 바로 말리부(Malibu) 바닷가에 토니스타크(Tony Stark)의 집이 있던 곳으로 말이다. 영화장면으로 말리부 포인트듐(Point Dume) 절벽끝에 세워진 스타크맨션(Stark Mansion)을 바다에서 바라본 멋진 모습이다. 영화속에서 토니의 집주소는 10880 Malibu Point, CA 90265 이지만, 실제로는 29274 Cliffside Dr, Malibu, CA 90265로 입력을 해야 찾아갈 수 있다. 그러면 도로변에 10대 정도 가능한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포인트듐 자연보호구역(Point Dume Natura..

옆동네 타자나(Tarzana) 코빈캐년 공원(Corbin Canyon Park)과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 탐험

일단 현상황에서 새해 계획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과 트레일들 중에서 안 가본 곳들을 찾아다니며 체력을 길러서, 지혜가 집에 와있는 동안 중단되었던 집수리를 다시 잘 마치는 것으로 정했다~ 우리동네 옆 마을인 타자나(Tarzana)의 남쪽에, 위네카애비뉴(Winnetka Ave) 트레일과 멀홀랜드드라이브(Mulholland Dr) 산악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의 나무 아래에 위기주부 배낭이 놓여있다. 여기 삼거리 바로 아래에 보이는 집들 쪽에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아침운동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 왼편 골짜기인 코빈캐년(Corbin Canyon)의 저 멀리 끝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왔다. 위의 전체 약 10 km 정도의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된 지도와 ..

미국 캘리포니아 개척자들의 슬픈 역사가 있는 곳,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

여기 LA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조금씩 배우게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만 살던 곳에 최초로 배를 타고 해안가에 도착한 백인들인 스페인 사람들, 캘리포니아 땅을 포함하는 신생국가 멕시코의 독립, 그리고 서부개척시대에 동부에서 대륙을 가로질러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미국인들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대륙횡단 8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해발 1,773미터의 트러키(Truckee) 마을에 있는 도너 주립기념공원(Donner Memorial State Park)은 예쁜 호수와 울창한 숲에서 캠핑과 피크닉을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9박10일 자동차여행으로 갈 길이 먼 우리는 여기 비지터센터만 잠시 들려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비지터센터 내부에는 1846년 4월에 소가 끄..

루비콘(Rubicon) 트레일과 레스터(Lester) 비치가 유명한 레이크타호 블리스(D. L. Bliss) 주립공원

사실 이번 여행이 위기주부와 아내에게 레이크타호(Lake Tahoe)의 첫번째 방문은 아니었다. 본인은 학회로 와서 친구 렌트카를 타고 정말 잠시 들렀었고, 아내도 출장와서 주말에 잠시 여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둘 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에머랄드베이 주립공원을 떠나서 바로 위에 붙어있는 DL블리스 주립공원(D. L. Bliss State Park)에 도착을 했다. 이 땅을 캘리포니아 주에 기증한 Duane Leroy Bliss의 이름을 딴 공원이라고 하는데, 왜 그냥 Bliss 또는 Duane Bliss가 아니고, 공식적으로 'D. L. Bliss'로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하다. 89번 도로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여럿 있고, 또 네비게이션이 북쪽 출입구로 들어가라..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고스트타운(Ghost Town)

캘리포니아 주민으로서 주립공원재단(California State Parks Foundation)에 기부금을 한 번 낸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철마다 지도와 브로셔 및 다음해 달력 등을 계속 보내준다. 300개가 넘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들 중에서 거기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는데, 지난 8월말의 9박10일 자동차여행에서 마침내 직접 가볼 수가 있었다. 보디 주립역사공원(Bodie State Historic Park)은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에 금광촌으로 잠깐 번성했다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고스트타운(Ghost Town)이다. 오른편 간판의 공원이름 아래에는 희미하게 "EL. 8375'"라고 씌여있는데, 이 마을의 해발고도가 무려 2553 m라는 뜻이다. 마지막 3마일의 비포장도로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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