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캘리포니아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새크라멘토 북쪽으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곳은 시에라네바다 맥주공장이 있는 치코(Chico)였으나, 코로나로 투어가 중단된 상황이라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해시계 다리로 유명한 도시인 레딩(Redding)과 거기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나오는 NPS가 관리하는 위스키타운 국립휴양지(Whiskeytown National Recreation Area)를 비지터센터라도 들러보고 싶었지만, 가보고 싶은 곳들 다 갈 수 있는 여유있는 여행이 아니라서 모두 그냥 제외했다.

새크라멘토를 출발해 2시간을 거의 평지만 달리던 5번 고속도로였는데, 레딩을 지나고 나니 고속도로 주변이 모두 산으로 바뀌면서 딴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미국 삼림청이 관리하는 국립휴양지인 샤스타레이크(Shasta Lake)의 다리를 건너면서 찍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인데, 지난 겨울 캘리포니아에 비가 많이 안 와서 호수의 수위가 매우 낮은 것을 보실 수 있다.

그렇게 숲속 고속도로를 30분 정도 더 달리다가 점심을 해먹기 위해 찾아온 캐슬크랙스 주립공원(Castle Crags State Park) 입구에서 블박을 캡쳐한 사진인데, 건물 위쪽으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부르는 영국식 단어인 '크래그(crag)'가 보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런데, 입구에서 직원이 지금 전망대는 주차장이 꽉 차서 올라갈 수가 없다면서 입장료를 낼지말지를 물어본다. 어차피 여기서 점심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입구 옆 피크닉에리어에서 오래간만에 컵밥으로 점심을 해먹었다.

점심을 먹고 입구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위에 주차장이 딱 한자리가 비었다고 전망대까지 차로 올라가도 된다고 한다. 숲속 캠핑장을 지난 다음, 마주오는 차를 겨우 피할 수 있는 꼬불한 1차선의 Vista Point Rd를 따라서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블랙박스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예상보다는 넓은 주차장이었지만 정말로 저 멀리 직원분이 주차장이 몇 자리가 비었는지 확인을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점심을 먹은 후에 언덕 위에 주차를 하게 되어서 여행 둘쨋날 운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차장 반대편으로 전망대(Vista Point)까지 올라가는 짧은 트레일이 있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왠지 같은 숲속이라도 북부 캘리포니아의 숲이 LA 근처보다 더 청량하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오래간만에 가족이 즐겁게 숲길을 걸었다.

5분여만에 피크닉테이블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을 했는데,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여기서 점심을 해서 먹으려고 했었다. 간단한 빵이면 몰라도 버너에 물을 끓여서 컵밥을 해먹는 것은 주차장에서 거리가 있어서 처음부터 차로 올라왔어도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울고 갈 것 같은 캐슬크랙 주립공원의 멋진 바위산들의 모습이다. 가운데 앞쪽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캐슬돔(Castle Dome)인데, 저 꼭대기로 올라가는 트레일도 있다고 한다. 시간 없는 자동차 여행객은 그냥 바라만 보는 것으로...^^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친척을 데리고 레딩에서 왔다는 분이 이번 여행의 거의 유일무이한 가족사진을 찍어주셨다.

이 주립공원은 PCT 하이커들에게 매우 중요한 장소이기도 한데, 남쪽 멕시코 국경에서 출발한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이 처음으로 5번 고속도로 서쪽으로 넘어와서, 저 바위산을 끼고 돈 후에 클라마스 국유림(Klamath National Forest)을 관통해서 북쪽 오레곤 주로 넘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지나왔던 캠핑장에는 PCT 하이커를 위한 전용 캠핑구역도 만들어져 있다.

다시 5번 고속도로로 조금 더 북쪽으로 달리다가 던스뮤어(Dunsmuir)라는 마을에 있는 또 다른 짧은 볼거리인 헤지크릭폴(Hedge Creek Falls)을 구경하기 위해 차를 세웠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는 따로 공원이라고 불리지도 않는 곳이지만, 주차장과 안내판 등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오른편에 보이는 정자를 지나서 아래쪽 계곡으로 조금만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렸다.

이번 북부 캘리포니아 여행의 4가지 테마들 중의 하나인 '폭포'를 처음으로 만난다. 물론 다음날 만나게 될 폭포들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애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해두자~^^

작은 개울물이 바위절벽에서 번지점프를 하는데, 그 바위의 아래쪽이 어른키만큼 높게 파여져 있어서,

이렇게 물 한방울 안 맞으면서 폭포 뒤쪽으로 걸어가서, 360도로 폭포를 감상할 수가 있는 것이 이 폭포의 특징이다.

이 헤지크릭폴은 "백만불의 폭포(Million Dollar Waterfall)"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처음 5번 고속도로가 만들어질 때 이 작은 폭포가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던스뮤어 주민들의 노력으로 도로의 설계를 변경해서 이 폭포를 살렸는데, 고속도로를 원래의 계획보다 더 동쪽으로 옮기는데 든 비용이 밀리언달러라고 한다.

아마도 앞모습보다도 이 뒷모습(?)의 사진이 더 유명한 전세계 몇 안되는 폭포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폭포수... 동굴 안쪽에서 사진을 찍다가 엉덩이에 흙을 많이 묻혀서 턴다고 고생했다~^^

트레일이 폭포를 지나서 계속 이어지는데, 조금만 가면 이 개울이 새크라멘토 강과 만나는 곳에서 지금은 끝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 합류점에서 강을 건너는 보행자용 현수교를 만들어서 550 m 북쪽에 있는 아래의 다른 폭포까지 '안전한' 트레일을 만들 계획중이라고 한다.

모스브래 폭포(Mossbrae Falls)는 반원형의 이끼낀 절벽을 따라서 높이 16 m, 최대폭은 약 80 m로 실오라기같은 폭포수가 새크라멘토 강으로 바로 떨어지는 장관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던스뮤어 마을까지 내려가 다리를 건넌 후 기차가 가끔 다니는 단선철로의 위로 1.5마일을 위험하게 걷거나, 아니면 북쪽에 사유지를 침범해서 또 철교를 건너야 한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헤지크릭 폭포를 지나는 안전한 트레일을 만들기로는 했는데, 현수교를 만드는 비용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상태란다. 그래도 언젠가는 모든 길은 만들어지는 법이니까, 다음 번에는 이 모스브래폴을 안전하게 직접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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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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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랙박스 영상으로 드라이브하는 기분 낼 수 있어서 좋네요. 미국 여행이 다시 떠오릅니다. 언젠가 또 가 볼 수 있겠지요? ㅠㅠ

    2021.06.08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화질이 좀 좋은 것으로 샀어야 하는데... 후회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2021.06.08 20:4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