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산타모니카 산맥의 제일 서쪽에 있는 포인트무구 주립공원(Point Mugu State Park)은 바닷가 일몰을 보러 몇 번 잠시 들리기는 했지만, 산으로 하이킹을 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 곳의 대표적인 두 골짜기 중에서 어디를 먼저 가볼까 고민하다가, 7월초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두 계곡을 한 번에 돌아보는 '일타이곡(一打二谷)' 루프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주차해놓은 곳으로 무사히 돌아왔음^^)

구글맵에서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Sandy Dune'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바닷가 모래언덕 옆에 일요일 아침 6시에 주차를 했다. 여기는 밤10시부터 새벽5시까지, 즉 '오버나이트파킹(overnight parking)'만 금지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마음껏 주차해도 된다. 저 멀리 툭 튀어나온 바위를 예전에 본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이 계실텐데...

파란 마스크 위의 선글라스에 그 바위가 비친 것이 살짝 보인다~^^ 집에 갇혀 지내던 작년 4월에 다녀와서, 그 후 11월과 올해 3월에 두 번이나 또 방문해 영상과 사진을 추가했었는데, 이제는 델타변이로 또 4차 대유행이 온다고 하니 참... 오래간만에 본문과 댓글들을 다시 읽어봤는데, 오스브리님의 댓글 속 전문가의 예견이 현실이 되는 것 같다.

지나쳤던 1번도로를 따라 되돌아 조금 걸으니까 주립공원 간판을 약간 삐딱하게 세워놓은 것이 보였다. 3달전에 주립공원 방문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이 공원은 산으로 하이킹을 하러 가봐야겠다고 했었는데, 바로 실행에 옮기는 셈이다. 이 쓸데없는 곳에만 발휘되는 추진력...^^

도로 건너편 바닷가에는 시카모어코브(Sycamore Cove)라 불리는 작은 해변이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계곡에는 사유지가 없고 도로변의 건물은 모두 주립공원 관리소와 비지터센터이다. 안쪽으로는 시카모어캐년 캠핑장(Sycamore Canyon Campground)과 유료주차장이 있어서 아침 8시부터 차량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그리고 지금 왼편 차선이 열려있다고 차로 들어갔다가는 타이어 펑크난다!

여기는 58개의 사이트가 있는데, 전날 토요일 밤은 당연히 매진이었나 보다. 자전거를 싣고 와서 위기주부의 건너쪽 1번 도로변에 주차했었던 사람들이, 역시 이리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캠핑장을 지나면 넓은 비포장 소방도로가 나오는데, 위기주부는 바로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는 시닉트레일(Scenic Trail)을 선택했다. 참고로 1.1마일에서 오른편으로 갈라지는 세라노캐년(Serrano Canyon) 트레일을 따라가면 Serrano Valley의 초원을 지나서 동쪽 Yerba Buena Rd 도로와 만나며, 계속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직진하면 산맥을 넘어서 101번 고속도로 남쪽에 있는 NPS가 관리하는 목장인 랜초시에라비스타(Rancho Sierra Vista)가 나온다.

이 날의 하이킹 경로와 방향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클릭하면 상세정보를 보실 수 있다. 빨간 표식이 있는 곳에 주차를 했고, 전체 거리는 7.4마일에 3시간이 조금 안 걸렸다. 쌍안경이 그려진 전망대에서 능선을 따라 바로 올라갔으면 거리를 많이 단축할 수 있었을거다.

언덕을 조금 올라가니까 일요일 아침의 캠핑장과 그 너머 바닷가가 보이는데 "날씨만 좋았더라면..." 이 날 트레일을 하면서 속으로 이 말을 100번은 했을거고, 이 포스팅에도 10번은 쓰게되지 싶다~

해발 딱 100 m의 절벽 위 전망대에서 동쪽 아래로 샌디듄(Sandy Dune)을 내려다 보는데, 모래언덕이 시작되는 곳 조금 지나서 주차해 둔 위기주부의 차가 보인다.

서쪽으로는 해안가를 따라서 일렬로 늘어선 캠핑카들과 캘리포니아 1번 도로인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acific Coast Hwy), 그리고 그 끝에 무구락(Mugu Rock)이 보이는데, 정말 날씨만 좋았더라면 멋진 풍경이었을 거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핸폰으로 360도 비디오를 돌렸으니까 클릭해서 파도소리와 함께 보실 수 있다.

전망대에서 급경사의 능선으로 올라가지 않고, 넓고 완만한 Overlook Fire Road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앞서 캠핑장 입구에서 스쳐간 3명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고있었다. 마지막에 올라가는 분은 지금까지 위기주부가 산에서 만난 마운틴바이커들 중에서 가장 힘들어 하셨다. 결국은 걷는 내가 추월을 해서 지나갔다는...^^

가까운 길을 놔두고 1마일 이상을 북쪽으로 돌아갔던 이유는 여기 표지판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레이밀러 트레일(Ray Miller Trail),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까지 2.7마일... 거리를 확인하려 한 것이 아니고, 소방도로에서 갈라져 바닷가로 내려가는 이 2.7마일 전구간을 꼭 걷고 싶었기 때문인데, 이유는 잠시 후에 알려드린다.

능선을 따라 올라온 지름길과 만나는 곳으로 이 날 하이킹에서 가장 고도가 높았던 해발 285 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제부터 왼쪽에 바다를 끼고 지그재그로 산을 내려가게 되는데, 날씨만 좋았다면 산타모니카 산맥의 최고의 하이킹코스로 꼽을만 했다. 그런데 점점 더 구름이 많아지는 것 같음... 흑흑~

해안가 절벽 아래로 꼬불꼬불 이어지는 1번 도로~ 바다로 떨어지는 산자락을 깍아서 길을 만든 것이 명확히 보인다.

사실상 산타모니카 산맥의 가장 서쪽끝에 있는 골짜기인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 '보석계곡'의 모습이다. 따라서 당연히 도로 왼편에 보이는 백사장은 라호야비치(La Jolla Beach)인데, 샌디에고(San Diego)에도 유명한 동명의 바닷가가 있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아실거다. "샌디에고 가본지가 참 오래 되었네~"

라호야캐년에는 일반 캠핑장은 없고, 단체 그룹사이트만 있는 것 같았다. 위기주부는 지금까지 그룹사이트를 딱 1번 예약했었는데, 여러 가족이 함께 캠핑하는데 아주 편했던 기억이 난다. (2014년에 네 가족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캠핑여행을 갔던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계곡으로 다 내려오면 등산로 입구에 백본트레일(Backbone Trail)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산타모니카 산맥을 동서로 종주하는 총 길이 67마일(108 km)의 마지막 서쪽끝 2.7마일인 Ray Miller Trail 전체를 걸은 것이다! 지난 번에 윌로저스 주립역사공원에서 시작하는 동쪽끝 Rogers Rd Trail 약 3마일을 걸었으니, 시작과 끝을 모두 걸어본 셈이다. (중간에도 4곳 정도를 짧게 걸어봤음)

쉬면서 샌드위치를 먹은 라호야캐년의 주차장에 레이 밀러(Ray Miller)가 누구인지 동판으로 소개를 해놓았다. 이런 것 보면 정말 사람은 죽어서 이름만 남기는 것 같다...

1번 도로변에 세워진 라호야캐년(La Jolla Canyon)의 안내판인데, 공원 안의 주차장은 역시 유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 1번 도로변에 무료주차가 가능한 곳에 세우고 공원으로 걸어서 들어왔다.

해안가를 따라 캠핑카들이 줄을 서있던 곳은 손힐브룸 캠핑장(Thornhill Broome Campground)이다. 대형 RV까지 일렬주차가 가능한 69개의 사이트가 한 줄로 늘어서 있는데, 아스팔트 위나 백사장에 텐트만 치고 자겠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그늘이 없고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이 곳은 거의 RV전용 캠핑장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캠핑비만 1박 $35이고, 예약하려면 별도 비용을 추가로 내야한다. 잠시 들여다 보고는 1번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RV와 트레일러들 구경을 했는데, 입구에서 가장 먼 10번 정도 가니까 비어있는 자리들이 몇 개 눈에 띄었다.

기다란 캠핑장이 끝나고 마지막 라이프가드 초소가 나오는데, "No Parking Any Time" 표지판 바로 옆에 파란 지프를 주차한 맨발의 저 여성분은 라이프가드인가? 가족이 몇 번을 일몰을 보러왔던 방파제를 따라 걸어서, 모래언덕 끝에 세워둔 차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으로 포인트무구 주립공원의 두 캐년을 한 번에 둘러본 루프트레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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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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