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헤드랜즈(Mendocino Headlands) 주립공원과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등대

위기주부 2021. 9. 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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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개월이나 흘러간 지난 5월말의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의 6일째 여행기가 시작된다. 이 날은 포트브래그(Fort Bragg)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약 220 km 드라이브를 한 후에 소노마밸리의 중심도시인 산타로사(Santa Rosa)에 도착해서 숙박했다. 문제는 그 사이의 왠만한 골짜기는 다 주립공원이고 눈에 보이는 바닷가는 다 주립해안이라서, 그 중에서 어디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해야 할 지 고르는 것이 어려운 문제였다는 것이다.

본인이 소시적부터 쉬운 문제는 실수를 좀 해도 어려운 문제에는 강했었다...^^ 위 지도의 경로 중간에 표시된 6곳이 답안으로 선택된 곳들인데, 차례로 두 곳씩 묶어서 깔끔하게 3편의 여행기로 6일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자~

전날 숙박한 포트브래그부터 제일 아래 소개하는 포인트아레나까지 모든 해안과 내륙은 행정구역상 멘도시노카운티(Mendocino County)에 속한다. 그래서 예의상 카운티 이름이 들어간 멘도시노헤드랜즈 스테이트파크(Mendocino Headlands State Park)를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헤드랜드(headland)'는 말 그대로 머리처럼 툭 튀어나온 육지로 순우리말로 '곶' 한자어로는 '갑(岬)'과 같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시점에 많은 분들이 LA지역에서 인기있는 샌드위치 전문점인 멘도시노팜(Mendocino Farms)을 떠올리실 건데, 2005년에 LA 다운타운에서 시작된 고급 샌드위치 체인점으로 사진 속의 모녀도 애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정작 멘도시노카운티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멘도치노팜 가게는 없고, 그 가게와 이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이 정확히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북쪽으로는 아침부터 열심히 달려온 캘리포니아 1번 해안도로인 쇼어라인하이웨이(Shoreline Hwy)가 멀리 보인다.

곶(headland)의 끝까지 걸어간 따님... 곶이라는 말은 끝이라는 말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괜히 폼 좀 잡아봤는데, 낡은 청바지가 후줄근~

메마른 절벽 바위의 구석구석에는 이렇게 해풍을 받으며 피는 꽃들이 원색으로 자라고 있었다.

우리가 계속해서 달려가야 하는 남쪽으로는 아직도 해무가 다 걷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남쪽 바다에도 저렇게 바위섬들이 둥둥 떠있는 곳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래도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추억의 북쪽 오레곤 바닷가이다.

          10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오레곤코스트(Oregon Coast) 드라이브의 시작 - 에콜라(Ecola) 주립공원

주립공원을 떠나 10분 정도 남쪽으로 달리다가 잠시 길가에 차를 세웠던 이름모를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그리고 30분 정도를 더 달려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등대로 35 m의 포인트아레나 라이트하우스(Point Arena Lighthouse)에 도착을 했다. 1908년에 지어진 저 등대와 주변 건물들은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도 지정이 되어 있지만, 현재는 개인소유라서 1인당 $5의 입장료가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래서 게이트에서 돌려서 나오다가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지혜는 긴 머리칼을 바람에 휘날리며 등대 서쪽의 바다가 주립해양보호구역(State Marine Conservation Area, SMCA)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있고,

아내는 역시 묶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등대쪽 절벽을 핸폰에 사진으로 담고는 걸어오시고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포인트아레나 등대의 모습은 캘리포니아 북부해안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유명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Lighthouse Rd가 내륙으로 꺽이기 직전에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있는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워보았다. 안내판의 위아래로 Point Arena - Stonetta, Unit of the CCNM 이라고 적혀 있는데, 스토네타(Stonetta)는 등댓길이 다시 1번도로와 만나는 곳의 마을 이름이고, 'CCNM'이 무엇의 약자인지는 마지막에 알려드린다.

입구를 지나 걸어 들어오니까 해안가의 붉은 바위절벽들이 보인다. 아마도 바위에 철성분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절벽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서, 입구쪽에 그냥 서있는 까만 옷의 아내를 돌아보고 찍은 모습이다.

이 근처 어딘가에서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던 <노매드랜드> 클라이맥스의 비 내리는 바닷가 장면을 촬영한 곳이 있다고 한다. (여기를 클릭하면 위기주부의 노매드랜드 로케이션 소개 포스팅을 보실 수 있음)

돌아나오면서 다시 자세히 보니까 파도에 의해서 절벽에 구멍이 뚫어져서 만들어진 아치도 볼 수가 있었다.

앞서 CCNM은 캘리포니아코스탈 내셔널모뉴먼트(California Coastal National Monument)를 말하는 것으로, 전체 1,770 km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육지에서 22 km 이내의 모든 섬과 암초가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 소관의 준국립공원인 것이다. 옛날에 미국의 다양한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를 소개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장 많이 보지만, 가장 알려지지 않은(the most viewed but least recognized)" 미국의 준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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