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이 장소는 별도의 입장료가 있어서 위기주부가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방문할 생각이 없었던 곳이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의 여행계획 포스팅에 레흐님이 사진과 함께 댓글로 추천을 해주셨고, 케이블카 사진을 본 마눌님께서 꼭 타보고 싶다고 하셔서 일정에 추가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나무들이 다 비슷한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곳이 되었다. 참, 여기는 사유지에 있는 개인이 만든 공원이기는 하지만, 레드우드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국립공원 여행기' 카테고리에 함께 소개를 한다.

부슬비 내리는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의 숙소를 떠나서 101번 국도를 남쪽으로 달리면, (이번에도 사진을 못 찍었지만) 커다랗고 멋진 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 간판이 나오면서, 델노르테 코스트레드우드 주립공원(Del Norte Coast Redwoods State Park)이 시작된다. 이 공원은 왼편 내륙쪽으로 Mill Creek Campground 부근으로 트레일이 있지만, 그보다는 101번 도로가 다시 바다쪽으로 나가서...

도로 너머로 살짝 보이는 멋진 폴스클래머스코브(False Klamath Cove)의 윌슨크릭비치(Wilson Creek Beach)가 제일 유명하다. 하지만 빠듯한 일정의 우리는 바닷가는 그냥 지나쳤고, 그러면 다시 숲속으로 101번 도로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여행 5일째 첫번째 목적지가 바로 나온다.

주립공원의 경계를 벗어나자마자 '트리스 오브 미스테리(Trees of Mystery)' 간판과 사람과 소를 커다랗게 만들어 세워놓은 것이 보인다. (당연히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지도에는 표시가 없음.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침 8시 개장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을 했는데, 벌써 차들이 제법 많이 있는 것이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민간전설에 등장하는 거인 나무꾼, 폴버니언(Paul Bunyan, 폴 번얀)과 그의 소인 Babe the Blue Ox를 커다랗게 만들어 놓았는데, 나무꾼의 키가 15 m로 미국 전역에 많이 만들어져 있는 폴버니언의 형상들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그를 French-Canadian American으로 소개했는데, 샛파란 눈동자와 구레나룻 턱수염이 특징이고 빨간 상의 안의 까만색도 속옷이 아니라 가슴털이다~^^

대가족이 와서 꼬마들이 즐겁게 동상을 올려다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나무꾼의 이름은 한국의 아픈 역사에도 등장을 하는데... 1976년 북한의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의 대응으로 미군이 '2차 한국전쟁'까지 불사하며 공동경비구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문제의 발단인 미루나무를 잘라버렸던 무력시위가 '폴 버니언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이었단다.

현재 성인 입장료는 $20이고, 60세 이상은 $16, 그리고 6세 미만은 무료였다. 요금표를 보고는 우리 부부가 60세 넘은 후에 6세 미만의 손주들을 데리고 다시 오면 딱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보다...^^ 경사로를 따라서 뒤로 돌아가면 매표소와 입구가 바로 나온다.

놀이공원에 가본지 오래되었더니 이런 지도를 받아서 들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우왕좌왕 찾아다닐 필요없이 그냥 안내대로만 걸어가면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았다. 이 레드우드 테마파크는 1946년에 문을 열어서 올해로 정확히 75주년이 되었고, 지금도 설립자의 후손들이 운영을 하고 있단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작은 연못의 물레방아와 그 옆의 아낙네들... 아쉽게 물레방아가 돌고 있지는 않았다.

땅 위로 나온 뿌리가 코끼리의 코나 상아를 닯았다고 Elephant Tree로 이름붙은 나무인데, 그 보다도 이끼가 늘어진 나무와 난간들이 더 멋있었다. 앞뒤로 다른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한적했고, 사진으로 전달해드릴 수는 없지만 이슬을 머금은 청량한 공기가 정말 상쾌했던 기억이다.

이 '문어나무' Octopus Tree는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Ripley's Believe It or Not)'에도 소개되었다고 씌여있는데, 방금 지혜가 문어다리 밑으로 지나와서 엄지척을 하고 있다.

그렇게 Kingdom of Trees Trail을 지나고 나면 언덕 위로 빼곡히 자란 레드우드들 사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가, 구름다리를 걷는 레드우드 캐노피트레일(Redwood Canopy Trail)이 시작된다.

길이가 짧은 것은 8 m부터 긴 것은 40 m가 넘는 총 9개의 구름다리(suspension bridge)가 레드우드 나무들을 연결하고 있는데, 가장 높은 곳은 지상으로 부터 30 m가 넘는다고 한다.

위기주부 뒤로 보이는 출발하는 곳의 직원이 주의사항을 알려주지만, 구름다리는 그래도 약간 흔들어줘야...^^

아내와 지혜가 가운데 서서 손을 흔드는 저 다리가 아마 바닥에서 제일 높았던 곳으로 생각된다.

그 제일 높은 다리는 두 갈래로 자란 레드우드에서 철제 원형계단으로 내려가서 아래쪽 다리로 이어지는데, 다음에 소개하는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 구간을 지나가는 모습을 비디오로 보실 수 있다.

DSLR 카메라의 동영상모드로 찍어서 좀 어둡고 흔들리기는 하지만 캐노피트레일을 실제로 걷는 느낌을 받으실거다.

아내가 핸드폰의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면 바닥까지 함께 나와서 구름다리가 얼마나 높이 매달려 있는지 보인다.

캐노피트레일이 끝나는 곳에서 올려다 본 모습인데, 살아있는 나무에 큰 볼트를 박아서 받침대를 지지해놓은 것이 좀 안쓰럽기는 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참고로 올해 6월초에 여기서 남쪽으로 100 km 정도 떨어진 유레카(Eureka)의 Sequoia Park Zoo에도 레드우드스카이워크(Redwood Sky Walk)라는 똑같은 구름다리 체험시설이 문을 열었다.

땅으로 내려와 처음 만나는 나무는 Cathedral Tree로 아홉그루의 레드우드가 붙어서 반원형을 이루며 솟아있다. 저 바닥 맞은편과 여기 언덕에도 벤치가 만들어져 있어서, 결혼식 등의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Forest Experience Trail을 따라 걸어가는데, 오른편의 나무들도 조금 전처럼 여러 그루가 붙어있고, 왼편은 양치식물이 거의 벽을 이루고 있었다. 진입로가 비포장이라서 여행계획에서 제외했던, 영화 <쥬라기공원>의 촬영지로 유명한 펀캐년(Fern Canyon)을 못 간 아쉬움이 조금은 달래졌다.

반환점에 해당하는 곳에는 이 공원을 소개하는 작은 Interpretive Center와 화장실이 만들어져 있었다.

주최측 주장으로는 '개인소유의 레드우드로는 세계최대(The largest privately owned Redwood)'라는 브라더후드트리(Brotherhood Tree)가 있는데, 높이 300피트(91.4 m)에 지름이 19피트(5.8 m)라고 팸플릿에 적혀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내용에 따르면 2014년에 꼭대기가 번개에 맞아 부러지면서, 현재 높이는 246피트(75 m)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불쌍하게... 많이 아팠겠구나~"

광각으로 올려다 보고 찍으면 꼭대기까지 다 나오기는 하는데,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이제 마눌님께서 타고싶어 했던 케이블카인 스카이트레일 곤돌라(SkyTrail Gondola) 정류소로 걸어간다. 곤돌라를 타고 언덕 위에 올라갔다 내려온 후에 공원의 나머지 부분을 둘러본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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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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