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레드우드

마침내 돌아온 캘리포니아~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 가는 길의 크레센트시티에서 빗속의 캠핑

위기주부 2011. 6. 3.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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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7.11 ~ 2009.7.12 (1박2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Stewart State Park → Crescent City → Redwood National Park


미국이란 나라는 워낙 땅덩어리가 크다보니, 가끔은 다른 주에 여행을 가면 다른 나라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이유로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캠핑여행에서 25일만에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을 때, 마치 고국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던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기는 아직 오레곤(Oregon)주로 '판매세(sales tax)가 없는 나라'이다...^^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을 출발해서, 늦은 점심을 해먹기 위해 스튜어트(Stewart) 주립공원에 들렀다.


토요일 오후를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잘 만들어진 공원에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저기 노란 보트를 들고 가는 사람도 보인다. 잠시 호수쪽으로 내려가 보니...


고운 모래의 백사장은 아니었지만, Lost Creek Lake의 호숫가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수영복이 없어서, 점심만 해먹고는 다시 출발~


이 날 우리의 '귀국코스'는 위와 같았다. 수평의 회색점선으로 그려진 경계를 넘어 캘리포니아로 들어서기 전에 5번 프리웨이를 만나 곳에서 일부러 대형마트를 찾아 시장을 보았다. 판매세가 없는 오레곤주에서 마음같아서는 대형TV라도 하나 사고 싶었지만, 도저히 차에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포기하고 프라이팬 3종세트만 하나 샀다는...^^ (구글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캘리포니아의 주화(state flower)인 파피꽃이 그려진 'Welcome to California' 사인을 지나면 검문소가 나온다. 특이한 것은 유독 캘리포니아만 이런 주경계의 도로에 검문소가 있다는 것이다. 말로는 농축산물의 검역을 위한 시설이라고 하는데, 정말 여권만 안꺼낸다 뿐이지 다른 나라에 입국하는 기분이었다.


199번 국도를 따라 경치좋은 클라마스(Klamath) 국유림을 지나면서 계속 캠핑장을 알아봤지만 7월의 토요일 저녁에 빈자리는 하나도 없었고, 결국은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 인근의 가장 큰 도시인 크레센트시티까지 와서야 사설캠핑장의 자리를 구할 수가 있었다. 이미 어둑해진 다음에야 텐트를 치고, 아까 오레곤에서 산 돼지통갈비 바베큐를 장작불에 굽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부슬비를 맞으면서 먹는 장작불에 구운 립(rib)까지는 예술이었는데, 어두워질 수록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서 결국은 30일 캠핑여행 최초로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비에 쫄딱 젖은 우리 텐트의 모습이다. 천만다행으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텐트를 쳤고, 사이트가 잔디밭이었기 때문에 바닥이 많이 축축해지지는 않아서 잘 수 있었지, 안 그랬으면 아마 차 안에서 밤을 보내야 했었을 것이다.


이 비 내리는 캠핑장에서 텐트라고는 저 빨간 텐트, 딱 한 개였다!^^


화분과 전구로 장식한 캠핑카에 식탁 위의 유리꽃병까지... 타이어에 하얀 커버까지 씌워놓은 것을 보니 거의 여기에 거주중인 모양이다. 그런데, 십수년 후의 우리집을 보고있는 듯한 착각은 뭘까?


물이 뚝뚝 떨어지는 텐트를 둘둘 말아서 트렁크에 집어 넣고는 다시 출발을 했다. 세계 최고(最高)의 '키다리숲'인 레드우드(Redwood)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길에도 높다란 나무들이 가득했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캘리포니아의 Del Norte Coast Redwoods State Park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 트렁크의 젖은 텐트와 침낭이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숲은 비가 내릴 때 더 멋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즐겁게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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