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남북으로 그 길이가 약 50마일(80 km)에 달하고, 관통하는 10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중간에 작은 마을들과 사유지가 국립/주립공원 땅과 혼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클래머스(Klamath) 부근에 있는 트리오브미스테리(Trees of Mystery)는 사유지에 있는 가장 유명하고 유서깊은 관광지인데, 그 곳을 가족여행에서 둘러본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2년전 30일 자동차여행에서도 캘리포니아로 들어와서 곤돌라를 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와이너리의 언덕 위에 있는 양조장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어느 와이너리인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 이번에는 '하늘길' 스카이트레일(SkyTrail)이라는 이름의 케이블카를 타고, 레드우드숲을 지나서 Ted's Ridge 언덕으로 올라간다.

빗방울이 맺힌 유리창 너머로 두 대의 곤돌라가 붙어서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정류소에서 차량과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는 방식의 케이블카라서, 다른 차량이 역에 들어가면 케이블 자체가 아주 천천히 돌기 때문에 중간에 두 번 정도 거의 멈추는 구간이 있었다. 이렇게 숲 위를 지나가는 듯 하다가도...

나무들 사이로 스치듯이 지나가는 멋진 구간도 있어서, 역시 여기 가보자는 아내 말을 듣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맞은편의 아내와 지혜... 둘 다 핸드폰의 광각모드로 찍어서 좌우 유리창을 통해서도 우리를 둘러싼 나무들이 보인다.

5분 정도 걸려서 언덕 위의 정류소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안 내리고 무한정 빙빙 타고 돌아도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었다. 물론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직원이 한 명 있기는 했다. 언덕 위로 올라와서 안개가 심해지기는 했지만, 정류소와 연결된 왼쪽 위의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날씨가 맑은 오후에는 여기서 아래로 태평양이 내려다 보인다고 하지만, 바다는 안 보여도 더 없이 좋았다. 특히 언덕 조금 아래에서 자라는 레드우드들의 꼭대기 모습을 정면 눈높이에서 감상하는 것 만으로도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뒤쪽으로는 구름이 옅어지면서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고, 전편에서 소개했던 '만병초'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곤돌라 정류소로 돌아가면서 폐부 깊숙히 피톤치드를 들이마셨다. 언덕 아래로 걸어서 내려가는 Wilderness Trail도 있지만, 미끄러운 경사로를 힘들게 걸어내려갈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앞칸 차량이 텅텅 빈 것처럼 우리가 정상에서 다시 내려가는 곤돌라를 탈 때까지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숲속 아침의 상쾌함과 한적함이 정말 좋았으므로, 혹시 본 포스팅을 보고 계획을 세우는 분이 계시면 아침 일찍 방문하시는 것을 권해드린다.

멀리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갑자기 격한 포옹을 하는 엄마와 딸... 왜 저랬던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전편에서 예식장으로 사용된다는 캐서드럴트리를 보여드렸었는데, 아직 어린 레드우드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Baby Cathedral Tree가 있었다. 안내판에는 여기도 예식장 예약을 받고 있는데, 600년 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트레일 위로 걸쳐진 나무의 왼편에 보면 3개의 가지가 수직으로 뻗어서 자라고 있는데, 이 곳에서 유명한 나무 중의 하나인 Candelabra Tree이다. 초를 꽂는 곳이 3개가 있는 클래식한 촛대를 캔들라브라(candelabra)라고 부른다고 한다.

 

역시 1부에서 소개해드렸던 레드우드 나무에 매달린 구름다리들인 캐노피트레일을 한 번 올려다 본다.

이 공원의 마지막 트레일 코스로 Trail of Tall Tales라는 길이 시작되는데, 전편에 소개해드렸던 거인 나무꾼 폴버니언(Paul Bunyan)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를 나무로 조각해놓은 것을 음성설명과 함께 보실 수 있는 길이다.

제일 먼저 폴버니언의 일대기를 나무판에 부조로 조각한 것을 만난다. 오른쪽에 기저귀를 찬 아기 폴버니언의 모습이 보이고, 왼쪽에는 벌써 도끼를 들고 나무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책도 열심히 읽고, 커다란 물고기도 등장을 하고, 거인 나무꾼이 되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트레일 옆에 있는 안내판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설명이 나왔지만, 꼼꼼히 듣지 않아서 정확한 그의 탄생신화와 성장과정은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를 바란다~^^

부조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나무 조각들도 있는데, 모두 커다란 나무를 체인톱(chainsaw)과 주머니칼(jackknife)로만 조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서에는 적혀있다. 앞에 Side Roller라는 커다란 뱀과 뒤쪽에는 '왕모기'도 보인다.

"지혜야, 그 조각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고, 똥누는 벌목꾼(Pooped Logger)이야~" 그런데, 다시 찾아보니 힘든 일로 지쳐서 기진맥진한 상태를 "pooped"라고 하는 모양이다.

나무꾼들이 면도와 이발을 하는 방법...

리틀피플(The Little People)이라는 조각으로, 폴버니언의 전설에 등장하는 숲속에 사는 작은 사람들인 모양이다.

안내판을 따라서 위쪽을 보니까, 나무에서 커다란 다람쥐 한마리가 내려오고 있었다.^^

폴버니언의 친구들의 얼굴을 조각한 부조이다.

갑자기 수준이 확 높아진 작품이 있었는데, 엄마곰과 아기곰인 Mama Bear & FlapJack은 2018년에 새로 만든 모양이다.

그리고 "Logger's Dream"이라는 부제가 붙은 폴의 여자친구(Paul's Girlfriend)의 얼굴... 야간개장을 하지는 않겠지만, 밤에 지나가다가 보면 좀 무서울 듯~

처음부터 손님들이 나무에 이름을 새기는 것을 허용했는지? 아니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부분이 부서지기 시작한 이 "I LOVE YOU" 나무판은 곧 다른 조각으로 교체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출구 직전에 '왕발이' 픽풋(Bigfoot)의 청동조각이 있는데, 이건 전설이 아니라 조작으로 밝혀진지 오래 되었다. 예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6의 엔도르(Endor) 행성 장면을 부근 레드우드 숲에서 촬영했는데, 지나가던 사냥꾼이 츄바카를 빅풋으로 오인해서 총을 쏠까봐 형광조끼를 입은 스태프들이 항상 주변을 지켰다고 한다.^^

 

폴버니언(Paul Bunyan)의 뒷모습을 보면서 End of the Trail Museum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그냥 커다란 기념품가게로만 생각했는데, 건물 안쪽에 북미대륙의 원주민들에 대한 전시와 설명이 아주 충실한 '박물관' 맞았다. 1부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이 곳을 강력추천 해주셨던 레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이제 우리는 레드우드하이웨이(Redwood Hwy) 101번 국도를 따라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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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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