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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직장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 모마(MoMA) 구경하기

위기주부 2024. 1.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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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2박3일 뉴욕여행의 둘쨋날이었던 크리스마스 이브, 왠지 따뜻한 국물이 땡기는 날씨라 맨하탄의 딸이 사는 동네에서 베트남 쌀국수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는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첫번째 목적지로 합의된 '모마'를 찾아가는데, 일찍 타임스퀘어에 내려서 구경 좀 하고 걸어가자는 엄마와, 일요일에 직장 근처에 가기 싫으니까 지나서 내리자는 딸 사이에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결국은 아빠의 암묵적인 지지를 업은 엄마의 승리로 우리는 Times Sq–42 St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나왔다.

양보한 따님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저기 LOFT와 대각선 건너편 이 쪽의 H&M에서 옷구경을 좀 하고는 북쪽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그나저나 새로 개봉한 영화 <아쿠아맨> 2탄은 영 재미가 없는 모양이던데...

"모녀 두 분, 여기 보세요~ 따님은 크리스마스 연휴 일요일에도 출근하시는 겁니까? ㅎㅎ"

이 날도 '세계의 교차로'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는 길을 막고 관광객들을 불러내 무슨 쇼를 하는 사람들이 광장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보행을 막고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다 미리 허가를 받고 하는걸까?

코카콜라를 비롯한 다른 전광판들은 연말 분위기가 났는데, 지혜의 회사만 그냥 파란색... 본사 홍보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연말연시에는 사옥 전광판 디스플레이 좀 신경쓰라고 해야겠다~^^

"너 회사 사무실에서 일주일 후의 새해맞이 타임스퀘어 볼드롭을 혹시 내려다 볼 수 없을까?" 그런 이야기를 하며 가족 셀카 한 장 찍고는, 원래 계획대로 미술관 구경을 하기 위해 이동을 했다.

걸어가는 빌딩숲에도 여기저기 홀리데이 장식을 많이 해놓아서 심심하지 않았는데, 그 중 베스트였던 커다란 캔디케인과 카라멜~

우리 부부는 두번째로 방문하는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인데, 유리 빌딩의 외벽에 저렇게 'MoMA' 글자를 옆으로 딱 붙여놓아서, 마치 '⏳∞⏳👁️' 문양을 세로로 적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의도된 것일까?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현장 입장료가 30불이나 하는 이 미술관도 자기 회사가 후원사로 등록되어서 동반자 2인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한 티켓을 받을 수 있다고, V자를 하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따님 모습이다. 참고로 현대카드와 삼성도 후원사 리스트에 있는데, 현대카드 소지자가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한국의 삼성 임직원이 명함이나 사원증을 ID와 함께 보여주면 지금도 무료티켓을 받을 수 있는지를 혹시 정확히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3점의 고흐 그림들... 특히 가운데가 이 곳의 간판스타인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이다. 루브르 미술관 관람객의 약 80%가 '모나리자'만 구경하고 나간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는 그래도 미술 교과서에 나온 다른 그림들도 제법 있다. (포스팅의 마지막에 이 인파를 헤치고 '별밤'을 정면에서 잘 찍은 사진을 보여드릴 예정^^)

그 중의 하나인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을 12년의 간격을 두고 감상하는 모녀의 모습을 겹쳐봤다. (여기를 클릭해서 2011년 방문기를 보실 수 있음)

클림트의 'Hope, II'와 한 때 그의 제자였던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Standing Male Nude with Arm Raised, Back View'

또 다른 미술책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샤갈의 '나와 마을(I and the Village)' 앞에 선 모녀~

모네는 연꽃(water lilies, 수련) 그림만 약 250점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의 전용 타원 갤러리에 전시된 대벽화를 제외하고는, 뉴욕 모마의 'Reflections of Clouds on the Water-Lily Pond' 작품이 전체 가로 길이 1276 cm로 가장 크다. 12년전에는 3개의 캔버스를 직선으로 붙여놓았었지만, 이번에는 곡선으로 전시해서 몰입감이 좀 더 높은 듯 했다.

반면에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의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은 가로 길이가 33 cm에 불과하다.^^

위기주부는 무엇보다 이 '크리스티나의 세상(Christina's World)' 그림을 직접 본 것이 기억에 남는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블로그 이웃이신 요세미티님의 심도있는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해당 댓글창을 열어보시면 어떤 영화에 등장했는지도 알 수 있음)

4층으로 내려오면 점점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현대미술이 등장하는데, 이건 벽에 써있는 것처럼 제목이 'Dial-A-Poem'이란다~

그리고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통조림(Campbell's Soup Cans)' 등의 많은 작품들을 더 감상하려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는 오후 3시에 일찍 미술관을 닫는다는 방송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냥 모델들과 함께 뒤집어서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던 잭슨 폴락의 'One: Number 31' 그림(?)이다...

전시장은 닫았지만 지하의 미술관 기념품 매장은 좀 더 운영을 하는 듯 해서, 예의상 한 번 둘러보고 나가기로 했다. 계단을 다 내려간 곳에 제일 먼저 눈에 띄게 전시를 해놓은 것이 바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을 레고로 입체적으로 만든 LEGO Ideas 21333 제품으로, 여기 뉴욕 현대미술관과 협업으로 디자인해서 박스에 모마(MoMA) 로고가 찍혀있다. 정확히 5년전에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고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게 덩치가 좀 있어서 10년치로 계산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5년만 더 기다리면 다시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다른 레고를 선물로 또 받을 수 있다.^^ 미술관을 나와서 조금 남쪽의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 등을 구경한 이야기는 작년 마지막 포스팅으로 이미 보여드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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