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내츄럴브리지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를 보다!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의 오와초모브리지(Owachomo Bridge) 트레일

위기주부 2011. 2. 18. 10:16
반응형
아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2008년 11월호 기사 <Our Vanishing Night>와, 2010년 기네스북에도 실렸던 유타주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의 사진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유는 이 공원이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이 선정한 세계 최초의 '국제 깜깜한 밤하늘 공원(International Dark-Sky Park)'이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는 두 개의 은하수가 있다. 하나는 저 멀리 우주의 빛나는 별들로 만들어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이제 직접 보러가는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같은 오와초모브리지(Owachomo Bridge)이다.


주차장의 안내판을 보면 두 개의 강물이 만나는 곳에서 침식작용으로 이 천연의 암석육교가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에 대한 소개는 전편의 여행기를,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람)


먼저 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아내와 지혜 뒤로 보이는 천연 돌다리... 찾으셨나요? 멀리서 보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트레일을 따라 걸어내려 가보자~


짜잔~ 이렇게 다리 아래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의 감동!


비지터센터에 보면 옛날에 저 다리위에 사람들이 단체로 말을 타고 올라가서 찍은 사진들도 있던데, 지금은 붕괴의 위험때문에 다리의 위로 올라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 올라가보고 싶게 생겼다~^^) 여기서 보이는 상판의 두께가 3m나 되지만, 다리가 워낙 커서 정말 가늘어 보인다.


아내와 지혜가 먼저 다리 아래에 도착을 했다. (저 멀리 팔을 뻗고 있는 것 보이시죠?) 저 바닥에서 다리까지의 높이는 10층 건물과 맞먹는 32m이고, 좌우로 허공에 떠있는 길이만 55m이다. 천연 돌다리라고 해서, 사람이 겨우 그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여기는 '무엇을 상상하던, 더 큰 것을 보게되는' 미국땅이다...^^


나만 다리 아래를 지나와서 다시 올려다보고 찍었는데, 깨끗한 속살이 보이는 다리 아랫면의 폭도 8m나 된다. 옛날에는 이 계단처럼 된 경사로 급류가 흐르면서 바위를 뚫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눈 녹은 물이 흐른 자국만 바닥에 조금 남아있었다.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는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를 보고 있다.


다른 관광객이 찍어 준 가족사진~ 여기도 사진으로는 이 때의 감동을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곳 중의 하나였다.


지금은 거의 말라버린 이 Armstrong Canyon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Kachina Bridge 아래를 지나게 되고, 거기서 합류하는 White Canyon의 상류로 계속 올라가면 Sipapu Bridge가 나온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 트레일을 꼭 종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겁도 없이 돌다리 바로 아래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녀~ 지금도 저 돌다리의 바닥쪽에 수분이 스며들어가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바위들을 깍아내고 있기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는 결국 완전히 무너지고 말거라고 한다. 그래도, 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자리를 떴다.


참 힘들게 한평생을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가, 결국은 말라죽은 나무... 이런 인생도 있는데, 불평하지 말자~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오르막이 급해서, 좀 쉬어가기로 했다. "지혜야 조심해서 올라와~"


바람이 만든 바위구멍에 짱박혀서 쉬고 있는 모녀


나도 옆구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줬다. 이렇게 다시 보니까, 거의 직벽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올라왔지?


내츄럴브리지 준국립공원[A]을 나와서 우리는 숙소를 예약한 콜로라도(Colorado)주의 코르테즈(Cortez)[B]로 향했다. 경로 중간쯤에 있는 몬티첼로(Monticello)에서 30분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캐년랜드(Canyonlands) 국립공원의 니들스(Needles) 지역이 나오지만, 도저히 들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었다. 대신에 아주 멋진 길을 하나 지났는데, 지도에 표시해놓은 콤리지(Comb Ridge)를 넘어가는 곳이다.


S자로 휘어진 도로가 저 멀리 옆구리를 타고 오르는 수직의 절벽이 Comb Ridge인데, 유타주와 아리조나주 동쪽에 걸쳐서 남북으로 약 200km나 뻗어있는 단층이라고 한다. 길이 끝나는 곳을 보면 절벽을 깍아서 도로를 만든 것이 보인다.


바위산 꼭대기를 비추는 석양마저 사라지면, 왠지 저 위에서 절벽 사이로 만든 길도 마법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악셀을 밟는 발에 힘이 들어갔다.


다행히 절벽을 관통하는 도로는 사라지지 않았다. 거의 수직으로 깍아놓았는데, 비교적 약한 퇴적암층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아스라히 콜로라도의 설산이 보이는 석양을 뚫고, 우리는 관광도시 코르테즈에 도착을 했고,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을 둘러 보았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