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조슈아트리

코튼우드(Cottonwood) 캠핑장 그룹사이트의 1박2일, 조수아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 단체여행

위기주부 2014. 4. 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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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들은 일반적으로 4월 중순에 부활절 전후로 1주일간의 짧은 봄방학을 한다. 어디 멀리 놀러가기 딱 좋은 시기이지만... 올해는 여러 여건상 그냥 봄방학이 시작하는 주말에 지혜 친구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조촐한 1박2일 캠핑여행을 다녀왔다.

그래서, 우리의 낙점을 받은 곳은 LA에서 동쪽으로 2시간반 거리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이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나무도 아니면서 나무'라고 불리는 '여호수아 나무(Joshua Tree)'이다.

"일단 먹고 보는거야~" 국립공원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피크닉에리어를 찾아서 네 집이 준비한 동그란 김밥, 삼각김밥, 사각김밥(=무스비)과 또 따끈따끈한 KFC치킨으로 '아점'을 배불리 먹었다.

원래는 여기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히든밸리(Hidden Valley)에서 아점을 먹고, 저 건너편 바위산 안의 '숨겨진 계곡'으로 들어가는 1시간짜리 트레일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뭐... 여러 손님들의 의견이 그냥 설렁설렁 다니자고 해서 트레일은 안하는 것으로 하루 전날 변경을 했다.^^ (히든밸리 트레일의 풍경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됨)

다음으로 들린 곳은 해발 1,581m 높이에서 저 아래로 거의 해수면 높이인 팜스프링스(Palm Springs) 지역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키즈뷰(Keys View) 전망대인데... 역시 이 날의 손님들은 그냥 올라왔다가 사진도 안찍고 바로 주차장으로~ T_T

겨우 지혜와 친구들만 붙잡아 세워서 단체사진 한 장 찍었다. 올 겨울 남부 캘리포니아의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해발 3,505m나 되는 샌고르고니오(San Gorgonio)산의 꼭대기에는 아직도 눈이 조금 남아있다.

얼마전에 한국분들이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 플러튼(Fullerton) 지역에 큰 지진이 나서 그런지... 이 날 발아래의 샌안드레아스 단층(San Andreas Fault)을 보는 느낌은 특별했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의 지각은 북아메리카판(North American Crust)이고 빨간줄 너머의 지각은 태평양판(Pacific Ocean Crust)이라서, 이 자리를 기준으로 저 멀리 보이는 산맥들은 연평균 1년에 5cm씩 북서쪽으로 멀어지고 있다. 문제는 조용히 0.0000000057km/h의 속도로 알게모르게 움직이는게 아니라, 안 움직이고 꾹 참고있다가 갑자기 콱! 움직이면서 지진(earthquake)이 나는 것이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꼭 봐야하는 '해골바위' 스컬락(Skull Rock)을 찾아왔다. 사람의 두개골은 아닌 것 같고, 고릴라 또는 외계인...?

이렇게 보니까 정말 킹콩 해골 같기도 하고...^^ 스컬락 주위로는 이런 바위들이 많이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가 있다.

그 중에 우리 마음대로 '열쇠구멍 바위'라고 이름붙인 바위 앞에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있는 아이들~

공원 남쪽 입구의 캠핑장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생태계가 모하비 사막에서 콜로라도 사막으로 바뀌는 곳에 위치한 초야선인장정원(Cholla Cactus Garden)으로, 지나가는 길이라면 역시 꼭 들러줘야 하는 곳이다.

이렇게 키 큰 선인장들 사이로 만들어진 짧은 산책로를 걷게 되는데, 얼핏 보기에는 솜털처럼 보송보송해보이지만... 가시가 정말 단단하고 뾰족하며, 미늘도 있어서 박히면 잘 뽑히지도 않기 때문에 찔리지 않도록 정말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그리하여 오후 3시도 안되어서 1달전에 미리 예약해놓은 국립공원 남쪽입구의 코튼우드스프링스(Cottonwood Springs) 비지터센터 옆에 있는 코튼우드캠핑장(Cottonwood Campgrounds)의 그룹사이트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이번 단체 캠핑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뒤의 노란봉투에 담긴 멕시코산 통나무 숯으로 불을 지펴서, 석쇠로 구운 생고등어 구이! 저녁식사 전에 애피타이저(appetizer, 전채)로 5마리를 구웠는데, 이 생고등어 석쇠구이의 인기는...

대강 이 정도...^^ 생고등어 석쇠구이의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새로운 구이를 시도할 예정이다~ ㅋㅋㅋ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동안에,

저녁 메인요리로 오래간만에 옛날 스타일로 한국식 양념갈비, 소위 'LA갈비'를 구웠다. 아스파라거스를 갈비 사이에 놓고 같이 구웠더니, 뭔가 대단한 요리를 보는 듯한 느낌...^^ 그런데, LA에서 LA갈비를 먹으면서 든 생각은, 왜 이걸 LA갈비라고 부를까?

저녁식사 후에 캠핑장 뒤의 작은 언덕에 올라서 사막의 석양을 배경으로 점프하는 아이들... 그리고는 장작불 지펴서 고구마와 옥수수 굽고, 아이들은 마시멜로 구워서 스모어(s'more) 만들어 먹고, 어른들은 이것저것 마시고 등등 as always...^^

다음날 해뜨기 전, 그 언덕에 올라서 내려다본 우리 그룹 캠핑사이트의 모습인데, 일반 사이트에는 없는 저렇게 시멘트 바닥에 지붕까지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정말로 여러 가족이 함께 캠핑을 하기에 좋았다. 아마도 앞으로도 자주 그룹사이트를 이용할 것 같은 느낌~

반대편 비지터센터가 있는 서쪽의 높은 산에는 벌써 사막의 붉은 아침햇살이 불타오르고, 잠시 후...

우리 캠핑사이트에도 사막의 뜨거운 태양이 떠올랐다. 이 날 일요일에 우리 가족은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힘든 - 특히 남자들이 힘들어 하는 '아울렛 트레일(Outlets Trail)'을 3시간동안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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