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샌가브리엘마운틴

에코마운틴(Echo Mountain)과 인스피레이션포인트(Inspiration Point) 등산으로 JMT 출발준비 완료

위기주부 2016. 7. 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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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으로 해발 3천미터가 넘는 마운틴볼디(Mt. Baldy)를 올라볼까 생각했으나, 출발 3일을 남겨두고는 '가볍게' 훈련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날 토요일에 마지막 4차 훈련의 목적지를 5시간 코스인 파사데나 북쪽의 인스피레이션포인트(Inspiration Point)로 변경을 했다.

지금까지 봐온 등산로 입구들 중에서 가장 멋있었던 게이트인데 다 사연이 있었다. 원래 여기 산 아래의 땅이 Cobb Estate라는 사유지였는데, 지역 유지들이 돈을 모아 그 땅을 구입해 정부에 기증을 해서, 지금은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트레일 표지판도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서 1차 목표인 에코마운틴(Echo Mountain)을 지나 Mount Lowe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의 이름은 샘메릴 트레일(Sam Merrill Trail)로 평생을 이 지역의 등산로 보호를 위해 봉사했던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이 날 등산코스의 지도로 Echo Mtn까지 올라간 후에 반시계 방향으로 Castle Canyon Trail로 Inspiration Point까지 간 다음에 Sam Merrill Trail로 출발지로 되돌아 왔다. 총거리는 약 9마일이며 표고차는 2695피트로 약 820m나 되는 만만하지는 않은 코스로 5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해 뜨기 전에 출발을 해서 구름속을 뚫고 올라와서 아침 해를 맞이하는 기분이란...^^ 왼쪽에 보이는 식물은 LA의 뒷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유카(Yucca) 꽃으로, 사람키보다 훨씬 높이 꽃대가 자라올라서 '주님의 촛불(Our Lord's Candle)'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급경사의 지그재그를 힘들게 올라서 에코마운틴의 정상에 도착하면... 갑자기 이렇게 녹슨 철로와 기차바퀴가 나타나서 깜짝 놀라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돌로 쌓은 축대 앞에는 궤도열차를 끌어올리는데 사용한 거대한 톱니바퀴와 케이블이 우리를 맞이한다.

구름 위의 이 언덕까지 궤도열차가 다닌 이유는 바로 이 자리에 1894년에 문을 연 객실 70개의 호텔이 있었기 때문이다.

괴짜 공학자에 백만장자였던 Prof. Thaddeus S. C. Lowe가 산악철도 Mount Lowe Railway와 함께 만들었던 에코마운틴(Echo Mountain) 정상의 이 호텔은, 오픈과 동시에 당시 파사데나 부유층의 사교장소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1900년에 화재로 모두 불타버려서 지금은 이렇게 건물 석벽의 흔적과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저수지만 폐허로 남아있다. 호텔 객실들이 있던 자리에는 피크닉 테이블만이 놓여있는데, 만약 불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대단한 역사적인 명소가 되었을 것 같다.

호텔이 있던 축대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 아무래도 여기는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게될 것 같아서, 이 곳의 상세한 역사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하기로 한다.

참, 이 산의 이름이 '메아리산' Echo Mountain인 이유는 이렇게 북쪽으로 캐슬캐년(Castle Canyon)이라는 깊은 바위골짜기가 있어서 메아리가 아주 잘 들렸기 때문이라고, 사진에 보이는 '에코폰(echophone)' 아래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에코마운틴에서 다시 캐슬캐년 트레일(Castle Canyon Trail)이라는 시원한 골짜기를 따라서 저 멀리 보이는 능선까지 2마일 정도를 올라가면,

JMT 4차훈련의 최종목적지인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의 잘 만들어진 전망대가 나온다. 사실 이 곳의 이름은 '포인트(point)'니까 툭 튀어나온 곳이라야 어울리지만, 실제로 여기는 '고갯마루(saddle)'로 능선에서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다.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viewing pipe'들인데 글렌데일(Glendale), 산타모니카(Santa Monica), 헐리우드(Hollywood) 등등의 여러 곳을 파이프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를 보게 만든 파이프가 재미있다~^^

날씨가 맑은 날 오후에는 100km 이상 떨어진 LA 앞바다의 카탈리나 섬(Catalina Island)도 보인다고 하는데... 아직 이른 오전의 구름이 많이 남아서, 바로 앞의 파사데나(Pasadena) 시내만 분명히 내려다 보였다.

여기 능선에서는 여러갈래의 등산로와 산악도로가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윌슨천문대로 유명한 마운트윌슨(Mt. Wilson)이다. "내년 가을의 휘트니산을 목표로 훈련할 때는 저기도 올라가줘야겠군..."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다시 샘메릴 트레일로 에코마운틴으로 돌아가는 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이 길은 상태가 좋지만, 중간중간에 거의 바위절벽이 구간도 많았는데 정말 대단하고 무모한 사람들이었음)

선셋포인트(Sunset Point)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유니투어의 홍사장님... 이렇게 마지막 훈련을 가볍게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P.S. 이제 아래 배낭을 메고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 1구간에 도전하기 위해 비숍(Bishop)으로 출발합니다. (개인물품만 챙기고 매트도 안에 넣은 상태라서 깔끔하지만, 내일 산 속으로 들어갈 때는 곰통과 텐트를 안에 넣고 매트와 밥그릇도 밖에 달면, 얼마나 무거워질런지...T_T) 잘 다녀와서 7월말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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