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5시에 집을 나가서, 그 다음 주 일요일 밤 11시에 다시 집에 돌아왔던! 정말 꽉꽉 채운 8박9일 일정의 러시모어/콜로라도/와이오밍 가족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로서는 전체 여행기가 몇 편이나 될지 감도 안 오는 상태라서... 일단 토요일 아침에 LA에서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 덴버(Denver)로 날아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덴버로 가는 비행기는 LA국제공항이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버뱅크(Burbank) 공항에서 출발하는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으로 미리 왕복예약을 해놓았다. 그래서 탑승구도 없는 '시골공항(?)'이라서 활주로를 걸어서 비행기에 오르고있는 모습이다.
이륙을 하자마자 기수를 틀면서 101번 프리웨이 아래로 보이는 우리집 건물과 동네공원이 반가웠다. "집아, 혼자 잘 있어라~"
그리고, 지혜가 내년이면 졸업을 할 고등학교의 건물과 운동장, 수영장, 체육관도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FlightAware 사이트에서 찾아본 실제 우리가 그 날 탔던 사우스웨스트 2871편의 비행경로이다. (클릭하시면 사이트로 링크됨) 구불구불한 연한색 선은 강이고 짙은색 선은 고속도로인데, 지도에서처럼 미서부의 여러 명소들의 위로 날아갔기에... 비행기 오른쪽 창가에서 내려다 본 항공사진들을 추억과 함께 소개한다. (아래 내용중에 굵은 글씨는 클릭하면 해당 여행지를 다녀온 포스팅으로 링크됨)
LA 뒷산 너머 팜데일(Palmdale)의 지역공항 활주로와 동그란 밭들인데, 땅이 넓어서 참 공항 만들기 쉬웠을 듯...^^
네바다(Nevada) 주로 넘어가기 직전에 밝게 빛나는 저 3개의 점들은 세계최대의 태양열 발전소라는 Ivanpah Solar Electric Generating System의 집광타워들이다. 그 위쪽으로 LA와 라스베가스를 이어주는 15번 프리웨이가 보이는데, 이 때 라스베가스 시내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도심 남쪽으로 날아서 내 자리에서 라스베가스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유명한 후버댐(Hoover Dam)과 그 앞 협곡을 가로지르는 마이크오캘러핸-팻틸만(Mike O'Callaghan-Pat Tillman) 기념다리를 희미하게나마 오래간만에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리고는 내심...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공짜 항공투어까지 기대했지만, 너무 멀어서 포기~
하지만 잠시 후에 상류로 올라오면 콜로라도 강이 다시 가까워져서, 사진 제일 오른쪽에 말발굽처럼 휘어진 호스슈벤드(Horseshoe Bend), 그 왼쪽에 관광도시 페이지(Page)와 그 아래 글렌캐년댐(Glen Canyon Dam)과 레이크파웰(Lake Powell) 선착장이 보인다. 또 페이지 도시의 왼쪽에 가느다랗게 보이는 지류가 요즘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최고 인기 관광지인 앤틸롭캐년인데, 까맣게 보이는 하류에 로워 앤틸롭캐년(Lower Antelope Canyon), 메말라서 밝게 보이는 상류의 끝에 어퍼 앤틸롭캐년(Upper Antelope Canyon)이 있다.
파웰호수 상류로 올라오면 검은 화산암이 붉은 땅을 뚫고 솟아있는 나바호 산(Navajo Mountain)이 눈에 띄는데, 그 아래 콜로라도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의 어딘가에 세계에서 제일 긴 Natural Bridge인 레인보우브리지(Rainbow Bridge)가 있을 것이다~ (클릭이 안 되신다구요? 아직 위기주부가 못 가본 내셔널모뉴먼트라서... 하지만, 언젠가는 꼭!)
조금 더 상류에는 아래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과, 왼쪽에서 꾸불꾸불 흘러온 샌후안(San Juan) 강이 합류하는 곳이 보인다. 이 항공사진에서 오른쪽 아래 심하게 꼬불한 지류가 바로 리플렉션캐년(Reflection Canyon)이 있는 곳인데, 이 협곡의 이름은 대부분 처음 들어보시겠지만 아래와 비슷한 풍경사진을 보신 분은 많이 계실 것 같다.
이번 8박9일 자동차여행에서도 아주 잘 사용한 올해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America the Beautiful Pass의 표지사진에 나온 이 곳이 '반사협곡' Reflection Canyon이다. 글렌캐년 국립휴양지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비포장도로에 차를 세우고 1박2일 백패킹을 해야만 이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꼭 직접 보고싶다~^^
이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단층은 유타와 콜로라도 경계에 있는 콤리지(Comb Ridge)인데, 자새히 보면 아래 오른쪽에서 시작해 단층을 가로질러 왼쪽 아래로 빠지는 자동차 도로가 보인다. 2011년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에서 '돌로 만들어진 은하수'가 있는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준국립공원을 구경하고, 콜로라도 메사버디(Mesa Verde)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달렸던 바로 그 도로인데, 클릭하시면 저 도로를 달리는 사진들을 마지막에 보실 수가 있다. "참 쓸데없는 것은 잘 기억한다..." 그렇게 콜로라도 상공으로 들어왔는데...
여행 출발을 몇 일 남겨두고 콜로라도에 큰 산불이 났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아직도 타고있던 그 산불이 비행기에서도 보였다. 다행히 우리의 이번 여행경로와는 겹치지 않는 남부 콜로라도의 듀랑고(Durango) 부근 지역이었다.
그리고는 구글맵으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예습을 하면서 열심히 봤던 호수가 딱 나타났다!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거니슨댐(Gunnison Dam)에 의해 만들어진 호수인 큐레칸티(Curecanti) 국립휴양지인데, 호숫가 도로와 저 다리를 정확히 일주일 후에 직접 렌트카로 빗속에 달리게 된다.^^
6월 중순인데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있는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을 넘어서...
마침내 미중부 대평원의 서쪽 끝에서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비행기 날개 아래로 보이는 도로는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를 지나 올라오는 25번 고속도로이고, 오른쪽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유명한 파잌스피크(Pikes Peak)로 생각이 되는데, 모두 이번 여행에서는 가볼 수 없는 곳들이다. 아무래도 이번에 못가본 남부 콜로라도 여행을 위해서 덴버에는 비행기 타고 한 번 더 가야할 것 같다.
미국 대도시 공항들 중에서 가장 최근인 1995년에 문을 연 덴버국제공항(Denver International Airport)의 뾰족한 하얀지붕의 터미널이 보인다. 이 덴버공항은 면적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일반공항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미국의 색동날개'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의 비행기들이 C정류장(Concourse C)에 모여있는 모습이다.
"Welcome to Denver, Colorado!" 간판 아래에 한글로도 환영문구가 씌여있는 저 역사에서 지하 열차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을 해서 짐을 찾고 렌트카를 빌리러 가는 것으로 8박9일 대장정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에필로그: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2천마일 정도 예상을 했는데, 실제 9일간의 운전거리는 정확히 2,470마일로 약 4천km나 되었습니다. 이 거리를 9일로 나누면 440km니까, 쉽게 말해서 매일 서울-부산 거리를 운전하면서 여행을 했다는 뜻입니다! 가져간 자동차 블랙박스를 렌트카에 달고 4천킬로미터의 미서부 도로를 모두 찍어서, 매일 외장하드에 백업을 해서 모두 저장을 했는데, 가능하다면 멋진 드라이브코스는 물론이고 광활한 도로를 운전하는 모습도 모두 유튜브에 차례로 올릴 생각이므로, 아래의 유튜브 아이콘을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를 구독하시면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는 영상들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에서는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윈드케이브(Wind Cave), 배드랜즈(Badlands), 블랙캐년(Black Canyon)의 4곳의 국립공원을 포함해 모두 12곳의 National Park Service가 관리하는 공원들을 처음으로 방문하여서, 위기주부가 가 본 미국 국립공원은 28개에서 32개로 (전체 60개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 그리고 400여개의 NPS 공원들 중에서는 이전 62곳에서 74곳으로 (NPS Unit소개는 여기를 클릭) 그 수가 확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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