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다이너소어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 화석발견(Fossil Discovery) 트레일과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 선착장

위기주부 2018. 12. 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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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정말 외진 곳에 있는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을 방문했으니, 트레일 하나라도 더 걸어보고 포인트 하나라도 더 찾아가고 싶은 것이 위기주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 '공룡공원'은 단순히 화석을 발견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넓은데, 다음의 대략적인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자. (상세지도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

전편에서 소개한 공룡화석 발굴현장을 볼 수 있는 Quarry Visitor Center는 공원의 서쪽 끝에 작게 있고, 공원의 대부분은 그린 강(Green River)이 콜로라도 주로 잠시 흘러가서 얌파 강(Yampa River)과 합류하는 부근의 협곡들이다. 처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는 Harpers Corner Road로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왕복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래도 국립공원에서는 트레일 하나쯤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트램을 타고 올라온 Quarry Exhibit Hall에서 아래 비지터센터까지 편도 2 km인 Fossil Discovery Trail을 하기로 했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서 공룡뼈를 포함한 여러 시대의 화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저 트레일 지도에 갈라지는 길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출발은 상쾌했다~^^ 파란 하늘 아래 유타의 노란 황무지! 아내가 햇살이 뜨거운지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고 있다.

하늘을 나는 익룡이 그려진 트램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걸 타고 내려갔어야...T_T), 우리의 트레일은 난간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엄마, 좀 더운 것 같지않아? 우리 왜 편한 트램을 안 타고 걸어서 내려가는거야?"

저 멀리 앞서 내려가는 다른 가족도 보이고 또 이 트레일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지만, 문제는 화석들은 트레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제법 들어가야 한다는 것! 위 사진 가운데에 첫번째 화석을 볼 수 있는 갈림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1억 6300만년전 지층인 Stump Formation에 묻힌 당시 바닷속 조개껍질(clam) 화석을 볼 수 있다고 되어있어서 가볍게 패스~

앞서 내려가던 가족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곳 위로, 마침내 공룡화석이 묻혀있는 Morrison Formation 지층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두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

"낙석주의 표지판까지 있는 저 돌계단을 이 땡볕에 올라가야 한다고? 공룡화석은 조금 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전시장 안에서 지겹도록 봤는데..." 그래서, 여기도 패스하는 순간 이 트레일을 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흑흑~ 잠시 트램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서 올라갈까 했으나, 그래도 내리막이 낫겠지 싶어서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

불평없이 저 멀리 씩씩하게 빨리 내려가고 계신 사모님... 사진 찍는다고 하니까 V자까지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혜와 아빠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왼쪽 언덕 너머로 우리가 출발했던 전시장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9500만년 전의 물고기비늘(fish scales) 화석을 볼 수 있다는 Mowry Shale 지층을 구경하는 세번째 갈림길은 사진도 없이 휙 지나갔다. (아래쪽 트레일 동영상에는 잠시 등장함^^)

물을 마시기 위해 찾은 그늘의 바위에서 인디언의 암각화(petroglyphs)를 찾은 것이 의외의 수확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화석은 발견하지 못하고 유타주의 뜨거운 열기만 체험한 약 30분간의 'Heat Discovery Trail'을 마치고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뜨거운 바람소리가 생생한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 갈 길도 먼데 30분을 허비했으니 바로 떠날 법도 했건만... 그래도 처음 설명한 것처럼 협곡과 또 거기서 즐기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예의상 강물은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더 공원 깊숙히 강가로 차를 몰았다. 참 예의바른 위기주부...^^

공원지도에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이라고 표시된 선착장에는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량에 래프팅을 마치고 도착한 고무보트들을 싣는 작업이 한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아직까지 위기주부 블로그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래프팅 체험!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위기주부가 워낙 물과 친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언젠가는 구명조끼 단단히 입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랜드캐년을 감상할 날을 꿈꾸어 본다~

이제 도착하는 래프팅 고무보트가 저 멀리 작게 보이는데, 아쉽게도 '쪼개진 산' Split Mountain은 굽이를 돌아서 위쪽 급류가 흐르는 강변에 있어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강물은 콜로라도에서 유타로 흘러오고, 이제 우리는 공원 남쪽 유타주 젠슨(Jensen, 옌센) 마을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콜로라도주로 돌아간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보너스 사진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면, 40번 국도로 콜로라도 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인구 300여명의 마을 이름은 다이너소어(Dinosaur)인데, 여기는 도로명도 Brontosaurus Blvd, Stegosaurus Fwy 등등 모두 공룡 이름이다.^^ 마을을 지나 동쪽으로 직진하면 공원본부와 처음 언급했던 협곡으로 들어가는 Harpers Corner Road가 나오지만, 우리는 우회전해서 남쪽으로 또 다른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을 찾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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