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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4.11 ~ 2009.4.12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안자보레고 → 테메큘라 → 샌후안카피스트라노
일요일에 테메큘라(Temecula)에서 레이크엘시뇨(Lake Elsinore)를 거쳐서 오르테가(Ortega) 하이웨이로 산을 넘어 온 이곳은 74번 하이웨이와 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 있는 유서깊은 도시인 샌후안카피스트라노(San Juan Capistrano)라는 곳이다.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바로 초기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상징하는, 스페인 선교사들이 설립한 선교를 위한 카톨릭 교회인 21개의 '미션(Mission)' 중에서 가장 아름다워 'Jewel of the Missions'라고 불리는 Mission San Juan Capistrano를 보기 위해서다.
캘리포니아의 미션은 1769년 샌디에고를 시작으로 1823년에 샌프란시스코 북부까지 모두 21개가 위의 지도처럼 해안가를 따라 거의 등간격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미션들을 이어주는 오래된 길을 '왕의 길'이라는 뜻의 'El Camino Real'이라고 부르는데, 지금도 캘리포니아 해안지역에서는 이 길 이름의 도로가 남아 있으며, 해안을 달리는 101번 프리웨이가 이 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이후로 캘리포니아는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멕시코의 영토가 되었다가, 1848년에야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서 서부의 다른 주들과 함께 미국의 영토가 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입장료가 성인이 $9이나 해서 약간 움찔~ 했지만, 게이트를 나서면서 처음 마주치는 모습에서부터 입장료 생각은 싹~ 사라졌다.
입구에 있는 연못 옆에서 어디로 갈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휠체어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손짓을 하더니 부탁을 하셨다. 지금 자리가 그늘이 져서, 햇살이 드는 옆으로 휠체어를 옮겨 달라고... (바퀴에 브레이크가 되어 있는 것을 몰라서 안 움직였던 것) 지혜한테 한참을 귀엽다고 말씀을 하시다가,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까 선글라스까지 벗고 지혜를 예쁘게 안아 주셨다.
정원에는 각종 장미들을 비롯해서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이 낡은 선교원(Mission) 건물과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뒤로 보이는 십자가와 종이 매달린 벽인 'Bell Wall'이 여기 미션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곳으로 가장 사진에 많이 나온다.
1797년부터 9년 동안 인디언들의 노동력으로 건설된 이 'Great Stone Church'는 불행하게도 완공 후에 얼마되지 않은 1812년에 큰 지진(earthquake)으로 지금 남아 있는 이 제일 안쪽의 석벽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너져버렸다고 한다.
우리는 무너진 교회의 뒤쪽부터 돌아보기 시작했는데, 저 아름다운 문 안쪽은 조그만 연못이 있는 'Sacred Garden'이다.
무너진 교회의 뒤뜰에는 이렇게 묘지(Cemetery)가 있어서, 스페인에서 이리로 건너온 선교사들과 신부들의 무덤과 또 이 미션에서 카톨릭을 믿으며 같이 생활했던 이 지역 인디안인 Juaneno Indians들을 추모하는 십자가가 같이 있었다.
뒤뜰의 묘지를 둘러보고 쪽문으로 들어오니 이렇게 예배당(Chapel)이 나왔는데, 이 곳처럼 1782년에 만들어진 예배당이 그대로 보존된 곳은 캘리포니아 21개 미션들 중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전면의 장식은 1900년대 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지고 왔단다.
예배당의 뒤쪽으로 걸어 나오니 이렇게 성모마리아의 그림앞에 초들이 밝혀져 있고...
옆으로도 별도의 작은 방이 있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자인 성인 페레그린(St. Peregrine)의 조각이 자리잡고 있다.
최초의 미션은 위의 모형처럼 높은 종탑도 있는 십자가 모양의 하얀 Great Stone Church와 (지진으로 무너졌음...) 예배당(지붕이 약간 높은 부분)을 포함하는 'ㅁ'자의 건물과 주변의 여러 부속건물들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한다.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큰 중앙정원, Central Courtyard로 나왔는데, 이 때 받은 느낌은 그냥... "아름답다!" 이것 뿐이었다.
광각렌즈의 효과로 기울어진 야자수가 마치 정원을 더 넓게 보이게 만들고 있는 지렛대같이 보인다.
정원을 둘러싼 산책로에 돌로 만들어진 벤치에는 양복을 입은 노신사가 책을 읽고 있다.
정원 중앙에는 어김없이 팔각형의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자연적인 상태의 연꽃들과 잉어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
건물들의 내부는 대부분 그 시대의 생활이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과 안내소로 개조가 되어 있었는데, 북쪽 건물의 작은 통로에는 이렇게 초기 스페인 선교사들과 인디안들의 모습을 모형(diorama)으로 재현해 놓았다.
이 미션이 또 유명한 것은 바로 캘리포니아의 봄을 알리는 '제비(swallow)'가 돌아오는 상징적인 장소라는 것인데, 매년 3월 19일의 St. Joseph's Day가 있는 주말에는 샌후안카피스트라노 시내에서 성대한 '제비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도 지난 3월 제비축제 때를 맞춰서 여기 올려고 했으니, 그 주 토요일 밤늦게까지 WBC야구 준결승전을 봐서 못왔음...^^) 참고로, 여기 캘리포니아에 봄이 되면 오는 제비들은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6000마일, 그러니까 1만km를 날라서 온다고 한다!
넝쿨로 뒤덮인 건물의 안쪽 출입문 위의 벽에 걸려, 아니 구멍에 놓여 있던 그림...
주변 건물에는 이렇게 미션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물들도 있었다.
고색창연한 건물을 배경으로 이렇게 고풍스러운 동양모델의 화보 촬영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한 바퀴를 빙 돌고 나오면서도, 계속 중앙정원의 연못 쪽으로 카메라를 자꾸 들이대지 않을 수가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빠질 수 없는 곳...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고 있다~^^
카톨릭 미션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인 만큼, 종교적인 기념품들이 많이 있었다.
아내와 딸을 기다리며 가게앞 오래된 나무 벤치에 앉아서 사진들을 찍어 본다. 이렇게 두 갈래로 늘어선 아치(arch)들도 찍고...
아치를 통해서 보이는 중앙정원의 모습도 찍어 본다.
그러다가 혼자 다시 정원으로 나아가서, 중앙연못 주변의 사람들을 찍어 보기도 했다. 참~ 여기를 떠나기가 아쉬웠다...^^
건물을 지나 다시 입구쪽으로 나오면, 이렇게 인디안들이 살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Native American Displays'가 있다. 뒤의 움막집은 당연히 재현해 놓은 것이지만, 앞에 있는 곡식을 갈던 바위인 'gossip rock'은 실제 수백년 전에 사용하던 것이란다.
꽃나무와 꽃그림으로 둘러싸인 성모상이 통로 옆으로 새로 만들어져 있다.
한바퀴 돌고 다시 처음에 봤던 '종벽(Bell Wall)' 앞으로 가까이 가면, 이렇게 인디안 소년을 안고 있는 스페인 신부의 동상이 있는데, 최초로 1769년에 샌디에고를 시작으로 7개의 미션(Mission)을 세운 '신부 후니페로세라(Father Junipero Serra)'의 모습이다. 여기 Mission San Juan Capistrano는 1776년에 이 Serra 신부가 만들었는데, 21개의 미션중에서 만들어진 순서는 7번째이다.
입구 앞의 연못에 비친 십자가와 종들, 그리고 꽃밭 너머의 무너진 성당... 작품이다! (음~ 부끄럽게 왠 자화자찬을...^^)
노란 장미 너머로 작품사진을 찍었던 연못 앞에 아내와 딸이 서있다. 일찍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아쉽지만 이제 나가야 한다.
이렇게 21개의 초기 스페인의 카톨릭 미션이 있는 곳들은 자연스럽게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들이 되었다. 샌후안카피스트라노 시내도 멕시코풍의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 그리고 많은 역사적인(그래봐야 200년이지만) 장소들이 있다. 지금도 기차가 다니는 철도역(railroad station, depot)이 있는 구시가지쪽으로 구경을 하러 걸어서 내려 왔다.
저 닭의 모양을 한 예쁜 우편함에 자신의 글씨를 넣고 싶으면, 31791 Los Rios St, San Juan Capistrano로 보내면 된다...^^
이 아름다운 여정의 마지막 사진은 아름다운 기차역의 풍경을 그림에 담는 사람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미션 샌후안카피스트라노(Mission San Juan Capistrano)는 LA에서 샌디에고 가는 5번 프리웨이 바로 옆으로 찾기도 쉬우므로, 여유가 있다면 꼭 방문을 권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여행지였다. (이렇게 직접 방문을 추천하는 것은 아마 여기가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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