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LA 차이나타운의 설날 새해맞이 퍼래이드 - Golden Dragon Parade

위기주부 2010. 11.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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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1.31 ~ 2009.1.31 (1일)
컨셉: 시티&쇼핑 여행


여기 미국에서 음력 설날을 영어로는 Chinese New Year's Day 라고 보통 부른다.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도 들기는 하지만, 서양에서는 음력(陰曆) 자체를 Lunar Calendar라기 보다는 Chinese Calendar라고 더 많이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서 'Chinese'는 현재의 중국이라는 나라를 가리킨다기 보다는 고대 중국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면 조금 수긍이 간다. LA에도 다운타운 북쪽에 큰 차이나타운(Chinatown)이 있는데, 이 곳에서 설날 직후 주말에 'Golden Dragon Parade'라고 하는 설날 새해맞이 퍼래이드가 유명하다고 해서 지난 토요일에 미국에 이사와서 처음으로 로스엔젤레스의 차이나타운에 구경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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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딤섬을 먹은 차이나타운 Empress Pavilion 식당앞의 Hill St인데, 이미 퍼래이드를 위해서 교통이 완전히 통제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저 건물들 안쪽으로도 중국풍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Chung Ming Rd와 West Plaza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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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으로 돌아보면 가장 중국풍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차이나타운 관광의 출발점인 Central Plaza의 입구를 알리는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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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Plaza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사자춤이 막 끝나서 아쉬워 했는데, 나중에 퍼래이드에서 지겹게 보게 된다. 차이나타운의 가장 중심지인 여기 건물 위에, 성조기와 함께 대만(Taiwan)의 국기가 걸려 있는 것이 참 이채롭고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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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위 하늘에 계속 StateFarm 보험사를 광고하는 경비행기도 날라 다니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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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Central Plaza를 가로질러서 차이나타운을 관통하는 대로인 Broadway 길가에 자리를 잡고 퍼래이드를 봤다. 제일 먼저 LAPD의 경찰 오토바이 수십대가 성조기를 휘날리면서 지나가는데, 그냥 휙~ 한번 지나가고 마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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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중한 경찰 오토바이 20여대가 왕복 5차선도로에서 일종의 곡예비행, 아니 주행(^^)을 선보이면서 한참동안 쑈를 보여준다. 위의 사진은 양쪽 가장자리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중앙에 있는 오토바이를 피하면서 '8'자로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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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급정거를 하면서 위와 같이 딱 붙은 4열종대를 만들어서 행진하기도 하고, 2열을 다른 한대가 좌우로 가르며 지나가기도 하고... 집에 가면서 아내와 내가 동의했지만, 3시간 동안의 전체 퍼래이드에서 이 LAPD의 오토바이쑈가 제일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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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퍼래이드는 의외로 위와 같이 빨간 옷을 입고 대형 성조기를 든 많은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되었다. 다른 미국의 퍼래이드와 마찬가지로, 이 퍼래이드도 다양한 단체에서 깃발을 앞세우고 자유롭게 행진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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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무술단체였던 것 같은데, 더운날에 우스꽝스런 중국탈을 쓰고 행진하는 사람은 그 단체의 흑인 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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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든드래곤(Golden Dragon)'이 여의주를 쫓아서 춤을 추며 나아가는 모습인데, 이 때부터 사람들이 퍼래이드가 진행되는 길거리로 나와서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고 매우 혼잡했다. 처음에 등장하는 이 용이 가장 크고 멋있기는 했지만, 이후로도 많은 단체에서 또 이런 용을 들고서 행진을 해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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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퍼래이드에서 빠질 수 없는 미녀(?)들이 탑승한 꽃으로, 아니 싼티가 좀 나는 반짝이로 장식된 차량이 지나간다. 맨 위의 여성이 Miss Chinatown이라고 하는데, 확대된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은 따로 덧글이나 쪽지로 연락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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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대 아주머니들의 열연이 인상깊었던 왠지 '북한풍'의 부채춤 행진인데, 바로 뒤에 따라오는 밴드는 5~60대 아저씨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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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퍼래이드에서는 '마샬(Marshal)'이라고 해서 각 퍼래이드의 앞쪽에 유명한 사람이 오픈카를 타고 행진을 하는데, 전체 퍼래이드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그랜드마샬(Grand Marshal)'이라고 특별히 부른다. 올해 골든드래곤퍼래이드의 그랜드마샬은 뒤에 앉아있는 빨간 옷의 여성인 Nancy Kwan인데, 홍콩 출신 영화배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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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의 퍼래이드는 고적대, 무술단체, 용이나 사자춤, 일반인들 행진, 미녀들이 탄 꽃차...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되어 지나갔다! 위 사진의 드럼을 치는 백인은 우리쪽을 보고 드럼독주를 했는데, 스틱도 집어던지기도 하면서 굉장히 신나게 북을 잘 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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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퍼래이드에서 꼭 빠지지 않는 재미있는 협찬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에서 마련한 꽃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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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퍼래이드에는 LA에 있는 쿵푸학원은 모두 출동한 것 같았는데, 도복을 입고 무술시범도 보이면서 행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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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생들 중에는 서양인들이 많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 분은 어디 '조직'에서 무술학원에 파견된 분인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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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 복장을 하고 지나가는 이 사람은 중국본토에서 온 것 같았는데, 뒤로 보이는 학생들이 중국의 오성홍기를 들고 있다. 전체 퍼래이드를 통털어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오성홍기를 들고 행진을 한 것은 이 학생들이 유일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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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지역 최대의 아시아언어 방송인 'LA18' 방송에서 뉴스 아나운서와 앵커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고 있는데, 2월달부터 미국 전역에 시행되는 디지털방송에 맞춰서, 각 나라의 언어로 진행되는 방송의 채널들을 광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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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에서도 마샬로 행진을 했는데, 차에 탄 Jim McDowell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저 자동차가 아주 인상깊었다. 4,600cc 머스탱 오픈카를 경찰차로 개조를 했는데, 앞유리창 상단부와 후미의 리어스포일러에도 경광등이 번쩍거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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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시아 나라의 어린이들이 하나의 차량에 타고 행진을 했는데, 저 한복을 입은 한국어린이 참 이쁘게 손을 잘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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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이어서 소방서에서도 행진을 했는데, 초대형 사다리차와 살수차가 먼저 지나가고, 그 뒤에 이 클래식한 소방차가 지나갔다. 앞의 머스탱 경찰차와 마찬가지로 이 오래된 소방차도 이런 퍼래이드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특별히 보유하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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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카를 탄 많은 마샬들 중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알아본 이 사람은 LA지역 NBC방송의 뉴스앵커인 Ted Chen이다. 매일 저녁 메인뉴스에서는 스포츠뉴스를 담당하고 있고, 오전의 무슨 프로그램에서는 주진행자를 하고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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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브리엘밸리중국문화협회(San Gabriel Valley Chinese Cultural Association)에서 진행한 용과 사자춤의 행진인데, 차이나타운 밖으로는 중국문화로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인지 사자의 동작이 아주 절도가 있었다. (아까 Plaza에서 공연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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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두명이 움직이는 작은 노란색 사자가 아내와 딸이 앉아있는 쪽으로 가까이 와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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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등을 탄 어린아이도 사자탈을 뒤집어 쓰고 같이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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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또 이런 차량이 한 대씩 지나가 주신다. 배경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Harrah's Casino 협찬의 퍼래이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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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탄 LA카운티 보안관(Sheriff)들도 행진을 하는데, 가운데 있는 여성보안관의 구령에 맞춰서 말들이 행진을 했다. 가끔 뉴스에서 뉴욕이나 LA의 기마경찰들이 도로에서 순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말도 엄청 크고 행진하는 것도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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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카지노인 시타델아웃렛이 있는 Commerce Casino 협찬의 반짝이 퍼래이드 차량이다. 저 여성들은 그 카지노에서 일하는 직원들인지, 아니면 그냥 일일도우미(레이싱걸?^^)인지가 괜히 쓸데없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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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까지 진하게 했지만, 왠지 어색한 표정의 포청천같은 복장을 한 아저씨도 지나가 주셨다. 저 들고 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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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래이드가 2시간을 넘기자 슬슬 지루해지고, 앉아있는 엉덩이도 아파와서 퍼래이드를 따라서 메인행사장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다가 귀에 익은 꽹가리소리의 리듬이 들려와서 도로를 쳐다보니 한국인 농악대가 행진을 하고 있었다. 무슨 아시아태평양 청년들 모임이었는데, 저 깃발에 한글로 '단결투쟁'이라고 씌여있었다. 참~ 오래간만에 저 깃발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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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래이드 말미에는 다양한 나라와 단체에서 행진을 했는데, 이것은 남아메리카 어디쯤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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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또 소림무술학교가 한 번 더 등장을 하는데, 여기 학생들은 좀 젊고 자세가 그래도 제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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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래이드의 맨 마지막에는 역시 반작이 지구본을 배경으로 경극배우 복장과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차량을 타고 지나갔다. 음력으로 2009년 '소의 해'를 맞아서 가운데에 약간 이상하게 생긴 소도 한마리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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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래이드가 출발하고 끝나는 차이나타운 남쪽의 주차장에는 유료관람석도 마련되어 있고,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장터도 들어서 있었다. 여기는 JCPenny에서 마련한 부스인데, 저 뺑뱅이를 돌려서 무료로 상품을 나눠줬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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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서 올라오면 차이나타운의 시작을 알리는 저 용 두마리가 있는 문이 Broadway 길 위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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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래이드가 끝나고 사람들이 Broadway 도로 가운데로 몰려나오는데, 노란 팻말을 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Repent! The Kingdom of GOD is Near" LA 차이나타운에서 한국 지하철역에서 많이 보던 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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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뜨거워서 샀던 양산을 펼쳐들고 지혜가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다. 가운데 뒤로 높은 로스엔젤레스 시청사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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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축제답게 퍼래이드 내내 관람객들이 폭죽과 색종이들을 많이 쏘아서 도로가 엄청 지저분해졌었는데, 퍼래이드가 끝나자마자 LA시의 청소차량과 녹색 셔츠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경찰의 통제하에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너무 길어서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여기 LA에서 설날의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퍼래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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