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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7.26 ~ 2008.7.26 (1박 2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지난 토요일에 LA지역의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유명한 축제인 'OC Fair'에 다녀왔다. 오렌지카운티 남쪽의 코스타메사 지역에 있는 아주 넓은 땅에서, 이 지역의 농축산물 경연과 전시, 먹거리 장터와 각종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 임시로 설치된 수 많은 놀이기구, 그리고 각종 공연과 행사가 동시에 벌어지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유명한 지역 축제라고 한다. 장터 안에 들어가는 입장료만 어른이 $9, 어린이는 $5로 비싼 것이 처음에는 좀 흠이었다.
위의 지도로 표시한 땅만 가로가 약 700m, 세로가 약 300m가 되는 넓은 부지에 색깔로 구분된 것과 같이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원형극장(Pacific Amphitheater)과 야외경기장(Action Sports Arena)에서 벌어지는 공연과 행사는 별도의 관람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특히, 야외경기장에서는 미국에 와서 한 번은 꼭 보고 싶은 로데오(rodeo)나 익스트림 모터스포츠가 벌어져서 볼려고 했는데, 이미 표가 모두 매진되어서 볼 수가 없었다. 그럼, 지도에서 제일 오른쪽의 노란색으로 표시된 구역부터 차례로 빙 돌아보자.
입구로 들어서니까 사진과 같이 펄럭이는 깃발, 알록달록한 천막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회전 관람차가 우리가 축제의 현장에 와 있음을 알려주었다.
길을 따라서 많은 음식점들과 재미있는 코너들이 즐비했는데, 엄청나게 큰 파충류를 전시한 곳에서 가족이 노란 구렁이를 목에 걸치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 막내가 뱀의 머리를 잡고 있다...^^
첫번째 LIVESTOCK 구역에는 말과 소, 양 등의 가축을 주제로 많은 전시 공간이 있었다. 염소 선발대회(?) 같은 것을 하기도 하고, 엄청나게 큰 말이나 소를 따로 $1을 내고 들어가서 보는 곳도 있었다.
어린이들이 망아지를 타 볼 수 있는 'pony ride'인데, $7이라는 요금에도 불구하고 딸아이를 태워주고 사진을 찍었다. 이외에도, 여기에서는 모든 가축들을 다 구경할 수 있도록 우리를 만들어 놓아서 하나하나 찬찬히 보고 싶기는 했는데, 역시나 냄새 때문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위는 LIVESTOCK 구역 제일 위의 조그만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돼지경주(pig race)'의 사진들이다. 제법 큰 관람석이 꽉 들어찰 정도로 이 축제에서 인기가 있는 무료행사 중의 하나인데, 사진과 같이 돼지들이 나와서 작은 트랙을 한 바퀴 도는 경주를 한다.
특히, 사진과 같이 장애물도 만들어 놓는데, 돼지들이 정말 날렵하게 점프를 하면서 달렸다.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관중들이 팀을 나눠서 각각 자기편의 돼지를 응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행사의 목적이 결국은 '베이컨' 판촉으로 이어지는 것이 좀 아이러니했다...^^
이런 축제에서 먹거리 장터가 빠질 수가 없는데, 다양한 가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다. 역시나, 숯불에 통째로 굽는 바베큐들이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았는데, 한 번 먹어볼까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고 배도 별로 고프지 않아서 다음(?)으로 미뤘다. 식사용의 고기들 말고도, 다양한 과일 아이스크림이나 쥬스도 많이 팔았는데, 가게들도 아주 화려하고 이쁘게 치장해 놓아서 보기가 좋았다.
먹거리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선 기다란 길 끝에는 FAMILY FAIR WAY가 나오는데, 이곳은 어린이들이 타는 놀이기구들과 인형을 경품으로 주는 다양한 게임 코너들이 모여 있었다.
그 아래의 PARK PLAZA에는 제법 큰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시간에 따라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은 폴리네시아 민속춤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또, PARK PLAZA에는 많은 공예품 가게들이 모여 있어서,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우 붐볐다. 이것은 도자기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코너고,
이것은 목각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의 모습이다.
지도에서 보라색으로 칠해진 CENTENNIAL FARM은 그야 말로 모든 농작물을 구경할 수 있는 농장이 이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다양한 농작물을 실제로 심어 놓고 상세한 설명을 해 놓은 것은 물론, 호박같은 농작물의 품평회도 하고, 아주 시골 분위기가 팍팍 나는 곳이었다.
또, 사진처럼 영화속의 대농장에서 본 것 같은 멋진 축사건물(barn)도 지어 놓았다.
행사장 중앙의 FAIR SQUARE에는 탁 트인 공간에서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는데, 삐에로 복장을 한 여자가 비누방울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간단한 서커스같은 쇼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행사장 내에서 이렇게 많은 무료 공연이 있기 때문에 입장료가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다.
마지막 CARNIVAL 구역에는 역시 놀이기구들이 모여 있는데, 행사를 위해서 임시로 설치된 것들이지만 절대로 만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물론, 놀이공원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사람을 거꾸로 빙빙 돌리는 왠만한 놀이기구는 거의 다 있었다. 하지만, 티켓값이 결코 싼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몇개의 인기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다 차지 않은 상태로 운행하는 것들이 많았다.
아내와 딸아이가 같이 청룡열차(?)를 타는 것을 찍은 사진인데, 맨 뒤에 앉은 딸아이와 아내는 물론,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클릭해서 확대해 보세요. 음~ 정말 사진 잘찍었군...^^)
이 곳의 놀이기구나 게임들은 그 자리에서는 현금을 받지 않고, 사진과 같은 티켓부스에서 카드를 미리 사야한다. 티켓 100장이 입력된 카드가 $50인데, 그러면 어떤 놀이기구는 티켓9장, 어떤 게임은 티켓4장 이런식으로 정해져 있어서 카드의 바코드를 읽어서 남아있는 티켓을 쓰는 방식이었다. 저 열차가 9장짜리니까, 한 번 타는데 $4.5인 셈이다. 우리는 $20짜리를 샀는데, 일일이 돈을 내지 않아서 상당히 편리했다.
토요일 낮에 가서 늦게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햇살도 뜨겁고 의외로 먼지도 좀 많이 날려서 오후 6시쯤에 일찍 집으로 출발했다. (입장료를 냈으면 본전을 뽑아야 하는데...^^) 이번에 가 본 OC Fair는 오래전의 영화나 TV프로에서 보던 미국의 전통적인 마을축제와 장터의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잘 접할 기회가 없었던 농축산업의 다양한 모습을 딸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학습의 기회도 된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한국의 시골 장터가 생각나는 것을 보니까, 어디나 사람 사는 모습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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