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의 여행지들

모든 종교가 하나되는 명상의 정원, 요가난다가 설립한 자아실현회의 레이크쉬라인(Lake Shrine)

위기주부 2010. 11. 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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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3.27 ~ 2010.3.27 (1일)
컨셉: 안가본곳/안해본것 체험여행
경로: Santa Ynez Fall → Lake Shrine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어서,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린다는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어쩌면 이런 LA에 딱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 여기, 레이크쉬라인(Lake Shrine) - '성스러운 호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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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요기(Yogi, 요가수행을 하는 사람) 파라마한사 요가난다(Paramahansa Yogananda)가 1920년 처음 미국을 방문하고나서,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여기 LA에서 '자아실현회(Self-Realization Fellowship)'라는 명상단체를 처음 조직했다고 하는데, 이 레이크쉬라인(Lake Shrine)은 1950년에 SRF에서 만든 곳으로 누구나 자신의 '신(God)'을 찾아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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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쉬라인(Lake Shrine)은 산타모니카에서 1번도로 Pacific Coast Hwy를 따라 북쪽으로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해안도로가 항상 밀리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20분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호수에서 서쪽으로 1km쯤 떨어진 곳에는 위의 사진처럼 고대 로마의 저택을 재현한 박물관인 게티빌라(The Getty Villa)도 위치하고 있으므로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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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입구에 있는 작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온화한(약간은 느끼한^^) 미소를 띠고 있는 요가난다의 사진이다. 본인은 한 때 각종 종교서적을 잡식하던 적이 있어서, 인도의 힌두교와 요가에 대한 기억속에 요가난다가 들어있지만,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래의 간단한 소개를 인터넷에서 옮겨왔다. [출처: 한울독서실 홈페이지]

20세기 최고의 요가 수행자였던 파라마한사 요가난다는 1893년 1월 5일 인도의 고락푸르에서 태어났다. 생래적으로 구도자로서의 정열을 타고난 요가난다는 이미 11살때부터 집을 떠나 여러 성자들을 찾아다니며 인생의 비밀과 신의 섭리에 대해서 물었고, 마침내 숙명적으로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를 만난다.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요가의 명상수행을 통하여 우주의식으로서의 삼매(Samadhi)를 체험, 깨달음을 얻고 그의 영혼은 조용하게 펼쳐진 끝없는 바닷가에 찰랑거리는 물결과도 같은, 기쁨과 축복속에 싸이게 된다. 그후 벵갈의 디히카에 7명의 학생으로 학교를 설립, 시성 타고르와 교육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였고, 1920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종교회의에 인도 대표로 참석하였으며, 1925년 숙원이었던 Self-Realization Fellowship(자아실현동지회) 본부를 로스앤젤레스에 세우게 되었다. 명상을 바탕으로 한 유구한 인도정신과 엄격한 요가 수행법을 기독교적 구원관을 가진 현대 서구인들에게 간결하고 평이하게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요가난다는 그후 젊은시절의 성녀 테레사 수녀를 만나고, 마하트마 간디와 교류하였으며, 부활한 스승의 육신을 접하는가 하면, 마침내 조용한 기도에 잠긴 상태로 황금빛 후광에 싸인 그리스도 예수의 계시를 받게 된다. 신, 평화, 미소, 불멸, 빛, 기쁨, 겸손을 이야기하며 무수한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한 요가난다는 1952년 3월 7일 건강한 모습으로 마하사마디에 들었는데, 죽은지 20일이 되도록 그의 육체는 부패되지 않았고 얼굴에는 무한한 기쁨이 서려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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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는 그의 가르침과 활동에 관한 사진과 몇가지 소품들이 소박하게 전시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기념품 가게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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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봄을 맞아서, 호수로 가는 산책로 옆의 돌담 아래에 피어 있던 각양각색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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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나오면 좀 생뚱맞게 커다란 풍차(windmill)가 먼저 눈에 보인다. 저 16세기의 풍차는 네덜란드에서 가져온 것인데, 지금도 예배당(chapel)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키 큰 야자수와 풍차라~ 참 안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살포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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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넓은 잔디밭 가운데에 있는 이 조형물은 '간디국제평화기념물(Gandhi World Peace Memorial)'인데, 저 가운데 조각 안에는 마하트마 간디를 화장한 재가 들어있다고 하며, 좌우에 있는 대리석 조각은 불교의 관음상이다. 또, 이 잔디밭 주위로는 맨 위의 작은 사진에 있는 '황금연꽃아치(Golden Lotus Archway)'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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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빵을 한 것 같은 노란색 '쫄바지'를 입고, 피리를 불면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이 동상은 힌두교의 신인 크리슈나(Krishna)이다. 그 아래에는 힌두교의 3대 경전중의 하나인 바가바드기타(Bhagavadgita)의 아래와 같은 구절이 새겨져 있다.

"He who perceives Me everywhere and beholds everything in Me, never losses sight of Me, nor do I ever lose sight of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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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위의 정원에는 전세계 여러 종교의 신(God)에 관한 경구들과 이렇게 요가난다의 가르침을 적은 푯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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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정원(Meditation Gardens)'이라는 안내에 걸맞게 벤치들이 호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아내와 딸이 한동안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았던 이 돌로 만든 의자의 화려한 백조 문양은 진짜 자개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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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층의 하우스보트(houseboat)는 멀리 떨어진 미드호수(Lake Mead)에서 일부러 가지고 왔다는데... 역시, 별로 안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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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진달래와 비슷한 모양의 꽃들 너머로 덩쿨로 뒤덮인 풍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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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옆으로는 두 마리의 백조가 있었는데, 요가난다 이름 앞의 '파라마한사(paramahansa)'는 물과 우유가 서로 섞여 있을 때, 우유만 분리해 낼 수 있는 '신성한 백조'를 뜻하는 것으로 궁극적인 해방에 도달한 자에게 주어지는 종교적인 직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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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등산을 하고 내려와 피곤해서, 빨리 집에 바로 가자고 하던 지혜도... 이 곳에서는 호수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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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을 배경으로 약간 높은 곳에 모셔져 있던 부처님의 불상인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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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레이크쉬라인의 상징인 황금연꽃아치인데, 요가난다가 직접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불교에서와 마찬가지로 힌두교에서도 연꽃(lotus)의 봉오리가 열리는 것은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하며, 아치가 기둥만 있고 벽이 없는 것(wall-less)은 모든 사람들과 모든 종교에 개방되어 있는 곳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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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지혜가 명상에 잠겼던 작은 정자와 그 뒤의 하얀 하우스보트가 물에 비치는 호수 뒤로는 젓가락같은 야자수들이 서있고, 언덕 위에는 LA에서도 부자동네인 여기 퍼시픽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의 성같은 고급주택이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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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Windmill Chapel의 모습인데, 날개가 돌아가지 않도록 쇠줄로 고정해놓은 것이 보인다. 예배당은 누구나 들어갈 수는 있지만, 사진 촬영은 당연히 금지였다. "왜 풍차 건물을 예배당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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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그늘진 벽면에 붙어있던 서양식 랜턴(lantern)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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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산책로에 세워져있던 동양식 석등... 정말 동서양이 하나가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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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입구쪽의 작은 언덕에는 폭포가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는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이 만들어져 있다. 언덕 너머로는 1996년에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하는 현대식 명상센터의 하얀 건물과 연꽃장식이 조금 보인다.

요가난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부처님과 예수님은 모두 전생에 완전한 해탈을 성취하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기의지로 이 땅에 다시 온 존재들로서, 이 인간세상의 구도자들에게 해탈과 깨달음의 길을 보여주고, 신(God)의 존재를 증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종교의 근원은 하나의 같은 원리에서 비롯되었고, 모든 인류가 하나의 형제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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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한바퀴 다 돌고 나서 마지막에 나왔던, 또는 만약에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돌았다면 처음에 마주쳤을 '종교의 광장(Court of Religions)'에는 위와 같이 세계 5대 종교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슬람교의 별과 초승달(Star and Crescent), 유대교의 다윗의 별(Star of David), 기독교의 십자가(Cross for Christianity), 불교의 법륜(Wheel of the Law), 그리고 힌두교의 산스크리트어 옴(Aum, 唵)이 똑같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여기 보다도 더 모든 종교를 하나로 묶으면서, 그 것들을 초월하는 신과 자아에 대한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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