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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연사박물관의 인파에서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찾아간 곳은 뉴욕 미드타운 53rd St.에 있는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보통 줄여서 '모마(MoMA)'라고 부르는 곳이었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 그런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바깥에서부터 벌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바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후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Target Free Friday Night 때문인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코너를 돌아 반대쪽 54th St.까지 이어져 있었다! (참고로 MoMA의 성인 입장료는 $20)
10분 정도 줄을 서서 미술관 건물이 보이는 곳으로 다시 왔다. 여기서 또 10분을 더 엉금엉금 전진한 다음에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그래도, 줄의 길이에 비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적었던 듯)
여기도 미술관이라 내가 등에 매고있던 배낭을 Checkroom에 맏겨야 해서 가방을 맏기는 곳에 왔더니, 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또 30분 정도를 기다려 가방을 겨우 맏기고, 제일 먼저 5층의 회화전시실로 마침내 올라갔는데...
5층 전시실의 인구밀도는 조금 전에 빼곡히 줄을 서있던 Checkroom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말 이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구나...^^ 그래도 꿋꿋하게 작품감상에 돌입!
아마도 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빈센트반고흐(Vincent van Gogh)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이다. 고흐는 자기의 그림이 불과 120여년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게 될 줄 알았을까?
파블로피카소(Pablo Picasso)의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을 감상하고 있는 아내와 지혜~ 이 미술관의 아주 좋은 점은 홈페이지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주요 작품의 오디오투어를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봤던 클로드모네(Claude Monet)의 '수련(Water Lilies)' 시리즈중에서 가장 큰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크고 유명한 그림도 있는 반면에,
이렇게 작고 유명한 작품도 있었다...^^ 바로 옛날 미술교과서에도 실려있던 살바도르달리(Salvador Dalí)의 초현실주의 작품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이다.
역시 미술책에 실려있던 마르크샤갈(Marc Chagall)의 '나와 마을(I and the Village)'을 모녀가 다정히 의자에 앉아서 감상하고 있다. 오디오투어 앱 덕분에 이 인파속에서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혜도 아주 열심히 미술작품들을 관람을 했다. 그래봐야 5층만...^^
미술관 건물 전체를 완전히 새로 고쳐서 2004년에 재개장을 했다고 하는데, 역시 건물 자체도 예술이다.
아래 4층에도 잠시 내려가봤더니 팝아티스트 앤디워홀(Andy Warhol)의 '금빛 마릴린먼로(Gold Marilyn Monroe)'와 '캠벨 수프 통조림(Campbell's Soup Cans)' 그리고 로이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물에 빠진 소녀(Drowning Girl)' 등의 내노라하는 작품들이 있었지만, 체력적인 한계로 여기서 그만하고, 1층의 조각정원만 들렀다가 나가기로 했다.
뉴욕 맨하탄의 고층건물에 둘러싸인 미술관의 야외정원은 그 존재만으로도 럭셔리했다.
왜 저렇게 자빠져있을까 생각하다가, 비슷한 느낌의 동상이 여기 LA의 게티센터(Getty Center) 중앙계단에도 있는 것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둘 다 아리스티드마이욜(Aristide Maillol)이라는 프랑스 조각가의 작품이었다! (미술관 좀 다니더니, 안목이...^^) 물에 빠질려고 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강(The River)'이고, 게티센터의 높은 언덕에 있는 작품의 제목은 '공기(Air)'였다.
짧고 굵었던 우리의 모마(MoMA) 무료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입구도 이름처럼 아주 '모던(modern)'했던 뉴욕현대미술관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짜를 좋아하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 속을 헤엄쳐 다닐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저 앞에 라디오시티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 간판이 보이는 6번가를 따라 걸어내려가다가, 눈에 띈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를 가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은...
바로 타임스퀘어의 야경을 보러 다시 왔다. (아마 록펠러센터를 갔었다면, 여기까지 또 걸어오지는 못했을 듯)
밤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과, 그 사람들 속에서도 여전히 눈에 잘 띄는 빨간쟈켓의 아내와 지혜...^^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야경과 기념품가게들을 구경하고는, 세계 최대의 메이시(Macy's) 백화점과 맨하탄의 코리아타운이 있는 34th St.까지 브로드웨이를 따라 또 걸어내려가서 PATH를 타고 Jersey City의 호텔로 돌아가면서 하루종일의 뉴욕관광이 끝났는데, 이 날 약 14시간동안 돌아다니면서 몇 발자국을 걸었는지가 엄청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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