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요세미티

미국 요세미티 하프돔 정상의 풍경과 케이블 암벽등산 구간의 모습들

위기주부 2010. 10. 2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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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and Half Dome, Ansel Adams, 1960

흑백사진으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린 사진작가 앤젤 아담스(Ansel Adams)가 하프돔을 찍은 유명한 사진이다. 지금도 요세미티밸리 안에는 별도의 건물에 앤젤 아담스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의 원판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있다. 비교도 안되는 형편없는 사진 실력이지만, 그래도 하프돔 정상의 풍경들과 케이블이 설치된 암벽등산 구간의 사진들을 아래에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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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하프돔(Half Dome) 정상에 톡 튀어나온 부분인 '바이저(The Visor)'에서 여성 등산객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그 옆에는 아빠와 같이 올라 온 용감한 어린 남매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 다이빙보드에서 내려다보이는 요세미티밸리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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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내리면 나도 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안돼! 정신을 차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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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이 쪽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곳을 바라보았다. 금이 쩍쩍 가있는 정상부의 거대한 절벽이 상당히 불안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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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도 없는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태평이다. 절벽에서 2m도 안 떨어진 곳에서 누워서 잠이 든(?)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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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단한 화강암 바위산 정상에도 사이프러스(Cypress)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아직도 두껍게 쌓여있는 눈(snow)이 조금씩 녹아 흘러서 이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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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구간을 한 커플이 지나가고 있다. 나도 저 눈을 밟고 하프돔 정상의 서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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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작은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제일 위의 작은 돌은 내가 방금 올린 것임. 무슨 소원을 빌었더라?^^) 이런 돌탑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런 돌탑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사람이 처음 만들었는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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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걸어오면 정상에서는 보이지 않던 머세드(Merced)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글래이셔포인트(Glacier Point)가 보인다. 왼쪽에 빨간색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 평평하게 툭 튀어나온 절벽이 전망대인데, 밸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저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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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쪽으로 돌아 본 하프돔 정상쪽의 모습인데, 만년설의 높은 산들을 배경으로 층층이 쪼개진 바위산의 정상이 조금 황량해 보인다. 정상이 예상보다 매우 넓어서, 여유있게 쉬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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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구간으로 다시 와서 내려다보니... 솔직히 엄두가 안 난다... 저기 그냥 낭떠러지에서 누가 올라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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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왠 여성이 햇살이 뜨거워서 그랬는지 상의를 벗어서 머리에 뒤집어쓰고는 유유히 걷고 있다. SLR 카메라는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배낭에 잘 챙겨서 넣고, 똑딱이 카메라를 꺼내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케이블을 꽉 붇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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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사람을 비켜서서 기다려 주면서 찍은 사진이다. 여기는 내려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비교적 완만한(?)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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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경사가 가장 급한 구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케이블을 지지하는 기둥에 마련된 발판마다 내려가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저 아래에 사람들이 한발씩 올라오고 있다. 그 뒤로는 케이블 시작지점까지 늘어선 사람들과 아래쪽 언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 때, 누군가의 물병 하나가 오른쪽의 절벽으로 끝 없이 굴러떨어졌는데, 케이블에 매달린 모든 사람들의 행동이 일순간 정지되었다.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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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다 내려와서, 다시 SLR 카메라를 꺼내서 올려다 보았다. 이 때가 12:27인데 두 시간 전에 내가 올라갈 때에 비해서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 정도면 케이블에 3~40분 이상은 매달려 있어야 하므로, 최대한 일찍 출발해서 11시 이전에 케이블에 도착하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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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언덕에도 이제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앉아있다. 같이 온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있을거다... "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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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줌으로 당겨서 찍은 사진에 담긴 케이블에 매달린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별히 사람들이 잘 보이도록, 세로로 길게 뽑아 보았음) 기다리다가 지쳐서 케이블 바깥으로 나와서 한 줄만 잡고 용감하게 올라가는 사람들과, 중간에 주저 앉아서 쉬는 사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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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니 개미들이 한 줄로 먹이를 찾아서 가는 것 같다. 나도 쉬면서 쵸콜릿을 하나 꺼내서 먹고는 하산을 한다. "Goodbye, Half D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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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언덕을 힘들게 기어서 오르는 사람들을 다람쥐 한 마리가 바라보고 있다. "고생한다~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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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하프돔(Half Dome)의 잘려나간 '나머지 절반(another half)'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일부 여행 안내서에는 원래 둥글었던 돔의 절반을 빙하(glacier)가 깍아서 절반이 잘려나간 모습이 되었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이번에 여기 와서 알게된 진실은 사진에 보이는 하프돔의 상층부에 예리하게 잘려나간 부분은 '처음부터' 저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즉, 하프돔의 다른 절반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빙하기에 하프돔의 아래쪽이 깊게 파여서 전체적으로 계곡 바닥에서 1400m가 넘는 높은 절벽이 되기는 했지만, 수직의 상층부 약 500m는 빙하 밖으로 항상 나와있어서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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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떠나서 숲길을 터벅터벅 내려오다가, 나무 그림자들이 좀 사라진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북쪽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도대체 이 위험한 바위산을 왜 오르려고 하는지, 이유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촘촘히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심어져'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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