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LA 윌셔연합감리교회 아가세 영성수련회가 열린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 미주 두레마을 농장체험

위기주부 2012. 11. 14. 03:36
반응형

우리 가족이 다니는 LA 윌셔연합감리교회(Wilshire United Methodist Church)의 30대와 40대 부부들의 모임인 '아가세(아름다운 가정 세우기)'에서 지난 금/토요일, 1박2일로 아이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다녀왔다.

수련회 장소는 5번 프리웨이가 99번 국도와 갈라지는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에 있는 여기 미주 두레마을이었다. (둘째날 떠나면서 찍은 사진임.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 곳은 한국 지리산과 중국 연변에 있는 두레마을과 함께 김진홍 목사가 설립한 신앙공동체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농장이라고 한다.

금요일 저녁의 수련회야 본인이 참가자라서 사진이 없고, 밤 11시에 시작된 캠프파이어 사진이다~ 이 때까지 따로 모여서 놀면서, 안자고 기다린 아이들이 신이 났다.

우리 가족이야 캠프파이어 한두번 한 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가족이 함께 모여서 하는 것이 역시 훨씬 더 재미있었다. 특히, 지금 지혜가 손에 들고 있는 저 것...

갑자기 왠 낚시터? ㅋㅋㅋ 당연히 마시멜로를 미리 준비해왔는데, 캠프파이어의 불길이 너무 커서 젓가락 같은 것으로는 도저히 녹일 수가 없었다. 이 때 누가 뒷뜰에 있던 말라버인 대나무(?)를 처음 꺽어오자 일순간에 이렇게 낚시터가 되어버렸다~

늘 그렇듯이 이 날도 녹여서 먹는 마시멜로보다 불에 활활 타는 마시멜로가 훨씬 더 많았다. ㅋㅋㅋ

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생의 작대기 끝 마시멜로를 최적의 거리로 유지해주고 있는 지혜...^^

이 때, 장작불 가까이에 등장한 또 다른 것은 바로... 석쇠 사이에 끼운 쥐포! (하나 뜯어먹어 보니, 교회 수련회에서 갑자기 소주 생각이 물밀듯이...)

새벽 1시까지 이렇게 놀다가는 숙소로 돌아가, 모처럼 우리 가족은 침낭에 들어가 잠을 잤다.

다음날 토요일 아침, 전날 밤에 우리들에게 마시멜로 작대기를 아낌없이 제공해주었던 말라버린 대나무 앞에서 아이들이 일찍부터 장난감 야구를 하면서 놀고 있다.

트램펄린에서 노는 아이들 뒤로는 이 농장에서 수확한 커다란 대추들이 캘리포니아 햇살에 말라가고 있었다. 아침식사와 현재 이 두레마을을 관리하시는 조현길 목사의 건강세미나 후에 본격적인 농장체험이 시작되었다.

지혜가 친구들과 지금 따고 있는 저 빨간 열매는 석류인데, 따는 방법이 아주 특이했다.

나무에 작은 가시들이 많아서, 이렇게 까만 고무튜브를 꺽어서 석류를 건 다음에 잡아 당기면 묵직한 석류들이 툭툭 떨어졌다.

딴 석류는 바로 이렇게 잘라서 그 자리에서 먹었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뭐 이런 CF가 있었던 것 같은데...^^

친구들과 감을 따러 걸어가면서도 열심히 석류를 먹고있는 지혜~

넝쿨로 덮여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오두막(?)에서 원장 목사님이 감을 딸 때의 주의사항을 말씀하고 있다. 이 후 모두 비닐봉지 하나씩 받아서 맞은편 감밭으로 출발~

지금 좌우로 보이는 나무들은 감나무가 아니고 대추나무들이다. 한달쯤 일찍 왔으면 대추도 딸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철이 지나서, 높은 곳에 남아있는 대추들은 가지에 매달린 상태로 말라가고 있었다.

드디어 감나무밭에 도착했는데, 정말로 감이 말 그대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놀랐다.

직접 가지치기 가위를 들고 열심히 감을 따고있는 지혜의 모습이다.

높은 가지는 내가 통째로 꺽어주면, 아이들이 가지에서 감들만 골라내었다.

두레마을의 감밭이 끝나는 곳에는 옆 농장의 목화밭도 있었다. 가장자리의 목화들은 수확되지 않고 저렇게 많이 남아있었다.

목화를 처음 만져보는 지혜가 지난 주에 디즈니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서 사먹었던 솜사탕과 정말로 똑같다면서, 솜사탕을 왜 영어로 '코튼캔디(cotton candy)'라고 부르는지 알겠다고 했다. 음~ 이런게 바로 체험학습이군...^^

대추, 석류, 감 등등과 함께 저 선인장 열매도 시기를 맞춰서 오면 딸 수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토요일 오후 3시에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고 농장을 제일 먼저 떠나야 했다. 직접 딴 단감 7파운드를 들고...

미국 캘리포니아 한가운데에 이런 한글간판의 큰 농장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신기했다. 처음 가보는 교회 수련회라서 약간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비슷한 또래의 교회 가족들과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