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살림하느라 지친 아빠를 위해서... 파더스데이(Father's Day)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땡큐~^^
자동차에 시동을 걸 때까지 뭘 먹을지 정하지 못했는데, 한인타운쪽으로 가자는 아빠와 딸의 의견에 상관없이 엄마가 정해준 목적지는 여기 산타모니카(Santa Monica)였다. (그냥 저녁만 먹으러 나온거라, 모두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
산타모니카 피어의 오른쪽 제일 앞에 있는 여기 부바검프쉬림프(Bubba Gump Shrimp)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는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 (구글맵 지도는 여기를 클릭하고, 피어의 모습들은 아래 이전의 포스팅을 보시면 됨)
<산타모니카 바닷가 Third Street Promenade의 거리공연, Pier의 풍경과 해안가에서 보는 일몰>
레스토랑 옆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었다. 원래 이 자리에 1931년부터 OJ Bennet's Seafood Grotto라는 가게가 있었고, 1966년에 The Boathouse로 바뀌었다가, 1996년에 현재의 Bobba Gump Shrimp가 들어왔다는 이 건물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다.
잘 알다시피 이 새우요리 전문점은 1994년도 영화 <포레스트검프>를 테마로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Forrest Gump가 베트남전에서 죽은 동료 "Bubba"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알라바마(Alabama)주에서 새우잡이를 하면서 만든 회사가 'Bubba Gump Shrimp Co.'였다.
테이블에는 포레스트의 탁구채와 고향인 Greenbow, Alabama의 자동차번호판(?)이 있는데, 실제로 '그린보우(Greenbow)'라는 지명은 알라바마에 없다고 한다. 뒤의 빨간 번호판에는 'STOP FORREST STOP'이라고 씌여있어서, 빨간색을 보이게 해 놓으면 직원을 부르는 용도로 사용한단다. 그런데, 'RUN FORREST RUN'이라는 문구를 보니 아래의 사진이 떠오른다...^^
<포레스트검프(Forrest Gump) 도로와 멕시칸헷(Mexican Hat) 바위, 구스넥(Goosenecks) 주립공원>
우리 자리는 2층 창가의 최고 명당이었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서 일몰을 볼 수는 없었다. 자~ 그럼 이제 새우요리들을 먹어보자!
첫번째 Shrimper's Net Catch로 매콤한게 맛있었다. 신문지(?) 위에 부어주는걸 마구 까먹었다는...^^
두번째, 부바검프에 온 사람들이 꼭 시키는 메뉴라는 Shrimper's Heaven으로 일종의 '모듬 새우요리'로 솔직히 코코넛쉬림프와 감자튀김은 맛있는데 튀김과 그냥 삶은 새우는 좀 별로였다.
마지막은 Shrimp New Orleans로 밥과 바게뜨빵이 함께 나왔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이렇게 1년동안 먹을 새우를 한자리에서 배부르게 먹은 파더스데이 저녁이었다~^^
가게의 벽에 걸려있던 톰행크스의 새우잡이배, 제니(Jenny)호의 모습이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이름이 Jenny인데, 지혜의 영어이름도 Jenny... 한마디로 아주 오래전에 유행한 여자이름이다.
레스토랑 정면에는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살 수 있는 기념품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체인점은 현재 전세계에 32곳, 그 중 미국에 22곳이 있는데 정작 포레스트검프의 고향인 알라바마에는 없다고 한다.
산타모니카 피어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Bubba Gump... 우리처럼 관광객 분위기를 팍팍 내고 싶으면 한 번쯤 들러볼만 한 곳 같다. 물론 이름값, 자리값이 있어서 보일링크랩(The Boiling Crab)같은 다른 저렴한 수산물 전문점들에 비해서 가격은 조금 비쌌다.
로스앤젤레스 최고의 바닷가 관광지 산타모니카(Santa Monica)를 뒤로 하고, 15분 거리의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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