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395번 국도를 따라서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 로드트립 - 캘리포니아의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서

위기주부 2012. 6.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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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었던 아내의 휴가 몇일과 지혜의 여름방학 시작에 맞춰서, 그 동안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묶어서 6월말의 캠핑여행 계획을 또 세웠다. 두근두근~^^

미국의 395번 국도(U.S. Route 395)는 LA 북쪽 Hesperia라는 곳에서 15번 프리웨이로부터 갈라져 나와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주의 내륙지방을 남북으로 연결하면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1300마일, 2100km의 도로이다. 특히,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동쪽의 오웬스밸리(Owens Valley)를 지나는 구간은 캘리포니아 관광도로(Scenic Route)로 지정이 되어있는 멋진 길이다.

지도를 보면 세쿼이아/킹스캐년 국립공원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 또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서쪽에 남북으로 395번 도로가 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2008년 9월에 요세미티를 다녀오면서 Tioga Road를 넘어 모노레이크(Mono Lake)만 구경하고 이 길을 따라 그냥 쭈욱 내려온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도에 표시한 것처럼 이 길을 따라 숨겨진 명소들을 모두 둘러볼 생각인데, 그 시작은 LA에서 약 4시간 거리인 395번 도로위에 있는 작은 마을인 론파인(Lone Pine)이다.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 로드트립의 시작은 395번국도 론파인(Lone Pine)의 비지터센터에서~


첫 날 캠핑을 하는 Lone Pine Campground의 표지판인데, 뒤로 중앙에 보이는 삼각형의 뾰족한 산이 바로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본토의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이다. 고도는 약 1,800m의 이 캠핑장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먹고는 휘트니산으로 출발...?!

물론 우리가 휘트니산 정상을 정복할 것은 아니고, 일반인들이 '퍼밋(permit)'없이 갈 수 있는 한계인 여기 [A]론파인레이크(Lone Pine Lake)까지만 올라갈 생각이다. 해발 2,530m의 Whitney Portal 주차장에서 출발해 3,070m의 이 호수까지 왕복 약 5마일의 코스이다. 위 사진은 높은 곳에서 동쪽으로 호수를 내려다 본 모습으로, 저 아래 메마른 분지가 Owens Valley이고 그 뒤에 보이는 Inyo Mountains 너머로 데스밸리가 있다. 그리고, 캠핑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잠시 들리는 곳은...

엥~ 갑자기 왠 미국의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사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텐데 바로 2008년도 Annual Pass에 사용된 사진에서 특이한 아치(arch)를 통해서 눈덮인 산맥이 보이는 이 풍경이 395번 도로 바로 옆에 있는 [B]알라바마힐스(Alabama Hills)라는 곳이란다. 쟁쟁한 미국 국립공원들의 사진들을 다 물리치고 이 아치의 사진이 뽑혔다는데, 안보고 그냥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ㅋㅋㅋ


          론파인 휘트니산 아래 알라바마힐스(Alabama Hills)의 신기한 아치와 재미있는 페이스락(Face Rock)


론파인 조금 북쪽에는 [C]만자나 역사유적지(Manzanar National Historic Site)라는 곳이 있는데, 바로 2차대전중에 캘리포니아에 살던 일본인들과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수용한 곳이다. 이 곳은 마지막날 LA로 돌아오는 길에 지혜의 역사공부를 위해서 잠시 들릴 생각이고, 둘째날은 바로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빅파인(Big Pine)에서 동쪽 168번 도로로 잠시 빠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인 강제수용소였던 '만자나 국립사적지(Manzanar National Historic Site)'

바로 [D]화이트마운틴(White Mountains)에 살고 있다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에인션트 브리슬콘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나무들을 보기 위해서이다. 캘리포니아 사진작가들의 필수 방문코스 중의 한 곳인 여기는 해발 3,000m 이상의 척박한 땅의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4천년 이상된 나무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곳이다. 그 중 오래된 나무들은 나이테로 확인된 나이가 4,700살 이상이라고 하니, '단군할아버지'보다도 훨씬 먼저 태어나서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살고있는 화이트마운틴의 에인션트 브리슬콘파인(Bristlecone Pine) 숲


둘째날은 캘리포니아 395번 관광도로의 거점인 [E]비숍(Bishop)의 모텔에서 숙박하는데, 다음날 이 마을에서 꼭 가봐야하는 곳 중의 하나가 Mountain Light Gallery란다. 바로 여기서 살았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이자 산악인이었던 Galen & Barbara Rowell 부부의 사진전시관으로 Mt Whitney부터 Mono Lake까지 이스턴시에라의 명소들을 작품사진으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단,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하니, 마지막 날 내려오는 길에 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비숍(Bishop)의 명소 한 곳 더... 이 날 일요일의 느지막한 브런치는 여기 Erick Schat's Bakkery에서~^^


          100년도 넘은 유명한 빵집, 비숍(Bishop) 제일의 관광명소인 에릭샤츠 베이커리(Erick Schat’s Bakkerÿ)

킹스캐년/세쿼이아 국립공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동쪽 급경사면에는 수 많은 산악호수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 바로 [F]사브리나 호수(Lake Sabrina)이다. 특히 위의 사진처럼 노란 단풍위로 서설이 내린 가을경치가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언젠가 가을에 다시 가 볼 생각으로 이번에는 그냥 건너뛸지, 여기까지 올라간 김에 여름풍경이라도 보러갈지는 그 날의 상황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다.


          아스펜 나무의 노란 가을단풍으로 유명한 호수인 레이크 사브리나(Lake Sabrina)의... 여름 풍경 T_T

캠핑여행의 마지막 2박은 겨울철 스키장으로 유명한 [G]맘모스레이크(Mammoth Lakes) 지역에 있는 여기 Twin Lakes Campground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보내기로 했다. 저 호숫가 소나무숲 어딘가에 힘들게 2박을 예약한 우리 사이트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곳에서의 캠핑~ 맘모스레이크의 트윈레이크(Twin Lakes) 캠핑장과 맘모스 스키장

맘모스레이크 스키장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 속에 [H]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이 있다. 용암이 땅속에서 굳으며 만들어진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저 '악마의 기둥들' 위로도 올라가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곡을 따라서 왕복 약 3마일정도 하이킹을 하면 높이 30m의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로드트립의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2008년에도 들렀던 '파리호수' [I]모노레이크(Mono Lake)이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이 곳 역시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인데, 일몰이나 일출에 맞춰서 나도 삼각대를 한 번 들고 가 볼 생각이다. 위의 사진은 일출전의 여명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일출을 찍으려면 새벽에 캠핑장에서 나 혼자 다녀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6월의 쥰레이크(June Lake) - 에머랄드빛 물색깔을 보며 캐나다 록키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다!


          물속에서 돌이 자라 올라오는 미스터리의 호수, 모노레이크(Mono Lake)를 4년만에 다시 방문하다



원래는 '이스턴시에라(Eastern Sierra) 로드트립'을 완성하려면, 맘모스레이크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유명한 산정호수, 레이크타호(Lake Tahoe)까지 가줘야 한다. 하지만, 그러면 누가 또 '이건 여유있는 여행이 아니고, 빠듯한 유격훈련'이라고 할 것 같아서, 마지막 이틀은 모처럼 캠핑장에서 상당히 여유있는 일정으로 잡았는데, 추가하고 싶은 곳들이 좀 더 있지만... 참아야 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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