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우리가족 사는 모습

헝거게임(The Hunger Games) : 판엠의 불꽃 - 우리 가족이 함께 개봉 첫주말에 본 최초의 영화

위기주부 2012. 4. 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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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혜가 베벌리힐스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은 책중에 원색의 심플한 표지에 새가 그려진 3권의 시리즈가 있었다.


그리고는 올해 초에 3월달 생일에 뭘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3월말에 개봉하는 <The Hunger Games>라는 영화를 꼭 보고 싶다고 했다. "왠 배고픈 게임?"



수잔콜린스(Suzanne Collins)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4부작의 첫번째 영화인 '헝거게임(The Hunger Games)'은 여기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에 개봉을 했는데, 첫주말의 북미지역 매출만 1억5천5백만불로 영화제작비 8천만불을 단 3일만에 뽑아버렸단다! (영화표 매출액의 절반 정도가 영화사 수익이라고 함) 지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우리 가족 3명도 지난 일요일 저녁에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봤으니까, 개봉 첫주말의 기록수립에 우리도 기여를 한 셈이다~^^



우리가 영화를 본 곳은 집에서 5분거리인 센츄리시티(Century City)의 웨스트필드(Westfield) 쇼핑몰에 있는 AMC 극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4월초에 3D로 재개봉하는 '타이타닉(Titanic)'의 광고판이 붙어있는 곳이 극장이다.



영화가 개봉한 금요일 오전에 갔을 때인데, 금요일표는 거의 매진이라서 일요일 저녁표를 샀다.



미국에서 개봉한 헝거게임(The Hunger Games)의 공식 예고편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딱 드는 생각은 "여러가지를 잘 섞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암울한 미래세계인 '판엠(Panem)'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수 많은 디스토피아(Dystopia) 영화들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는 설정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것은 영화로도 제작된 일본만화 <배틀로얄>이 원조격이고, 거대한 돔으로 덮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여기서는 청소년들이 서로 죽이는 것)을 24시간 생중계하는 것은 짐캐리 주연의 <트루먼쇼>에서 이미 써먹었다.



캣니스가 동료의 죽음 후에 카메라를 향해 한 '세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는 폭동을 유발한다~


영화와 책의 제목이기도 한 '헝거게임(The Hunger Games)'은 요즘 TV만 틀면 쉴 새 없이 나오는 리얼리티쇼, 서바이벌게임, 짝찾기쇼(애정게임?) 등등의 미래형 결정판임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와 원작소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초능력이나 마법, 슈퍼파워가 있는 근육질의 히어로가 아니라 평범한 16살의 여학생, 캣니스(Katniss)라는데 있다. 참... 평범하지만 활은 좀 잘 쏜다~^^



활 잘 쏘는 사람들은 사과만 보면 무조건 일단 쏘고본다...ㅋㅋㅋ


한국에서는 다음주 4월5일에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판엠의 불꽃'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광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따로 부제가 없음) 아마도 영화 2~4편은 책의 제목인 Cathing Fire, Mockingjay를 부제로 써야 하니까, 1편도 적당한 부제가 하나 있는게 좋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영화에서 남녀주인공이 헝거게임의 전야제에서 로마의 이륜마차를 타고 입장을 할 때, 불꽃이 등뒤로 망토처럼 휘날리는 장면이 있어서, 시리즈 1편의 부제를 이렇게 정한 것 같다. (결국은 그 불꽃이 '판엠을 멸망시키는 혁명의 불꽃'이 되는건가?)



대회 전날의 TV쇼에 출연한 캣니스는 불꽃댄스를 선보인다~^^


모두 알다시피 나는 여행기가 전공인 블로거라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이미 책으로 완결된 이야기라서 줄거리도 다 예습하고 본 영화지만 내가 보기에도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고, 솔직히 트와일라잇 시리즈보다는 더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다.



위의 사진은 미국에서 팬사인회에 모인 10대 소녀들이 영화에서처럼 모두 세손가락 경례를 하고있는 모습이다. 우리 집도 10대 딸아이를 (물론 아직 teenager는 아니지만^^) 둔 덕분에 개봉 첫주말에 이 영화를 봤는데, 다음날 지혜가 학교에 다녀와서 하는 말이 자기 5학년의 절반 정도는 주말에 이 영화를 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이 영화가 성공할 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벌써 전체 시리즈의 인기가 트와일라잇은 물론이고 해리포터를 넘볼 수도 있다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계셔도 아직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봐 알려드리면, 코스트코에 가면 AMC 극장의 영화티켓 2장을 약 35% 할인된 가격인 $15.99에 살 수가 있다. (라스베가스 호텔 예약등에 쓸 수 있는 베가스상품권도 코스트코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정보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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