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 건물들과 브라이트앤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 구경

위기주부 2016. 4. 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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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봄방학의 '그랜드캐년 제대로 구경하기' 시리즈의 마지막 4번째 포스팅으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의 사우스림(South Rim)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숙소 건물들이 모여있고, 또 가장 인기있는 브라이트앤젤(Bright Angel)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인 '빌리지(Village)' 지역을 소개한다.

포켓맵에서 빌리지 부근의 지도를 보면 기차역(Train Depot)이 보인다. 무려 115년전인 1901년에 개통된 Grand Canyon Railway는 지금도 '그랜드캐년의 관문'인 윌리암스(Williams)에서 여기까지 운행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1905년에 문을 연 엘토바 호텔(El Tovar Hotel)을 포함해 많은 숙소들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만들어졌다. 참고로 Grand Canyon Village는 거주하는 주민이 2천명 이상인 공식지명으로,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위의 지도에서 병원(Clinic)으로 표시된 곳 주위로 주택들이 있으며, 전체 학생수가 300명 정도인 초중등학교와 고등학교도 국립공원 안에 있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빨간색의 허밋레스트 루트(Hermits Rest Route) 셔틀버스를 내려서, 즉 빌리지의 가장 서쪽에서 절벽의 끝으로 걸어가면 제일 먼저 브라이트앤젤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이 나온다. "저 여자분은 과연 어디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시는 걸까?"

언젠가는 우리도 걸어보게 될 브라이트앤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Not Today."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면, 트레일 지도와 안내문을 모두 읽어볼 수 있음)

오늘은 그냥 이렇게 브라이트앤젤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서 석양의 그랜드캐년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절벽을 따라서 만들어진 빌리지의 건물들은 1890년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1975년에 이 모든 건물들 전체가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면 확대헤서 볼 수 있음)

림트레일(Rim Trail)을 따라서 동쪽으로 걸어가면 첫번째로 나오는 건물은 절벽 끝에 매달려있는 것 같은 통나무집이다.

콜브 스튜디오(Kolb Studio)는 깨끗한 외관으로 보수되어서, 지금은 갤러리와 서점, 기념품 가게 겸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콜브 형제(Kolb Brothers)가 처음 자신들의 숙소 겸 사진관(studio)를 만든 것은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 그랜드캐년을 찾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서 팔았던 콜브 형제는 (당시 관광객은 카메라나 스마트폰이 없었으므로^^) 초기 그랜드캐년의 많은 사진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커다란 영화필름 카메라를 들고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가서 보트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영화로도 찍었다고 한다.

건물의 아래층은 이렇게 당시 콜브 형제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여러 물품들을 보여주는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콜브 형제, Ellsworth and Emery Kolb 두 분과 지혜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콜브 형제는 브라이트앤젤 트레일의 소유권을 가지고 통행료를 받던 Ralph Cameron과 계약을 맺고, 트레일 입구에 스튜디오를 세워서 독자적으로 영업을 했는데, 그래서 당시에 그랜드캐년 철도와 호텔 등을 모두 운영하던 The Fred Harvey Company와 계속해서 분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비지니스에 동생을 끌어들였던 형인 엘스워스(Ellsworth)는 결국 1913년에 LA로 떠났지만, 동생인 에머리(Emery)는 1976년에 96세로 죽을 때까지 이 곳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콜브 형제의 통나무집 동쪽에는 또 다른 '스튜디오(Studio)' 건물이 있다. "무슨 절벽끝에 사진관이 두 개씩이나 붙어있지?"라는 생각이 들텐데... 통나무집과 대비되게 돌로 만든 이 절벽 위의 건물은 룩아웃스튜디오(Lookout Studio)로, 앞서 콜브 형제와 분쟁이 있었다고 하는 철도회사에서 직접 콜브네 가게와 경쟁하기 위해서 1914년에 만든 사진관인 것이다. (두 사진관 중에서 어느 집이 사진을 더 잘 찍었는지는 모르겠음^^) 지금은 전망대 겸 기념품 가게로만 사용되고 있다는데, 문을 닫아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빌리지의 절벽 끝에서는 이렇게 브라이트앤젤 트레일(Bright Angel Trail)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데, 물줄기를 따라서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 캠핑장이 있는 인디언가든(Indian Garden)으로 트레일 거리로는 약 7km에 수직으로는 약 900m를 내려간 곳이다. 거기서 사진 위쪽으로 햇빛을 받고 있는 평평한 땅이 끝나는 곳이 플래투 포인트(Plateau Point)이고, 그 오른쪽으로 협곡을 따라 내려가면 트레일은 콜로라도 강까지 이어지게 된다. 다시 바로 밑으로 보이는 두 절벽 사이에 붉은색 트레일을 자세히 보니,

세 명의 하이커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트레일 지도로 추측해보니, 바로 아래로 보이는 이 사람들은 빌리지로 올라오는 길의 마지막 쉼터인 1½-Mile Resthouse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거리로는 2.4km만 남았지만 아직도 수직으로 340m를 더 올라와야 하는 곳이다... "아재들, 힘내요~"

동쪽으로 절벽 위에 보이는 건물은 그랜드캐년에서 가장 비싼 숙소인 엘토바 호텔(El Tovar Hotel)이고, 그 너머로 인디언 박물관인 호피하우스(Hopi House)와 그랜드캐년에서 제일 오래된 기념품 가게였던 베르캄프 비지터센터(Verkamp's Visitor Center)가 있다. 하지만 그 건물들은 지난 2010년에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때 잠깐이나마 둘러보았기 때문에 생략하고, 브라이트앤젤라지(Bright Angel Lodge)를 관통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생략한 세 건물의 간단한 사진은 아래의 6년전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됨)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국립공원을 네번째로 방문하다~

그랜드캐년 빌리지의 중심에 자리잡은 브라이트앤젤 라지(Bright Angel Lodge)의 메인로비 모습이다. 이 건물은 1935년에 만들어졌지만, 이 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텐트와 캐빈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부터라고 한다. 벽난로 위에는 여기 인디언들이 숭배하는 '천둥새' 썬더버드(Thunderbird)의 조각이 걸려있다.

브라이트앤젤 라지를 나와서 정문을 한 번 돌아보고는 주차장으로 갔는데, 이 사진으로 '그랜드캐년 제대로 구경하기' 시리즈 마지막회인 그랜드캐년 빌리지 소개를 끝내는 것은 좀 아쉬울 것 같다. 그래서, 그랜드캐년의 역사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메리 콜터(Mary Elizabeth Jane Colter)는 100년 전에는 매우 드물었던 여성건축가임에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통 건물과 스페인풍 건물이 혼합된 스타일의 설계로 미국 남서부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만들어서 'Architect of the Southwest'로 불린다고 한다. 위의 책표지 사진에 나오는 그랜드캐년 이스트림(East Rim)에 있는 데저트뷰 전망탑(Desert View Watchtower)을 비롯해서, 이 글에서 소개한 빌리지의 룩아웃 스튜디오, 호피하우스, 브라이트앤젤 라지, 전편의 여행기에서 소개한 서쪽 끝에 있는 허밋레스트(Hermits Rest), 그리고 저 아래에 있는 숙소인 팬텀랜치(Phantom Ranch)까지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6개의 건물이 모두 그녀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6개의 건물들을 하나만 빼고는 모두 직접 봤는데 (데저트뷰 와치타워는 2005년의 첫 미국서부여행에서 구경함), 아무래도 마지막 하나 남은 건물... 팬텀랜치를 구경하러,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갈 계획을 세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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