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데스밸리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2 - 퍼니스크릭, 골든캐년, 데블스골프코스

위기주부 2010. 10. 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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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12.6 ~ 2008.12.7 (1박 2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스토브파이프웰 → 퍼니스크릭 → 배드워터 → 단테스뷰


죽음의 계곡을 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퍼니스크릭(Furnace Creek)에 도착을 한 우리는 예약한 캠핑장으로 향했는데, 이 곳에는 Furnace Creek, Sunset, Texas Spring 등의 모두 3개의 캠핑장이 있고, 총 사이트수는 거의 500개나 된다. 그 중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Furnace Creek 캠핑장만 일년내내 오픈을 하고 예약을 받는다. 자~ 또, 사막에서의 캠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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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할 때 확인한대로 사막의 캠핑장인데도, 우리 자리는 완전히 그늘이 진 곳이었다. (사진 중간에 빨간 텐트가 오늘밤 우리집) 저 나무들은 1년에 강수량이 2인치(5cm)가 안되는 이 곳에서 따로 물을 안줘도 잘 자라는지가, 또 누가 심었는지가 참 궁금했다. 내가 텐트를 치는 동안에 아내가 끓인 라면에 가지고 온 밥을 말아서 '아점'을 모두 맛있게 먹고는 마을 구경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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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캠핑장 바로 옆에 있는 공원안내소(Visitor Center)로 안에는 데스밸리박물관과 기념품점 등의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박물관에는 수억년전에 데스밸리의 지층이 만들어져서, 현재의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이 곳의 역사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시간을 내어서 꼼꼼히 둘러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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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안인 Furnace Creek의 숙소들은 역시 잔테라(Xanterra)에서 일괄적으로 운영을 하는데, 위의 사진의 Furnace Creek Ranch와 아래에 상세히 소개할 Furnace Creek Inn의 두 곳이 있고, 여기에 골프장도 있다. 하루 숙박비는 Ranch는 약 $150 정도지만, Inn은 최소 $300이나 한다. (우리 캠핑사이트는 하루 $18...^^) 저 안에는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작은 빌리지가 꾸며져 있다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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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로를 조금 남쪽으로 달리면 동쪽으로 언덕 아래에 사진과 같은 야자수가 우거진 별천지가 등장을 한다. 바로 데스밸리를 대표하는 숙박시설인 Furnace Creek Inn인데, 원래는 붕사(borax) 광산의 기숙사 건물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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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옆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돌을 쌓아서 만든 유서깊은 광산 기숙사건물을 현대적으로 개조하고, 야자수와 빨간 꽃나무들을 가져와 심어서 정말로 멋있었다. 겨울철에 하루 숙박비가 최소 $300이지만, 여름에는 너무 더워 손님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업을 안하는 때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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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건물에서 앞쪽으로 내려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야자수로 둘러쌓인 풀장(!)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파란 잔디에 각종 꽃나무와 야자수가 우거진 정원도 잘 꾸며져 있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멀리 황량한 사막을 바라보는 파란 풀장! 비록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사막의 오아시스'가 바로 이런 것이겠지~ 이렇게 구경했으면 됐지, 뭐 여기서 잘 필요까지 있나? 자~ 이제 다시 데스밸리의 자연적인 모습들을 보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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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ace Creek에서 Bad Water까지는 약 17마일(26km) 거리인데, 가는 길에 여러 곳의 관광 포인트들이 있다. 위의 사진은 첫번째로 나오는 골든캐년(Golden Canyon)의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름에서 채석장보다는 금광 분위기가...^^ 여기 골든캐년에는 등산로가 있는데, 그 중에서는 내일 들리게 될 전망이 좋은 자브리스키포인트까지 이어지는 길이 유명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몇년전 6월에 건장한 서양남자가 작은 생수병 하나만 들고 여기서 3마일(5km) 떨어진 자브리스키포인트까지 혼자 하이킹을 떠났다가 5시간만에 죽었다고 한다. 당시 시체가 발견된 골든캐년 협곡안 그늘의 공기온도가 무려 45°C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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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황금색 절벽을 끼고 협곡을 따라서 난 길은 매우 넓은 편이었다. 우리는 차에서 물도 가지고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걷다가 그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딸아이가 길 왼쪽에 바위 사이로 좁은 계단(?)을 발견했다. 평평하고 넓은 길보다는 좁고 경사가 급한 길을 기어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이리로 올라가보자고 한다. 이렇게 보니까, 딸아이가 서있는 곳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막힌 것 같다. "그래, 올라가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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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걸... 그 좁은 황금색 절벽 사이로 난 길은 한참을 이어졌다. 그런데, 멈출수가 없는 것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다! 위의 사진을 찍은 곳까지 5분쯤 올라왔는데, 저 위로도 계속 절벽 틈새로 올라갈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여기도 물이 흘러내리면서 깍은 곳이니까 역으로 올라갈 수도 있겠지... 이제 사진을 찍고 그만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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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가 뒤돌아서 하늘을 봤다. 올라온 쪽의 하늘만 조금 열려 있었다... 사실, 황금색이라기 보다는 황토색에 가깝기는 했지만, 발에 차이는 돌이 혹시 금광석은 아닌지 다시 쳐다보게 만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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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Bad Water쪽으로 한참을 달리다가 서해안 갯벌위를 달리는 느낌의 비포장도로로 빠져서 들어온 이 곳의 이름은 데블스골프코스(Devil's Golf Course), 바로 '악마의 골프장'이다. 이렇게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있는 곳에서는 오직 악마(Devil)만이 골프를 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은 이름이란다. 그런데, 바위들 위가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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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것이 날카로운 모양으로 단단하게 굳어 있는데, 이게 전부 소금(salt)이다! 아주 오래전에 호수의 바닥이었던 이곳은, 겨울철에 여기 내리는 비와 바람의 작용으로 이렇게 소금들이 굳어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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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아빠, 이게 다 소금이라고? 그럼, 먹으면 짜겠네... 먹어보자~" 뾰족한 부분을 부숴서 나도 먹어 봤는데, 정말로 짜다... 소금 맞다...^^ (이 투철한 아빠와 딸의 실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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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프코스 한 가운데까지 길을 잘 만들고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미국의 국립공원 시설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데스밸리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나쁜 물' - Bad Water를 찾아 간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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