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슈퍼블룸(Super Bloom)을 찾아서~ 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 캘리포니아파피(California Poppy)

위기주부 2017. 4. 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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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캘리포니아에 야생화들이 많이 피는 '슈퍼블룸(Super Bloom)'이라고 해서 봄방학에 카리조플레인(Carrizo Plain) 내셔널모뉴먼트에 가서 노란 꽃구경을 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겨울에 내려서 '울트라' 슈퍼블룸이라는 말에... 토요일 당일치기로 겨우 시간을 내어서 앤틸롭밸리(Antelope Valley)로 주황색 파피꽃 구경을 떠났다.

5번 프리웨이를 달리다가 위기주부가 아직 못 가본 놀이공원인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Six Flags Magic Mountain)이 있는 발렌시아에서 빠져서, San Francisquito Canyon Rd로 앤젤레스 산맥을 넘어 파피꽃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는 Lancaster Rd를 만나서 조금 달리니까 이렇게 도로 좌우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길가에 피어있는 주황색 파피꽃들 속에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인데, 반팔을 입으신 두 분 엄청 추우셨을거다~^^

도로옆으로 주차한 차들을 지나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앤틸롭밸리 캘리포니아파피 보호구역(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 표지판에서 우회전을 해서 올라가면 된다. 8년전에 여기를 방문했을 때에 비해서 주립공원 표지판이 멋지게 바뀌어 있었다. (8년전 방문기는 여기를 클릭)

우회전을 해서도 제법 차로 올라가야 하는데 진입로 좌우로는 주차가 엄격히 금지되기 때문에, 주차비 $10을 아끼려면 조금 전 Lancaster Rd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꿋꿋하게 차로 올라가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차 안에서 위기주부표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왜냐하면 사람들 복장을 보면 알겠지만,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매우 추웠기 때문에...T_T 이 때 쯤 이미 여기 분위기 파악이 끝난 상태였지만, 그래도 트레일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보기로 했다. (구글맵 지도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조금 걸어가니까 그래도 꽃들이 제법 피어있는 곳이 나오기는 했지만,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가 구름까지 끼어서 꽃잎들이 모두 활짝 피지를 못하고 움츠려있는 상태였다~

"8년전에 왔을 때도 날씨가 안 따라줬는데, 우리는 파피꽃하고는 별로 인연이 없나봐~"

첫번째 전망대에 올라가니 저 멀리 제법 주황색과 노란색의 꽃밭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데... "너무 멀어, 그냥 돌아가자~"

반대편 트레일 코스로도 멀리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바람 불고 춥다. 그냥 비지터센터나 둘러보고 가자~"

비지터센터인 Jane S. Pinheiro Interpretive Center 앞에도 사람들이 아주 많았는데, 특히 화장실 앞의 줄이 엄청 길었다.

여기 주황색 파피(Poppy)는 양귀비꽃의 한 종류로 특히 이 지역에 자라는 품종의 이름이 'California Poppy'로 캘리포니아 주의 주화(state flower)로 지정이 되어있다.

먹구름 아래로 세차게 펄럭이는 성조기와 캘리포니아기... 이렇게 8년만의 파피꽃 구경이 또 허무하게 20분만에 끝나는 것인가?

그럴 수는 없지! 우리는 보호구역을 나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향하는 동쪽 랭카스터(Lancaster)로 돌아가지 않고, 반대로 서쪽으로 138번 도로를 달려서 Neenach라는 마을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위기주부가 미국 아웃도어 사이트에서 미리 예습해서 찾아놓은 저 멀리 보이는 주황색 들판을 향해서~

도로는 비포장으로 바뀌고 좌우로 노란색의 꽃들이 나타날 때 쯤, 파란 하늘이 나타나면서 날씨까지 도와주는 상황에서,

여기가 거기라고 생각되는 곳에 도착을 해서 차를 세웠다.^^ 도로에서 보기에는 약간 휑한 것 같지만, 조금만 걸어서 들어가면

이렇게 시야에 꽉 차는 주황색 파피꽃의 물결을 볼 수 있었다. 이 사진은 아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것인데, 커다란 DSLR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이 꽃밭 사진이 더 잘나오고 색깔도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았다.

우리 부부 두 명 말고는 아무도 없던 앤틸롭밸리의 주황색 꽃밭~

꽃들을 밟지 않기 위해서 조심히 안으로 들어가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있는 사모님 모습이다.

사진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바람은 계속 세게 불어서 꽃잎들이 펴지지 않고 돌돌 말려있어서 아쉬웠다. 기온이 높고 바람이 잠잠했으면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좀 전에 보호구역 안에 비해서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아?" 그런데, 나이에 안 어울리게 모자는 왜 거꾸로...

돌아 내려오는 길에 노란색 꽃들이 피어있는 곳에 잠시 내려서, 꽃들이 점령한 옆길을 따라 조금 걸어들어가 보았다.

작은 노란색 꽃들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주황색 파피꽃들~

셀카봉도 가지고 오지를 않아서 팔을 길게 뻗어서 커플사진 한 장 찍고는 2017년 봄의 '슈퍼블룸(Super Bloom)' 구경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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