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또 점심 도시락을 싸서 세번째 '식스팩' 봉우리에 올라가려고 했었지만, 가족의 토요일 오전 스케쥴이 있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짧은 새벽등산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버뱅크(Burbank)의 바로 뒷산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번에 소개한 버두고 산맥(Verdugo Mountains)의 스터프캐년(Stough Canyon)이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직 게이트가 닫혀있었다.
네이쳐센터(Nature Center)가 있는 트레일 입구까지 조금 걸어서 올라왔는데, 여명에 가로등 조명을 받고 있는 나무다리로 만들어진 네이쳐센터의 입구가 멋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위의 올드유스캠프 루프트레일(Old Youth Camp Loop Trail)의 지도는 www.hikespeak.com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트레일 구글맵을 이용하면 버두고 산맥의 다른 트레일들의 지도도 모두 볼 수가 있다. 나는 먼저 주능선과 만나는 새들(The Saddle)까지 올랐다가, 캠프를 지나서 전망대 구경을 하고 출발한 곳으로 돌아왔다.
버두고 산맥의 주능선에 거의 도착해서 뒤를 돌아보니 아침햇살이 LA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을 비추고 있었다. 왼쪽 가까이에 계곡 입구에 보이는 건물은 버뱅크 드벨 골프장(DeBell Golf Club)의 클럽하우스로, 그 건물 안에 있는 캐스트어웨이(Castaway)라는 레스토랑이 유명한 곳이다.
30분만에 주능선을 넘어가는 고개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 북쪽으로는 라투나캐년 공원(La Tuna Canyon Park)으로 지정되어 있다. 멀리 살짝 보이는 도로는 210번 프리웨이로 그 너머로는 선랜드-터헝가(Sunland-Tujunga), 레이크뷰테라스(Lake View Terrace) 등의 마을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 가다가 캠프로 가는 트레일을 찾아야 하는데...
산악도로 오른쪽에 풀들 속에 파묻혀있는 이 막대기 표지판을 처음에 못 보고 지나쳐서,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가다가 하마터면 선밸리(Sun Valley) 마을로 내려갈 뻔 했다.^^ Old Youth Camp Loop와 View Point는 왼쪽이라고 되어있는데, 위쪽의 트레일맵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거의 180도 방향을 틀면서 좁은 오솔길로 얕은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좁은 트레일을 따라서 언덕을 돌아 내려가다가 이렇게 갑자기 넓은 공간에 왠 기둥(?)이 서있는 곳이 나오면 올드유스캠프(Old Youth Camp)에 도착을 한 것이다.
그것은 기둥이 아니라 벽돌로 만든 굴뚝이었다! 여기에는 보이스카웃의 캠프 숙소가 있었는데, 산불로 막사는 모두 타 버리고 콘크리트 기초와 굴뚝만 남았다고 한다. 트레일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했지만, 이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 아래쪽으로 좀 더 내려가면 나오는 작은 언덕의 전망대 'The View'라는 곳이다.
작은 언덕 위의 전망대에는 두 개의 벤치의자가 놓여있는데 하나는 남쪽을, 다른 하나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먼저 남동쪽으로 내려다 보면 바로 아래 야경이 좋다고 하는 캐스트어웨이(Castaway) 레스토랑이 보이고, 그 위에 글렌데일 시내의 고층건물부터 오른쪽으로 LA 다운타운까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로스앤젤레스 밸리지역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활주로는 버뱅크 밥호프 공항(Bob Hope Airport)이다. 망원렌즈로 바꿔서 자세히 보자~^^
국내선만 운행해서 그런지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의 비행기들이 많았다. 뒤 쪽의 사우스웨스트 비행기가 속도를 내더니,
테이크오프(take off)~ "맨날 등산만 다니지 말고, 나도 비행기 타고 멀리 여행가고 싶다..."
4km가 조금 넘는 짧은 트레일을 1시간반만에 마치고, 이제 저 아래 보이는 스터프캐년 네이쳐센터(Stough Canyon Nature Center) 안에 구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내려갔는데,
아직 전시장은 문을 열지 않아서, 앞마당에 세워 둔 저 "Tree of Life"라는 청동조각 작품만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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