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2018년 새해 일출은 헐리우드 산(Mt. Hollywood)에서, 그리고 찾아간 캐씨스 코너(Cathy's Corner)

위기주부 2018. 1. 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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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이나 지난 '뒷북'이지만, 2018년 새해 일출을 보여드린다~ (이런 포스팅은 글을 쓰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말이야...)


신년 해맞이를 하기 위해서 찾아간 곳은, 이제 한국에 계신 분들도 다 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이다. 이 때 서쪽 하늘에 낮게 걸린 '슈퍼문' 보름달도 아주 멋있었는데, 잘 나온 달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작년 2017년부터 유료로 바뀐 천문대 주차장이 이 날은 해가 뜨기 1시간 전에 벌써 꽉 찼다! 참고로,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기는 했지만 오전 10시 전에는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주차장 북쪽에 뒷산으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서 많은 한국분들이 여기서 만나서 같이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한 일행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여기 그리피스 천문대의 뒷산인 Mt. Hollywood, 헐리우드 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 멋진 사진들은 아래의 예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LA의 남산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피스파크(Griffith Park)의 마운트헐리우드(Mt. Hollywood) 등산


절반 정도 올라가서 뒤를 돌아보니, 아직 어둠에 잠긴 LA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을 배경으로 멋진 조명을 받고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가 보이고, 이제는 천문대로 올라가는 도로변에도 벌써 빼곡하게 주차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넓게 보면 LA만의 독특한 '바둑판 야경'을 덮고있는 스모그 위로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벤치가 놓여진 Captain's Roost라는 곳 아래로는 LA의 상징인 키 큰 야자수들이 심어져 있고, 여기서 완만한 언덕을 뒤쪽으로 돌아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주차장을 출발한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아서...


나무 하나 없는 밋밋한 언덕인 헐리우드 산(Mt. Hollywood)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아직 2018년의 첫 해가 뜨려면 30분 가까이 남았는데, 오른쪽 '꼭대기'에는 벌써 사람들이 가득했다.


꼭 '새해맞이 산상 통일기도회'를 해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일출을 보러 여기 올라오면 한국분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정말 이 날 1월 1일은 정말 여기 올라온 사람들의 90%가 한국분들이었다. "당장 남북이 통일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전쟁 걱정없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동쪽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는 하는데, 닞은 구름이 많아서 일출시간에 맞춰서 깔끔하게 해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았다.


서쪽 헐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을 배경으로 기체조를 하는 가족... 유명한 헐리우드 사인이 세워져 있는 저 마운트 리(Mt. Lee)는 2016년 신년산행으로 가족이 함께 올라갔었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등산기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사람들 가득한 정상에서 내려다 본 LA 다운타운과 그리피스 천문대 위의 남쪽 하늘도 점점 붉게 물들고 있었다.


이제는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에도 모두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서, 저 사이를 비집고 자리를 잡아서 해맞이를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새해 첫 일출이라고 뭐 해가 두 개 뜨는 것도 아니고, 커다란 '슈퍼선'이 뜨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일출은 여러번 봤으니, 좋은 자리는 양보하고 그냥 내 갈 길을 가기로 했다.


언덕을 조금 내려가다가, 이제 몇 분 남지 않은 일출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사람들을 돌아본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는 새해 소원 다 이루어지세요~" 그런데, 작년부터 어제까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던 메가밀리언(Mega Millions) 4억5천만불과 파워볼(Powerball) 5억7천만불, 두 미국복권의 당첨자가 저 분들 중에 없는 것을 보면, 신년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빌어도 다 들어주지는 않는가 보다.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 메가밀리언 복권 4억5천만불 당첨자 1명이 플로리다에서 나왔다고 함. 저 중에 혹시 플로리다에서 오신 그 분이?^^)


복권 이야기는 그만하고... 내 갈 길은 이정표에 표시된 North Trail로, 넓은 소방도로를 따라 조금 걸아가다가,


2018년 새해 일출을 맞이했다! "올해는 꼭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4억5천만불은 좀 부담스럽고 450만불 정도만... 플리즈~"


북쪽으로 30분 정도 더 걸어서 찾아간 장소는, 그리피스 공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찻길이었던 마운트헐리우드 드라이브(Mt. Hollywood Dr)가 180도로 휘어져 있는 여기 '캐씨의 코너(Cathy's Corner)'라는 곳이다. (구글맵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언덕길로 180도 턴을 해야하는 자동차 안전을 위해 말뚝을 세워놓은 것이 보이지만, Mt. Hollywood Dr는 지금은 일반 차량은 통행할 수 없게 막아놓은 도로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왜 찾아왔는지 아직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구도로 찍은 사진을 보면 느낌이 오시려나?


낡은 도로 위에 낮게 드리워진 나뭇가지와 말뚝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줄기...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의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이 "A Lovely Night" 댄스를 함께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여기 캐씨의 모퉁이였던 것이다! 그 영화 장면이 잘 안 떠오르시거나, 라라랜드의 다른 LA 촬영지들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위기주부의 1년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의 로스앤젤레스 촬영지, 필름로케이션(film location)들을 찾아보자~


영화에서는 멋진 벤치와 고풍스런 가로등이 나오지만, 모두 영화촬영을 위해서 임시로 설치했던 소품들이라서 다 치워졌으며, 아무런 안내문이나 다른 흔적도 찾을 수는 없다... 작년에 LA시에서 시청 앞에서 <라라랜드> 흥행에 대한 감사행사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다시 그 벤치와 가로등만 가져다 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씨스 코너(Cathy's Corner)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그리피스 공원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포레스트론(Forest Lawn) 공원묘지와 그 너머로 밸리지역의 평범한 모습이다. "일출도 보고 목적지도 찾았으니, 이제 그리피스 천문대 주차장으로 돌아가자~"


천문대 돔이 다시 보이는 곳까지 부지런히 50분 정도 Mt. Hollywood Dr 도로를 따라 걸어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트레일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재미있는 도로표지판 사진으로 2018년 첫번째 블로그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자매도시인 독일 베를린(Berlin)까지 5,795마일...^^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라라랜드' LA의 자매도시는 전세계에 모두 25곳이 있는데, 대한민국의 자매도시는... 아니나 다를까, 내가 태어나서 자란 부산(Busa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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