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사막과 황무지

캘리포니아 야생화2 - 새들백뷰트(Saddleback Butte)의 골드필드(Goldfield)

위기주부 2010. 10. 3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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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4.5 ~ 2009.4.5 (1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경로: 앤틸롭밸리 → 새들백뷰트


(1편에서 이어짐) 일요일 아침에 일찍 나왔더니, 앤틸롭밸리 파피꽃보호구역을 나서면서도 시간이 오후 1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계획한데로 보호구역에서 정동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또 다른 캘리포니아주립공원을 찾아갔다. 노란 야생화가 유명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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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동쪽으로 40마일쯤 달려서 도착한 새들백뷰트(Saddleback Butte) 주립공원의 입구이다. 정면에 보이는 언덕이 '말안장(saddle)'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금은 이렇게 부른다고 하며 주변에는 조슈아트리들도 많이 있어서, 예전에는 조슈아트리주립공원으로 불렀는데, 1994년에 팜스프링스 위쪽에 조슈아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이 생기면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butte'는 미국서부와 캐나다에서 평원에 우뚝 솟은 고립된 산을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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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입구에 2대의 차가 서있을 뿐, 유명하다는 캠핑장에도 손님들이 없고 비포장도로에는 서부영화처럼 마른덤불이 굴러다녔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이런 황량한 캘리포니아 사막의 풍경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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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보는 것은 포기하고, 조금 남쪽에 무슨 인디안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기억이 나서 허탈한 마음으로 그리로 찾아갔다. 앤틸롭밸리인디안박물관주립역사공원(Antelope Valley Indian Museum State Historic Park)... 내부수리중이라서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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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철망 너머로 돌산 아래에 지어진 건물의 모습만 사진에 담고 돌아섰다... "이제 온타리오아웃렛이나 들렀다가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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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왼쪽으로 노란색 들판이 보인다... 차를 길가에 세웠다... 새들백뷰트 근처에 노란 야생화가 핀다는 곳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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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꽃보호구역에 피어있던 노란꽃들이 여기는 언덕이 아니라 메마른 평평한 땅위에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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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엄청나게 큰 노란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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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는 내부수리한다고 구경은 못했지만, 덕분에 이 꽃밭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인디안박물관이 보이는 돌산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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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는 새들백뷰트 주립공원의 높은 산이 노란 들판 너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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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의 이름은 '골드필드(goldfield)'라고 하는데, 조그마한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해바라기과라고 한다. (한글명은 잘 모르겠음) 화려한 노란색깔의 꽃을 이렇게 빽빽하게 무리지어서 피우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면 그야말로 '황금들판(goldfiel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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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찍 2시간이나 차로 멀리 와서 언덕에서 바람만 실컷 맞고, 제대로 된 꽃밭을 못봐서 재미없어 하던 딸아이도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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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유심히 꽃을 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입고 있는 옷에 그려진 꽃들하고 색깔은 다르지만 모양이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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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드필드꽃이 더 아름다워 보였던 이유는 이렇게 사막의 메마른 땅을 뚫고 올라와서 봄에만 잠시 꽃을 피우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땅에 떨어진 씨앗은 이 메마른 땅에서 몇년을 그냥 싹을 틔우지 않고 있다가도, 겨울에 비가 충분히 내리면 이렇게 다시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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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 데스밸리까지도 포함해서 캘리포니아 사막의 야생화들은 겨울철의 강수량에 따라서 꽃이 피는 양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지난 겨울부터 올해 이른 봄까지는 비교적 많은 비가 왔으니까, 이렇게 핀 꽃들이 가장 풍부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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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아내와 내가 번갈아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만족스러운 작품이 별로 없다~ 초점과 조리개를 둘 다 잘 조정을 해야 되는데...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로 사진을 잘 찍는 것을 공부를 좀 해야겠다. (이래 놓고는 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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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야생화를, 또는 사막에 피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나오면서는 발 아래 노란 꽃을 혹시나 밟을까 더 조심하게 되었다...^^ 이 곳의 정확한 위치는 랭카스터 동쪽 20마일, 새들백뷰트주립공원 바로 남쪽에 E Ave M과 170th St E가 교차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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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쉬움 없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간다. 남쪽 저 멀리로 해발 2000m가 넘는 산가브리엘산맥에는 아직도 흰눈이 덮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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