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바다와 해변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진 메인(Maine) 주 등대인 마샬포인트 라이트하우스(Marshall Point Lighthouse)

위기주부 2022. 9.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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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등대(lighthouse)가 제일 많은 주는 어디일까? 누구나 대양과 접해있는 바닷가의 커다란 주들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정말 의외의 정답은 바로... 약 120개의 등대가 있는 중북부 내륙의 미시간(Michigan) 주가 압도적 1위이다! 그 다음으로 2위가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북동부 끝에 대서양과 접한 메인(Maine) 주로 약 70개이고, 3위는 약 50개인 뉴욕,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가 각각 30개 정도로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방문했던 메인 주의 등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어떻게 내륙의 미시간 주에 등대가 그렇게 많은 이유를 지도와 함께 설명을 해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두산백과에서 가져온 위의 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미시간 주는 오대호의 호수들에 둘러싸인 두 개의 커다란 반도로 이루어져 있어서, 호수와 접한 물가의 길이가 무려 3,200마일로 알래스카 다음으로 긴 쇼어라인(shoreline)을 가지고 있는데다, 수상교통도 활발한 지역이라서 호숫가와 섬들에 많은 등대가 필요했다고 한다. 중북부 미시간은 아직 위기주부가 밟아보지 못한 주(state)라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잠깐 찾아보았고,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북동부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3박4일 여행기로 돌아가보자~

전날 집에서 하루만에 1천km 이상을 달려서 메인 주 최대도시인 포틀랜드의 북쪽에 있는 프리포트(Freeport)라는 마을에서 숙박을 했고, 아침에 다시 미국의 1번국도를 따라 해안가를 2시간 가까이 달려서 이 날의 첫번째 목적지의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먼저 주차장 가까이 만들어져 있던 이 동네 세인트조지(St George)의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어부들을 추모하는 Fisherman Memorial을 잠시 들렀다. 까만 비석 너머로 보이는 납닥한 섬들이 떠 있는 곳이 차가운 북쪽의 대서양(Atlantic Ocean) 바다이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마샬포인트 라이트하우스(Marshall Point Lighthouse)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등대지기의 집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특이하게 나무다리가 만들어져 있는 왼쪽의 저 작은 등대가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 바로 떠오르는 분이 계실까?

영화 속 앵글과 똑같이 이 쪽에서 좀 더 가까이 찍은 모습을 보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이 등대는 바로...

1994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이 3년여간 미대륙을 동서로 달리기를 회상하는 장면의 앞부분에서 나왔다. 무작정 앨라바마 주의 집을 떠난 검프가 서쪽으로 계속 달려서 태평양을 만나는 곳이 LA의 산타모니카 부두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다음 장면에서 반대로 대륙의 동쪽 끝까지 다시 달려서 대서양과 만나는 장소가 여기 메인주 마샬포인트라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셨을거다.^^ 물론 그 달리기를 끝내는 유명한 풍경의 도로는 또 많은 분들이 알고 일부러 찾아가는 관광지가 되었고, 당연히 위기주부도 옛날에 방문해서 블로그에 소개해드린 적이 있다.

톰 행크스 또는 그의 동생이 뛰었던 나무판 위에서 손을 흔드는 아내... "잠깐, 동생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설명을 드리면, 그 달리기 장면에 미대륙 곳곳의 여러 장소들이 나오는데, 빠듯한 촬영일정의 톰 행크스가 그 많은 장소를 직접 다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체격과 외모가 비슷한 톰 행크스의 동생이 대타로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 장면도 앞모습이 크게 나오지는 않으므로 동생이 대신 찍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다리 위로 등대의 끝까지 걸어가서 주변 풍경을 360도 돌아본 모습을 클릭해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그리고는 어떤 사람이 포레스트 검프처럼 달리기로 등대까지 뛰어갔다가 돌아나오는 장면도 찍은 것을 그 뒤쪽에 붙여놓았으니 끝까지 감상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유명해진 등대를 배경으로 커플셀카 한 장 찍고는 이제 등대지기의 집에 만들어진 박물관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박물관은 낮 12시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어서 예쁜 집의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러면 구글에는 왜 오픈시간이 오전 10시라고 되어 있었을까? 주차장까지 특별히 게이트같은 것이 없었으니 등대만 보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했으니까, 숙소에서 좀 더 일찍 나올걸...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찾아온 김에, 이 반도의 조금 북쪽에 있는 다른 등대를 하나 더 찾아가보기로 했다.

두번째 등대는 메인 주의 아울스헤드 주립공원(Owls Head State Park)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비포장의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었다. 왼편으로 가면 수영을 할 수 있는 바닷가이고, 오른편이 절벽 위에 만들어진 등대를 보러가는 길이다.

가운데 작게 보이는 나무판에 조각한 자동차 진입금지 표지판이 재미있어서 한 장 찍었다. 이 상쾌했던 길을 따라서 바닷가 언덕의 모퉁이를 돌아서 조금 걸어가면,

해안경비대(Coast Guard)가 관리하는 건물들과 아울스헤드 라이트하우스(Owls Head Lighthouse)가 나왔다. 여기는 기념품가게가 문을 열어서, 먼저 등대를 구경한 후에 들러보기로 했다.

앞서 '포레스트검프 등대'는 다리를 건너가야 했는데 여기 '부엉이머리 등대'는 계단으로 연결된 것이 다를 뿐, 두 등대가 생긴 것은 아주 비슷했다. "메인 주의 등대는 다 이렇게 짜리몽땅하게 만들었나?"

많은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다 쉬시는 사모님... 이것은 이 날 오후 하이킹의 준비운동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진다~

좀 전의 위 영상 마지막에서 대륙횡단 달리기를 하시던 분을 여기서 또 만났다. ㅎㅎ

기념품 가게는 입구부터 등대에 관한 책들이 가득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이처럼 등대는 그 자체로 관광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동안 위기주부의 블로그에 주인공 또는 주연급으로 등장하셨던 등대들을 한 번 찾아보니... 오레곤 헤세타헤드(Heceta Head), LA 포인트비센테(Point Vicente), 하와이 카우아이 섬 킬라우에아포인트(Kilauea Point), 캘리포니아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그리고 지난 봄에 방문했던 메사추세츠 케이프코드 국립해안의 너셋(Nauset) '감자칩' 등대 등이 있다.

메인(Maine) 여행기를 미시간 지도로 시작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가게에 걸려있던 메인 주의 등대들을 표시한 지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기로 했다.^^ 대서양에 접한 가장 북쪽의 미국땅인 메인 주의 바닷가는 옛날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피요르드처럼 좁게 내륙 깊숙히 들어온 바다 때문에 해안선이 울퉁불퉁하고 섬들도 많아서, 해안선 길이에 비해 많은 등대가 건설되었단다. 대표적인 등대 사진들 오른편 두번째 줄에 '포레스트 검프 등대'가 보이고, 이제 우리 부부는 계속해서 1번국도를 또 2시간 더 달려서, 그 바로 옆에있는 사진의 등대로 유명한 국립공원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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