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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휘릭~ 날아 가려고 했다. 아니면, 바하캘리포니아로 가는 멕시코 7박8일 크루즈는 어떨까? 지난 주로 결혼한 지 10년이 된 우리 부부는, 딸아이 학교가 추수감사절이라고 마침 1주일동안 쉬는 이번 주에 어디 갈까 고민했다. 우리 스타일에 하와이는 1주일로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 기회로~ 멕시코 7박8일 크루즈는 적당한(?) 표가 없어서 역시 미루기로~ 그래서, 선택한 장소는 바로바로... 라스베가스 2박3일! (럭셔리하게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와서, 처음 가보는 셈 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모처럼 텐트에서 자고 싶다는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하루 캠핑도 하기로 했다. 모하비(Mojave) 사막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의 동쪽 지역을 넓은 의미에서 다 '모하비 사막'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우리가 간 곳은 위의 지도에 표시된 것 처럼 15번과 40번 프리웨이 사이에 있는 '모하비 국립 보호구역(Mojave National Preserve)'으로 준국립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로써, Salton Sea 왼쪽에 있는 안자보레고 주립공원과 그 위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지도 위쪽의 데스밸리 국립공원까지 LA를 둘러쌓고 있는 사막(desert)에 있는 4개의 커다란 공원(?)들을 대강이나마 모두 둘러 본 게 되었다.
15번 프리웨이의 교통 중심지인 바스토우(Barstow)에서 시작되는 미국의 동서횡단 도로인 40번을 타고 다시 1시간반 정도를 달렸다. 정말 아무것도 없던 Essex Road 교차로에서 프리웨이를 빠져 북쪽으로 가자,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왔다. 'Wash'라고 부르는 사막의 마른 강줄기 위에 녹슨 철판으로 만든 조슈아트리를 붙여 놓은 표지판이 이 곳의 모든 것을 잘 나타낸다.
다른 국립공원과 같이 국립공원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에서 관리하는 이 곳은, 위의 지도와 같이 의외로 많은 관광용 도로와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이 아니기 때문에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입장료다~
사막을 북쪽으로 20마일이나 달리자,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홀인더월(Hole-In-The-Wall)이 나왔다. 거참, 이름 한번 특이하다...^^
비포장도로 끝에는 이렇게 바위산을 배경으로 비지터센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런데, 바위산이 좀 이상한 것 같기는 하다.
비지터센터 안에는 평일인데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쥬니어레인저 프로그램도 있고, 모하비 사막의 기념품과 책들도 있다.
여기는 바위산을 빙 도는 'Rings Trail'이 유명한데, 바위산을 한바퀴 돈다고 'Ring'이 아니다! 위 사진의 출발점에서 걸어가 보면...
이름처럼 구멍(hole)이 뚫린 그로테스크한 바위 절벽(wall)이 길을 막는다. 그런데, 왼쪽 아래를 보니... 쇠로 만든 링(ring)이 보인다!
이렇게 정말 링을 박아서 절벽을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서 'Rings Trail'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저거 결코 만만하지 않다~ 키 큰 미국인 기준으로 만들었는지 링 사이의 간격이 너무 커서, 평소에도 스트레칭이 잘 안되는 우리 부부는 고생 엄청 했다...^^
우여곡절끝에 모두 내려오니, 정말 좁은 절벽 양쪽으로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있다. 참 많이 돌아다녔지만, 이런 건 또 처음이다!
하지만, 또 링 출현! 내가 먼저 조금 내려가보니, 이번에는 정말로 아내와 지혜는 어렵겠다... 볼거 다 봤으니, 여기서 turn around~
바위 모양처럼 V자 만들기~ 광각렌즈가 아니라서, 좁은 절벽을 다 담으려니 사진을 계속 세로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overlook)로 가 보았다. 저 멀리 구멍이 뻥~ 뚫어져서, 파란 하늘이 절벽에 묻혀있다.
이 지역의 바위들은 약 2천만년 전에 여기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유문암(rhyolite)이라고 하는 비교적 약한 화산암인데, 사막의 적은 강수량과 강한 바람으로, 이렇게 특이한 모양으로 풍화작용이 진행되어서 구멍들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저 구멍들에서 특이한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우리가 잠시 들렀을 때는 바람이 잠잠해서 들어보지 못했다. 여기는 이렇게 간단히 마무리하고는, 오늘 우리가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 미첼 동굴(Mitchell Caverns)로 다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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