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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2.1 ~ 2009.2.1 (1일)
컨셉: 도시를 떠난 휴양&자연여행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기 남부 캘리포니아는 축복의 땅이다. 일년 내내 다양한 꽃들이 항상 피어있기 때문이다. 2월초만 되면 일찍 피는 꽃들이 개화를 하는데, 우리집 정원(관리를 너무 안해서 이렇게 불러도 될까?^^)의 장미도 벌써 또 피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는 세계 최대의 동백꽃 정원이라는 '데스칸소가든(Descanso Rardens)'에 나들이를 나갔다. (동백꽃... 아~ 고향 생각이 난다... ♬ 꽃피이는 동백섬에~ 보옴-이 왔거언만~ 형제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 ^^)
데스칸소가든은 로스엔젤레스의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2번 프리웨이를 타고, 산가브리엘산맥 아래의 La Canada라는 도시에 있다. 라카나다(La Canada)는 캐나다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도시의 이름까지 프랑스어로 'La Canada'라고 하는데, 언덕위에 성(castle)같은 집들이 보이는 LA지역의 고급주택가이고, 마을 전체의 경관을 아름답게 관리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주택가 한 가운데를 지나서 찾아가다 보면, 위의 대표사진처럼 정원의 입구를 알리는 소박한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위의 안내지도는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인데, 여느 다른 관광지의 안내도와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물감을 연하게 쓴 수채화같다... 어른 입장료 $8을 내고, 매표소에서 받아 든 Visitor Guide & Map의 표지에도 동백꽃이 아주 연한 수채화로 그려져 있다. 자~ 그럼 아래쪽 입구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이 수채화 속을 빙 돌아보자. 참! 먼저 점심 도시락부터 먹어야지...^^
주차장 옆에 있는 Picnic Area인데, 우리 말고도 여기서 도시락을 먹는 가족들이 3~4팀이 더 있었다. 대부분의 이런 시설들은 원칙적으로는 내부에서는 음식물을 먹을 수 없게되어 있기 때문에 바같에 Picnic Area가 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김밥이나 샌드위치 정도는 정원내의 벤치에 앉아서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입구로 들어오면 좌우로 나무로 지은 몇개의 건물들이 있다. 왼쪽으로는 위 사진처럼 간단한 음료와 음식을 파는 Cafe와 Van de Kamp Hall이라는 큰 강당이 있는데, 그 곳에서 이번 주말에 동백꽃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오늘 여기를 찾은 것이다.
동백꽃을 영어로는 'Camellia'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보니까 장미(rose) 같기도 하고, 가시없는 장미...
나무로 지붕을 올린 강당안에는 위의 사진처럼 하얀 테이블보를 깔고, 그 위에 그야말로 '동백꽃'들만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꽃만 똑! 따서 물이 든 작은 잔위에 올려놓은 것이 약간 불쌍하게(?) 느껴졌으나, 많은 종류의 꽃들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이 쉽게 관람하게 만들려면, 이보다도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았다.
제일 안쪽에는 크리스탈 그릇과 함께 우수작품들을 따로 전시해 놓았는데, 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크고 화려한 동백꽃들이 많았다. 각 꽃들 옆에는 출품자의 이름과 꽃의 종류를 이름표에 적어서 소개해 놓았다.
정원으로 들어와서 왼쪽편에 처음 나오는 일본정원(Japanese Garden)에서 토요일에 차이나타운에서 산 양산을 들고 있는 딸이다. 뒤로 보이는 일본식 건물은 나무도 오래되고 좀 어두컴컴해서, 일본 공포영화를 찍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일본정원에는 작은 개울이 있고, 그 위로 다리(arched bridge)가 놓여 있다. 물론, 개울에는 잉어들이 있고... 여기 데스칸소가든의 일본정원에는 한가지가 더 있었는데, 저 물위에 떠서 흔들리고 있는 동백꽃들이었다.
라일락정원(Lilac Garden) 옆을 지나는 길가의 나무난간 위에는 누군가가 이렇게 떨어진 동백꽃들을 가지런히 올려 놓았다. 관리하는 직원이 올려놓은 것일까? 아니면 아침에 일찍 온 관람객이 올려놓은 것일까?
여기서 언덕 위까지는 전체가 그냥 동백꽃숲(Camellia Forest)인데, 이번에는 누가 또 떨어진 꽃으로 하트를 만들어 놓았다. 한가지 아쉬었던 것은 위의 사진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우리가 간 날에 동백꽃이 아직 많이 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꽃봉오리들이 이제 막 속살을 조금 드러내고 있어서, 2~3주만 지나서 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았다. 아쉬워...^^
언덕위에 올라오면 이 데스칸소가든을 만든 E. Manchester Boddy라는 사람이 살았던 집인 보디하우스(Boddy House)가 있다. Boddy는 Los Angeles Daily News라는 신문사의 소유주로 이 언덕을 세계 최대의 동백꽃 정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집의 1층 내부는 이렇게 관람할 수가 있는데, 이유는 집주인인 Boddy가 이 언덕을 통째로 LA카운티에 팔고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보통은 자기 이름의 재단을 만들어 관리하거나 무상으로 기부하는데, 돈 받고 팔았다고 하니까 엄청난 거부는 아니었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잘 꾸며진 집의 내부를 구경하고 다니는 모습이 마치 팔기 위해서 내놓은 집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를 하는 것 같았다.
거실 앞으로 만들어진 전망 좋은 발코니에서, 아내도 어제 산 양산을 들고 포즈를 한 번 잡아 주시고... 마치 이 집 주인인 것 처럼...^^
보디하우스를 내려 가는데, 관광객들을 태우고 설명을 해주면서 정원 전체를 돌아보는 트램(Tram)이 올라왔다. 최신 전기차량이라서 정말 조용하고, 지붕도 있어서 편하게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을 할 수 있겠지만, $4의 별도요금을 내야 한다.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면 되기 때문에, 또 걷기에 너무 좋은 길이기 때문에, 굳이 트램을 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보디하우스에서 언덕 위를 따라서 캘리포니아가든쪽으로 걸어가는 큰 길의 옆으로는 사진처럼 숲속으로만 오솔길도 만들어져 있다. 천천히 명상을 하면서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아 보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길가에는 이런 꽃도 피어있었고... (이 날 저녁 우리동네 반스앤노블 서점 앞의 화단에도 똑같은 꽃이 피어있더라는 사실...^^)
캘리포니아가든(California Garden)에는 Redwood Rest라는 쉼터가 있는데, 거기서 바라본 산가브리엘 산맥의 모습이다. 쉼터는 넓은 정자처럼 지붕 아래에 빙 돌아가며 벤치가 만들어져 있는데, 도시락 까먹으면서 쉬기에 딱 좋았을 것 같았다.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호수가 있고, 역시 물안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많이 있다. 이 호수는 바깥쪽으로 크게 이어져 있는데, 여기서 조금만 걸어 가면 그 호수의 새들을 멀리서 편하게 관찰할 수 있는 Bird Observation Station도 만들어 놓았다.
참, 이 정원에는 기차도 다닌다...^^ 저 Enchanted Railroad라는 꼬마기차는 정말 귀여웠는데, 정원의 동쪽 평지를 한바퀴 기적소리를 내며 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가격은 1인당 $3로 좀 비싸다.
여기는 정원 동쪽에 있는 장미정원(International Rosarium)의 모습인데, 아직 장미철이 아니라서 좀 휑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집 장미는 시도때도 없이 피던데, 여기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장미를 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데스칸소가든에는 이렇게 동백꽃말고도 많은 꽃들의 정원이 있는데, 대강 몇월에 무슨 꽃들이 피는지가 홈페이지와 가이드에 있다. 가이드를 보면 역시 3~5월에 가장 많은 꽃들이 핀다고 되어있지만, "Bloom schedule is subject to Mother Nature." 라나...^^
가장자리로 한바퀴를 돌고 중앙에 있는 잔디밭으로 왔다. 이 옆에는 Under the Oaks Theater라는 야외극장도 있는데, 간단한 음악회 등도 수시로 진행되며, 평일에는 이 잔디밭이나 야외극장에서 결혼식같은 행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딸아이가 나뭇가지를 보고 점프를 하는 순간을 포착했는데, 저 나뭇가지 잡으려면 3~4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내와 딸아이는 이런 곳에 오면, 나가는 길에는 반드시 기념품가게(Gift Shop)를 꼭 들려야 한다. 나도 당연히 둘러 본다...^^ 꼭 물건을 사지는 않더라도 정말로 구경할만한 것들이 많은데, 여기는 당연히 정원(Garden)과 관련된 물건들이 주를 이룬다.
정원용품이 많다보니 데스칸소가든의 기념품가게에는 야외매장도 옆에 붙어 있는데, 눈에 익은 예쁜 인형들이 있어서 찍어봤다. 저 고깔모자를 쓴 요정은 무슨 여행사의 광고에 등장을 하는데, 미국에서는 정원에 이렇게 예쁜 인형들로 장식을 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 사진은 해시계정원(Sundial Garden) 옆에 있던 낡은 벤치의 모습인데, 역시 누군가가 동백꽃을 하나 올려 놓았었다. 이 공원의 모든 벤치에는 저렇게 명패가 붙어있는데, 이 벤치에는 "In Memory of Donald W. Jackson"이라고 되어 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본다... 내 이름을, 혹은 아내와 같이 이름을 새긴 의자는 어디에 두면 좋을까? - 아직은 너무 이른 고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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