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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0.6.12 ~ 2010.6.12 (1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LACMA → Page Museum
캘리포니아의 역사하면 많은 사람들이 '골드러시'를 떠올리지만, 금(gold) 못지않게 기름(oil)도 많이 나는 곳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주변에 지금도 기름을 퍼올리는 곳이 많이 있는데, 한 때는 그런 유전지대였던 곳에서 발견된 다량의 선사시대 동물들의 화석을 모아놓은 특이한 박물관이 LA시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Wilshire Blvd를 따라 코리아타운을 지나면 도로포장 아스팔트 냄새가 나는 곳을 지나게 된다. 여기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있는 핸콕파크에는 아직도 땅속에서 끈적한 기름인 타르(tar)가 새어나오는 곳이 있는데, 이 기름구덩이(Tar Pits)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전시하는 곳이 바로 페이지뮤지엄(George C. Page Museum)이다.
맘모스(Mammoth)와 아이패드(iPad)...^^
페이지뮤지엄은 이렇게 핸콕파크의 경사진 잔디밭 아래에 만들어져 있다. '지하세계로의 초대'라고나 할까...
핸콕파크에는 LA카운티 미술관이 같이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야외 조각작품도 만날 수가 있다. 저 앙상한 거인은 공사장의 굵은 철근을 휘어서 만들었던데, 일일이 저 많은 것을 어떻게 다 휘었는지 정성이 대단하다!
원래 입장료는 어른이 $7이지만, 오늘은 '미라클마일 아트워크(Miracle Mile Artwalk)' 행사일이라서 무료 입장...^^ 지하에 만들어진 건물 위에는 사방을 빙 둘러서, 선사시대 동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부조로 만들어 놓았다.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치는 화석은 지금은 멸종된 땅에서 살던 커다란 나무늘보인 Harlan's Ground Sloth라는 동물~ 기름구덩이에 빠져 죽어서 화석이 되었기 때문인지, 뼈가 까맣게 물이 들어서 반질반질한 게 아주 특이했다.
코끼리의 친척인 마스토돈(Mastodon)과 낙타(Camel)의 화석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발견된 동물들은 고생물학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약 1~4만년 전의 동물들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는 공룡의 화석은 여기 하나도 없다...^^
하지만, 대신에 맘모스와 인간들이 등장을 하니까, 딱 만화영화 <아이스에이지(Ice Age)>의 빙하시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발견된 가장 큰 동물인 컬럼비아맘모스(Columbian Mammoth)의 화석~
지금의 코끼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말 기다란 상아가 압권이었다!
늑대의 한 종류로 지금은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라고 하는데, 이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한다.
반대쪽 벽에는 이 지역의 기름구덩이에서만 발굴된 Dire Wolf의 머리뼈만 벽면 가득히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서 발견된 신생대 동물의 화석들이 보존상태가 최고인 것은 물론이고, 양으로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LA카운티 자연사박물관에서도 그랬듯이, 여기도 전시장 중간에 'Fishbowl Laboratory'라고 화석작업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실제로 고생물학자들이 연구하는 공간을 보여준다는 것이 참 좋은 아이디어인데, 여기서 내 관심을 확 끈 것은...
창가에 있던 맘모스 종이접기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여성 연구원 한 명만이 저기서 작은 돌들을 분리하고 있었는데, 지혜가 저렇게 코 앞에서 2~3분을 보는데도 고개를 한 번도 안드는 것을 봐서, 로보트가 아닌 지 의심이 되었다...^^
영화 <아이스에이지>에도 등장하는 검치호랑이(Sabertoothed Cat)가 나무늘보를 잡아먹는 움직이는 모형이다.
이건 말(horse)과 곰(bear)의 조상들의 화석이고, 전시장 가운데에는 숲이 우거진 정원이 있어서 이 커다란 동물들이 활보하던 신생대의 모습을 창밖으로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도록 해놓았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아니, 새 쫓던 늑대가 나무 쳐다보는 중~
전시장 마지막에는 이 지역의 역사와 어떻게 화석이 발견되고, 박물관이 세워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예전에는 이 부근이 저렇게 빨대만 꽂으면 땅에서 기름이 나오던 유전지대였다고 하는데, 도시개발로 더 이상의 유전개발이 불허되어서 그렇지, 아직도 LA 땅속에는 기름이 많이 남아 있을거라고 한다.
이 지역의 연대기를 표시한 La Brea Time Wall인데, '라브레아(La Brea)'는 스페인어로 타르(tar)라는 뜻이다.
전시장 구경을 마치고 잔디밭을 따라 위로 올라오면, 이렇게 건물 중앙에 만들어진 정원(Atrium)이 내려보인다.
아빠 맘모스가 끈적한 죽음의 기름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엄마와 아기 맘모스가 애타게 보고있었다. 수만년이 지나고, 아직도 기름이 올라오는 호수뒤에 세워진 박물관에 이 맘모스의 뼈가 지금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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