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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바닷가로 대자연을 찾아 다닌다고, 그 동안 문화생활에 너무 소홀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마침 이번 토요일에 많은 구경과 문화적 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내쪽으로 나왔다.
한 자리에 모아놓았는데, 밤에 저 가로등들이 모두 불이 들어왔을 때가 아주 멋있다.
LA 다운타운에서 시작해, 코리아타운과 베벌리힐스를 지나 산타모니카까지 서쪽으로 쭉 이어지는 윌셔(Wilshire Blvd)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중요한 중심도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도로에서 코리아타운과 베벌리힐스 사이에 있는 La Brea에서 Fairfax 사이의 약 1마일 구간을 '미라클마일(Miracle Mile)'이라고 부르는데, 이 길의 좌우로 많은 박물관등의 문화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큰 곳이 여기 LA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인데, 사람들이 보통 '라크마(LACMA)'라고 줄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LACMA를 대표하는 Wilshire 길가에 설치된 미술작품인 'Urban Lights'로 옛날 가로등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았는데, 밤에 저 가로등들이 모두 불이 들어왔을 때가 아주 멋있다.
일년에 한 번씩 미라클마일에서는 LACMA가 주관이 되어서 '아트워크(ARTWALK)' 행사를 하는데, 미술과 음악을 포함해서 LA에서 진행되는 문화축제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많은 이벤트가 벌어진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행사일인 토요일 하루는 참여하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모두 공짜입장이라는 것! ^^
원래 입장료는 어른이 $12이고, 17세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료이며, 특별전시는 별도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하지만, 오후 5시 이후에는 모두가 입장료를 안내고 되고, 또 매월 두번째 화요일에는 무료로 개방을 한다. 오늘은 특별히 무료인데도 불구하고 길게 줄이 있는 것은 공짜라도 표를 받아야 건물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런 날에 모르고 돈을 내면 기부(donation)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 말 없이 직원이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핸콕파크(Hancock Park)에 위치한 LA카운티 미술관의 위의 안내도처럼 많은 건물들로 구성된 아주 큰 미술관인데, 위 그림에는 없지만 Broad Contemporary Art Museum 맞은편에 10월에 개관하는 Resnick Exhibition Pavilion이 새로 지어져서, 모두 8개의 독립된 건물의 전시관에 25만점 이상의 미술품들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관은 별도의 건물로 지어져 있지만, 대규모 한국관도 Hammer Building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미술품들이 있지만, 피카소, 몬드리안, 칸딘스키와 앤디워홀 등의 근현대 작품들에 가장 방문객이 많다.
이 날은 우리는 LACMA 내부관람이 주목적이 아니었고, 어차피 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이기 때문에, 아트워크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미술관 주변의 풍경들만 둘러보았다. 아이보리색 대리석 외벽과 빨간 철제빔의 조화~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길인 Ahmanson Building과 LACMA West를 이어주는 길의 모습이다.
내부 리노베이션이 진행중인 LACMA West 앞에는 미술관 전용의 대형트럭이 서있었는데, 모습이 미술품 수준이었다.
광장에서는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행사가 진행중이었고, 기념품점 앞에서는 화가들의 사인회도 하고 있었다.
북쪽 야외잔디밭에서는 라틴밴드의 연주회가 있었는데, 준비된 객석 뒤에서는 캠핑의자와 음식을 직접 준비해와서 잔디밭에 아예 자리를 펴고 이른 저녁을 먹고 있는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축제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일~ 주차장에는 이렇게 다양한 Food Truck들이 와서 간단한 음식들을 팔고 있다.
다람쥐와 빵을 나눠먹는 아저씨~^^ 하지만, 원래 미국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불법이다...
우리는 야외 조각품들을 구경하면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페이지 박물관(George C. Page Museum)으로 갔다. 이 날 공짜구경의 하이라이트는 처음 가 본 페이지 화석박물관과 길 건너에 있는 피터슨 자동차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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