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여행기/세쿼이아

합성사진 논란?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거인숲, 자이언트포레스트(Giant Forest)의 Congress Trail

위기주부 2011. 3.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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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합성사진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세쿼이아(Sequoia) 국립공원의 '거인숲'... 자이언트포레스트(Giant Forest)로 들어가는 하산로(?)는 북쪽 Wolverton으로 들어가는 길 옆 주차장에서 시작되는데, 저 Sherman Tree Trail을 따라 내려가면 먼저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가 보인다.


이끼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가득한 잘 만들어진 트레일로 5분 정도만 내려가면, 세계에서 부피가 제일 큰 나무인 제너랄셔면트리(General Sherman Tree)를 내려다 보면서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이렇게 나온다.


General Sherman Tree... 하지만,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이 인기있는 나무가 아니었다~


바로 그 근처에서 시작되는 콩그레스트레일(Congress Trail)이었다. '의회등산로'라~ 이름 한 번 특이하다...^^


위의 지도에서 굵은 점선으로 표시된 Congress Trail은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약 3km의 순환코스로, 난간으로 보호된 몇 그루의 나무를 멀리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거인숲'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Sherman Creek을 건너는 다리 옆의 이 기울어진 세쿼이아 나무는, 그래서 이름도 Leaning Tree이다.


길가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세쿼이아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쓰러진 나무 아래를 지나면 돌아오는 길과 잠시 만나는 곳이 있는데, 2008년에는 거기에서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왔었다. 하지만, Congress Trail의 모든 하이라이트는 더 걸어가야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반드시! 끝까지 다 걸어가야 한다!!!


아랫길로 General Sherman Tree 쪽으로 돌아가고 있는 커플~


이 길에서는 나무 뒤에 숨어서, "자기야, 나 찾아봐~" 이런 놀이를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못찾는다...-_-;


햇살이 내려앉은 작은 초원에는 이렇게 노란 들꽃들도 피어있다. 거인숲이지만, 꽃들은 보통 사이즈라는 것...^^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쳐다보니, 검은꼬리사슴(mule deer) 한마리가 언덕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 미국에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기는 한 모양인지, 이제는 산에서 사슴을 봐도 별 감흥이 없다. 이 등산로에는 곰도 자주 나온다고 하는데, 야생의 곰이나 한번 더 봤다면 모를까... (2008년에 곰을 본 동영상 클릭)


40분 정도를 걸어서, 마침내 이 Congress Trail의 주인인 '대통령나무', The President Tree에 도착했다. General Sherman Tree와 General Grant Tree에 이어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이 세쿼이아 나무는 원래 이름은 미국 제29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Harding Tree였지만, 지금은 그냥 'The President'라고 부른다.


비록 크기로는 동메달이지만, 우리 생각에는 상처없는 깔끔한 외모로는 이 The President Tree가 금메달이 분명해 보였다. 왼쪽 뒤로 보이는 세쿼이아는 26번째로 큰 나무인, 체로키(Cherokee) 인디안의 이름을 딴 Chief Sequoyah 나무이다.


대통령나무를 지나 조금 내려오면, 상원의원들(Senate Group)이 서있다. (이래서 '의회등산로'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만이 아주 밀집해서 서있는 모습은 정말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상원의원들 한가운데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여기에는 모두 9그루의 세쿼이아 나무들이 모여 있었다.


갈색 티셔츠를 입은 지혜와 나는 나무색깔과 구분이 안되어서, 사진빨이 잘 안받는다...^^


천년이상 자란 세쿼이아 나무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이렇게 자기 무게를 못이겨서 통째로 쓰러지거나, 큰 키 때문에 번개에 맞아서 나무 위쪽이 불에 타는 경우라고 한다. (아래쪽은 산불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함)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무리의 세쿼이아 나무들이 가득 모여있는데, 이번에는 10그루도 넘었다.


만화속의 파란 스머프가 된 것일까? 영화 <반지전쟁>속의 호빗족이 된 것일까?


이 나무들은 바로 하원의원들(House Group)이다. 이렇게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모여 의회(Congress)를 열고있다~


뛰어봐야 벼룩...^^


이 트레일의 끝에는 암살당한 미국 제25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McKinley Tree가 이정표처럼 우뚝 서있다.


미국에서 여기저기 산길을 많이 다녔지만, 트레일 5거리는 또 처음봤다...^^ 이제 정말로 북쪽의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오거리에 있던 Giant Forest Trails 지도이다. 제일 남쪽의 Moro Rock에서 제일 북쪽의 General Sherman Tree 사이에는 이렇게 많은 등산로가 있는데, 총 길이가 약 60km나 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지나온 Congress Trail은 Giant Forest의 제일 위쪽에 보이는 아주 폭이 좁은 순환코스로 이 '거인숲'의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됨)


쓰러진 나무를 파낸 길을 지나서...


세계에서 제일 부피가 큰 나무인 General Sherman Tree가 있는 Congress Trail이 시작된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여기서, 나 혼자만 Wolverton 주차장까지 언덕을 또 올라가 차를 가지고는 이 옆에 있는 셔틀버스 정류소에서 픽업을 했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밑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찍은 사진으로, 저기 세쿼이아의 '나뭇가지(branch)' 하나가 예전에 부러졌는데...


부러진 나뭇가지가 이만하다! (다행히 사람들이 없는 밤에 부러져서,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함)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가게되면, 꼭 1시간반 정도를 투자해서 Congress Trail을 걸어보기를 바란다. 지구상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자이언트(Giant)' - 거인들이 모여서 살고있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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